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내레이션)
턴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투지와 열정을 부딪히는 하림과 진현월.
듀얼리스트로써 맞붙는 두 사람의 투지는, 이 듀얼을 지켜보는 사람들까지도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한다.
[초중천신 마스라-O]와 [초중황신 스사노-O], 두 마리의 [초중무사] 몬스터의 힘을 과시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진현월과, 이 두 마리의 [초중무사]를 뚫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하는 하림.
과연 이 두 사람의 듀얼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요.
하림과 진현월의 듀얼, 그 네 번째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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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듀얼 상황)
하림
LP : 5100
패 : 7장 (1장은 묘지에서 회수한 [홍련의 여걸-브라다만테])
몬스터 존 : [불꽃성기사-리나르도](앞면 수비 표시)([천명의 성검] 장착 중)
마법/함정 존 : [천명의 성검]([불꽃성기사-리나르도]에게 장착된 상태)/세트 카드 4장 (정보 불명)
필드 존 : [대성검박물관]
묘지 : [증식의 G]/[불꽃성검-알마스]/[불꽃성검-듀란달]/[불꽃성기사-롤랑]/[불꽃성기사-오지에]/[불꽃성기사-리나르도]/[성검을 품은 왕희 안젤리카]/[불꽃성기사-올리비에]/[불꽃성기사제-샤를]/[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
제외 존 : 카드 없음
진현월
LP : 8000
패 : 6장 (1장은 [초중무사 바이-Q]의 효과로 서치한 [초중무사소울 가이아 부스터], 다른 1장은 [초중무사소울 석궁]의 효과로 서치한 두 번째 [초중무사 바이-Q].)
몬스터 존 : [초중황신 스사노-O]/[초중천신 마스라-O](모두 앞면 수비 표시)
엑스트라 몬스터 존 : [초중무사 카카-C]
마법/함정 존 : 카드 없음 (초중무사에게 마법/함정은 사치다!!!!)
묘지 : [초중무사 다이-8(하치)]/[초중무사소울 츄우사이]/[초중무사 텐B-N(빈)]/[초중무사소울 석궁] 2장/[증식의 G]/[초중무사 호라가-E]/[초중무사 코부-C]/[초중무사 바이-Q]/[초중무사 타마-C]/[초중무사 지샤-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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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은 확실히 현월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분위기였다.
[초중황신 스사노-O]와 [초중천신 마스라-O]는 모두 강력한 수비력 수치를 자랑하는 몬스터들이며, 이 카드들을 뚫기 위해선 파괴나 제외, 바운스 등의 제거 효과를 가진 카드로 필드 위에서 제거하는 방법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두 몬스터들과 직접 전투를 하여 3800과 4000이라는 거대한 수비력을 돌파해야만 한다.
그러나 지금 하림의 필드 상황으론 저 거대한 두 몬스터가 자랑하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뚫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림의 필드 위에는 수비 표시를 취한 채 [천명의 성검]을 장착한 [불꽃성기사-리나르도]만이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하림은 마음 속으로 듀얼은 이렇게 치고 받는 재미와 함께 상대의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카드를 뚫는 맛으로 하는 거라며, 진지하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프로 씬에선 몇 번 겪지 못했던 두근거림과 설렘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하림은 자신에게 두근거림과 설렘이라는 감정을 선사해 준 현월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그와는 별개로 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 하고 자신의 동생을 임신시킨 현월에게 분노하는 감정도 느끼며, 자신의 마음에 느껴져 오고 있는 두 감정은 별개라는 생각으로 선을 그었다.
"그럼 계속해서 간다! 난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던 카드를 발동하겠어!"
"이번엔 어떤 카드일까...!!!"
"리버스 카드, 오픈! 마법 카드, [증원]!!!"
"뭐... 뭐라구요?!"
하림이 첫 턴에 세트해 두었던 카드 중 두 번째 카드는, 바로 덱에서 레벨 4 이하의 전사족 몬스터 1장을 패에 넣을 수 있는 효과를 가진 일반 마법 카드인 [증원].
하림의 마법/함정 존을 이용한 이 블러프 전략은 현월에게 제대로 먹혀 들었고, 하림의 블러프 전략을 목격한 관객들의 반응은 하림의 블러프 전략에 당황하는 반응과, 하림의 블러프 전략에 고개를 끄덕이며 하림이 저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뭐?! [증원]이라고?!" (철수)
"하림 쟤, 지금 [증원]이라고 했지?!" (베르트랑)
"어, 들었어! 내 귀로 똑똑하게 들었어!!!"
"아니, 속공 마법 카드도 아니고, 일반 마법 카드인 [증원]을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단 말이야?!" (후우리)
"저게 바로 림이가 자주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지." (홍월)
"그럼! 우리 자기가 저런 전략은 기똥차게 잘 쓰거든!" (청월)
"그게 무슨 소리야?" (후우리)
"림이는 마법, 함정 존에 마법 카드와 함정 카드를 세트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 점을 이용해 상대를 속이는 블러프 전략을 가끔씩 사용하곤 하거든."
"블러프 전략이라고?! 그거 엄청 위험한 전략 아니야?!" (후우리)
"하림 저 녀석, 제거 효과가 판을 치는 요즘 듀얼에서 그런 전략을 사용한단 말이야...?!" (철수)
"예전에 나랑 스트찡이 당한 거에 비하면, 저 정도는 약과야." (홍월)
"그렇지. 그 때 나랑 홍월찡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아?"
"하하하.... 저 하림이란 녀석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단 말이야."
하림의 블러프 전략을 목격한 관객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하림의 가족과 청월, 홍월 자매, 그리고 브레이크와 스트는 하림이 사용한 블러프 전략에 고개를 끄덕이며 하림이 저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고, 하림의 블러프 전략을 지금 이 듀얼 필드에서 처음으로 목격한 김철수, 후우리, 베르트랑은 하림이 사용한 블러프 전략에 당황과 감탄을 금치 못하고 혀를 내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하림이 가끔씩 즐겨 사용하는 블러프 전략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하림은 세트되어 있던 다른 1장의 카드, [죽은 자의 소생]을 사용해, 자신의 묘지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를 다시 필드 위에 수비 표시로 불러 내었고, 수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남자" 성기사 [리차르데토]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방금 전 현월의 턴에 [리차르데토]가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던 후우리는, 자신의 눈 앞에 다시 꽃미남 오빠가 나타났다며, 너무 신이 난 나머지 자신이 있던 자리에서 방방 뛰는 모습을 보였다.
후우리가 기쁨에 미쳐 날뛰는 것을 본 철수와 베르트랑은, 자리에서 신이 나서 날뛰고 있는 후우리를 막느라 다시 한 번 진땀을 빼야 했고, 하림은 묘지에서 되살아난 [리차르데토]의 효과를 발동해, 자신의 묘지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불꽃성기사-오지에]를 필드 위로 불러 내었다.
요정들의 가호를 받으며 등장한 [불꽃성기사-오지에]는 다시 한 번 하림 주군과 함께 하겠다며 드높은 충성심을 자랑했고, 이후 [오지에]는 자신의 효과를 발동해 하림의 덱에 있던 [불꽃성기사] 몬스터, [불꽃성기사-아스톨포]를 묘지로 보냈다.
[오지에]의 효과로 묘지로 보내진 [아스톨포]는, 하림의 효과 발동 선언에 맞추어 투지가 불타 오르는 불꽃을 화려하게 휘두르며 자신을 제외 존으로 이동시켰다.
[리차르데토]에 [아스톨포]라는 중성적인 외모를 가진 두 명의 "남자" 기사들을 본 철수와 베르트랑은 다시 한 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 뻔 했으나, 이내 자신들이 본 [리차르데토]와 [아스톨포]는 모두 자기들이랑 똑같은 "남자"라는 사실을 각인시키며, 순간적으로 성 정체성이 바뀔 뻔 했던 자신들의 정신줄을 단단하게 붙잡았다.
두 사람의 이 반응은 잠시 뒤로 하고, [불꽃성기사-아스톨포]의 효과를 발동해 [아스톨포]를 2턴 뒤의 미래로 보낸 하림은, 패에 쥐고 있던 튜너 몬스터, [홍련의 여걸-브라다만테]의 효과를 발동해, 자신의 필드 위에 있던 [불꽃성기사-오지에]에게 하림의 덱에 있던 장착 마법 카드, [불꽃성검-알마스]를 장착시켜 주었다.
이후 [불꽃성검-알마스]의 효과를 발동해 [오지에]에게 [불꽃성검-듀란달]을 장착시킨 뒤, [듀란달]의 효과까지 발동해 덱에서 [불꽃성검-오뜨끌레르]를 [오지에]에게 장착시켜 준 하림.
하림은 이제 자신의 전개를 시작하겠다고 자신감 넘치게 선언한 뒤, 필드 위에 나와 있는 [오지에]와 [리차르데토]를 사용해 싱크로 소환을 실행하였다.
"그럼 전개 시작이다! 난 레벨 4의 [불꽃성기사-오지에]에, 레벨 1의 [불꽃성기사-리차르데토]를 튜닝!"
"가죠, 리차르데토 님!"
"물론입니다, 오지에 님!"
하림의 싱크로 소환 선언에 맞추어 한 마디씩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자신들이 서 있던 자리에서 힘차게 뛰어 오르는 두 명의 [불꽃성기사].
[리차르데토]는 녹색의 고리가 되어 [오지에]의 몸을 감쌌고, [리차르데토]가 만들어낸 녹색 고리에 둘러싸인 [오지에]는, 이윽고 네 개의 별이 되어 밝은 빛을 비추기 위한 길이 되었다.
"성스러운 기사들을 이끄는 위대한 기사여! 그대의 성검 듀란달과 함께, 지금 이 곳에 모습을 드러내라!!!"
"저 소환 영창이라면...!!!"
"싱크로 소환! 나타나라, 레벨 5! 싱크로 튜너, [불꽃성기사도-롤랑]!!!"
"[롤랑], 지금 하림 주군의 명을 받듭니다!!!"
[리차르데토]와 [오지에]가 만들어낸 밝은 빛의 길 안에서, 거세게 타오르는 화염의 기둥을 가르며 모습을 드러내는 진홍의 갑옷을 입은 성기사, [불꽃성기사도-롤랑].
싱크로 소환에 성공한 [롤랑]은 곧바로 자신의 효과를 발동하였고, 이후 하림은 묘지로 보내진 장착 마법, [불꽃성검-오뜨끌레르]의 효과를 발동해, 현월의 필드 위에 있는 [초중황신 스사노-O]를 파괴하려 하였다.
하림이 발동한 장착 마법 카드, [불꽃성검-오뜨끌레르]가 하림의 묘지에서 튀어나와 현월의 필드 위에서 부동의 자세로 버티고 있던 [초중황신 스사노-O]를 거침없이 베어버리자, 우직하고 굳건한 철벽을 자랑했던 [초중황신 스사노-O]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통이 느껴질 정도로 애절한 비명을 지르며, 철벽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허무하게 파괴되고 말았다.
이제 현월의 필드 위에 남아있는 수비 몬스터는, 바로 수비력 4000이라는 거대한 수치를 자랑하는 [초중천신 마스라-O] 하나 뿐.
그리고 하림은 방금 전 현월과 마찬가지로, 아직 일반 소환을 실행하지 않았다.
하림은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던 마법 카드, [전사의 생환]을 발동해 묘지에 있는 전사족 몬스터, [불꽃성기사-리나르도]를 다시 패로 회수하였고, 회수한 [리나르도]를 필드 위에 특수 소환해 묘지에 있던 화염 속성 전사족 몬스터, [홍련의 여걸-브라다만테]를 다시 패로 회수하였다.
이렇게 전개를 이어 가던 하림은, 이제 자신이 세트해 둔 마지막 카드를 공개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하며, 필드 위에 세트해 두었던 마지막 리버스 카드를 공개하였다.
"그럼 이제 마지막 카드를 써 볼까?"
"이번엔 또 무슨 카드죠?"
"마지막 카드는, 바로 이거야! 리버스 카드 오픈! [마법돌의 채굴]!!!"
"네?!"
"뭐... 뭐라고라아아아아?!" (철수/후우리/베르트랑)
하림이 세트해 두었던 마지막 리버스 카드의 정체는, 바로 [마법돌의 채굴].
[마법돌의 채굴]의 효과는, 패에 있는 카드 두 장을 묘지에 보내는 것으로, 자신의 묘지에 존재하는 마법 카드 한 장을 패로 회수하는 효과를 가진 일반 마법 카드.
예전 듀얼에서는 그럭저럭 쓰였을 지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빠른 속도로 덱을 회전시키는 것이 주류인 듀얼에서, [마법돌의 채굴]은 그 강한 효과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가 너무 큰 카드이기에, 요즘 듀얼에선 잘 쓰이지 않는 카드 중 한 장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듀얼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하림이 그 [마법돌의 채굴]이라는 카드를 사용한 것이다.
[마법돌의 채굴] 카드가 듀얼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김철수, 후우리, 베르트랑은 너무 놀란 나머지 자신들의 두 눈을 계속해서 비비고 있었고, 카이, 니엔, 리나 남매도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지 듀얼 필드에서 시선을 떼지 못 하고 있었다.
[마법돌의 채굴]의 등장에 관객들은 모두 자신의 두 눈을 계속 의심하고 있었고, 하림은 이런 관객들의 반응을 즐기기라도 하듯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패에 있던 [홍련의 여걸-브라다만테]와 [월경의 방패]를 묘지로 보낸 뒤, 묘지에 있던 마법 카드, [죽은 자의 소생]을 다시 패로 회수하였다.
"그럼 이제 클라이맥스로 가 볼까! [죽은 자의 소생], 발동!"
"이번엔 어떤 카드를 되살리시려고...!!!"
"내가 되살릴 몬스터는, 바로 이 몬스터야! 부탁합니다, [불꽃성기사제-샤를]!!!"
"[불꽃성기사제-샤를]! 나의 마스터에게 다시 한 번 힘이 되어 주리라!!!"
하림이 [죽은 자의 소생]을 사용해 묘지에서 되살린 몬스터는, 바로 방금 전 현월의 [마스라-O]의 일격으로 파괴되어 묘지에 보내진 몬스터, [불꽃성기사제-샤를]이었다.
다시금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 [샤를]은, 하림에게 다시 한 번 힘이 되어 주겠다 말하며 자신의 용맹함을 드러 내었고, 이후 하림은 묘지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불꽃성기사] 몬스터, [불꽃성기사-올리비에]의 효과를 발동해, [불꽃성기사-올리비에]를 필드 위에 있는 [불꽃성기사제-샤를]에게 장착시켜 주었다.
[올리비에]가 자신의 힘을 [샤를]에게 부여하자, 사나운 맹수와도 같은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며 [마스라-O]를 노려보는 [샤를].
하림은 [불꽃성기사-올리비에]를 장착한 [불꽃성기사제-샤를]의 효과를 발동해, 현월의 필드 위에 있는 [초중천신 마스라-O]를 파괴하였다.
"그럼 [샤를] 님의 효과, 발동! 필드 위의 몬스터에게 장착 카드가 장착되었을 경우, 필드의 카드 한 장을 파괴한다!"
"그렇다면...!!!"
"내가 고를 카드는 당연히, [초중천신 마스라-O]!!!"
"무사여, 그대의 흔들리지 않는 뚝심에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전장에서의 결투는 비정한 법! 이제 그대의 차례는 끝났다!"
"으아아악!!!!"
[올리비에]의 가호를 받은 [샤를]의 검이 [마스라-O]의 앞에서 곡선을 그리자, [샤를]의 참격에 맞은 [마스라-O]는 그 자리에서 힘 없이 파괴되고 말았다.
[마스라-O]가 파괴된 것으로 인해 현월은 철벽을 자랑하던 두 [초중무사] 몬스터를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고, 자신의 패에 [샤를]과 [롤랑]의 공격을 막을 카드가 없음을 알고는 덤덤한 표정으로 두 기사의 공격을 받을 준비를 하였다.
"배틀 페이즈! [불꽃성기사도-롤랑]과, [불꽃성기사제-샤를]로 다이렉트 어택!!!"
"가자, [롤랑]!!!"
"네, [샤를] 폐하!!!"
하림이 배틀 페이즈로 들어가 현월에게 다이렉트 어택을 선언하자, [샤를]과 [롤랑]은 힘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현월을 향해 자신들이 쥐고 있는 신성한 힘을 가진 검, [듀란달]과 [주와이외즈]를 휘둘렀다.
두 [불꽃성기사] 몬스터의 다이렉트 어택을 맞은 현월은 5000이라는 대량의 라이프 포인트를 잃게 되었고, 공격 선언을 마친 하림은 그대로 턴 엔드를 선언하였다.
하림의 두 번째 턴이 끝나자, 현월의 두 번째 턴이 돌아왔다.
덱에서 드로우한 카드를 본 현월은, 이 듀얼에서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현월이 덱에서 드로우한 카드는, 바로 [PSY프레임 드라이버].
레벨 6에 공격력 2500이라는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일반 몬스터이지만, [PSY프레임기어] 튜너 몬스터들의 효과와 연동하지 않으면 필드 위에 소환하기가 힘든 몬스터이다.
그렇기에 이 카드는 [PSY프레임] 덱을 포함해, 이 카드와 [PSY프레임기어] 몬스터를 투입하는 덱에서는 반드시 덱이나 묘지에 있어야 하는 카드이며, 패에 잡히면 처리할 수단이 한정적인 골치 아픈 카드.
드로우 페이즈에 무조건 덱에 있어야 하는 [PSY프레임 드라이버]를 드로우한 현월은, 자신의 운명은 여기까지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씁쓸해 하는 표정을 지으며, 들고 있던 패를 모두 덱 위에 올린 뒤, 마지막으로 덱 위에 손을 올려 놓으며 듀얼의 끝을 알렸다.
"현월아..." (청월)
"현월이 너... 결국 그 길을 선택했구나." (홍월)
"..." (윤)
"뭐야? 쟤 지금 뭐 하는 거야?" (후우리)
"서렌더. 듀얼 몬스터즈에서 덱 맨 위에 손을 올려 놓는 행위는, 자신이 이 듀얼에서 졌다는 것을 알리는 행위야." (카이)
"아쉽다. 현월 선배도 잘 싸웠는데..." (리나)
"그러게. 현월 선배도 잘 싸웠지만, 하림 선배가 한 수 위였네." (니엔)
"현월이도 잘 싸우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림이가 한 수 위라는 건가?" (브레이크)
"그런 것 같네. 자기가 엄청 열심히 실력을 연마해도, 나한테는 아직 못 미치는 것처럼 말이야." (스트)
"자, 자기야... 그건 좀..."
"왜? 자기는 다른 사람들이랑 하는 듀얼은 몰라도, 나랑 하는 듀얼에선 맨날 지잖아?"
"옳소옳소! 스트 동생 말대로야!" (에스트렐라[35세])
"누나까지 그럴 거에요?!"
현월의 서렌더에 관객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웅성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듀얼 필드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하림은 큰 소리로 고함을 질러 자신에게 시선을 집중시킨 뒤, 잠깐 프로 듀얼리스트 하림 모드가 되어 자신과 현월의 듀얼을 지켜봐 준 관객들을 향해, 이 듀얼 필드에서 멋진 듀얼을 보여준 현월을 향해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담긴 박수를 보내 달라고 말하였다.
하림의 말에 관객들은 두 사람 모두에게 힘차게 박수를 보내 주었고, 하림과 현월은 관객들의 박수에 예의 바르고 깍듯한 90도 인사로 답해 주었다.
인사를 끝낸 하림은 현월에게 다음에 또 듀얼하자고 말하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였고, 현월 역시 미소를 지으며 하림의 악수에 응했다.
"다음에도 즐겁게 듀얼하자, 현월아."
"네, 림이 형. 그런데, [증식의 G]를 맞고도 전개를 달리실 줄은 몰랐어요."
"네가 했던 방식에 나도 맞춰 움직인 것 뿐이야. 안 그랬으면 이런 즐거운 듀얼 못 했을 걸?"
"하긴 그렇네요."
"그리고 말이다, 현월아..."
"네? 무슨 말을 하시려는 거... 으갸갸갸아아악!!!!"
"내 동생 윤이랑 네가 그런 대형 사고를 쳤는데, 내가 너랑 듀얼하는 걸로 그냥 넘어갈 줄 알았냐, 이 빌어먹을 자식아!!!"
"아아악!!! 리, 림이 형!!! 하, 항복! 항복!!!"
현월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림은 현월의 손을 있는 힘껏 잡아 끌더니, 잽싸게 현월을 제압하고 현월에게 격투기 서브미션 기술 중 하나인 암바를 시전하였다.
하림이 현월에게 암바를 걸자 관객들은 현월을 향해 저렇게 될 줄 알았다며 고개를 저었고, 이후 현월은 현직 WEW 소속 프로레슬러인 에스트렐라(35세)의 피겨 포 레그 락과 샤프 슈터에 물리적인 고통을 당해야 했다.
이렇게 하여 하림과 현월의 듀얼은 하림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날 밤, 가족들과 함께 집에 돌아온 현월은 두 누나들과 부모님에게 수 년에 걸쳐서 들어야 했을 잔소리를 몰아서 듣는 것은 둘째치고, 자신과 하윤이 벌인 대형 사고의 업보로 누나들과 부모님이 시전하는 각종 서브미션 기술들을 일체의 저항도 없이 처절하게 당해야 했고, 덕분에 이 날 진현성 대표와 장성미 대표 부부의 집에선 두 부부의 막내아들이자 홍월, 청월 자매의 동생인 현월의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소문이 전해져 왔다나 뭐라나.
하윤 역시 현월과 함께 대형 사고를 친 장본인이기에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었고, 뱃속의 아이 덕분에 물리적인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부모님과 오빠 하림에게 수 년에 걸쳐서 들어야 할 잔소리를 몰아서 듣게 되고, 또한 하윤은 그 날 이후 일정 기간 동안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신부 수업과 육아 수업을 듣게 되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이야기가 좋게 끝나서 잘 됐네~ 잘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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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편 연재 완료!!!
이번 편에선 듀얼의 승자가 결정되었습니다. 바로 하림!!! 와아아아!!! (짝짝짝짝)
이번 에피소드도 ELEMENTS 가사에서 따 온 15편~18편 진청월 vs 하윤 듀얼 에피소드처럼 4편에 걸쳐서 진행되었네요.
ELEMENTS 가사 에피소드 때와는 달리 이번 OVERLAP 가사 에피소드는 59편 제목이 다른 쪽으로 새긴 했지만 말이죠. 하하하...;;;
그리고 과속이라는 대형 사고를 친 현월이와 윤이, 그리고 이 듀얼에서 순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성 정체성이 바뀔 뻔 했던 김철수, 베르트랑, 캐스퍼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60편 이내로 끝을 내려 했던 트와일라잇 스토리...
그러나 57화~60화까지 무려 4화를 잡아먹은 하림 vs 진현월의 듀얼 에피소드 덕분에(?) 그 꿈은 따따블의 펀치를 맞고 멀리멀리 날아갔습니다...ㅠㅠ
그래도 언젠가는 끝을 내긴 해야겠죠. 마지막까지 아자아자! 파이팅!!!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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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베르트랑 너도 관객으로써 이 듀얼을 끝까지 봐야 할 의무가 있다. 베르트랑 : 뭐예요, 나가게 해 줘요! 저 듀얼 보고 내 성 정체성에 잠깐 혼란이 왔단 말이에요! 작가 : 들어왔을 때도 네 마음대로 못 들어왔지만, 나갈 때도 네 마음대로 못 나간단다? 베르트랑 : 이건 악몽이야!!!! 이 듀얼에서 나온 리차르데토와 아스톨포를 보고 아주 잠깐 동안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 베르트랑과 김철수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 23.05.08 1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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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월이와 윤이 커플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지... 결말까지 앞으로 진짜 얼마 안 남았네요. 외전은 아직 남았지만 말이죠! | 23.05.08 16: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