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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음침한 땅속의 공기에서 해방되어, 청량한 바깥세계의 바람에 감싸인 순간 맑게 게인 푸른 하늘아래 땅속 바닥에서 태어난 라일라는 뺨으로 흐르는 [비]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알았다.
죄인도시(베르겐)을 뒤로한 라일라는 물도 음식도 없는 상태로 무인의 황야를 계속 걸었고, 그리고 죽을 것 같으면서도 마을에 도착했다.
처음의 바깥세상에 라일라는 당황했다. 이렇게 물러 터져도 괜찮은가 하고 당황했다. 살아가는 것에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여기서는 빼앗기고 범해지고 죽는 것의 걱정을 거의 하지 않아도 괜찮았고, 사람이 북적이는 것도 평화로웠다.
연주되는 잡답소리는 유쾌했다. 가끔씩 보이는 악의도 라일라에게 있어서는 어의 없는 것 뿐이었다. 투명한 물을 뿌리는 분수에 얼굴을 박고 거칠게 목을 축이면서 라일라는 역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여기서 평범하게 [나쁜 짓]을 하면은,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아주 간단히, 그것도 어떤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매일매일 지낼 수 있다.
그런 걸로 괜찮은가. 하고 라일라의 가치관이 계손 혼란해 했다.
사람의 왕래에 숨어들어가 얼마든지 절도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계속 주시하면서 배가 고파진 라일라는 행상의 쌓여있는 짐에서 한 개의 과일을 숨 쉬듯 훔쳤고,
그리고 거기서 멈췄다. 손안에 있는 붉을 과실을 내려다보면서 그 말을 되새겼다.
----[라일라......악당이 되는게 아니야.....]
라일라는 되돌아서 과일을 훔쳤던 행상에 얌전이 과일을 돌려주었고, 그리고 되돌아 온 것은 발차기였다.
피하는 것도 간단했지만, 배도 고팠고 무엇인가 피곤했던 라일라는 물렀었다. 작은 그녀의 몸은 호쾌하게 날아갔고 코피를 흘리면서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에 대자로 굴렀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은 누구도 구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모멸이 담아서 지금도 침을 뱄을 것 같았다.
뭘 하고 있는 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얄미울 정도로 푸른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 때였다. 그녀의 시야를 그림자가 덮은 것은.
라일라가 보아도 거꾸로의 모습이면서도 아름다운 여신의 얼굴이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저기, 당신, 어째서 지금 훔쳤는데 스스로 과일을 돌려 준거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다는 듯이 여신의 옆에는 붉은 머리의 휴먼과 검은머리의 같은 휴먼이 있었다. 후자의 극동풍의 의상으로 몸을 감싼 여자는 허리에 있는 칼집에서 칼을 빼려는 자세로 어중간하게 당황하고 있었다.
도둑을 발견하고 처벌하려고 했는데, 도둑자신이 이해할 수 없이 자폭했다. 그런 식으로 얼굴에 써져있었고, 붉은 머리의 소녀는 [이런 거 처음 보았어!] 라고 놀라고 있는 건지 대단한척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태도로 소리쳤다.
눈동자를 움직인 것으로 그것을 확인하고 역시 멍하니 쳐나보고 있던 라일라는 푸른 하늘을 뒤로하고 있는 여신에 시선을 돌렸다.
[.......악당이 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자기 스스로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알리자 여신은 천천히 미소 지었고, 그것이 라일라와 아스트레아 일행과의 만남이었다.
그 뒤에 아스레아의 권유로 라일라는 그녀의 권속에 더해졌다. 라일라의 [스테이더스]는 소위 [개종을 기다림]----주신이 [은혜]를 봉인하지 않고 계약을 해제한 상태로 방치해 두었기에 어떤 문제도 없이 개종을 할 수 있었다.
라일라가 아스트레아와 계약을 한 것은 특별히 깊은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 빠르게 무리를 지을 수 있었기에 나쁜 것은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그녀를 구한 엘프의 [사랑]을----[정의]라는 것을 정의를 관장하는 아스트레아의 밑에서 알고 싶었다.
그로부터 노도의 나날이었다. 단장인 아리제는 시끄러웠고, 부단장인 카구야는 라일라가 질릴 정도로 성격이 꼬여 있었고, 무엇보다 그녀들의 목적지였던 미궁도시는 인외의 마경이었다.
제우스와 헤라의 패배로 인해 [암흑기]에 돌입하고 있었다는 것은 [죄인도시]에 있을 때에도 듣고 있었지만 ----[세계의 중심]이 황폐해진 것으로 범죄자들도 급증했고 죄인도시(베르겐)에도 확실히 영향을 주고 있었던 이유 이었을까—자신이 태어나 자란 지옥과 같거나 그이상의 지옥이 존재할지는 라일라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샐 수 없을 정도의 악의가 소용돌이쳐 극악무도한 죄인도시와는 다르게 미궁도시는 그저 강했다.
그것은 인간의 추악한 부분이라는 의미에서는 죄인도시 쪽이 위였지만 미궁도시는 몬스터든 인간이든 단순이 강대하고, 지식과 지혜를 최대한으로 이용하더라도 단순한 거대한 파도 앞에서는 잔재주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듯이 상대할 수 없는 상황이 샐 수 없을 정도로 속출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힘의 강제]라고 해야 할까. 라일라 에게는 그것이 끝없는 문화적 충격이었고, 그녀의 [약함]의 열등관념에 박차를 가했다. [최소한의 강함]이 없으면 어떠한 것도 성립하지 안 될 정도로 혼돈에 타락했음에도 미궁도시는 [영웅의 수도]이었고, 그리고 [암흑기]라는 시대였다.
미궁도시에 들어오고부터 눈이 돌 정도로 바쁜 매일이었다. 아리제 일행의 발목을 잡는 자신의 약함에 무릎 끓을 것 같았지만 같은 파룸이면서 [빛]을 보여주는 핀에게 고무되어 염원의 레벨2에 이루었고,
동료도 늘어나서 [정의]에 관해 자기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어둠파벌의 극악무도함에 아리제일행은 가슴을 아파하며 의분(義憤)을 불태우는 사이 죄인도시출신의 라일라만은 혼자 떨어진 장소에서 내려다보고 스스로 냉정한 사고를 하고는 동료들과 다른 의견을 계속 말하였고,
마지막에 [그녀]가 [페밀리아]에 더해졌다.
[류 리온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요정의 소녀는 미숙했다. 라일라가 알고 있는 누구와는 이름이 비슷한 주제에 성격은 정반대였다. 너무나도 결벽했다. 그녀가 죄인도시에 던져진다면 어떻게 되어 버릴가. 라고 있을 수 없는 만약을 상상하고는 머리가 아파질정도로 융통성이 없었다.
카구야와 충돌하는 것은 일상이었고, 꽥꽥하고 시끄러운 그녀들을 말리는 것은 대체로 라일라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미숙함을 미덕으로 바꿀 정도로 고결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 미궁도시의 [암흑기]라는 시대에 굴하지 않고 두드러지게 실력을 쌓을 리가 없었다. 한순간에 레벨에 뒤쳐진 라일라는 질투 같은 것을 잊어버리고 어의없어 할 정도였다.
그리고 웃었다.
어떤 엘프가 비참한 파룸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주었던 것처럼. 라일라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결벽하고 고결한 요정에 동화되어 말싸움 하면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이 받은 분수에 맞지도 않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정의]를 적어도 계승될 수 있도록.
[알겠어, 리온. 지식하고 지혜야.]
-[아스트라 페밀리아]의 라일라.
-그것이 지옥의 바닥에서 태어나 인간의 추악함의 심연을 알면서도 [악]을 거부하고 자신이 있을 곳을 발견해 손에 넣은 한명의 소녀의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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