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어느 듀얼 필드.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듀얼리스트들은, 오늘도 각자 시간을 할애하여 자신의 덱이 가지고 있는 힘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듀얼리스트로써의 투지를 상대에게 부딪힌다.
그리고 여기, [레드 데몬] 덱을 사용하며 상대 듀얼리스트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듀얼리스트로써의 모든 것을 부딪히는,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귀여운 얼굴, 줄여서 말해 귀염상을 가진 10살 소년이 있다.
[레드 데몬] 덱을 다루는 이 소년의 이름은 바로 하준.
지금으로부터 약 2주 전, 우주 연방국 특수 경찰 팀 [시큐리티 포스]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겪은 특별한 훈련 코스, 일명 "죽음의 지옥 훈련"을 무사히 완료한 하준은, 10살이라는 어린 나이로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과 함께 수행한 매우 높은 강도의 훈련들 덕에, 지금은 그 작은 몸집에서 강인함이라는 분위기도 뿜어내는, 앞으로 있을 어려움도 "죽음의 지옥 훈련"에서 겪은 훈련 덕에 매우 수월하게 해낼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진 강인한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강인함이라는 분위기를 뿜어내는 10살의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을 상대하는 듀얼리스트는, 바로 트와일라잇 시티와 자매 결연을 맺은 과학의 도시, 그리폰 시티에서 생명 공학을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이자, 그리폰 시티의 한 프로 팀에서 프로 듀얼리스트로 활동 중인 22살의 미녀 듀얼리스트, 루치아.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그리폰 시티에 떨어진 사악한 힘을 가진 "성유물"이라 불리는 구조물, [성궤]를 수호하는 "용자"로 선택되어 그리폰 시티 사람들을 세뇌하는 일에 앞장섰던 루치아는, 자신을 체포하고 [성궤]를 파괴하기 위해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과 함께 그리폰 시티에 찾아온 정령계의 정령, 히타에게 말 그대로 처절하고 무참하게 박살 난 뒤, [시큐리티 포스]에 체포되어 우주 곳곳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갇혀 있는 장소인 우주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우주 교도소에서 루치아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암흑 날개"의 장로 중 한 사람이자, 자신이 직접 [아스트라이모나드]의 뒤를 잇는 새로운 어둠의 신이 되어 이 세상을 자신의 지배 하에 두려고 했으나, 그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뒤에는 정령계로 탈주하여 훗날을 도모하려던 작전도 실패하고, 이후 정령들의 손에 의해 [시큐리티 포스]에게 체포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버린 정령, 리스에게 간택된 다른 여섯 명의 "용자"들과 함께, [시큐리티 포스]에게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대원들에게 비협조적으로 일관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시큐리티 포스]의 초대 총대장이었던 글레이브가 나이를 이유로 총대장 직책에서 완전히 은퇴하고, 그 자리를 말레우스라는 낙하산 인사가 차지하자, 루치아를 포함한 "용자"들은 말레우스와 그를 따르는 수하들에게 끊임 없이 괴롭힘을 당해야 했다.
아니, "괴롭힘"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부족한, 재소자가 된 일곱 명의 "용자"들 입장에선, 차라리 죽어서 지옥에 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레우스가 집권하던 시절 우주 교도소에서 보내는 나날들은 그야말로 이승에서 지옥을 미리 체험하는 것처럼 최악의 나날만이 이어졌다.
말레우스와 그 끄나풀들의 악행을 더 이상 보다 못 한 [시큐리티 포스] 대원, 베르트랑은 말레우스와 그 수하들의 눈을 피해 "용자"들을 빼내어, 그들이 자신과 "용자"들을 찾지 못하도록, 말레우스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 작게나마 은신처를 마련해, "용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내는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이후 말레우스는 그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에 의해 그동안의 추잡한 비리들과 악행들이 모두 까발려지고, 심지어 한 때 이 세상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 했던 사악한 어둠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를 부활시키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자, 그의 폭정을 도저히 두 눈 뜨고 봐줄 수 없었던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은 우주 연방국에 탄핵 소추안을 신청하여, 말레우스를 합법적으로 총대장 직책에서 끌어내리는 데에 성공하였다.
낙하산으로 총대장 자리를 차지했다가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에 의해 자신이 차지한 총대장 자리에서 탄핵된 말레우스는, 재기할 기회를 노리기 위해 수하들과 함께 도망치려 하였으나, 그가 추하게 도망치는 것을 [시큐리티 포스] 대원 알베르가 여유롭게 막아서면서, 결국 알베르에게도 속절없이 깨지게 되는 결과를 맞이하였다.
결국 말레우스와 그 끄나풀들은 모두 우주 연방국의 우주 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그에게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괴롭힘을 당한 수많은 피해자들과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의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여러 증언들로 인해, 우주 법정의 최고 형벌인 사형을 선고받게 되어, 자신을 따르던 수하들과 함께 형장의 이슬이 되었다고 한다.
말레우스가 사형을 당했다는 소식에 베르트랑과 "용자"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거친 뒤 [시큐리티 포스]의 본부로 복귀하였고, 은신처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을 떠올리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있던 "용자"라는 칭호를 받았던 일곱 명의 소녀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을 반성하고, 그에 걸맞는 책임을 지기 위해, "성유물"이 떨어졌던 일곱 개의 도시를 포함해, 트와일라잇 시티와 리나 시티, 그리고 산데비스타 시티라는 열 개의 도시에서 자원 봉사 등의 일을 하며, 열 개라는 많은 도시의 시민들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과 책임이 담긴 행동을 보여 주었다.
처음에 "용자"들이 자원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반신반의한 반응을 보였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과 자신의 이웃들을 세뇌하며 악행을 저질렀던 "용자"라는 칭호를 선사받은 소녀들이, 지금 자신의 눈 앞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니.
이 놀랍고 당황스러운 광경을 본 시민들은, 처음에는 "용자"들을 바라보는 눈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유물"이 떨어졌던 도시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을 세뇌하고 선동하며 악행을 일삼았던 일곱 명의 소녀들이, 갑자기 사람이 달라진 것마냥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니.
열 개 도시의 시민들은 처음에는 "용자"들을 보는 시선에 의심이 가득했으나, 이후 "용자"들이 진심을 다해 도시 복구 작업, 교통 상황 정리, 환경 미화 작업 등, 평범한 사람의 신체와 정신으로는 지속하기 힘든 작업들을 묵묵하게 수행하자, 그런 "용자"들의 모습을 본 시민들은 자신들이 너무 "용자"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만을 보낸 걸 반성하며, 자신들 역시 "용자"들과 함께 그녀들이 수행하고 있는 고된 작업들을 거들어 주었다.
일곱 명의 "용자"들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진심이 통했다는 사실에 감격을 금치 못했고, 이후 시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각자에게 맞는 일을 찾아 다녔다.
제퓨티는 오비탈리 시티 운전 학원에서 엄격하고 깐깐한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강사를 맡게 되었고, 노엘르는 수울즈콰리터 시티에서 각종 행사를 뛰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 전문 MC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그와 동시에 프로 듀얼리스트도 겸직하고 있다고.)
루니샤는 루나 시티에서 프로 듀얼리스트로 뛰고 있다고 하며, 루치아는 그리폰 시티의 한 연구소에서 생명 공학을 연구하며 우주와 생명의 조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구원 겸, 자신의 듀얼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해 그리폰 시티의 프로 팀에 입단해, 프로 대회에서 상대에게 악몽 섞인 리스펙트를 선사해 주는 프로 듀얼리스트가 되었다.
에르빈은 문라이즈 시티의 프로 대회에서 [블랙 페더] 덱과 [바다] 덱, [마린세스] 덱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을 상대하는 듀얼리스트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상대에게서 리스펙트를 이끌어 내는, 일명 "검은 깃털의 프린세스", "바다의 여제"라는 별명을 가진 뛰어난 프로 듀얼리스트가 되었다고 한다.
레나테는 크리거 시티에서 프로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TOP 10 자리를 휘어잡는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고, 이로 인해 레나테의 듀얼을 본 사람들은 그녀를 "외유내강의 여제"라는 별명으로 부른다고 한다.
안티아의 경우는 다른 "용자"들과 달리 프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트와일라잇 시티에 위치한 명문 학교인 황혼 중학교에 입학해, 현재도 무난한 학교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하준과 루치아가 듀얼을 하고 있는 듀얼 필드로 돌아가 보도록 하자.
듀얼의 분위기는 루치아의 우세로 흘러가고 있었다.
루치아는 "용자" 시절 사용하던 [염왕] 덱을 사용하면서, 하준이 사용하는 [레드 데몬] 덱의 파워에도 오히려 이 정도는 돼야 듀얼을 할 맛이 난다며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었고, 때로는 하준이 사용하고 있는 [레드 데몬] 덱이 자랑하는 강력한 파워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레드 데몬] 덱이 만들어 내는 필드가 가지고 있는 허점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캐치, 하준의 필드에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큰 약점들부터, 필드를 세세하게 관찰하지 않으면 절대 발견할 수 없는, 아주 작게 드러난 허점들까지 날카롭게 파고들며 분위기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시큐리티 포스] 대원들과 함께 "죽음의 지옥 훈련"이라는 고강도의 훈련들을 겪고 듀얼 실력은 물론 신체 능력까지 최고 상태로 단련하고 고향인 트와일라잇 시티로 돌아온 하준이, 아직은 듀얼리스트로써 가지고 있는 실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네 실력이 성장한 건 인정할 게, 준아. 하지만, 지금 네가 보여주고 있는 [레드 데몬] 덱의 플레잉은, 아직 너무 단조로워."
"그런가요...??"
"그래. 원래 [레드 데몬] 덱의 약점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몬스터, 바로 그 자체야. [레드 데몬] 덱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어떻게든 필드 위로 소환하고, 필드 위에 꺼낸 [슈퍼노바 드래곤]을 지키는 것에 거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지. 물론 넌 거기에 [염마룡 레드 데몬 어비스]와 [레드 와이반]을 세워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지키고, 거기에 더해서 상대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견제력을 보강하는 필드를 구축했지만, 그것도 결국 한계라는 것이 찾아오게 되어 있어."
"역시, 전 아직 많이 부족한 듀얼리스트군요."
"그래.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넌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는 드넓고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가끔은 이런 따끔한 일침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
루치아의 말대로, 하준이 구축한 필드에는 현재 묘지에 존재하는 튜너의 수만큼 자신의 공격력이 올라가며, 상대의 몬스터 효과 발동에 반응해 필드 위에 존재하는 모든 카드를 제외해 버리는 강력한 효과를 가진 대형 싱크로 몬스터이자, 하준이 사용하고 있는 [레드 데몬] 덱의 최고 에이스라고 불러도 부족할 만큼 뛰어난 파워를 소유하고 있는 거대한 몸집을 가진 진홍색 마룡의 모습을 가진 몬스터,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위용을 과시하며 레나테를 향해 낮게 그르릉거리고 있었다.
현재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 가지고 있는 공격력은 6500.
원래대로라면 이보다 더 높은 공격력을 가질 수도 있었으나, 루치아의 날카로운 듀얼 택틱스에 묘지에 있던 튜너 몬스터, [다크 레조네이터], [크리에이트 레조네이터], [체인 레조네이터]가 게임에서 제외되면서,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의 공격력이 6500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6500이라는 공격력 수치는, 이 거대한 진홍의 마룡을 상대하는 듀얼리스트들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압박감을 선사해 주는 수치였다.
6500이라는 이 드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거대한 진홍의 마룡 앞에서, 루치아는 과연 어떤 전략을 선보일 것인가.
루치아는 현재 필드 위에 몬스터가 단 한 장도 없고, 세트 카드 2장만이 외롭게 그녀의 필드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루치아는 자신의 눈 앞에서 한껏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거대한 몸집을 가진 진홍의 마룡을 보며, 오히려 이 정도는 되어야 적수로 적합하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루치아는 패에서 황금색의 갑옷을 입은 늑대인간의 모습을 띤 야수전사족 몬스터, [열혈수사 울프바크]를 일반 소환한 뒤 곧바로 효과를 발동하였고, 루치아의 필드 위에 나온 황금 갑옷을 입은 늑대인간, [열혈수사 울프바크]는 거친 포효를 울부짖으며 루치아의 묘지에 잠들어 있는 레벨 4의 야수전사족 몬스터, [염왕수 야쿠샤]를 필드 위에 불러내려 하였다.
"자, [울프바크]의 효과가 발동됐어. 그럼 이제 어떻게 할래?"
"당연히 거기에 체인이죠!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의 몬스터 효과 발동! 상대가 몬스터의 효과를 발동했을 때, 이 카드와 상대 필드 위의 카드를 전부 제외합니다!"
"크아아아아!!!!!"
하준의 효과 발동 선언에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말하는 것처럼 힘찬 포효 소리를 울부짖는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
거대한 진홍의 마룡이 거친 울부짖음과 함께 몸에서 붉은 아우라를 내뿜자, 루치아의 필드 위에 있던 [열혈수사 울프바크]와, 2장의 리버스 카드는 마룡의 힘에 저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루치아의 필드 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이 거칠게 울부짖고 난 뒤에는 먼지 한 톨도 남지 않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루치아의 필드에는 그 어떤 카드도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루치아의 얼굴에는 여전히 그 여유가 넘쳐 흐르는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루치아의 입가에 아직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을 본 하준은, 루치아가 대체 무슨 이유로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에 고개를 갸우뚱거렸으나, 이내 루치아가 [열혈수사 울프바크]의 효과를 발동한 의도를 알아채고 다급한 움직임을 보이며, 자신의 필드 위에 루치아의 다음 수를 견제할 수 있는 카드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나 하준에겐 지금 리버스 카드도, 필드 위에 있는 카드도, 패에 쥐고 있는 카드도, 그 어디에도 카드가 없다.
이로써 루치아의 의도가 바로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필드 위에서 없애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하준은, 루치아가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을 필드 위에서 치우기 위해 일부러 [열혈수사 울프바크]를 희생한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하준의 현재 라이프 포인트는 1900.
여기서 루치아가 공격력 1900 이상의 몬스터를 추가로 소환한다면, 하준은 그 자리에서 패배하게 된다.
다행히 지금 루치아는 일반 소환권을 사용한 상태라, 필드 위에 몬스터를 꺼내기 위해선 다른 카드의 효과로 몬스터를 특수 소환해야 한다.
하준은 지금 루치아가 일반 소환권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루치아는 오히려 미소를 지어 보이며 패에 쥐고 있던 다른 한 장의 카드를 듀얼 디스크에 꽂아 넣었다.
"준이 너, 지금 내가 일반 소환권을 사용한 것을 알고 안심하고 있었지?"
"네...??"
"물론 지금 내가 일반 소환권을 사용하긴 했지. 그로 인해 소중한 몬스터 중 하나인 [울프바크]를 잃어버렸고.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라는 말, 알지?"
"그게 무슨...?!"
"지금 그 말의 의미를 가르쳐 줄 게! 지속 마법, [염무-『천추』] 발동!!"
"이런!!!"
루치아가 자신만만한 표정과 자세로 듀얼 디스크에 꽂아넣은 카드는, 바로 지속 마법 [염무-『천추』].
이 카드의 효과는, 바로 자신의 턴에 자신은 기본으로 주어지는 일반 소환 이외에도 단 한 번, 패에서 야수전사족 몬스터 1장을 일반 소환할 수 있는 효과.
추가 일반 소환권이라는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염무-『천추』]의 등장에, 하준의 얼굴빛은 겨울철 흔히 볼 수 있는 눈사람처럼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
루치아가 [열혈수사 울프바크]를 희생해 [스카레드 슈퍼노바 드래곤]의 효과 발동을 유도한 것은, 바로 이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 사실을 깨달은 하준은, 자신은 아직 듀얼리스트로써 배워야 할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겨야만 했다.
루치아가 [천추]의 지속 효과를 적용하여, 패에서 일반 소환한 몬스터는, 바로 [염왕수 바롱].
고대 신수(神獸)의 모습을 가진 이 몬스터는, 원래 공격력은 1800이나 현재 루치아의 필드 위에 발동되어 있는 [염무-『천추』]의 효과를 받아, 공격력이 1900 포인트로 상승한 상태이다.
이 말인 즉, 하준의 라이프 포인트를 0으로 떨어뜨리기에 매우 좋은 몬스터라는 것이다.
하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듀얼리스트로써의 기량이 한참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속이 후련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루치아가 배틀 페이즈를 실행하기를 기다렸고, 루치아는 배틀 페이즈로 들어가 [염왕수 바롱]에게 다이렉트 어택을 지시하였다.
루치아의 공격 지시에 [바롱]은 양 손에 들고 있는 검 두 자루를 휘둘러 하준에게 공격을 가했고, [바롱]의 공격을 받은 하준은 그대로 라이프 포인트가 0으로 떨어지며, 루치아와의 듀얼에서 패배하게 되었다.
듀얼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와 청결 관리를 마친 하준은 자신이 듀얼리스트로써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새기며, 자신의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아 언젠가 톱 급 프로 듀얼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형 하림에게 자신의 듀얼을 부딪혀 보이겠다고 굳게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살아가고 있는 10살 소년 듀얼리스트, 하준의 이 간절하고도 굳게 맹세한 결의는,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오로지 운명이라는 것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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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연재 완료!!!
이번 편 제목은 가면라이더 ZX(제크로스)의 오프닝인 "드래곤 로드"에서 따 왔습니다.
닌자 라이더 어셈블을 보니 드래곤 로드를 에피소드 제목으로 써야겠다는 Feel이 딱! 오더라구요.
원래는 드래곤 로드의 가사에 있는 "전격 번개 열풍"을 제목으로 쓰려고 했는데, 그러면 에피소드 내용이랑 안 맞을 것 같아서 그냥 오프닝 제목인 "드래곤 로드"를 제목으로 사용했습니다.
아무튼 이상으로 이번 에피소드를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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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준이는 아직 미숙한 면이 많은 어린아이 듀얼리스트이니, 앞으로 성장할 기회가 잔뜩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23.06.24 01:3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