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호는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가 꼬여 있고 익숙하지 못한 캐릭터기 때문에 모티브에 대한 이해가 난해한 점이 있다.
그러므로 순호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를 대강 글로 정리해보았다.
그냥 사실 별거 없고 니코동 동화 내용 대강 정리하고 약간 추가한 것임
순호와 관련된 이야기는 미판명된 부분이 많고 동화작성자의 주관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다고 하므로 내용의 정확성은 100% 보장하지 않는다.
먼저 순호를 설명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동방에서는 순호와 상아의 남편으로 나오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예는 중국신화와 중국사기에 각각 다른 인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먼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1. 중국신화의 영웅 : 예
중국신화에 나오는 예는 활의 명수로 아내인 상아와 함께 신의 지위를 가지며 살고 있던 어느 날, 옥황상제인 제준과 희화의 자식인 10명의 태양이 하루 한명씩 교대하며 지상을 비추는 역할을 무시하고 동시에 하늘에 출현해 지상은 열 개의 태양으로 작열지옥과 같이 되어버린다. 이 때문에 제준(전승에 따라서는 임금)이 활의 명수로 유명한 예에게 이 문제의 해결을 의뢰하고 된 것. 예는 먼저 활을 향해 위협사격을 해 보았으나 전혀 효과가 없자 어쩔 수 없이 9개의 태양을 사살하고, 지상에는 평화가 되찾아오게 된다.
이 후에도 예는 각지에서 악한 짐승들을 퇴치하며 각지에서 영웅으로 칭송받게 되나 자식을 아홉이나 잃은 제준과 희화의 분노로 신의 지위를 박탈당하게 되어 그 결과 불로불사를 잃어버리고 만다. 그 후 그들은 서왕모라는 선녀를 만나 불로불사의 약을 받게 된다.(동방에서는 이것이 봉래의 약이라는 설정) 그 불로불사의 약은 둘이 나눠 마시면 불로불사가 될 뿐이지만 한 명이 전부 마시게 되면 다시 신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내인 상아는 약을 나눠마시려던 예를 배신하고 약을 훔친 채 혼자 달아나고 만다.
좌절한 예는 지상에서 사냥을 하며 지내다 봉몽이란 자를 제자로 들게 되는데, 이 봉몽이 스승을 죽이면 자신이 천하제일의 명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스승인 예를 살해하고 만다.(이 일화로 친한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것을 「봉몽살예」로 말하게 되었다는 모양) 이렇게 예는 억울하게 신의 지위를 잃고, 불로불사를 잃고, 아내에게 배신당하고, 제자에게 배신당해 목숨을 잃은 비극의 영웅 되겠다.
여담으로 예를 배신하고 불로불사의 약을 가지고 달아난 상아는 하늘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해 달에 가게 되지만 예를 배신한 벌인지 몸이 두꺼비로 변하게 되어 그 모습인 채로 달에서 살게 되고 만다.(이 부분은 동방에서도 재현되어 상아는 현재 두꺼비인 상태로 달에 유배되어 있는 모양)
2. 중국사기에 나오는 암군 : 예
하나라 왕조의 3대 임금인 태강은 나라를 돌보지 않고 수렵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예는 이런 태강에게 반란을 일으켜 하의 일부 영토를 빼앗아 통치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 후 예는 한착이라는 신하에게 정치를 맡기고 수렵에 열중하다 자신 또한 결국 한착이 일으킨 모반에 의해 살해당하게 된다. 이 모반에는 예의 아내인 현처도 함께 했는데 이것은 현처가 예의 아내가 된 경위에 그 이유가 있다.
- 현처
현처는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검게 빛나는 머리카락은 거울과 같이 물건을 비출 정도라고 전해진다. 현처는 기라는 인물의 아내로 백봉이라는 자식을 두고 있었으나 정치상의 대립으로 백봉은 예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 결과 기의 가문은 자손이 끊겨 일족이 멸하게 되고 현처는 예의 손에 넘어가고 만다. 아들의 죽음과 시집온 가문이 멸망하는 것에 대한 분노로 모반에 협력하게 된 것. 예가 살해당한 후에 현처는 한착의 아내가 되어 두 자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순호의 배경 스토리를 보면 아들을 죽인 원한으로 남편인 예를 살해했다고 나와있는 것으로 보아 현처가 그 모티브인 것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순호라는 이름은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실은 순호라는 인물 또한 별개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 순호
순호는 동이(東夷)남쪽 부족에서 태어나 매우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 부족은 아홉 개의 꼬리가 달린 여우를 숭배하고 있었으며 이름에 있는 호(狐)는 이것에서 유래한 모양.순호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고 있다고 한다.
‘예가 우연히 발견한 순호를 보고 한 눈에 반해 억지로 아내로 들였다. 순호는 이 혼인에 불만이 있었으나 총명했기 때문에 겉으로는 순종하며 내심에는 모반을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서 예의 부하인 한착을 유혹하여 그를 모반하도록 만들어 예를 살해한 다음 한착의 처가 되었다.
순호의 이야기가 어디서 본 것 같은 내용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처와 순호는 그 일화가 매우 비슷하기 떄문에 현처와 순호는 동일인물이라는 설이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이라는 모양이다.
또한 순호라는 이름이 여우를 숭배하는 씨족 전체의 이름을 뜻한다는 기술도 존재하기 때문에 현처가 순호라는 씨족 출신이라고 추측하면 얼추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3. 결론
동방의 세계관에서 예는 이 두 이야기가 합쳐진 하나의 인물로 순호와 상아를 각각 아내로 두고 있어
봉래의 약과 달과 관련된 상아의 이야기는 신화의 예에서 따온 것이고, 순호의 모티브와 관련된 이야기는 사기의 예에서 따온 것이다.
예에게 아들을 살해당했다는 것 때문에 초기에는 옥황상제의 아내인 희화가 순호의 모티브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이름과 경위의 일치성에서 현처(순호) 쪽이 더 신빙성이 강해 자연소멸되었다.
이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것으로는 상아와 순호의 접점은 둘 다 예의 아내였다는 것 뿐으로,
추가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한 순호가 상아를 불구대천의 적이라 부르짖으며 증오하는 것은 상아에게 있어서는 매우 억울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덤
우츠호의 스펠인 염성「십흉성」은 위의 예(신화)에서 나온 열 개의 태양과 관련된 일화를 표현한 스펠이다.
우츠호에게 깃든 야타가라스는 태양의 화신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예가 사살한 태양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
고대 중국에서는 태양 속에 다리가 세 개 달린 까마귀가 살고 있다고 여겨 이 까마귀(삼족오)를 태양의 상징으로 삼고 있었으며 위의 예가 태양을 쏘는 그림에서도 태양 안에 삼족오가 그려져 있다. 이러한 태양 = 삼족오의 신화는 중국만이 아닌 세계 각지에서도 볼 수 있는 꽤나 메이저한 신앙이라고 한다.
우츠호에게 깃든 야타가라스가 태양의 화신이 삼족오로 표현되는 것은 사실 본래의 야타가라스와는 다른 이미지라고 한다. 원래 야타가라스는 태양신인 아마테라스가 길을 안내하기 위해 보낸 까마귀 사자이지만 이에 관해 어디에도 다리가 세 개 달려있다는 기술은 없다고 한다. 즉 태양과 관련되었다는 점, 까마귀라는 점, 신화가 출처란 점 때문에 야타가라스와 삼족오가 혼동되어 오늘날 야타가라스의 이미지가 삼족오의 방향으로 변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축을 해볼 수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우츠호의 야타가라스와 예가 사살한 태양은 별개의 존재이지만 오늘날의 야타가라스는 그 예가 사살한 태양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할 수 있겠다
출처
http://www.nicovideo.jp/watch/sm27435202
- 순호는 누구? (순호 모티브 해설동화)
http://www.nicovideo.jp/watch/sm27486241
- 순호는 누구? - 보충설명
이 동화를 볼 당시엔 이거 글로 정리해봐야지 하고 의욕에 넘쳐 있었는데 1주가 지나고 2주가 지나고 어쩌다 이리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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