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책과는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우리는 이것을 외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외전의 김철수 일행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새 이 외전도 점점 달아오르는 가운데, 과연 그들을 기다려 주는건 무엇일까요?
지금 바로 확인해 보시죠(장담은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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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황혼의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의 어느 한 구석. 본편의 주인공 하림 일행과 멀리 떨어진 곳에 어느 두 남녀가 모처럼만에 놀러나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둘은 이 도시에서 꽤나 유명인사가 되었는지 그들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었고(가게 주인 : 어머, 당신 그 유명한 김철수씨 아니에요? 그땐 정말 멋졌다고요. 아니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할줄은), 그런 그들을 위해 이 둘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아 글쎄, 난 상상도 못했다니까? 아니, 그거 끝나고 난 다음에 얼마 안가서 난리났잖아?"
"야, 식사중이잖아. 먹으면서 천천히 얘기해. 그리고 너 소리 좀 줄여줄래? 민폐끼치겠다."
"그러니까 인터넷 뉴스하고 그 소셜 미디어들이 싸그리 마비되었잖아. 아니 그 캐스터네츠인지 캐스퐁인지 뭔가 하는 애가 언제 그걸 또 준비했대? 사실검증도 해봤는데 틀린 말 하나 없어서 더 깜짝놀랐단 말이야."
"하하하하... 그래, 뭐. 사람이 하는 일은 돌아온다 이 말 있잖아? 좀 엉뚱하게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말이야. 그래서, 뭐 대기업 그룹들은 요즘은 괜찮대? 나 지나가는데 무슨 세계가 멸망하는줄 알았단 말이야."
'그 사건'이 일어나고 난 다음 몇개월 뒤, 그러니까 현월이와 하윤의 분노의 질주(아님)을 저질르고 나서 그들의 새 생명이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을 때 쯤에 김철수 커플이 식당에서 앉아서 한참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뭐, 김철수 입장에선 이 음식이 맛이 좋은지 감탄을 남겼지만(김철수 : 이 집 해장국 잘하네. 국물도 퍽퍽하고, 고기도 많이 들었어. 야, 너 깍두기 더 먹을래?).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니면 거대한 악이 완전히 무너지고 난 다음에 혼란이 와서 수습하는 시기가 오는 건지 해서 진성그룹, SEM사 등 여러 대기업들의 주가가 한동안 요동쳐서 몇몇 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하고 경제위기가 찾아올 뻔 했지만.
'간다!!!!! 난, [티아라멘츠 카레이드하트]로 [크샤트리라 어라이즈하트]를 공격! 데스 텐타클즈 퍼.... 야! 잠깐만! 후우리!'
'으으.... 이젠 다 끝이야... 나같은건 없어도 되겠...'
'후우리!!!!!!!!!'
'내 곁에 있어준 사람을 이렇게 잃고 싶진 않으니까... 이런 날 한평생 기억해줄 수 있겠니?'
'아으...으으...'
"하이고... 그땐 진짜 난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안나네... 분명히 무슨 생각을 한건 맞는거 같은.."
"야! 도대체 어디에 정신을 파는거냐 넌? 나 밥 다먹었는데, 너 안나가?"
"어어.. 잠깐만 나 계산 좀 하고(후우리 : 너 딴 생각 하는 사이에 내가 다했다. 나중에 어디 기념품 가게에서 뭐좀 사줘!). 엗, 야 기달려!"
가게에서 프로 듀얼을 다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김철수는 결투, 추적, 자기희생, 고백 등 별의 별 방법을 다 해서 사실상 자포자기 상태의 후우리를 어떻게든 진정(?)을 시켰던 그 상황을 회상하고 있었다. 그 때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였을까, 사실은 별 생각 없이 자신에게 정말로 소중했던 사람의 손을 잡아주고 싶어서 그런 거였을까 하고 잠깐 고민을 했었다.(암튼 그에게는 그의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큰 사건이였으니까.)
'터뷸런스의 공격력은 5000. 이걸로 직접 공격을 하겠어!'
'으으윽.... 아으 힘드네.... 그러니까, 이게 너희들의 진심 맞지? 하아... 사실 나도 이렇게 까지 갈 일인가 싶긴 한데, 순간 욱해서 말이야.'
'괜찮아. 애들을 위해서 하는 일은 전혀 부끄러운게 아니니까. 분명히 김철수 일행도 이해해 줄꺼야. 우리도 최대한 도와주고.'
'알겠어, 잘 부탁해. 진홍월... 이라 했나? 아무튼, 거기 에스트렐라씨도 마리아 씨도 잘 부탁하고.'
김철수가 깨어나고 난 이후에 베르트랑은 도대체 뭘 하고 있을까 하고 걱정했었는데, 그 때 베르트랑은 위와 같이 마리아 일행이 진정시키는데 성공했었다. 그래서 나중에 김철수 일행이 베르트랑네 집을 찾아갔을때 그가 꽤나 친절하게 반겨줘서 김철수는 깜짝 놀랐다고(그리고 베르트랑은 이후에 찾아온 체스터 팀장의 격렬한 반응에 깜짝 놀랐고, 그리고 사실 그때 김철수는 베르트랑과 듀얼을 한번 더 하고 싶었다나 뭐라나)
'철수군.... 내가 그때 너무 뭐라해서 싫어진 거니? 혹시 내가 필요 없어진거야? 니가 원한다면...'
'안돼... 날 떠나지 말아줘... 그 때 그 느낌을 내게서 가져가지 말아줘....'
"우으 아으... 아우 머리야.... 옆에 철수는.... 그래도 무사히 있네...(갑자기 이러다가 사라지면....)"
김철수의 정성어린 설득으로 어느정도는(중요) 후우리를 진정시켰지만, 아직도 그 트라우마가 그녀에게 잊혀지지가 않은건지 가끔씩 밤에 잠이 제대로 못들때나 낮에 어느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을때(예를 들어 김철수가 어디론가로 갑자기 사라진다던가) 갑자기 후우리의 상태가 조금 많이 이상해져서 괴로워 할때가 있었다고. 그것 때문에 김철수가 그녀를 달래는데 꽤나 고생좀 했다고 전해진다고.(물론 그녀도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아 야 잠깐만, 현월이와 그 윤이는 어디로 팔아먹고 왜 또 날 부른거야?"
"미안하네, 진짜로 미안하네. 우리도 회사가 난리나서 그거 챙기느라 많이 바쁘고 현월이도 요즘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애를 돌보기가 좀 어려워하더군. 내 보상은 확실하게 챙겨주지않나."
"우리 못난 윤이와 태양이가 너무 걱정되서 그래. 윤이 혼자서는 좀 무리이지 않나. 시간 나면 애 좀 돌봐주지 않을래?"
'나 이렇게 될까봐 걱정 많이했는데 결국 이렇게까지 왔네... 하이고 진짜로 애를 돌볼줄이야. 안그래도 진현월 얘 프로 다시 한다고 정신없더니만 이것도 도와주느라 정신없는데!' "알겠어요. 그러니까 진현월 얘 돌아오면 뭐라 좀 해봐요. 도대체 애가 태어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좀 쉬면 안되나."
아무튼 베르트랑은 아예 육아교육을 넘어서 최근에 바빠진 진현월을 대신해서 하윤과 태양이 모자를 추가로 돌봐주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하면서 한탄하기도 했지만 베르트랑 입장에선 자기에게 호감을 보이기 시작하는 나나양에게 도움이 될 거 같기도 하고, 또 무엇보다 진현월, 하윤의 부모님들이 베르트랑 일행에게 카드 한카톤을 주는 등 보상만큼은 확실하니까 거절할 이유도 딱히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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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악인이었으면 절 구해줬을리 없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당신과 영원히 함께.
-타이라 아카네, 단간론파 어나더 에필로그 중
보엘리의 갑작스런 난동으로 우주 감옥을 빠져나간 이후에 나나양은 어느샌가 혼자 남겨져서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고 있었다. 시큐리티 포스의 우주 본부를 떠나서 트와일라잇 시티, 산데비스탄 시티, 수울즈콰리터 시티를 떠돌아다니다 결국에 그녀는 빙빙 돌아서 리나 시티의 어느 폐가에 도달했다. 폐허가 되어서 아무것도 남지는 않았지만 나나는 그 장소가 자신에게는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는,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장소였겠지만 자신에게는 전혀 아닌 악몽의 장소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우으... 결국 여기까지 도착했네... 난 대체 어떤 사람일까, 날 진짜로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걸까... 릴리야, 혹시 넌 답을 아니(릴리 : 애옹!)"
"와... 오랜만에 와봤는데도 진짜 끔찍하네. 아직도 그때 그 기억이 생생한데.... 으으 여기 피투성이좀 봐... 아직도 정리 안했구나."
"곧 철거합니다! 거기 안에 있으면 위험하니 어서 나오세요!"
"아! 그래요? 잠깐만요! 이거만 챙기고 나올께요! 릴리야, 따라와!"
자신의 말을 잘 따라주는 유일한 정령인 [엑스퓨어리 누아르] 통칭 릴리만 자신이 믿을 만한 친구인지 고민하던 나나양은 자신이 살던 집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카드 몇장을 챙긴채 빠르게 빠져나갔다. 이후 지나가던 작업반장에게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물어봤고, 그런 그녀에게 작업반장은 여기는 리나 시티의 재개발 구역으로 어느 박물관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물론, 보엘리가 날뛰는 지금은 공사 진행까지는 무리인지라 일단 철거만 해두려는 상황인 듯 하였다.
"꺄아아악! 도망쳐! 도대체 저게 뭐야! 어디로 가는거지?"
"일단 사람들의 안전부터 확보해! 놈의 목적은 대체 뭐지? 이봐요 학생! 거기 위험해요! 빨리 빠져나가세요!"
"이런, 릴리야! 일로와! 우리도 일단 여기를 빠져나가자!"
마구잡이로 도시를 파괴하기 시작하는 이상한 요새를 뒤로한채 나나양은 릴리를 데리고 일단 빠져나갔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나나양은 일단 시큐리티 포스에서 제공된 임시 대피소를 피해서 다른 도시로 도망쳤다. 아수라장이 되버린 리나 시티를 빠져나가 어느샌가 루나 시티까지 도달한 그녀는 낯선 장소에서 어떻게든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나나야! 거기 있었구나! 걱정 얼마나 했는데!"
"???, 잠만 이 목소리? 대체 여긴 언제 온거야? 어떻게 알아낸거지?"
"너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녔지! 너 갑자기 없어져서 깜짝 놀랐는데!"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려왔다. 갑자기 사라진 나나양을 찾아서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찾아다닌 마리아는 루나 시티의 외딴 지역에서 나나양을 찾은 거였다. 나나가 마리아를 지금은 믿을 수 없는 상황인 건 뒤로한 채,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찾은 마리아는 이내 그녀에게로 달려갔다.
"괜찮니? 어디 아픈데는 없어? 일단, 우리 집으로 돌아가.."
"일단 이 손 놔! 나 무섭단 말이야. 나 지금은 언니가 나한테 뭘 할지 전혀 알 수가 없단 말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나나야? 너 정말 어디 아픈 거니?"
"내 머리속이 지금 너무 아플거 같아, 지금 내 눈앞에 있는게 정말로 날 좋아해주는 사람인지 날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언니가 정말로 마리아 언니인지 마카리아인지 지금 헷갈린단 말이야!"
"마카리아라고? 아.... 아으아....."
나나양의 입에서 나온 마카리아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마리아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그이름, 그토록 마리아와 나나를 괴롭혔던 그 이름. 그 문제의 이름을 나나양한테서 튀어나온 것이였다. 나나는 또 나나 입장에서 자신을 그토록 괴롭혔던 그녀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걸 보고 또 매우 혼란스러웠던 중이였기도 하고. 더해서 마리아는 나나양의 등에 보이는 곳곳의 상처를 보면서 진짜로 자신의 잃어버린 막내 카리나인걸 어렴풋이 눈치챈듯 하다.(그리고 화풀이를 위해 타인을 괴롭히던 자기 자신의 흔적이기도 했고.)
'누가 그랬지, 자신의 곁에 있어준 소중한 사람을 결코 잃어버리게 두지 않을꺼라고. 그걸 위해선 뭐든 지 하겠어...'
"으으... 저리가.... 난 어디론가 떠날꺼.... 꺄악??"
"왜그래 나나야! 아니, 당신은 누구이길래!"
"당신에게서 특별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저는 그런 당신을 스카웃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나나 : 이거 놔! 뭐하는 짓이야!)"
갑자기 그들의 앞에서 보엘리의 부하 카이가 나타나더니 나나양을 데리고 가려 하면서 점점 상황이 나빠지고 있었다. 나나에게서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는 걸 본 카이가 아무래도 캐스퍼처럼 자신의 부하로 삼을 생각인 것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마리아에게 나나양은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행복. 자신을 보면서 괴로워하는 나나양을 위해, 또 어두웠던 자신의 과거를 벗어 던지기 위해서인지 마리아는 이내 앞으로 나아가서 카이의 손을 뿌리치고 그를 막고 있었다.
"우리 나나는 내게 있어선 둘도 없는 사람이야! 절대로 니 따위에게 넘겨주지 않아!"
"언니... 왜그래... 뭐가 어떻게 된거.. 꺄아아악!(넌 절대로 도망칠수 없어)"
"당신도 같이 가줘야 할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희에게 어울리는 인재이기 때문이죠. 정말 취직하기 좋은 때 아니겠습니까? 가뜩이...."
"이 망할것이! 그 입 다물어! 난 더이상 그런 인간이 아니야! 우리의 행복을 빼앗게 두지 않겠어!"
"끄윽...(네게는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힘이 있어) 으으....(이 빌어먹을 세상을 원망하라고) 머리 깨질거 같아...(가엾은 자로군, 너는 암흑의 길로 들어설 것인가)"
"당장 항복하십시오. 이대로 가다간 당신만 저세상 행입니다. 당신 죽어서 리스와 같이 쎄쎄쎄 하고 싶으신지?"
"커윽... 크어억... 숨이 막혀.... 아 안돼.... 나나야.. 당장... 도망쳐...."
예전과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지키는 마리아를 보면서 과거의 마카리아와 대조하고 또한 머리속에서 이상한 생각이 자꾸 떠나지 않는 나나는 제자리에서 주저앉아서 괴로워 하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 속에는 그 이상한 자기암시부터 시작해서, 과거에 마리아가 자신을 괴롭히던 시절, 그 이후에 누군가에게 거두어져서 새 삶을 살아가던 시절, 명석이와 일영이라는 친구들과 오랫동안 사귀였던 시절, 정령들을 듀얼 외적으로 부릴 수 있던 자신의 능력으로 혼자서 인형놀이를 하던 시절, 이후에 세월이 지나서 김철수 일행과 같이 놀러 다니던 시절까지 모든 기억들이 섞여서 나나양은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안돼....(우리 나나 이 언니가 사랑하는거 알지?) 내 머리가....(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거야) 나는....(행복은 찾는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거야)"
"어.. 릴리까지...(릴리 : 애옹! 애옹! -> 이후에 누아르는 카이를 밀쳐냈지만 마리아와 같이 붙잡힌듯 하다) 난 뭘 해야...(이런 특별한 힘이 없어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자, 이제 뭘 하실 겁니까? 당신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화를 내는거? 아니면 저항하는 거?"
"내가 할수 있는거...(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모두 똑같아) 이 목소리는??? (두 자신을 받아들여서 미래로 나아가는거야) 설마.... 그래.... 내 눈앞에 있는건...."
"뭐야? 저거 뭔가 이상한데? 아니 대체 뭔 일이 일어나는 거지?"
"내 앞에는 마카리아 언니와 마리아 언니가... 날 지켜주는 사람이.... 이젠... 내가."
"에 잠만, 에에??? 아니, 쟤 뭐가 생기는..."
"내가 지키겠어!!!!!!!!!"
누군가의 말이 스쳐 지나가더니 갑자기 나나의 머리속에 있는 모든 생각들이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앞에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자신의 친언니, 마리아인 것으로 했고, 과거와 현재 모두를 받아들여 미래로 만들어 가자는 자신의 친구의 말을 토대로 나나양은 자신의 정령으로써의 힘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갑자기 주변에 나무도 없는데 벚꽃잎이 휘날리더니 나나가 일어나서 어느샌가 생겨난 낫을 들고 카이를 대각선으로 갈라버렸다. 순식간에 당해버린 카이의 눈앞에 있는 건 귀여운 꼬마아이 나나양이 아니라 타인을 지키려는 매혹의 악마, 어느 벚꽃의 모습의 한 여성이였다. 그녀는 뒤에 [붉은 벚꽃]이라는 몬스터와 함께 비장한 모습으로 낫을 들면서 카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나... 그 모습은.... 대체...."
"마리아 언니, 그동안 내게 해주었던 모든 거... 다 기억나?"
"응... 다 기억나... 그래서... 정말로 미안해서..."
"사과는 나중에,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마리아 : ?) 내 곁을 떠나지 말아줘. 내게 와준 소중한 사람이니까. 이제는 내가 마리아 언니를 지켜주겠어."
"나나 너...."
"어이, 거기 떨거지. 일어나서 덤벼. 내가 이세상 너머로 보내줄테니까."
"으으... 으아아아아아악!"
나나양은 낫을 고쳐잡으면서 카이를 이세상 너머 저세상으로 보내줄 기세로 맞이했다. 완전히 기가 눌려버린 그는 냅다 뒤돌아 보지도 않고 줄행랑을 쳐버렸고 그런 그를 보면서 힘을 많이 뺏는지 나나양은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하하... 힘드네 이거.... 나 뭘 한거지.... 헤헤, 언니. 나 잘했어?"
"응... 우리 나나 정말 잘했어... 사랑스러운 내 동생 나나양. 이 언니가 평생동안 나나양 곁에 있어줄께...."
"릴리도 안기고 싶구나?? 헤헤... 어째선지 제퓨티의 말이 생각이 나네... 내 마음속이 괜찮아진 느낌이 나..."
"어? 나나양 저기있다! 알베르님! 찾았습니다!"
"드디어! 이봐요! 마리아씨! 나나야! 괜찮니? 어디 다친데는 없고?(마리아 : 네, 이제는 괜찮아요. 우리 소중한 나나가 절 지켜줬어요...)"
"허 이거 신기한 광경일세, 좋아. 체스터, 당장 니 형 불러서 저 사람들 쉴 수 있게 따로 데려다줘라. 우린 이제부터 뒷정리 해야지."
"알겠습니다. 마리아씨? 이제 괜찮아요. 푹 쉬시죠."
상황이 종료된 이후로 알베르와 체스터가 드디어 그녀들을 찾아냈고, 상태가 양호한 걸 확인한 그들은 구조대를 부른 다음 현장을 정리할 준비를 마쳤다. 이후에 이송된 이 둘은 손을 꼬옥 잡은채 쿨쿨 자고 있었다 한다.
"음냐 음냐 다들 보고싶어...."
"후... 어쩐지 편안한 마음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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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를 잘 지켜보라고.
이건 너희들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크라우스 알바트로, 레이튼 교수와 최후의 시간여행 중
이상한 요새가 리나 시티를 무차별로 파괴하는 동안, 건물 안에서 보엘리 일행이 히히덕 거리고 있었다. 도시가 난리나든 말든 그들에게는 큰 사정이 아니였고, 그들에게는 자신들의 복수와 눈앞에 있는 전직 부하에 관심이 쏠려있는 듯 하였다.
"이야 지금 난리나는거 보세요? 이걸 위해서 모든 걸 준비한거에요?"
"아 그럼그럼, 당연한거 아니겠어? 올만에 만난 저 친구를 위해서 선물하나 안겨주는거 아니겠나."
"하아 근데 카이 얘 언제 돌아올까요? 지가 멋대로 나갔다가 혼났다고는 하는데."
"그래, 그래서 너 그거 준비는 다 끝났어?"
"최종 점검만 하면 됩니다. 분명히 빅 서프라이즈가 될거라고요?"
"어우 그래그래. 그거만 기다린다고? 하림 일행이 악당만 잡고 냅다 어디론가 가버려서 얼마나 고마웠단 말이지?(캐스퍼 : 거 걔네한테 뭐라하지 마세요)"
준비를 거의 마친 보엘리 일행은 곧 깨어날 김철수를 위해 무대 세팅을 하고 있었다. 이후에 캐스퍼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남은 보엘리는 소품들을 점검하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으... 으으.... 아니 이게 다 뭐야 대체."
"안녕? 일어났네? 널 위해 근사한 무대를 준비해봤어."
"아니 젠장, 네놈은 대체......"
"니가 보고싶어서 왔지. 겸사겸사 선물도 가져오고 말이야."
"지금 여기 쑥대밭 내는게 선물이라고? 뭔 말도안되는 소리야 그게!"
"그래 넌 그렇게 생각하겠지 뭐... 딱히 틀린 말도 아니고. 역시 시큐리티 포스에 들어갔으니까 사람이 많이 달라졌구나. 보니까 그 코트도 어딘가 받은거 같은데. 니 소중한 여자친구가 준건가?"
"그래서 대체 목적이 뭔데? 우리에 대한 정보가 많은거 같은데, 그걸로 뭘 한거지?"
깨어난 김철수는 자신 주변에 펼쳐지는 이상한 풍경을 보면서 보엘리에게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당연하다는듯이 화내고 있었다. 그런 그를 조금 무시한채 보엘리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녀의 목적은 단순히 복수, 자신을 파멸시킨 대기업들을 박살내는 것. 그걸 위해 도시의 파괴를 서슴치 않겠다는 그런 단순한 목적이였다.(뭐 더한 속사정이 있는거 같긴 한데 이건 뒤에 나올 예정이고) 이제는 어엿한 시큐리티 포스에서 일하게 된 김철수는 여러 요원들과 만나서 많은 인연을 쌓고 꽤나 성장을 한 지라 그런 보엘리의 행동을 결코 용납할 리가 없었고.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보엘리를 향해 자신은 그녀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널 쓰러뜨리고 이 도시를, 사람들을 구하겠어, 내 주변 사람들이 했던 것 처럼 말이야."
"그래? 너는 할 수 있니? 하림 일행도. 시큐리티 포스도 다 못한 걸? 넌 사람들을... '전부' 구할 수 있어? 확실해?"
"크윽, 이자식... 하지만 나도 물러서지 않겠어, 다들 날 위해 고군분투 중이잖아. 나도 그런 사람들을 위해 보답해야지. 더이상 도망치지 않겠어, 내 과거와 저 자식에게 끝을 안겨주겠어!"
"그 각오는 확실하네, 내 예상대로야. 좋아, 너 원하는 대로 상대해줄께. 해야할 일은 알고 있겠지? 나도 널 쓰러뜨리고 내 것으로 만들꺼니까. 넌 영웅이 될 수 없어, 그게 니 운명이니까. 김철수, 너도 그 운명의 폭풍에 휩쓸릴 뿐."
"난 그런거 믿지 않아. 내 운명은 내가 만들어 가겠어! 자, 듀얼 디스크...."
"셋! 자. 쇼는 이제 시작될 뿐. 넌, 패배해도 죽을 수 없어. 너의 고통은 이제 시작이거든."
"듀얼!"
미캉코와 하림 일행의 부모님들, 그러니까 대기업 경영진들을 본따 만든 인형들과 리스와 샤키르를 본따 만든 복제인간들이 한데 섞여있는 공간에서 보엘리와 김철수가 대치하고 있었다. 이상한 호스와 대량의 CCTV, 그리고 보엘리의 위압적인 모습으로 보아선 김철수 입장에서도 이 듀얼 결코 질 수 없는 상황이였다. 결국 그에게 해야 할건 지금 달리거나 아니면 죽거나, 김철수의 마지막 질주가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 막 여정의 끝, 그리고 또다른 여정의 시작을 향한 싸움이 열리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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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전에 완성 각이 잡혔는데 갑자기 끌려나오는 바람에 꽤나 길게 이어진 상황. 아무튼 오늘도 무사히 외전 연재에 감사를
그런데 시즌2가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이야 아예 끝난줄 알고 천천히 가야지 하고 마스터 등반하면서 앞으로의 전개 생각해두다가 좀 당황한.
외전이랍시고 시점이 꽤나 들쑥날쑥합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시즌2의 시점을 담아냈고 나머지는 저번 외전과 이어지는 상황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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