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 주의 ※
첫번째 극장판 리뷰 -> 참고
본 글은 올해 6월 개봉한 청춘 돼지 시리즈의 두번째 극장판
청춘 돼지는 외출하는 여동생의 꿈을 꾸지 않는다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작의 인기에 힘을 입어 무려 4년만에 나온 극장판입니다.
주인공인 아즈사가와 사쿠타의 동생인 카에데가 주역인 이야기.
사실 극장판의 내용이 TV판에서 이어지는 연속적인 내용이라
퀄리티 자체는 첫번째 극장판과 마찬가지로 TV판을 극장에서 보는 느낌.
일단 내용적으로는 첫번째 극장판에서 이어지지만, <<스포>>의 존재 때문에
TV판만 본 분이라면 바로 이 두번째 극장판을 봐도 무방합니다.
본 리뷰 글에서는 아즈사가와 카에데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서
앞부분은 TV판의 이야기를, 뒷부분은 극장판의 이야기를 따로 썼기에
이 글을 보고 극장판을 볼 거라면 중간에서 뒤로 가기를 누르셔도 됩니다.
원작의 8권까지 or TV판 + 본 극장판을 먼저 본 후에 읽는 것을 매우매우 권장드립니다.
※ 스포 주의 ※
본 글에서 다룰 히로인(?)이자, 주인공 아즈사가와 사쿠타의 여동생인 아즈사가와 카에데.
카에데는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조금 서툴지만, 사쿠타에게 조금 의존적인 성격을 보이는 그 나이대에 어울리는 성격의 여자아이.
원래라면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여자아이...였어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빠인 사쿠타의 인생을 크게 바꿔버린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 여동생인 카에데입니다.
작중의 카에데는 모종의 사건을 겪게 되면서 인생의 큰 기점이 일어나는 캐릭터로
일단 왼쪽의 카에데가 TV판을 본 사람이라면 일반적으로 친숙한 모습이긴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후술.
위에서 언급한 모종의 사건이란, 단순하게 카에데(花楓)가 친구의 메신저를 읽씹했다는 이유만으로 왕따를 당하게 된 것.
대놓고 '최악', '죽어'라는 유해성 단어들까지 보게 된 카에데는 당연히 충격을 먹을 수 밖에 없었지만, 진짜 문제는 그 이후.
학교에도 가지 않게 된 카에데가 마치 자해를 한 것처럼 피를 흘리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
자신의 악담이 적힌 글을 보는 것만으로 출혈이 생기고 멍이 나는 등, 마음의 상처가 직접 몸에 새겨지는 것 같은 걸 직감하면서
이것을 계기로 '사춘기 증후군'이라는 신기한 현상의 존재를 믿게 된 사쿠타.
그 사이, 정신적으로 크게 내몰린 카에데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해리성 기억상실을 겪게 되어
이전의 기억들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과 가족의 존재조차 완전히 잊어버린 또 하나의 카에데(かえで)라는 인격이 태어나게 된 것.
모습은 똑같은 카에데지만, 카에데와는 행동 패턴이 완전히 달랐던 카에데의 모습에 가족은 크게 동요할 수밖에 없었고
카에데 스스로도 그런 환경으로부터 스트레스를 조금씩 받으면서 다시 피멍이 드는 사춘기 증후군을 일으키게 되자
결국 부모에게 일찍 독립해,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된 카에데를 새로운 환경에서 돌보게 된 사쿠타.
이 사이에도 사쿠타는 카에데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자신에게 수없이 후회하고 자책하고 있었지만
어떤 여고생 누나와의 인연으로 겨우 멘탈을 잡을 수 있었기에 현재 기준의 사쿠타가 될 수 있었던 것.
이에 대한 이야기는 뭐.... 이 글에서 그다지 중요한 내용은 아니니 패스.
그런 카에데는 사쿠타가 데려온 마이 선배&노도카 자매 등과 엮이면서 점차 사쿠타 이외의 사람에게 닫혀있던 마음을 열게 되며
조금씩이지만 밖에 나간다는 도전 정신이 필요한 목표들을 밝히며 의욕을 보이기도 하는 등 진전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이제야 움직일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도, 카에데의 갑작스러운 무리에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사쿠타.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전화를 받는 것부터, 내딛는 것조차 무서워했던 바깥으로의 첫걸음.
그 과정까지 카에데는 수많은 눈물을 흘리고 고생하기도 했지만, 옆에서 사쿠타가 있어 주었기에 가능했던 일.
페이스를 맞춰서 아무말 없이 기다려준 사쿠타는 조금씩 목표를 이뤄가는 카에데의 표정으로 보답받는 모습.
밖이라는 큰 허들을 넘어선 카에데는 사쿠타와 조금씩 먼 곳으로 나갈 수 있게 되어 바닷가나 동물원, 이윽고 최종 목표인 '학교에 간다'까지.
비록 학교는 밤의 첫 등교라는 절반의 결과에 만족해야 했지만, 다음 날을 기대하는 카에데의 밝은 표정을 본 사쿠타는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믿었지만...
다음 날 사쿠타와 마주하게 된 것은 이 날을 기다리며 즐거워하던 카에데가 아닌, 무덤덤한 표정으로 어리둥절해하는 원래의 카에데.
보통이라면 2년만에 원래의 카에데로 돌아온 것을 다행이라고 느끼는게 당연하지만, 누구보다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쿠타의 위의 표정.
그도 그럴 것이,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했던 카에데와의 추억과 어제까지만 해도 학교를 가는 것에 즐거워했던 표정을 떠올릴수록
사쿠타에겐 오히려 역으로 고통의 연속으로 다가와,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며 무심하게 울리는 그의 절규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
결국 예전의 자신처럼 카에데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후회만이 남아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카에데는 그런 사쿠타에게 후회를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해 목표를 만들고,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들이 밝혀지며
누구보다 자신을 위한 마음이 담긴 카에데의 일기와 어떤 사람의 조언을 통해 꾹 참아왔던 자신의 마음을 눈물의 형태로 흐느끼는 사쿠타
그 눈물은 항상 웃어줬으면 하는 카에데의 소원을 배신한 것이 되었지만, 그것이 오빠인 사쿠타가 해줄수 있는 마지막의 작별의 인사.
결과적으로 카에데라는 존재는 사쿠타에게 있어서 카에데와 더불어 또 한 명의 여동생이자, 애증의 대상으로
알게 모르게 서로 시스콘 - 브라콘의 관계를 보여주기도 하는 등(....) 두 사람의 모습은 사이좋은 남매의 표본과도 같은 관계.
그 정도로 사쿠타에게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었고, 이 사건의 이후에도 여파가 꽤 오래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더불어서 이 사건을 계기로 사쿠타는 또 한번의 정신적인 성장을 하게 되는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스토리적으로는 꽤나 눈물샘을 자극하는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기도 해서 그걸 극복하는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습니다..
이야기가 꽤 길어졌지만 여기까지가 TV판의 카에데의 스토리로, 여기서의 뒷이야기가 사실상 이번 두번째 극장판의 내용.
이 뒤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카에데에게 배턴을 이어받은 카에데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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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스포주의 표시를 했지만 그래도 읽고 오셨을 분들을 배려한 긴 이야기였지만
이 뒤는 극장판의 스포를 담고 있기에 스포가 걱정된다면 뒤로 가기를 매우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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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서서히 고등학교 진학 문제 이야기에 맞닥뜨리게 된 카에데.
카에데는 사쿠타가 다니는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하지만, 2년의 공백과 안정적인 학교생활 적응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부딪쳐
스쿨 카운셀링 선생님에게 거의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소견을 듣게 되자 풀이 죽어버리는 모습.
선생님은 집에서도 자율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통신제 고등학교(우리나라로 치면 자율형 고등학교)를 추천하고 있지만
카에데는 계속 전일제인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고집하고 있는 상황.
그래도 그 오빠 아니랄까봐 카에데의 의견을 전적으로 지지해주고, 마이 선배와 노도카 자매의 든든한 지원군의 합류까지
카에데도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유독 강한 의지를 보이며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
본인의 의지가 강하기도 하고, 이유야 어찌됐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사쿠타의 입장에서는 충분한 진전이라고 느껴졌기 때문.
이런 호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믿었던 그에게 찾아온 것은......
카에데에게 또다시 발병한 사춘기 증후군.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고 있었던 카에데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볼때 내면적으로 무언가를 고민한다는 것을 안 사쿠타.
계속 미네가하라 고등학교를 고집하는 부분에서 그 이유를 추측하지만, 카에데를 생각해서 깊게 파고들려 하지 않는 모습.
본인의 의지를 존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런 카에데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뿐이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
괴로움 속에서 쏟아낸 카에데의 진심은 겨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사쿠타에게 트라우마를 만들기에 충분했던 존재, 카에데.
지금까지 자신이 받아온 모든 것들은 전부 그 사이에 다른 자신의 노력이 만든 것이고, 결국 자신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자책하는 모습.
속사포로 쏟아내는 카에데의 말에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는 사쿠타는 꾹 참아왔던 감정을 내뱉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그만큼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있는 카에데라는 존재와, 눈앞의 카에데의 진심은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던 것.
카에데의 가방에서 발견한 카에데의 일기를 통해 뒤늦게 카에데의 무리한 고집의 이유를 알게 된 사쿠타.
카에데가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카에데가 애써 노력했던 모습들을 겹쳐 보면서 진심을 깨닫고
이해해주지 못한 지금의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마음을 다잡게 되는 순간.
앞서 사쿠타에게 보여주었던 카에데의 행동들은 카에데를 대신하기 위해 한 것들이었지만, 그 결과는 본인도 오빠도 흔들리게 만든 셈.
카에데와 카에데, 어느 쪽도 다 자신의 소중한 여동생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말해주면서
카에데는 카에데의 나름대로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는 여자아이가 되는 걸 바라는 사쿠타.
누가봐도 시스콘같은 말이지만 자신을 생각해주는 사쿠타의 말에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카에데.
이 솔직한 대화로 서로 마음을 터놓게 되고 조금 더 사이가 좋아지게 된 남매.
사쿠타와의 대화에 더해, 통신제 고등학교에 다니는 노도카의 동료 아이돌 히로카와 우즈키의 경험을 새겨듣게 되면서 그리고 열성팬이 되었다
카에데의 그늘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의 목표로 하는 진로를 스스로의 판단으로 결정하기 시작하는 카에데.
친구인 코토미한테도 자립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된 카에데의 모습을 보며 안심하게 되는 사쿠타.
뒤늦게 운이 좋게 미네가하라 고등학교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듣게 되지만, 이미 카에데의 결심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완벽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함으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여동생의 진심을 담담하게 받아주는 사쿠타
카에데의 이야기는 자신을 드리우는 큰 그늘이었던 카에데라는 존재에서 벗어나 자립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결국 카에데는 카에데이고 카에데는 카에데라는 근본적인 해답을 얻게 되면서
앞으로의 인생은 카에데만이 정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에, 그 선택을 믿고 자신감을 얻어 나아가는 성장형 스토리.
이 카에데의 스토리가 끝나면서 원작 1부에서의 큰 스토리 줄기 중 하나를 마무리 짓게 되고, 이야기는 세번째 극장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미 이번 극장판 안에서 살짝 떡밥이 나온 상태로 등장하긴 하지만, 큰 의미는 없는 정도라서 굳이 언급은....
이야기를 쭉 늘어놓긴 했지만, 이제와서 개인적인 극장판의 평을 말해보자면
이렇게 극장판으로 찔끔찔끔 내는 것보다, 역시 극장판 3부작을 모아 2기를 만드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안 내는 것보다는 못하긴 해도, 지금으로서는 이렇게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할 판이긴 하지만...
극장판 제작 결정 당시에도 '아직 잊지 않았구나!' 라는 느낌 그대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좋긴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 편.
어찌됏든 TV판과 극장판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라서, 덕분인지 이 리뷰 글을 위해 오랜만에 TV판을 꺼내 돌아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번 극장판에선 카에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마이 선배의 비중이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저렇게 대놓고 꽁냥꽁냥대는 정도까지 온지라 뭐(.....) 이젠 부부 이상의 무언가에 가까울 정도.
대신이라고 할지, 세번째 극장판에서의 비중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감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세번째 극장판도 이미 애니플러스에서 꽤나 빠르게 홍보해주고 있어서 빠른 시일안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 = 저도 마이 선배의 냄새 맡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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