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분기에 방영했던 남자 피겨 스케이팅 애니 유리!!! on ICE에서
한국 선수로 등장했던 이승길(CV. 노지마 켄지).
다른 데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피겨에만 집중하는 캐릭터인지라
자신이 경기하는 와중에도 가산점과 감점을 소수점 단위로 체크할 정도로 집중력이 강하지만
작중 진행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합니다.
하다못해 이승길이 경기 도중 점프를 실수했다거나 하는 묘사가 있었으면 몰라도
그런 거 없이 경기 과정을 뚝 잘라버리고 낮은 점수를 얻은 것만 보여주는 바람에
이야기의 개연성에 있어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습니다.
이 문제는 애니 후반부에 가서 레오, 장 같은 캐릭터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거긴 한데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어찌 됐든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한 이승길이
평소와 다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키스 앤 크라이 존을 나가는 동안
이승길의 코치는 위로의 행동도, 말도 건네지 않고 한숨만 푹 쉬고서 선수 뒤를 따릅니다.
이승길이 진출에 실패한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다른 코치들은 쇼트 프로그램 시작 전에 자기 선수를 격려하느라 바쁜데,
이승길의 코치라는 사람은 격려는 고사하고 경기 시작 직전에 한다는 소리가
"승길아, 듣고 있니? 모든 건 평창을 위한 거야.
지금 네가 여기서 해야 할 건..."
이 애니가 방영된 2016년 4분기 당시에는 애니 속 대한민국 체육계에도
비선실세의 입김이 작용해 선수를 괴롭히는 게 아닌가 의심했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하고
2월 19일 여자 팀추월 경기 준준결승전을 실시간으로 목격한 후
현실이 애니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뼛속 깊이 깨달았습니다.
코치라는 양반이 다른 선수들 다 받는 변변한 격려나 위로는 고사하고 평창 올림픽 운운 하니
항상 무표정하며 피겨에만 집중하는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이승길이라고 해도 울컥하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만
불과 며칠 전 온 국민이 실시간으로 목도한 2018년 2월 19일의 충격적인 장면을 생각해보면
차라리 이승길의 코치가 더 나았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서 누가 더 나았나를 비교하는 건
된똥과 설사똥 중 어느 쪽이 더 낫냐를 따지는 것과 같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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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해도 일본이 이런식으로 그린 노림수가 보이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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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해도 일본이 이런식으로 그린 노림수가 보이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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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노림수가 보이는 연출보다 한 술 더떴음 | 18.02.23 04: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