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말 그대로입니다. 듀얼의 룰을 정리해놓을 안내서의 검수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당신과의 듀얼을 통해 자격이 충분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류 듀얼리스트들은 듀얼을 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속을 읽을 수 있다고도 한다.
그렇기에 케이네와 쿄우카도 서로의 마음을 약간은 알 수 있었다.
서로가 공통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 그것은 바로 듀얼의 룰에 대해 알려줄 안내서의 존재였다.
“…….”
“부탁드리겠습니다. 잠시 생각만이라도 해주셨으면 합니다.”
쿄우카는 잠시 눈을 피하며 망설였다. 하지만 지금의 당황은 오히려 반가움 탓에 일어나는 것이었다.
이런 반가운 제안을 너무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지게 권유받으니까.
환상향에서 처음 레이무를 가르치게 되었을 때부터 마음속으로 담아두었던 계획을 이렇게 실현하게 될 수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그렇지만 그 계획을 마음속으로만 담아두었어야 했을 이유는 있었다.
규칙에 대해서 앞길이 꽤나 막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었다.
처음에 유카리에게 환상향에서의 룰에 대한 개념이 어긋나 있다고는 들었지만, 그저 막연한 이야기일 뿐이었으니까.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 오해가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레이무가 듀얼을 해서 틀릴 때마다 교정하는 방법을 택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일이었다.
듀얼을 하다 틀린 점을 알아챈다하더라도 게임 전체의 오류에 비하면 보잘 것 없을 정도로 일부분일 뿐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알아채지 못할 실수나 미스플레이가 없다고 장담할 수도 없었다.
‘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었지.’
그래서 두 번째로 택한 방법이 지금 케이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안내서의 집필이었다.
다만 이 방법에도 이전과 똑같은 문제가 적용되어 다른 점이 없다 생각될 정도였다.
아니, 오히려 심할까. 개인이 전부 집필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양이 방대해 규칙에 대한 직관성이 낮아지게 될 터이니.
‘하지만 이치린 씨의 소개 덕에 그 답답함은 약간 해결되었었어.’
그래서 기뻐했고. 쿄우카가 생각을 입 밖으로 살짝 중얼였다.
자신과 다르게 원래부터 환상향에 있었고, 선생이라는 직책 덕에 다른 이들에게 신용이 높을 인물.
원래부터 환상향에 있었기에 헷갈리기 쉽고 오해되는 룰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인물.
룰에 능통하여 서로의 문제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인물.
지금으로써는 적격이었다. 그러니 오히려 이쪽에서 협력을 구하려 했었다.
그런데 선생님 쪽에서 역으로 제안을 해오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잖은가.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잠시 생각을 마친 쿄우카를 보며 케이네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음의 말을 기다리며, 천천히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오히려 제가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점을….”
“혼자서 전부를 집필하기에는 양이 너무 방대합니다. 그러니 검수뿐만이 아니라, 집필에 협력하고 싶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이무와 쿄우카는 방을 나섰다. 볼일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수업의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짐승 떼 마냥 몰려드는 아이들 탓에 일단은 퇴각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레이무와 쿄우카는 교실이 아닌 다른 방에 머무르고 있었다. 먹물 냄새가 양껏 풍기고, 어쩐지 그리운 내음이 나는 방에.
“왠지 그리운 냄새가 나는데.”
“또 뭔 말을 하려고.”
“음… 무슨 향기지?”
잊을 수 없을 특유의 향이었다. 이 그리운 기운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던 쿄우카가 어느새 알아챈 듯 아, 소리를 내었다.
그래, 시골 할머니 집의 냄새였다.
벽 쪽의 문을 열면 과자 상자가 있고, 상자 곽을 열어보면 바느질 도구가 잔뜩 들어있을 법한 냄새였다.
그렇지만 직접 탐구해보긴 역시 민폐.
따지자면 남의 거처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민폐인지라, 쿄우카는 동심 찾기의 망상을 속으로 죽이며 다시 시간을 죽였다.
레이무는 아까 전의 의중이 궁금해 쿄우카에게 물었다.
“쿄우카. 아까 전에 안내서를 집필하겠다는 말, 정확히는 뭐야?”
“원래 내가 있던 세상, 맞나…? 아무튼, 바깥 세계에는 룰을 설명하기 위한 안내서가 있었어. 마스터 룰 가이드, 퍼펙트 룰 북. 두 가지가.”
“집필하는건 어느 쪽?”
“일단은 마스터 룰 가이드겠지. 기본적인 규칙을 설명하는 책이니까. 카미시라사와 선생님도 일단은 그 쪽이 급한걸 알고 계실거야.”
쿄우카가 수첩을 꺼내들었다.
펼쳐진 페이지는 이전 묘렌사에서 배웠던 대상 지정과 비지정의 차이가 적혀있는 부분이었다.
그 부분을 보며 쿄우카는 염려했다.
“다만, 마스터 룰 가이드에는 이런 부분은 많이 다뤄지지 않아서 좀 걱정되지만…. 그 부분은 카미시라사와 선생님과 한 번 얘기를 나눠봐야겠지.”
“그런데 왜 퍼펙트 룰 북이 아니라 마스터 룰 가이드를 먼저 쓰는거야?”
“기본적인 틀이 흔들리면 안 돼. 더하기도 잘 모르는데 사칙연산에 들어갈 수는 없잖아.”
“그렇구나.”
레이무가 고개를 뒤로 숙였다.
두 팔로 기울여진 몸을 지탱하곤 눈을 감았다.
잠시 눈을 감는가 싶더니 곧 다시 뜨며 말했다.
“…원래는 이런 말을 하려 그랬어.”
“무슨 말을?”
“너는 이제 환상향 전체에 통용되는 룰을 관리하는 것이니, 책임을 가져. 어줍잖은 마음으로 대충 해서는 안 될 거야. 라고.”
“난 룰 부문에선 항상 진지했어.”
“그렇지.”
레이무가 피식 웃고는 말을 이었다.
“평소에는 하도 어벙하게 굴어서 한 번쯤은 경각심을 가지게 하려 그랬는데, 케이네랑 하는 대화를 들으니 그럴 필요는 없겠더라. 괜히 미안해지네.”
“유카리가 직접 부탁했으니까. 남의 부탁인데 대충 할 생각은 없지.”
“…….”
레이무가 잠시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다시 말을 꺼냈다.
“신기하네. 어떻게 보면 단순한 부탁 하나일 뿐인데 그렇게까지 책임을 가져주는게.”
“유카리에게 목숨을 빚져서일지도 모르지.”
“그것 하나 때문에 그리 막중한 책임을 가져주는 거야? 그냥 감사하다는 말 하나로 유야무야 넘길 수도 있었는데?”
“이정표가 생겼기 때문일지도 몰라.”
기억을 잃어 갈 곳 없이 헤매던 자신이 나아갈 장소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말이다.
그래서 유카리의 부탁을 별 의의 없이 받아들인 것일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목표를 하나 만들고 싶었으니까.
“레이무, 너야말로 나한테 필요 이상으로 신경써주고 있지 않아?”
“모든 일을 너한테 맡길 생각은 없으니까. 그리고 내가 하쿠레이의 무녀니까. 이것도 환상향의 밸런스를 유지시키기 위한 일환 중 하나야. 그러니 책임감을 가지는 것뿐이지.”
“변명하는건 서로가 피차일반인걸.”
그 말을 마지막으로 쿄우카도 레이무와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레이무에게 들릴 정도로만 작게 소리 내어 웃었다.
*
적잖은 시간이 흐르고 나자, 문 밖에서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여럿 들려왔다.
수업이 끝났음을 암시하는 소리였다.
케이네가 들어올 것을 염려해 나른한 포즈를 취하고 있던 레이무도 분위기를 바꾸었고, 풀린 눈을 하던 쿄우카도 잠시 눈을 번쩍여 대화의 준비를 했다.
“……그리 긴장은 하지 않아도 된다만. 오히려 대화에 지장이 생기네.”
금방 들어온 케이네는 의욕이 불타는 둘을 보고 오히려 기를 죽이라 말했지만.
“분위기 좀 잡아봤어.”
“잠시 쉬지 않아도 괜찮으신가요?”
“나름대로 체력에는 자신이 있네. 이 정도로는 문제없지.”
후우, 깊은 숨소리를 내면서 케이네가 앉았다.
처음과는 달리 레이무를 대하는 것처럼 딱딱한 말투로 변해 잠시 쿄우카가 흠칫거렸으나, 그것으로 반응은 끝이었다.
셋은 원처럼 모여 앉은 모양이 되었고, 곧 대화의 주제를 꺼냈다. 먼저 케이네였다.
“먼저 쓸 책에 대해서다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릴 서적을 만드는 것이 목표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간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바깥 세계에 있던 기초 룰 북인 마스터 룰 가이드를 따라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마스터 룰 가이드라. 스즈나안이나 무연총에서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본 적이 없으니 새로이 만들 수밖에 없겠군. 어떤 내용인지 간단한 설명을 해줄 수 있나?”
“책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요. 소환법 · 카드의 종류 · 듀얼의 진행 방식 등 듀얼의 기본을 배우는 초급편, 몬스터의 효과 · 페이즈의 흐름 등을 배우는 중급편, 심화 부분에 들어가는 상급편으로 말이죠.”
“꽤나 상세히 기억하고 있군.”
“듀얼 부분에서의 기억은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목차를 알고 있으니 내용을 채우는데 난이도가 하락하는 것은 좋다만, 참고할 문헌이 없는 점은 아쉽군. 있어도 질의응답만이 적혀있는 것들뿐이니.”
“그 부분은 지금에서는 어쩔 수 없죠. 일단은 부족함이 없도록 최대한 힘써볼게요.”
참고할 문헌은 없다. 이 부분은 쿄우카의 기억에 의존하여 써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기초부터 새롭게 써내려갈 수는 있었지만, 당연히도 문제가 있었다. 그 점을 알고 있어 케이네는 입을 열었다.
“다만 문제가 있지.”
“그렇죠.”
““마스터 룰 가이드를 완성할 때까지 현 상황이 계속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생각한 문제는 책이 완성될 때까지 환상향의 듀얼리스트들이 룰에 무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마스터 룰 가이드가 기본적인 개념만을 싣고 있다 하더라도 일단은 책이다. 집필에 시간이 걸리리란 것은 당연한 점이었다.
한 명에서 두 명으로 늘어났더라도 금방 완성할 수 있다 장담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목차를 알고 있고, 내용을 빨리 쓴다 하더라도 일단은 검수를 거쳐야 되요. 제 기억에만 의존하는 것으론 턱없이 부족하죠.”
둘이 마스터 룰 가이드를 따라가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새로이 쓴다면 아예 틀부터 새로 짜맞춰야했기에 시간은 배로 걸릴 가능성이 확연했으니까.
그 시간을 어떻게 해서든 단축하고자 마스터 룰 가이드를 따라하기로 한 것이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 문제에 관련해서는 생각해본 게 있어.”
침묵하던 레이무가 숨을 가다듬더니 말했다. 둘의 시선이 쏠리자, 레이무가 다시 입을 열었다.
“검수가 모두 끝나야만 되는 출판물 형식이 아니라, 일정 기간마다 발행하는 형식을 취해보는 건 어때? 그리고 분량이 어느 정도 모였을 때 책으로 발간하고.”
“잡지나 신문처럼?”
“그렇지. 정기적으로 발행한다면 지금 하고 있는 고민도 덜할 테고. 접근성도 좋다보니 금방 소문이 퍼질 거란 말이야.”
“확실히 좋은 생각이긴 하다만, 인간 마을의 정기 구독물은 이미 씨가 말랐네. 남은 것마저 인기가 바닥인 상태이고….”
“…언제 그리 초토화됐대.”
“텐구들의 신문에 비해 정보량도 부족하고, 워낙 사건이 일어나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인기가 떨어진 것이지….”
“뭐…, 그렇다고 해도 큰 상관은 없을 거야. 가능하다면 아야의 신문에 실어볼 생각이니까.”
레이무가 바닥을 검지로 툭툭 치며 말했다.
“샤메이마루 씨의?”
“그 텐구 기자 말인가?”
그래. 둘의 말에 레이무가 긍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얘기는 나눠봐야겠지. 아무리 아야가 나에게 협조적이라 하더라도, 협력해준다 확정된 것도 아니니까 말이야.”
“샤메이마루 씨는…… 뭔가 당연하게 협력할 거 같은데.”
“아무리 아야라고 하더라도, 일단은 공과 사는 구분 짓……지는 않을 거 같네. 그러게. 네 말대로다.”
바닥을 치던 손가락이 멈추며 레이무의 눈이 게슴츠레 떠졌다.
왠지 모를 안도감이 갑자기 방 안을 머무르고 있었다. 왜인지 아야의 협력이 확정되어있는 듯한, 그런 분위기도.
“뭐,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니까 설레발은 그만. 제 2안이나 계획해두자.”
레이무는 아야의 설득을 위해 발을 옮겼다. 만약 늦게 된다면 쿄우카를 신사까지 바래달라는 부탁과 함께.
케이네도 그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별 말없이 수락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교육자 둘만이 다시 방을 메우고 있을 뿐이었다.
레이무가 제 2안을 생각해두라 했지만, 계획해둔 것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아 쿄우카는 골머리를 앓았다.
“카미시라사와 선생님.”
“케이네로 괜찮네.”
“…네 케이네 선생님.”
“피곤하다면 잠시 쉬어도 좋네. 벌써 몇 시간째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 않은가.”
“……엄청 귀신같으시군요.”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표정을 읽는 법을 배우게 되지.”
있어봤자 휴식에 방해라 생각해 케이네가 잠시 방을 나섰다. 약 10분간이었다.
그동안 쿄우카는 잔뜩 긴장해있던 몸을 풀었다.
몸을 쭉 피는 등의 스트레칭은 못했고, 쥐가 나려는 발만 툭툭 건드려대며 피를 통하게 했을 뿐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돌아온 케이네가 건네든 차를 홀짝 마시고, 쿄우카가 물었다.
지금은 같은 교육자로서 어떤 감정을 품고 있을지 궁금했다. 케이네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뜬 후 입을 열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나는 선생이지만, 배우는 입장이기도 하지.”
“어떤 의미…인가요?”
“아이들은 의외성을 가지고 있네. 보통의 듀얼리스트라면 전혀 상상하지 못 할 것들을 태연히 생각해내곤 하지. 하나 예를 들자면, 쿄우카. [다이스 포트]라는 카드를 아는가?”
“그 카드라면… 주사위를 던져서 상대보다 작은 숫자가 나온 플레이어는, 상대가 나온 숫자의 500배 만큼의 데미지를 받는 카드죠?”
“보통의 듀얼리스트들은 당연히도 정상적인 육면체 주사위를 사용하겠지.”
케이네가 차를 홀짝이곤 말을 이었다.
“그런데 어느 아이는 이십면체 주사위를 가져와서 굴리더군. 또 어느 아이는 동물의 뼈를 깎아서 6눈으로만 이루어져있는 주사위를 만들기도 하고.”
“푸훕.”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였다. 카드 어디에도 육면체 주사위만을 사용하라는 이야기가 없으니 통 크게 이십면체 주사위를 준비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곳에서 재현되었으리라 생각지도 못 해 쿄우카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져버렸다.
“캌ㅋ큭... 사실은 안 되지만 말이죠.”
“마스터 룰 가이드를 쓰게 된다면 주사위는 지정된 육면체만을 사용하라고 못을 박아두어야겠더군.”
“그렇죠 그렇죠.”
덜컥. 문 열리는 소리가 일었다. 당연히도 돌아오기로 예정되어있던 레이무였다.
그 너머로는 흙먼지가 잔뜩 일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급히 돌아온 모양이었다.
그런데 케이네는 레이무를 보더니 잠시 눈을 찡그렸다.
“…낮부터 술을.”
“미안, 미안. 아야가 같이 술 안마시면 얘기 안 해주겠다고 계~속 우겨서... 음.”
레이무는 볼을 긁적이더니 방 안으로 들어섰다.
걸음을 휘청거리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술을 마신 사람 특유의 약간 어눌한 발음에서 티가 났다.
맡아본 적 있는 향도 약간은 느껴졌다.
“그래도 답은 받아왔어.”
그 말에 방 안이 단숨에 조용해졌다. 케이네와 쿄우카는 레이무의 입이 다시 열리기를 기다렸다.
털썩. 뜸들이며 앉은 후 레이무는 입을 열었다.
“된대.”
“다행이네….”
전해진 희소식에 쿄우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레이무는 끌끌 웃더니 그렇지. 다행이지. 라 반복하여 말했다.
“뭐, 너도 알잖아? 아야 신문에는 실속이 없는걸.”
“아니, 부탁 들어준 사람. 아니 텐구한테 바로 욕을 하면 어떡해.”
“사실인걸.”
부정을 하고 싶은 입장이긴 했지만, 레이무의 말은 전적으로 사실이었다.
아야의 신문을 읽었을 때 쿄우카가 처음으로 느낀 점도 그랬다. 말재간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반기더라. 기삿거리가 생겼다면서.”
레이무가 앉은 채로 턱을 괴었다.
“하지만 신문 발행 기간은 아무리 일러도 사흘마다 한 번, 그 이상은 무리래.”
텐구의 신문은 결국에 개인이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발행 기간은 극단적으로 들쭉날쭉일 수밖에 없었다. 이 점은 감안해야했다.
“자ㅡ 그럼.”
레이무가 앉은 다리를 풀더니 차근차근 일어났다.
앉아있는 쿄우카를 집어 당겨 일으키며 씨익, 웃음짓고는 말했다.
“일 잘 풀린 기념으로 오늘은 외식이나 하자.”
“뭐…라고…?”
그 말에 놀란 것은 엉뚱하게도 쿄우카가 아닌 케이네였다.
오늘 하루 만났을 뿐이지만, 그리 점잖던 케이네가 저리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을 짓자 쿄우카도 예삿일이 아닌가 싶었다.
완전히 못 들을 것을 들었다는 표정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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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소설인데 듀얼이 없는 건에 대하여...
앞으로 2화동안은 듀얼이 없어서 더 걱정이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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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변이 완료되려면 하아아안참 남았지만여 | 17.11.14 00: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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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해서든 두 작품의 비율을 맞춰보려고 어거지로 껴넣게 되네여 흑 | 17.11.14 0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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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매장 가서 듀얼은 30분 했는데 입 터는 시간 3시간 이러는 경우도 흔하니... | 17.11.14 00:4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