이 곳은 자연과 문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화의 대도시, 리나 시티.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 우주를 자신의 손아귀 안에 넣고 지배하려 했던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와,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악행을 일삼은 광신도 집단, "애프터라이프"를 멸망시키고, 그로부터 2년 뒤에 나타난 "애프터라이프"의 잔당들이 모여 만들어 낸 악의 조직, "암흑 날개"를 멸망시키며, 사악한 세력의 뿌리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뽑아버리고, 이 우주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유와 평화를 안겨 준 "영웅"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이다.
"암흑 날개"가 이 세상에 뻗은 뿌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소동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그들은 현명하고 침착하게 도시에 일어난 소동들을 말끔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었다.
"영웅"들의 활약으로 인해 이 세상에는 평화의 시대가 찾아오게 되었고, 사람들은 모두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며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여기, 리나 시티에 위치한 어느 작고 아담한 전원주택.
이 작고 아담한 전원주택에서,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알차게 차려진 아침 식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가족이 있다.
이들은 오늘도 화목한 분위기 아래에서 알찬 아침 식사를 즐기며,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를 보내기 위한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조심해서 갔다 오렴."
"여기저기 뛰어 다니다 몸 다치지 말고."
"어머니도 참, 제가 아직 어린아이인 줄 아세요?"
"넌 원래 놀 때 사람 간 떨어질 정도로 활발하게 놀다가 어디 한 군데 다쳐서 돌아오는 게 일상이었잖니?"
"맞아. 오빠랑 내가 여섯 살 때, 인제 오빠랑 같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잘못 넘어져서 십자인대가 끊어질 뻔 했던 일도 있었잖아?"
"그, 그거야 어렸을 때 일이지! 지금은 이렇게 팔팔하다구!"
"그러다 나중에 어디 다치고 오기라도 해 봐. 엄마랑 아빠는 물론이고, 제퓨티 언니도 오빠한테 학을 뗄 걸?"
"야, 루시 너!"
웨이브가 들어간 긴 금발 머리의 미녀, 루시가 자신의 오빠인 갈색 숏 컷의 미남 루카스를 향해, 자신들이 어렸을 때의 일을 언급하며 오빠 루카스에게 딴죽을 거는 루시.
루카스는 루시를 향해 자기가 언제 그랬냐며 반박을 하려 했지만, 루시의 입에서 나온 팩트 어택이 너무나 묵직하게 꽂힌 탓에,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분통함이라는 감정을 꾹꾹 누르며, 입 안에서 아드득 빠드득 하는 소리를 내며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늘도 루카스와 루시 남매의 평화로운(?) 대화가 끝나고, 문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외출에 나서는 두 사람.
오늘은 프로 스케줄이 없는 완전 프리한 휴일이었기에, 루카스와 루시 남매 모두 이 휴일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 얼마 전부터 꿈나라에 가기 전에 이 휴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철두철미하게 휴일 계획을 짜는 모습을 보였다.
루카스의 경우 최근 자신과 가족이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자신의 가장 소중한 약혼자이자, 데뷔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킨 신인 아이돌 그룹, "에우로페"의 맏언니이자 리더 포지션을 맡고 있는 녹색 포니테일 머리의 아리따운 미모를 자랑하는 미인, 제퓨티가 앞으로 자신이 살게 될 자택을 구하자, 자신의 연인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집을 구했다는 소식에 하늘로 날아갈 듯이 기뻐하며, 휴일인 오늘이 오기 전까지 얼굴에 싱글벙글 미소를 띠며, 제퓨티와 함께 보낼 휴일 스케줄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는 소문이 전해진다.
루시는 자신의 약혼자인 리나 시티의 프로 듀얼리스트이자, 자신과 마찬가지로 7년 전 어둠의 세력을 물리친 "영웅" 중 한 사람인 현인제와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하면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을 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휴일에 인제와 보낼 스케줄 내용을 계속해서 수정, 보완을 거듭하는 철두철미한 모습을 보였고, 덕분에 루시의 계획표는 오빠 루카스에 못지 않을 정도로 알차게 채워져, 루카스가 보면 인제를 향해 이글이글 불태우고 있는 질투심이라는 감정에 빠져,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미치고 펄쩍 뛸 만한 완벽한 계획표를 구상하였다고 한다.
이 남매가 계획한 휴일의 스케줄은, 과연 무사히 실행될 수 있을 것인가.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자신들이 세운 계획을 완벽하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지금부터 이들을 따라가 보도록 하자.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집 밖으로 나서고, 자신들이 세운 오늘의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행동을 개시한 뒤로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각자 자신의 약혼자와 함께 리나 파크로 입성한 루카스, 루시 남매는, 서로 똑같은 장소를 휴일 계획에 넣은 것에 매우 크게 놀라며, 서로의 옆에 있는 연인들이 대략 난감해 할 정도로 날카롭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뭐야?! 오빠가 왜 여기 있는 거야?!"
"그러는 넌 왜 여기 있는 거야?!"
"난 오늘 여기서 인제 오빠랑 데이트하기로 해서 온 건데? 오빠야말로 왜 여기 있는 거야?"
"나도 오늘 리나 파크에서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우리 제퓨티랑 데이트하려고 왔다. 왜? 너 뭐 켕기는 거라도 있냐?"
"켕기기는 무슨. 리나 파크는 내가 먼저 찜한 장소라구! 오빠가 끼어들면 우리가 눈치 보여서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못 하잖아!"
"야, 난 너보다 훨씬 전부터 오늘 있을 데이트 장소로 여길 찜 해뒀거든? 거기에 네가 꼽사리 낀 거 아니야?"
"하, 꼽사리는 무슨? 꼽사리는 오빠가 먼저 꼈지! 난 오빠보다 엄~~~~~청 오래 전부터, 인제 오빠랑 데이트할 장소로 여기를 찜 해 놨거든?!"
"뭐야?! 난 너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바로 여기! 리나 파크를 우리 제퓨티와 오붓한 데이트를 즐길 장소로 찜 해 놨다고!!!"
"하하하... 이거야 원, 이러면 우리가 남매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거 아닌가 싶은데..." (제퓨티)
"그러게 말이에요. 쟤네가 7년 전에는 저 정도까지 으르렁거리면서 싸우진 않았거든요? 사악한 세력들의 뿌리가 뽑히면서 완전히 바람에 날려 사라지고, 오랜 시간이 지나니까 쟤네도 친남매 바이브가 풀풀 풍기는 게, 역시 남매는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원수지간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인제 씨 말씀대로, 루카스랑 루시 아가씨가 저러는 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형제자매랑 남매는 서로 싸우면서 큰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들었거든요."
서로가 세운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장소가 서로 겹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마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 사이처럼 으르렁거리며 살벌한 신경전을 벌이자, 그 모습을 본 인제와 제퓨티는 서로 멋쩍어 하는 반응을 보이며, 형제와 자매, 그리고 남매는 서로 싸우면서 큰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서로 으르렁거리며 신경전을 주고 받은 지 약 2분 정도가 되었을 때.
리나 파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없다고 여긴 제퓨티와 인제는, 각자 서로의 약혼자를 상대에게서 떨어뜨려 놓고, 서로를 향해 좋은 데이트 되라는 안부 인사를 남긴 채, 리나 파크에 설치된 놀이기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기 직전에 멈춘 신경전을 뒤로 하고, 리나 파크에서 오붓하고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즐기는 두 쌍의 연인들.
이들은 서로 놀이기구가 겹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으나, 가끔 가다 루카스와 루시가 서로 타고 싶은 놀이기구가 겹쳤을 때는,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벌이는 불꽃 튀는 신경전에 또 다시 고래 싸움에 등이 터지는 새우가 되는 기분을 느꼈다고 전해진다.
롤러코스터, 자이로 드롭, 회전목마 등, 리나 파크에 세워진 수많은 놀이기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두 쌍의 연인.
그러던 중 이들은 우연히 리나 파크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또 다른 커플의 모습이 눈에 포착되자,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한 쌍의 야수 커플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기며, 또 다른 커플이라는 먹잇감을 쟁취하기 위해 눈빛을 날카롭게 빛내며 그들에게 빠르게 달려들었다.
"브레이크!!!!"
"스트 언니!!!"
"루, 루카스?!"
"루시?!"
그렇다. 루카스와 루시가 야수의 분위기를 띠며 달려드는 이 커플의 정체는, 바로 휴일을 즐기기 위해 리나 파크에 찾아온 "영웅",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였다.
언뜻 봐도 꽃미남 꽃미녀의 아우라를 풍기며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두 사람은, 갑자기 자신들을 향해 달려드는 루카스와 루시 남매의 모습을 보자, 마치 공포 그 자체를 본 것마냥 기겁하는 반응을 보이며, 루카스와 루시 남매에게 여기엔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이냐고 물었다.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의 질문에 자신들이 며칠 전부터 계획한 완벽한(?) 계획을 두 사람에게 털어놓기 시작하는 루카스와 루시 남매.
이후 이들은 자신들이 세운 계획 내용이 상당 부분 겹쳐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서로 상대방을 향해 설마 자기 계획을 보고 데칼코마니 하는 것처럼 베낀 것 아니냐며 또 다시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또 다시 불꽃을 튀기며 신경전을 벌이자, 이 두 사람이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많이 봐 오긴 했으나, 그래도 여전히 적응 안 되는 이 남매의 신경전에 멋쩍어 하는 반응을 보이는 브레이크와 스트 부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남매 옆에서 서로의 연인을 챙기느라 진땀을 빼는 인제와 제퓨티는, 오늘 데이트는 문자 그대로 와장창 무너져 내리며, 오늘 데이트가 결국 망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접하고, 마음 속으로 계곡에서 아래를 향해 힘차게 떨어지는 폭포와도 같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렇게 오늘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계획한 데이트는, 서로의 계획이 겹치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한 당사자들에 의해 문자 그대로 와장창 박살나고 말았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라고 증명하듯이, 마지막에는 루시와 제퓨티가 서로의 연인에게서 밤 하늘 위에 은은하게 빛나는 별처럼 반짝이는 반지를 선물받자, 두 여인은 루카스와 인제가 자신에게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다는 사실에, 속에서부터 울컥하고 감정이 복받쳐 오르며 서로의 약혼자들을 와락 끌어안아 주었다고 한다.
비록 오늘 루카스와 루시 남매가 세운 계획이 실행되는 과정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험난 그 자체였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서로가 모두 기분 좋은 해피 엔딩으로 끝났으니, 결말만이라도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루카스와 제퓨티, 그리고 현인제와 루시.
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두 쌍의 연인들에겐,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져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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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 38화 연재 완료!!!
이번 화에선 루카스와 루시 남매의 이야기를 써 보았습니다.
두 사람이 계획한 데이트는 남매의 신경전 때문에 과정이 와장창 무너지긴 했지만, 마지막에 서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으니, 해피 엔딩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적당)
그러면 이상으로 유벨 후라게로 인해 좋은 의미로 불타올랐던 게시판에 잠시 소강 상태가 찾아온 틈을 타서 연재한 이번 에피소드를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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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릴레이 팬픽 시점에서는 루카스 가족 모두가 애프터라이프에게 생명을 위협받았던지라 서로 애절한 사이였다면, 애프터라이프가 파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평화가 찾아오니 루카스와 루시도 현실 남매가 되어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 난 사이가 되었죠. 그래도 가족은 가족이라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긴 합니다. 서로 뭐 하나 잘못 걸리면 으르렁대서 그렇지... | 23.08.10 21:00 | |
(IP보기클릭)220.83.***.***
어떻게 같이 고생했는데 사이가 서로 멀어진 | 23.08.10 21:09 | |
(IP보기클릭)1.238.***.***
애프터라이프랑 암흑 날개가 멸망을 맞이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현실 남매가 된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니까 서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기는 하죠. 서로 맘에 안 드는 행동을 하면 태클 걸면서 싸울 뿐. | 23.08.10 21: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