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내레이션)
이 책의 내용에 의하면, 트와일라잇 시티에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소년, 하림.
그는 운명이 일으키는 폭풍에 휩쓸려, 한 사람의 듀얼리스트로써 차근차근 성장해 나갔다.
소년은 운명에 이끌려 수많은 만남과 경험을 겪고, 그것은 어린 소년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해 주는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하림이라는 열 여섯 살 소년은, 이제 스물 한 살의 성인이 되어 운명이라는 길을 걷는다.
과연 이 사내 앞에 있는 운명은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을 것인가.
...흠, 이 이상으로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면 많이 곤란해질 것 같군요.
이 다음 이야기는 아주 나중에 읽어드릴 예정이니, 그 때까지는 풍류를 즐겨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이제, 어른이 된 소년 하림의 일대기가 적힌 책이 보여주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감상해 주시죠.
===================================================================================================================
황혼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도시, 트와일라잇 시티에선 오늘도 사람들이 저마다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버스를, 누군가는 지하철을, 또 누군가는 택시를 타고, 누군가는 자신의 두 발로 직접 걸으며, 저마다의 일정을 보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그리고 여기, 매우 산뜻한 발걸음으로 일상을 시작하는 한 사람의 사내가 있다.
단정하게 정돈된 검은색 숏컷, 검은색과 갈색이 조화를 이루는 눈동자, 손을 대면 손이 베일 것 같이 날카롭고 오똑하게 세워진 코,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선홍빛 입술.
꽃미남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이 사내는, 오늘도 젊은 여인들의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킨다.
트와일라잇 시티의 미혼 여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이 사내의 이름은 바로 하림.
올해로 합법적으로 성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스무 살이 된 이 하림이라는 사내는 무언가 신나는 일이라도 있는 것인지, 콧노래를 흥겹게 흥얼거리며 길을 걷고 있었다.
"휘몰아 치~는~ 폭풍우의 저 편에서~ 무지개처~럼 빛나는~ 크리~스탈~ 스카이~"
"그댈 기다린다~ 미래란 곳에서~ 강하게 빛나라~ 하늘 저 너머까지~~~"
"영웅이여~ 그대들은~ 신에게 선택된 용사! 강인한 우정의 힘을 선보이며! 나아가라!"
"어둠~을~ 꿰뚫~는~ 용기가 솟구친다면!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어! 올레!!!"
흥겹게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며 자신이 도달해야 할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움직이는 하림.
그렇게 약 40분 정도를 걷다 보니, 어느덧 하림은 자신의 목적지인 트와일라잇 파크에 도착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넉넉하게 잡아도 자신이 사는 집에서 1시간 정도는 걸리는 거리에 있는 장소, 트와일라잇 파크를 대략 40분만에 도착한 하림은, 이것이 바로 기적이라는 것임을 실감하며, 한껏 들뜬 표정으로 이 곳에서 만나기로 한 자신의 연인을 기다렸다.
하림이 도착한 뒤 약 10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하림의 눈 앞에 나타난 한 명의 아리따운 여인이 있었다.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반짝이고, 살짝 불어오는 바람에 아름답게 흩날리는, 주황빛이 살짝 섞인 금발의 머릿결, 하림과 마찬가지로 똘망똘망하게 반짝이는 검은색과 갈색이 조화를 이루는 눈동자, 손을 갖다 대면 손가락이 베일 것 같이 날카롭고 오똑하게 세워진 코, 마치 앵두를 깨문 것처럼 화사하게 빛나는 선홍빛의 입술.
뭇 남성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 아리따운 미모를 자랑하는 이 여인의 정체는, 바로 하림이 너무나 사랑해 마지 않는 연인, 진청월.
하림을 본 청월은 보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좋아질 것 같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연인 하림이 서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자기야!!!"
"자기 왔구나!!!"
"내가 너무 늦진 않았지?"
"안 늦었으니까 걱정하지 마. 약속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네."
"그래? 다행이다..."
청월이 자신보다 먼저 트와일라잇 파크 앞에 도착해 있는 하림에게 자신이 늦은 것은 아니냐고 물어보자, 하림은 약속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왔다는 말로 자신의 연인 청월의 질문에 답해 주었다.
꽃미남과 꽃미녀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하림과 청월 커플을 향해 눈을 반짝이며, 하림과 청월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저기 봐! 저 사람들, UDC 소속 커플 듀얼리스트, 하림이랑 진청월이야!!!"
"정말?! 야호, 오늘 계 탔다!!! 얼른 싸인 받으러 가자!!!"
"이봐요, 거 밀지 마쇼!!!"
"누군 밀고 싶어서 미나? 이렇게 우글우글 모여 있는데 안 밀리면 그게 이상한 거 아니오?"
"자, 자! 다들 질서를 지킵시다!!! 질서 안 지키면 싸인이고 뭐고 없는 거 몰라요??"
"옛썰!"
"자, 모두 줄을 서시오! 줄 안 서면 싸인도 사진도 없습니다!!"
하림과 청월 앞에서 우르르 모여서 두 사람과의 추억을 기념하고 싶은 시민들을 보자, 이를 보다 못한 한 명의 시민이 질서 지킴이를 자청하며, 매우 크고 우렁찬 목소리로 시민들을 향해 질서를 지키라고 외쳤다.
이 시민의 말에 하림과 청월 앞에 모인 시민들은 금새 하나의 기다란 줄을 만들어 냈고, 시민들이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줄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본 하림과 청월 커플은, 역시 유명인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각자의 마음 속에 선명하게 새겼다.
그렇게 즉석에서 벌어진 팬 미팅이 끝나고, 하림과 청월 커플 앞에 모인 시민들이 두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남긴 뒤 자리를 떠나자, 하림과 청월 커플은 갑자기 벌어진 즉석 팬 미팅의 여파로, 트와일라잇 파크에 들어가기 전부터 체력이 바닥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아야 했다.
즉석 팬 미팅이 끝나고 약 10분 뒤.
떨어진 체력을 채우고 트와일라잇 파크에 입장한 하림과 청월 커플은, 그동안 UDC 소속 프로 듀얼리스트로써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마음 놓고 즐기지 못했던 시설들을 마음껏 즐기기 시작했다.
회전목마부터 시작해서 롤러 코스터, 후룸 라이드, 자이로 드롭 등 수많은 놀이기구를 즐기는 하림과 청월 커플의 모습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두 사람이 중학생일 때와 같은 천진난만한 표정이 돋보이고 있었다.
이 시간만큼은 하림과 청월, 두 사람 모두 열 다섯 소년, 소녀 시절로 돌아가, 트와일라잇 파크에 세워진 시설들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하림과 청월이 중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시절로 돌아간 트와일라잇 파크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덧 시간은 6시 30분을 바라보고 있었고, 하늘에는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이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감추며, 이 곳에 밤이 찾아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하루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 속으로 서운함을 느끼고 있는 하림과 청월 커플은, 트와일라잇 파크 데이트의 대미를 장식할 시설, 황혼 관람차에 탑승하기 위해 발걸음을 움직였다.
운 좋게도 황혼 관람차 앞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고, 하림과 청월 커플은 마음 속으로 자신들의 운에 감사 인사를 올리며, 황혼 관람차 앞에 서 있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관람차 안으로 발을 옮겼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라는 직원의 말에, 보는 사람들의 기분까지 정화될 것 같은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네~"라는 인사를 건네는 하림과 청월 커플.
두 사람을 태운 관람차는 천천히 그 몸을 움직이며, 이내 두 사람의 똘망똘망하게 빛나는 눈동자 안에 트와일라잇 시티의 아름다운 밤 하늘을 넣어 주었다.
트와일라잇 시티의 아름다운 밤 하늘을 바라보며, 5년 전에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는 하림과 청월.
두 사람은 음악실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지금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존재가 사라진 악의 조직, [암흑 날개]를 만난 일, 그리고 [암흑 날개]에 대항하기 위해 뛰었던 일들을 머릿속으로 되짚으며,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신들이 이렇게 강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하림은 13살일 때 [애프터라이프]의 괴인 군대가 사람들을 끔찍하게 학살하는 장면을 본 이후로, [암흑 날개]를 만날 때마다 가끔씩 그 날의 트라우마가 하림을 괴롭히곤 했다.
하지만 하림이 13살일 때 겪은 트라우마와 [암흑 날개]와의 싸움은, 이내 하림이라는 소년을 강한 의지를 가진 듀얼리스트, 그리고 더욱 더 강인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고, 그 싸움 덕에 지금 여기에 스무 살의 하림 자신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과거를 되짚으며 감상에 젖어들던 도중, 하림은 자신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끼고, 자신의 옷 주머니에 손을 넣어 자신이 가져온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약 2초 후, 주머니에서 자신이 가져온 작은 상자를 꺼내어, 청월의 눈 앞에 상자를 들이미는 하림.
하림이 가져온 작은 상자를 본 청월은 이게 뭘까 하는 생각으로 상자를 받아 들었고, 하림이 준 상자를 열자 청월은 그 안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는 작은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를 발견하였다.
비록 크기는 작을 지 몰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반짝임은 다른 보석들에 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아름답고 눈부신 빛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자랑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본 청월은, 하림이 가져온 다이아 반지를 보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청월은 하림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자신이 받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똑같이 생긴 반지를 보자, 하림이 반지를 준 이유가 자신에게 청혼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반짝이는 눈망울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격을 표하고 있었다.
"어때, 청월아? 내 청혼, 마음에 들어?"
"...바보, 결혼하자는 말을 참 빨리도 말한다."
"이 날이 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그도 그럴게, 오늘은 우리가 여기서 처음으로 데이트한 날이잖아? 그래서, 자기한테 청혼하려고 며칠 전부터 고심해서 고른 반지야."
"치... 그런 건 나랑 같이 하지..."
"미안, 미안. 이런 건 서프라이즈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기한테도 비밀로 하고 계획한 거야."
"풋... 그 서프라이즈가 아주 제대로 먹혀 들었네."
"그러게."
하림의 진심이 담긴 이벤트에 너무나도 감격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하고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반지만 바라보는 청월.
하림은 얼마 전부터 바쁜 스케줄을 수행하는 틈틈이 청월에게 청혼하기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 한 순간을 위해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하림의 가장 절친하고 소중한 친구인 호철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프로 씬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꽃미남 듀얼리스트, 브레이크에게도 조언을 구하며, 이 깜짝 이벤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바쁜 스케줄을 수행하는 와중에도 이 짧은 한 순간을 성사시키기 위해, 말 그대로 죽을 힘까지 다 사용한 하림은, 지금 이 순간은 짧은 순간으로 기억되겠지만, 이 짧은 순간이 자신과 청월에겐 절대 잊혀지지 않을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림의 이 서프라이즈 이벤트에 청월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잠시 후, 청월은 힘겹게 입을 열어 하림의 청혼을 받아 주었다.
"그래. 자기랑 처음 만났을 때에도,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
"나도 마찬가지야."
"그렇다면 나도 이 반지에 대한 대답을 해 줘야 할 것 같네. 좋아요, 하림 씨. 나 진청월, 하림과 함께 평생을 함께 할 동반자가 되겠어요."
"청월아...!!!!"
청월이 하림의 청혼을 기쁘게 수락하며 자신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하림이 건네준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우자, 주인을 찾은 다이아몬드 반지는 밤 하늘의 별빛을 받으며 더욱 더 아름답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청월이 자신의 청혼을 기쁜 마음으로 수락하자, 하림 역시 감격에 말을 잇지 못했고, 이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트와일라잇 파크에 세워진 황혼 관람차 안에서 가볍게 입을 맞추고,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던 하림과 청월 커플의 입맞춤은 점점 그 수위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하림과 진청월이라고 하는 두 사람은 트와일라잇 파크에 세워진 놀이기구, 황혼 관람차 안에서 서로 뜨겁고 격렬하게 불타오르는 사랑을 나누었고, 트와일라잇 시티의 하늘은 마치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해주는 것처럼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꽃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약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열애 끝에, 마침내 부부의 연을 맺을 날을 기다리는 하림과 청월 커플.
과연 이 두 사람의 앞에 놓여있는 길은, 화사하게 빛나는 꽃길일 것인가.
===================================================================================================================
(다음 이야기)
트와일라잇 파크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하림과 청월은, 자신들의 결혼식 날짜를 정하기 위해 하림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하림은 자신의 여동생 하윤에게서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과연 하윤이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한 말은 무엇일까??
거기에 대한 대답은, 다음 시간에!!!
===================================================================================================================
55편 연재 완료!
오랜만에(?) 본편을 쓰려니 필력이 떨어진 것이 눈에 확 띄네요...ㅠㅠ
원래도 제 필력이 그렇게 높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며칠 사이에 제 필력이 확 떨어진 것이 제 눈에 훤히 보여서 슬픈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ㅠㅠ
다음에 연재할 56편은 이번 편보다 필력이 발전해 있기를 바라야겠네요.
그러면 이상으로 이번 편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다음 편에서 만나요, 제발~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IP보기클릭)59.18.***.***
(IP보기클릭)1.238.***.***
작성자 님의 오리지널 팬픽 말씀이신가요?? 그러면 한 번 시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23.05.05 20:06 | |
(IP보기클릭)211.198.***.***
(IP보기클릭)1.238.***.***
과연 그 러브 코미디는 어떤 이야기가 될 지 커밍 쑤운!!!! 여기 적은 UDC는 Undisputied Duel Championship, 통합 듀얼 챔피언십의 약자입니다! | 23.05.05 19: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