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것은 그저 사건이 일어난 것만으로 역사가 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씌여지지 않으면 역사가 되지 않는다.
일어나지 않은 사실을 날조하여 역사로 만들거나, 거꾸로 실제로 일어난 사건도 역사에서 말소할 수도 있다.
사실을 한 시점에서 본 것이 역사이다. 백택의 능력도, 나라의 왕에게 있어 형편 좋은 역사를 만드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구문사기 케이네 항목)
환상향엔 역사다운 역사가 없다. 그건 매일이 평화로워서도 이변이 즉시 해결되어서도 아니다.
좀 더 간단한 이유다. 그건 요괴의 수명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역사가 되는 것도 당사자가 살아있는 한 형편 좋은 정보로 변화해 가며 그 애매한 정보 위에 세워진 사실이 얼마나 지나도 굳어지지 않는다.
사실은 정보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이다. 진위가 불분명한 사실이 나타나 바람에 흩날리듯 무너진다.
얼마간의 사실의 누각이 난립하여 모두 비에 녹는다.
역사가 되기 위해선 객관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당사자가 살아 있는 한 좀처럼 주관에서 떨어질 수 없으므로 환상향에는 역사가 없는 것이다.
(향림당 17화)
비밀결사의 리더 갑 씨(가명)에 의하면 결사를 결성한 이유는 이렇다.
지금 사람들은 왜 요괴가 사는 이곳에 살고있는지, 원래 환상향이란 무엇인지,
조상은 도대체 어떤 인간이었는가 하는 것을 거의 모른다.
아마도 모든 것을 알고있는 요괴들을 환상향에서 몰아내고 환상향을 인간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환상향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요괴의 공포를 잊고 환상향에서 요괴를 쫓아내려고 생각하는 인간이 있다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일이다.
환상향은 지금 요괴와 인간의 밸런스로 지켜지고 있다. 딱 (반인반수인) 나처럼.
이 뺏고 빼앗기는 밸런스가 부서지면 눈 깜짝할 사이 환상향이 붕괴되고 말 것이다.
단지 요괴는 오래 전의 일을 현재의 일처럼 생각하는 데 반해 인간은 20년만 지나도 새로운 세대가 되어 기억이 옅어지는 것 뿐이다.
이래선 요괴 쪽도 열심히 할 수가 없다. 일방적으로 인간 쪽에서 요괴로부터 멀어지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금부터라도 역사를 찾으려 하는 게 아니라 역사 그 자체를 현재와 같이 전해나가야 한다. 그게 중요하다"
케이네 씨는 인간이 자손에게 역사를 전하려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사상의 결사가 태어난다고 하면.
역사 학교를 여는 일도 생각하고 있다, 라고 말하고 있다.
(문화첩 케이네 기사)
역사라고는 해도, 이 사람이 말하는 역사는 우리들이 아는 역사와는 조금 다른것 같습니다.
뭔가 들어본적도 없는 역사라고 할까...
(문화첩 케이네 3-4 스펠 코멘트)
환상향 인간들은 역사 공부 잘 안하고 후대에 역사를 제대로 전해주지도 않는다->사실(영나암 46화)
케이네는 현 환상향 체제를 긍정하고 있으며 체제의 존립을 위한 역사를 쓰고있다->사실(문화첩 케이네 기사)
케이네는 체제 존립을 위해 인간들에게 역사를 왜곡해서 전달하고 있다->확실하지 않음
체제를 존립시키기 위한 역사를 쓰는건 맞긴 한데 역사를 왜곡해서 전달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음
적어도 1000년 넘게 산 아야가 케이네가 말하는 역사를 자기는 들어보지도 못한 역사라고 얘기하고 있음
요괴가 너무 오래 살기 때문에 역사가 주관적이라는 린노스케의 얘기와 연관지어서 생각해보면
왜곡해서 전달하진 않았지만 케이네도(후천적 수인이지만) 반은 요괴기 때문에
결국 케이네가 전하는 역사도 주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뜻일지도
아님말고
(IP보기클릭)58.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