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곧 정의요 진정한 권력이다
"그런 한심한 모양새로 돌아오고서도, 반성의 기미가 안 보이는 건 어째서일까요?"
라나 시티와 트와일라잇 시티의 경계에 있는 어느 작은 건물의 지하실, 거구의 사나이 라이카는 자기 눈 앞에 있는 미청년에게 고개를 들지도 못 한 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다. 노란색의 브릿지가 양쪽에 있는 길게 늘어진 하늘색의 머리, 안경 너머에 있는 부드러운 눈매의 보라색과 청색의 오드아이, 온유한 인상의 사내에게 거구의 남성이 덜덜 떠는 것은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말이 안 될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라이카는 눈 앞의 사내에게 압도당한채 무어라 말을 꺼낼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지만... 그렇게 무식하게 달려들고선 아무 것도 거두지 못 한 채 꼴사납게 돌아왔는데, 어디 변명이라도 해보시지요?"
라이카의 앞에 앉아있는 사내는 다리를 꼰 상태로 여유롭게 이야기를 건내고 있었지만, 그 여유로움에 돋쳐있는 독발린 가시에 라이카는 물론 그 옆에 있는 케스퍼와 에리카도 쩔쩔매고 있었다. 눈 앞의 사내의 지시에 따라 듀얼의 승패도 못 낸 상태로 꼴사납게 쓰러져있는 라이카를 발견해 급히 데려왔던 둘이었지만 일이 잘못되었다간 라이카 등과 함께 암흑 날개의 중역을 맡고 있는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는 노릇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저는 우리의 신만큼 자비롭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의 자비를 본받아 이번 한 번은 봐드리겠습니다."
그 말에도 셋은 안도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자비를 핑계로 자신들을 숙청할 궁리를 하지 않을까하며 마음졸이고 있었다. 그 셋의 눈빛을 알아본 사내는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아, 제가 말한 자비는 말 그대로입니다. 한두 번의 실패로 목을 날려버리는 건 너무 터무니없거니와, 아까 말대로 승패는 병가지상사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서야 간신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세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일초라도 빨리 사내의 눈길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 온유함 속에 담긴 잔혹함을 잘 알고 있었던 만큼 사내의 나가라는 손짓에 셋은 서둘러 그의 시선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셋이 자리를 뜨자, 사내는 혼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거기 계십니까?"
사내의 말에 지하실 어딘가에서 눈 이외의 모든 몸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있는 한 명의 인간이 연기처럼 피어오르며 나타나고 있었고, 곧 그는 사내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예를 갖추고 있었다.
"소신이 '대장로'님을 뵙습니다."
"그런 허세 가득한 이름은 필요없습니다, 마스터 하샤신. '샤키르 나셸'이라는 이름이 있잖습니까."
"어찌 소신이 대장로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겠습니까."
샤키르 나셸(Shakyr Nashel). 사내는 자신을 그렇게 불렀다. 샤키르의 앞에 있는 '마스터 하샤신'이라 불린 인물은 그의 이름을 헛되이 부를 수 없다며 '대장로'라는 직책으로서 그를 대하고 있었지만, 그는 온화한 미소를 다시 보여주며 말했다.
"우리의 신, 아스트라이모나드 님도 기꺼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진리를 포교하지 않았습니까. 하물며 지금은 당신과 대면하는 사석. 그렇다면 그 분의 시종인 제가 감히 무엇이라고 그런 권리를 취할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대장로님이 안 계셨더라면 우리 '암흑 날개'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지 못 했을 겁니다. 소신으로선..."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앞으로는 사석에서는 저를 이름으로서 부르세요. 명령입니다."
그 말에 마스터 하샤신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몸을 타고 올라온 전율에 온 몸을 떨고 있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름 하나 남길 수 없는 하샤신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이름으로서 부르라는 '명령'은 도저히 상상이 안 가는 일이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를 지니든 무명으로서 살다 무명으로서 죽어야하는 하샤신에게는 너무나 큰 특권이었다. 샤키르라는 인물은 그런 사람이었다. 암흑 날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면서도, 자신을 권위로 치장하거나 허식으로서 감추는 일없이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이는 특이하면서도 담대한 인물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소신, 지금부터 존귀하신 당신을 감히 샤키르 님이라 칭하겠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기 전에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지요. 현 상황은 어떻습니까?"
마스터 하샤신은 샤키르의 요구대로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선 송구스럽게도 저희들의 정보가 새어버렸습니다."
"정보가 새었다라... 그 주체는 역시 2년 전의 역적들이겠지요."
"맞습니다. 심문을 통해 그 역적들과 커넥션이 있는 닌자들이 우리 조직에 대한 정보를 유출시켰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스터 하샤신은 분함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언젠가는 날개를 펼쳤어야하는 암흑 날개였지만 자신이나 다른 하샤신들의 예상보다도 너무 빠르게 정보가 새어버린 것은 닌자 못지 않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하샤신 입장에선 치욕적인 일이었다. 닌자 중 한 명을 생포해 온갖 종류의 고문을 가해 이 사실을 알아냈음에도 그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뒷처리는 확실히 하셨겠지요?"
"물론입니다. 이미 그 자는 온 세상에 퍼져나간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역시 분하기 그지없습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입니다. 치욕을 치욕으로 묻어둘 것이 아니라, 거기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샤키르는 그 정도는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덤덤한 반응을 보여주었다. 생각 외로 빠르게 정보가 샌 것은 조금 유감이었으나, 지난 시간동안 세를 불려나가는 과정을 거치는 와중에 정보가 어디서도 새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었으니 그는 빠르게 상황을 수긍할 수 있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무엇입니까?"
그 와중에 마스터 하샤신이 건낸 정보는 샤키르 입장에선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우리 암흑 날개의 움직임이 샌 이후로, 2년 전의 역적들이 결집하기 시작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군요. 그 위치는 알아냈습니까?"
"네. 다행히 아둔한 녀석이 하나 있어, 그를 통해 추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스터 하샤신은 몇 장의 사진을 건냄과 동시에 그들이 모여있는 현 위치의 좌표가 적힌 쪽지와 문제의 장소에 결집한 인물들의 대략적인 신상정보가 적혀있는 서류들을 건내주었다. 물론 그 중에는 하림과 브레이크도 포함되어있었다.
"확실합니까?"
"확실합니다. 그 아둔한 녀석을 치하해주고 싶을 정도로 확실합니다."
마스터 하샤신이 건내 정보들을 확인하던 샤키르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이만한 고급 정보라면 그들을 앞질러 치명적인 일격을 날릴 수도 있었다.
"좋습니다. 저는 다른 장로들을 소집해 차후의 움직임에 대해 논할 것이며, 조직원들에게도 각자의 임무를 내려줄 예정입니다. 마스터 하샤신, 다음 지시가 내려오기 전까지는 우선 그들을 감시하며 다음 지시를 기다리세요."
"알겠습니다."
"일이 잘못된다면 우리는 당신들의 존재를 부정할 것입니다."
"우리 하샤신은 무명으로 태어나 무명으로 죽을 몸입니다. 샤키르 님을 실망시킨다면 저희들은 무명으로서 기꺼이 죽을 것입니다."
"저는 하샤신과 그들을 통솔하는 당신들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물러가라는 샤키르의 손짓과 함께 마스터 하샤신은 안개처럼 흩어져 이내 사라졌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제 부름이 너무 갑작스러웠지요?"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대장로님."
마스터 하샤신의 보고로부터 이십여분이 지나기도 전에, 샤키르는 휘하의 일곱 장로를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어 추후의 방향에 대해 논하고자 했다. 헌데, 이 자리에 모인 일곱의 장로는 다양한 개성들을 지니고 있었다.
"대장로님이 우리를 급히 소집할 정도라면, 중대한 사태라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샤키르의 왼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장로는 정장 차림으로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다부진 체격을 지닌 애꾸눈의 늙은 사내였다.
"그러게요~ 우리 대장로님이 어지간해선 우리를 급하게 찾지 않는데 말이에요~"
늙은 사내의 옆에는 붉은 머리를 허리까지 늘어트린 색기있는 여성이 있었다. 검은 드레스의 아래에는 터무니없을 정도의 크기를 지닌 가슴이 있었고, 검붉은 눈동자는 어지간한 사내 정도는 무너트릴 수 있을 정도의 색기가 묻어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갑작스럽게 찾을 정도라면, 보통 일은 아니겠군요."
여성의 옆에는 지적인 인상을 지닌 검은 머리의 남성이 앉아있었다.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실눈이 인상적이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면목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대장로님."
샤키르를 마주보는 위치에는 검은 머리와 짙은 녹색의 눈을 지닌 중년의 여성이 앉아있었다. 면목없는 모습이라 했음에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옷으로 치장한 귀부인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게 그 정도라니, 사람 무안하게 왜 그러십니까."
귀부인의 옆자리에는 옷을 대충 걸쳐입은 느낌을 주는 다소 껄렁한 인상의 남성이 앉아있었다. 투블럭 형태로 다듬은 갈색 머리와 검은 눈을 지닌 장신의 사내는 장로라는 높은 자리의 인물치고는 겉만 보자면 뭔가 못미더운 모습이었다.
"형님 말대로 그 정도면 대장로님도 충분히 만족하겠구만요, 뭘."
그 옆에는 그의 쌍둥이로 보이는 남성이 앉아있었다. 역시나 같은 머리와 눈을 지녔지만 형쪽으로 보이는 인물에 비하면 뭔가 풋풋한 인상을 주고 있어 추정 나이에 비해서는 의외로 귀여워보이는 느낌도 있었다.
"회의 끝나면 돌아가도 되죠? 일하다 왔거든요."
그리고 샤키르의 오른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건 겉모습만으로는 성별이 모호한 금발자안의 남성이었다. 워낙 귀여운 인상이어서 나이는 정확히 추론할 수 없었지만, 남성임에도 허벅지를 다 드러내는 핫팬츠나 거기에 맞춰입은 검은 색의 사이하이 삭스 등 생물학적 성별을 거부하는 복장이 인상적이었다.
"안 됐습니다만, 당분간 하던 일은 모두 중단하셔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신을 떨군 역적들이 다시 한 번 세상에 나타났으니 말입니다."
샤키르는 그 말과 함께 마스터 샤키르가 건내준 중요한 정보들이 담긴 서류들을 꺼내어 장로들에게 보여주었고, 그것들을 장로들이 각자 돌아가며 살펴보고 있었다.
"브레이크... 드디어 때가 온 겁니까, 대장로님?"
"그 '때'를 논하고자 여러분들을 급히 소집한 겁니다. 먼저 하샤신들을 동원해 불시에 그들을 기습할 계획입니다만, 일이 틀어질 때를 대비해 여러가지 플랜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 와중에 붉은 머리의 여장로가 샬롯의 신상정보를 살펴보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
"대장로님? 이 띨띨해보이는 녀석은 뭐죠?"
"불청객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 전의 그 추태에서도 모습 하나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 만큼... 이참에 뭐라도 해보려고 끼어들었으리라 봅니다."
그 말에 다른 장로들도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대장로님? 이건 제 생각인데, 이 녀석을 이용해보는 건 어때요? 공적에 목이 말랐을테니, 그 공적을 세울 기회를 주는 거죠."
"어떻게 말입니까?"
"그럴싸한 거짓 정보를 녀석에게 흘려준 다음에, 거기에 낚여서 자기 친구들까지 끌고오면, 녀석들의 목을 날려버리는 거죠. 마침 이 띨띨한 녀석이 불구대천의 역적과 친구 사이라고 하니, 잘하면 그 녀석까지 처치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너무 낙관적이다. 그들을 돕는 닌자들이 있잖느냐."
"닌자들은 하샤신들에게 맡기면 되잖아요?"
"그래도 너무 낙관적이다. 그들도 무시할 수 없는 역사를 지니지 않았더냐."
붉은 머리의 여장로와 노령의 여장로가 언쟁을 벌일 조짐을 보이려던 찰나, 그 옆의 장로가 둘을 중재하고자 나섰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우리 휘하의 하샤신을 위장시키거나 닌자 일부를 매수해서 그들로 하여금 그와 그의 친구들을 끌어내는 건 어떻습니까. 닌자라고 모두가 풍족하게 사는 것도 아니고, 하샤신의 얼굴과 성대 모두 필요에 따라 위장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수법을 알고 있을 배신자들이 있는데 그게 가능해요?"
그의 중재에 이번에는 쌍둥이 중 형 쪽이 딴지를 걸었다. 그의 손에는 아케르나와 알파드의 정보가 들려있었다.
"우리 수법을 아는 배신자들부터 처리해둬야 미끼를 던지든 뭘 하든 하지 않겠어요?"
"형 말대로에요. 일단 우리의 수법을 아는 배신자들부터 최우선으로 처리합시다. 그 다음에 그들의 인적 자원과 정보력을 말려버리면..."
"하샤신들도 섣부르게 건들지 못 하는 것이 닌자입니다. 그들이 활개치는 한, 그 어떤 미끼나 위장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엔 귀부인이 입을 열었다.
"대장로님. 오히려 사전 작업으로서 닌자들을 말살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들을 쳐내 놈들에게 들어가는 정보를 제한한 다음 정보가 제한된 역적패당들을 하나 둘 쳐내는 겁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닌자의 주된 역할은 첩보인 만큼, 음지에 몸을 숨기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나 그들을 양지로 끌어내는 순간, 그들의 움직임은 극도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건 하샤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닌자들이 작정하고 하샤신들까지 물고 늘어지면 우리쪽도 귀중한 카드 한 장을 잃어버린다고요."
이렇게 장로들이 계획에 대해 서로 언쟁을 벌일 때, 금발의 소년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럼 그냥 그 집에 폭탄을 달아서 터트려버리죠, 뭐."
그 말에 장로들은 무슨 개소리냐는 반응을 보여줬지만, 샤키르는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여줬다.
"하하하,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란 말이 있는데, 그걸 실천하자는 거겠지요?"
"그쵸, 그쵸. 하샤신들 시켜서 그냥 그 집을 폭탄으로 날려버려요. 우리 아줌마가 신문 쪽에 빽을 대주고 있댔으니까 어떻게든 대충 얼버무리면 되겠죠, 뭐."
"미친 소리같지만, 그것도 의외로 나쁜 생각은 아니군요."
이런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할 여유도 없었거니와, 소년 장로의 말에 흥미를 느낀 샤키르는 플랜 A로서 하샤신들을 통한 폭탄 테러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플랜 A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의 밑준비로서 닌자들의 발을 영원히 묶어버려 역적들의 정보력을 말려버리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먼저 샬루카 장로의 제안에 따라 하샤신들에게 폭탄 테러를 준비케하겠습니다. 그것이 플랜 A입니다. 아즈라 여장로는 당신의 연줄을 동원해 이번 테러를 사고로서 무마할 수 있게끔 언론들에게 손을 쓰도록 하세요."
"그리 하겠습니다."
귀부인은 샤키르의 지시에 따라 먼저 바깥으로 나갔다.
"르보리스 장로는 자금을 모아 닌자 말살의 밑작업을 준비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대장로님."
그 뒤를 실눈의 남성이 따라나섰다.
"잭 펠라니스, 아서 펠라니스의 두 분은 플랜 B의 사전 작업으로서 역적들의 지인들에 관한 정보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수집하도록 하세요."
"맡겨주십쇼."
쌍둥이 형제도 샤키르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르타 여장로는 닌자 말살을 위한 인적 자원들을 알아보도록 하세요."
"예."
붉은 머리의 여장로도 움직였다.
"자바트 장로는 마스터 하샤신과 합의해 테러에서 살아남은 역적들을 처리하세요. 공권력 기관의 일원으로 위장하시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 하겠습니다, 대장로님."
그 말과 함께 하샤신 두 명이 노장로의 옆에 소환되었고, 그들의 안내를 따라 노장로가 움직였다.
"그리고... 루샬카 장로는 저와 함께 있도록 하세요. 이번 플랜의 제안자로서 성패에 따라 장로의 처우를 결정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테러 계획을 입안한 소년 장로는 샤키르의 옆에 남게 되었고, 그의 성격을 아는 루샬카 장로는 이번 계획이 실패한다면 자기 목이 몸과 분리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에 괜한 소리를 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저절로 움츠러들고 있었다.
"루샬카 장로, 말은 그리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런 논쟁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하면, 저는 죽느니만도 못 하는걸까요?"
"하하. 루샬카 장로, 저는 개인적으로 당신의 거침없는 성격을 마음에 들어합니다. 무책임하다고 할 순 있겠지만... 시원시원하고 직설적이지요."
그렇게 말하며 샤키르는 루샬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처음의 불안감은 온데간데없이 이런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루샬카의 마음을 채우고 있었다.
우리의 신은 우리가 세계를 정복할 수 있도록 세계 각지에 흩어지게 하였다
글레이브 하우스의 바깥, 감시망의 사각을 따라 하샤신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도중에 마주한 소수의 닌자는 하샤신들이 처리한 후 괴뢰술로 시체를 살아움직이는 것처럼 조종해놓은 상황이었다. 글레이브 하우스에 결집한 인원들이 시간을 보내던 사이, 하샤신들은 건물의 취약 지점 곳곳에 고위력의 폭발물과 초고열의 네이팜을 설치했으며, 닌자들이 폭발물을 해체하거나 분리할 것에 대비해 일종의 트리거 장치를 추가로 달아놓아 테러의 성공 가능성을 확실하게 올려놓았다.
"준비 완료입니다."
"좋다. 특공을 맡은 하샤신들은 지시가 내려오는 대로 즉시 기폭시켜라."
거기에 특공 임무를 맡은 하샤신들은 자신들이 무력화될 경우를 대비해 일종의 데드맨 스위치를 설치해놓은 상황이었고, 이로서 확실하게 이 건물을 2년 전의 역적들을 묻을 거대한 화장터로 만들어놓았다.
"마스터, 이번 임무는 전적으로 그대의 몫이니 잘 부탁드리겠소."
"걱정 마십시오. 제 모든 것을 걸고서 이번 일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마스터 하샤신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반드시 이 건물을 역적들의 화장터로 만들겠다는 칠흑의 의지를 선보이고 있었고, 생존 인원을 처리할 자바트 장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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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남의 글 외전을 쓰는 건 너무 즐거워
왜 제 글은 진척이 없는데 남의 글 외전은 왜 이리도 순풍일까요
(IP보기클릭)1.238.***.***
(IP보기클릭)211.198.***.***
닌자들도 인법 같은 거 쓰니까 하샤신들은 좀 더 악랄한 걸로 썼다 뿐이라 생각하면 될 덧 그리고 장로들에 대한 설정이나 암흑 날개에 대한 설정은 편하게 정하시되 요청이 들어온다면 제가 설정을 일부 보강하던지 하겠읍니다 | 23.04.07 21: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