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한.
히라가와 로베르토를 막아서더니
칼을 들고 달려듭니다.
그런데 해골가면 미간에 뜬 빨간 점.
잔뜩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로베르토를 겨냥해 칼을 휘두릅니다.
히라가 : "로베르토!"
그 순간 들려온 총소리와 함께
헤드샷.
누군가가 괴한에게 총을 쐈습니다.
로베르토 : "누구냐!"
해골가면이 벗겨진 괴한의 정체는
학교 수위인 제임스 체스터.
한편 정신없이 도망치는 학생들 중에서
위저드 마스터 역할을 한 학생에게
로베르토가 몸을 날려
붙잡는데 성공합니다.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절 의사들이 쓰던 것처럼 생긴 가면을 벗겨내자
세바스찬의 얼굴이 나옵니다.
일전에 마리오가 말한 대로 위저드 마스터가 된 세바스찬은 자기들이 안 죽였다며 벌벌 떱니다.
스테파노 신부의 말처럼 정말로 학생들이 강령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히라가가 한숨 돌리는 동안
로베르토는 위저 보드에 적힌 룬 문자의 배열 순서가 알파벳과 동일함을 파악합니다.
이런 힌트라면 암호 전체에 대한 해독이 가능.
교내에 총을 든 사람이 활보하고 있으니 기숙사로 돌아가라고 세바스찬에게 말하는데
자리를 뜨려는 세바스찬을 좀 더 붙잡아두고는
물어볼 게 아직 있다는 로베르토.
2화에서 맥기 신부의 얼굴이 나왔기에 지난 3화 오프닝에서 해금된 것처럼,
3화에서 로렌의 얼굴이 나왔으므로 이번화 오프닝에서 해금되었습니다.
바티칸 기적 조사관 4화 '그럼에도 나는 신을 믿는다'입니다.
히라가 : '미하일 브라운 사제의 방에서 찾아낸 부절과'
히라가 : '그로부터 알게 된 하인리히라는 글자.'
히라가 : '바티칸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하인리히 복지법인의 존재와'
히라가 : '세인트 로사리오 교회의 가공할 정체에'
히라가 : '우리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히라가 : '또한 마리오의 성흔 현상이나'
히라가 : '일련의 살인 사건에 대한 진상에도 말이죠.'
히라가 : '또 연락하겠습니다.'
히라가 : '로렌에게. 히라가가.'
숙소로 돌아온 두 사람.
로베르토가 마침내 룬 문자 암호 해독의 실마리를 찾아냈습니다.
그건 그렇고 제임스가 왜 자신들을 공격했는지 의문인 히라가.
그리고 제임스를 쏜 사람은 과연 누구?
학생들을 기숙사에 바래다주고 현장에 다시 갔더니 제임스의 시체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지난화에서 야곱 신부가 언급했듯, 안나 수녀는 이미 행방불명.
로베르토가 세바스찬으로부터 얻어낸 정보에 의하면
세인트 로사리오 학교만의 특이한 주입식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룬 문자를 알게 됐다고 합니다.
히라가로부터 피 글자로 적힌 십자가의 암호를 풀어달라고 요청받자
역시나 독일어 문장.
로베르토 : "세로줄은 '초인은 이미 우리 중에 존재한다(es ist mutig und schrecklich).'"
이 문구를 듣자 크게 놀라더니
로베르토의 말을 자르고
다음 문구를 읇는 히라가 : "'그는 용맹하고도 잔혹하다(der übermensch ist bereits in uns).'"
히라가 : "히틀러가 쓴 <나의 투쟁>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로베르토 : "히틀러?!"
로베르토 : "그렇다면 룬 문자 암호로 적힌 이 책은 일기인가?"
로베르토 : "잠깐만, 하인리히..."
로베르토 : "하인리히 뮐러라는데?"
하인리히 뮐러(Heinrich Müller, 1900.4.28~?).
나치 독일의 게슈타포 국장을 지낸 악명 높은 학살자이자
나치스 전범들 중 체포되지 않은 채 생사가 묘연한 유일한 자.
하인리히 뮐러의 일기를 해독하는 로베르토 : "'소련군이 바로 코앞까지 와 있다. 베를린 함락도 머지 않았다.'"
이 대목을 보니 1945년 5월 패전하기 직전에 쓴 것으로 보입니다.
로베르토 :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로베르토 : "'이것은 제3제국의 진정한 서막이다.'"
로베르토 : "'총통께서는 나에게 극비 임무를 부여하셨다.'"
로베르토 : "'나치스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인재와 함께'"
로베르토 : "'신성하고 숭고한 물건을 지니고'"
로베르토 : "'신촌■로 향하는 것이다.'"
로베르토 : "'그리고 총통께서는 나를 위해 여권도 준비해주셨다.'"
로베르토 : "'이탈리아를 경유한 여권이다.'"
로베르토 : "'나의 새로운 이름은...'"
로베르토 : "미하일 브라운?!"
시성성 장관이 밝히고자 했던 세인트 로사리오의 진실.
로베르토 : "바티칸이 나치스의 도피를 돕다니..."
히라가 : "미하일 브라운이 히틀러의 측근, 나치스 잔당인 하인리히 뮐러였다니..."
전쟁 고아라고 잘도 둘러댔다며 로베르토가 이를 갑니다.
요하네스 사제를 포함해
조셉 신부, 레온 러셀, 클라우스 신부 등등
이곳 성직자나 교직원 상당수가
나치스 잔당이거나
그들의 자식들.
그렇다면 이곳 학생들이 암호화된 룬 문자를 읽을 줄 아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이 학교는 나치스 부활을 목적으로 한 제2의 히틀러 유겐트일 테니
약물이든 뭐든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세뇌 교육을 실시했을 겁니다.
(세뇌)
(환각)
그러면 제임스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로베르토가 의문을 제기하자
지난화에서 로렌이 조사했듯
알코올 중독이 심각했던 제임스는 과도한 음주로 인해 사고를 일으켜
머리를 크게 다치고 실직했는데
요하네스 사제가 이런 제임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는 히라가.
순교 성인들의 죽음을 모방한 연쇄 살인 사건과는 그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히라가 : "일기에 적힌 '신성하고 숭고한 물건'은 대체 뭘까요?"
대답 대신 일기를 읽어나가는 로베르토 : "'드디어 이상적인 소녀를 발견했다.'"
로베르토 : "'사랑스런 메리. 너야말로 새로운 메시아를 잉태하기에 합당한 그릇.'"
로베르토 : "'나는 너를 양녀로 들일 것이다. 그리고 소중히 키울 것이다.'"
로베르토 : "'마땅히 그 때가 올 때까지.'"
일기에 나온 메리라면 보나마나 메리 브라운.
무슨 수작을 부려서 잉태시킨 건지 도통 감이 오질 않는데
일기 후반부로 갈수록 광기가 심해지는 게 느껴져 한숨을 쉰 로베르토가 말하기를
로베르토 : "양녀로 삼았을 때 메리는 아직 여덟 살이었어."
악마의 성경에 심취한 뮐러라면 사탄이야말로 새로운 메시아로 생각했을 겁니다.
지난화에서 메리의 증언에 따르면 '의식'을 통해 동정녀 잉태를 했다고 했습니다.
로베르토 : "'마침내 때가 도래했다.'"
로베르토 : "'우리는 메리에게 성육신의 의식을 거행했다.'"
메리 : "그건 신기한 체험이었어요."
메리 : "양초의 불꽃과 역 오망성."
메리 : "아버지와 클라우스, 조셉, 레온, 그리고 요하네스가 입회했죠!"
'의식'을 치르고
산달이 가까워져
아기가 태어났는데
야누스 신의 환생이 태어났다며 기뻐한 뮐러.
축 늘어진 메리가 본 아기는
OME
히라가 : "쌍둥이?"
로베르토 : "'안타깝게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죽었지만 곧바로 또 한 명이 태어나 야누스 신으로 키웠다.'"
로베르토 : "'새로운 메시아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문득 뭔가가 뇌리를 스친 히라가.
노트북에서 사진 파일을 열어서 확인하니
외모가 메리와 닮았습니다.
로베르토 : "설마 토마스 신부가 메리 브라운의 아들이라고?"
아들은 어머니를 닮는다고들 하니까
두 사람이 모자지간이라면 닮은 게 당연합니다.
이때 밖에서 들려온 단말마의 비명.
자동차 엔진 소리도 들려오는데...
비명 소리를 따라 달려간 두 사람이 본 광경은
하반신과
상반신이 분리된
레온 러셀의 시체.
잔인한 방법으로 레온을 살해한 살인마는
이미 도주.
예배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중 성녀 카타리나.
바퀴에 묶여 몸이 찢겨졌습니다.
레온의 아들인 스테파노 신부가 아버지의 죽음에 통곡하자
동료 신부들이 '주님께서 네 아버지를 벌하고 죄를 사하셨다'는 둥,
'순교자가 됐다'는 둥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데
아버지가 끔살당했는데 이 지경이니, 세뇌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토마스 신부 : "때가 도래했군요."
666 : "나는 눈을 떠 이 손으로 심판하리라."
겁에 질린 요하네스 사제.
토마스 신부 : "너는 충직한 사도였다."
토마스 신부 : "지금부터 너는 나와 하나가 되리라!"
교내에 신부들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수녀들은 모두 취침중.
히라가가 식수를 검사해봤더니
수면제가 섞여 있었습니다.
이러면 한동안 못 일어납니다.
까딱 잘못했으면 두 사람도 강제로 잠들 뻔했지만
다행히 히라가가 방금 전 처방한 해독제 덕분에 위기를 모면합니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성창이 보관된 예배당.
조사할 만한 곳은 여기밖에 없습니다.
이거랑 똑같은 게 미하일 사제, 즉 뮐러의 방에도 있었는데...
그쪽 것이 진품이면 이건 짝퉁일 거라며 히라가가 고민하는 동안
성창이 담겨진 진열장 장식 중에서
십자가가 아니라 해골을 든 천사가 새겨진 이 부분만 다릅니다.
로베르토 : "혹시... 이게 열쇠인가?"
장식을 누르자
진열장이 덜컹거리며 움직이더니
(놀람)
로베르토 : "지옥으로 가는 입구를 찾은 것 같아."
(아이캐치)
지하로 내려가는 히라가와 로베르토.
지상부에서는 전혀 상상도 못한 거대한 공간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나치스가 축적한 과학 기술의 산물인듯...
독일의 과학력은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
한참을 내려가자
학교 바깥을 가로지르는 수도교와 내부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카를로스의 방에서 찾은 것과 같은 각성제도 보입니다.
부속 병원의 설비와 인력을 활용해
지하에 각성제 공장을 차려 생산했던 것.
히라가가 반신반의하며
하얀 가루를 손끝에 찍어
(핥짝)
이들은 유통이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수도교를 통해 각성제를 유통시키고
매매 대금을 하인리히 복지법인에 기부해 바티칸 은행에서 돈세탁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어디에 있나 두리번거리는 동안 은은하게 들리는 소리 : "...은 누구지?"
??? :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 : "나는 누구냐!"
??? : "당신은 주님의 사자. 지상 왕국을 세우실 분이십니다."
??? : "다시 한번 묻겠다."
??? : "나는 누구냐!"
??? : "당신은 주님의 사자,"
??? : "지상 왕국을 세우실 분이십니다!"
??? : "그렇다! 나는 주님의 사자."
자기가 누구냐고 외치던 사람의 정체는 토마스 시메온.
평소 유순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광기에 두 눈이 번들거립니다.
나치스의 피를 이을 새로운 메시아.
그리고 제단 위 유리 케이스 안에 모셔진 것이 토마스 신부의 머리 둘 달린 형제.
토마스 신부 : "여기 계신 분은 누구냐!"
신부들 :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토마스 신부 : "나는 누구냐!"
신부들 : "당신께서는 주님의 사자, 지상 왕국을 세우실 분입니다!"
토마스 신부 : "그럼 이 분은!"
가스로 채워진 유리관 속에 누운
시체의 정체는 바로 아돌프 히틀러.
히라가 : "'신성하고 숭고한 물건'..."
로베르토 : "히틀러는 베를린에서 ■■했어."
로베르토 : "시체는 적들 손에 넘어가지 않게 소각하지 않았나?"
물론 그랬습니다.
히틀러 본인이 맞는지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로베르토 : "대역인가?!"
히라가 : "뮐러는 메리에게 자기 아이를 낳게 하려는 게 아니었어요."
히틀러쯤 되는 독재자의 시체를 냉동 보존했는데
정자라고 냉동 보존하지 않았을 리 없습니다.
냉동 보존된 히틀러의 정자를
메리에게 인공 수정시켰던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토마스 시메온 신부는
현대에 부활한
히틀러 그 자체인 셈.
온갖 생체 실험을 자행한 나치스라면 이 정도 의학 발전은 예측할 수 있었을 겁니다.
요하네스 사제 : "주님의 사자여, 저희를 용서하소서."
토마스 신부는 시간이 지나도 '총통다운' 카리스마를 보이지 않고 유순하기만 해서
세인트 로사리오 관계자들은 토마스 신부가 히틀러와 같은 모습을 나타내길 바랐지만
그런 자질이라고는 도통 보이질 않았던지라
애가 탄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히틀러의 정자를 통해
순수하게 히틀러의 피만을 계승할 사람을 만들려고 했던 것.
그래서 선택된 사람이 안나 돌로레스 수녀.
요하네스 사제 : 기뻐하여라. 하느님께서 너를 선택하여, 너에게 하느님의 숨결을 불어넣으셨도다."
안나 수녀가 대천사 가브리엘에게 받았다는 계시도 전부 세뇌에 의한 조작.
이런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동정녀 잉태 건에 대한 기적 심사 요청서의 발신인이 교회 명의가 아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안나 수녀가 진짜 기적이라 믿고 개인 명의로 요청서를 보낸 게 눈덩이처럼 커진 겁니다.
요하네스 사제 : "저희는 그것이 잘못인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3개월 전, 토마스 신부의 내면에서 히틀러가 부활했고
토마스 신부는 마리오를 희생양으로 삼아
자신의 분노를 경고했습니다.
피 글자로 십자가를 벽에 적어 관계자들에게 주의를 주었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알아듣지 못하고 안나 수녀를 통해서 다른 메시아를 얻으려 한 관계자들을 응징해 순교자로 만들었습니다.
클라우스 신부는
머리를 박살내서,
조셉 신부는
낫으로 꿰뚫어서,
레온은
몸통을 절단내서...
3개월 전부터 토마스 신부의 내면에서는
두 개의 인격이 오락가락하고 있었습니다.
토마스 신부 : "요하네스 산토스, 네 죄를 사하노라."
요하네스 사제 : "감사합니다."
요하네스 사제 : "당신께서 총통다워지셔서 저도 이제 안심입니다."
요하네스 사제 : "지금까지는 어머니이신 메리 브라운 님의 피가 짙어-"
미처 말을 다 끝내지 못한 요하네스 사제.
토마스 신부가 이마를 가위로 내려 찍었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희생자.
토마스 신부 : "이제 네놈도 죄가 사해졌노라."
스테인드 글라스에 그려진 모습 그대로 죽였습니다.
악 소리도 못내고 그대로 죽은 요하네스 사제의 시체를 뒤로 하고
토마스 신부 : "다시 한번 묻겠다."
토마스 신부 : "나는 누구냐!"
신부들 : "당신은 주님의 사자, 지상 왕국을 세우실 분이십니다!"
토마스 신부 : "그렇다! 이 지상에 다시 한번 강대한 게르만 제국을 재건할 것이다!"
자칭 신의 정신나간 발언에 열렬히 환호하는 추종자들.
학교는 물론 병원 관계자들까지 죄다 한통속.
생각해보면 그 큰 규모에 비해서
환자 수가 적은 한산한 병원이긴 했습니다.
토마스 신부 : "저기에 제물로 삼을 바티칸의 사자가 있다."
(들킴)
토마스 신부 : "붙잡아서 신께 바쳐라!"
잡히기 전에 부리나케 도망칩니다.
다들 히라가와 로베르토를 잡으러 갈 때 토마스 신부가 계기판의 버튼을 꾹 누르자
스피커에서 어떤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두 사람이 전력질주하는 동안
소리는 학교 전체로 메아리쳐 퍼져나가고...
가까스로 지상으로 올라와
가쁜 숨을 몰아쉬는데
숨 돌릴 틈도 없이
세뇌되어 좀비처럼 움직이는 학생들로 한가득.
강령회를 할 때 외우던 주문의 첫 구절 '이부멘'을 반복적으로 외우며
카를로스 디에고도,
세바스찬 프랭클린도,
손에서 피를 흘리는
마리오 로테도,
지하에서 쫓아오는 신부들까지.
사방으로 포위당했습니다.
일단은 성인 남자만이라도 막아 보려는 로베르토.
히라가와 함께 성창이 든 진열장을 밀어냅니다.
서서히 지상으로 올라오던 신부들에게
젖먹던 힘까지 짜내
진열장이 뙇!
이제 학생들만 어떻게든 처리하면 되겠구나 싶은데
토마스 신부가 엄청난 괴력으로 진열장을 뚫고 솟구쳐서
손도끼를 쥔 채 달려듭니다.
히라가를 향해 내려친 손도끼를 받아친 로베르토.
아까 지하에서 호신용으로 챙겼던 쇠파이프 묶음입니다.
그런데 토마스 신부에게 힘이 밀려
유일한 방어 수단이었던 쇠파이프가
두 동강 나서 바닥으로 구릅니다.
토마스 신부 : "죽여라!"
토마스 신부 : "갈기갈기 찢어 죽여!"
아까 전에 울렸던 문제의 소리가 다시 나오면서
학생들이 히라가와 로베르토를 향해 움직입니다.
히라가 : "이 소리에 세뇌된 것 같아요."
로베르토 : "정신들 차리세요!"
로베르토 : "토마스는 주님의 사자가 아니야!"
그렇지만 쇠귀에 경 읽기.
도저히 답이 안 보이는 막막한 상황.
잠시 고민하던 히라가는...
히라가 : "토마스 시메온!"
히라가 : "당신은 악마 그 자체입니다!"
히라가 : "제가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그와 함께 묵주와 성수를 꺼냅니다.
토마스 신부 : "주님의 사자에게 엑소시즘을 하겠다고?"
히라가 : "내 너를 쫓아내리니 가장 비열한 영혼아,"
히라가 : "우리 적의 구현아."
히라가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떠나거라!"
그딴 게 통할까보냐며 토마스 신부가 조롱하는데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성수에 다치는 것은 악마뿐인데, 정말로 성수를 맞고 살이 타들어가는 토마스 신부.
히라가 : "하느님께서 직접 너에게 명하노라."
히라가 : "신앙의 적, 인간을 유혹하는 자."
히라가 : "하느님을 경외하여라!"
엑소시즘이 효과를 발휘하자 토마스 신부가 경악합니다.
토마스 신부 : "어째서... 나는 앞으로 도래할 새로운 세상의 메시아다!"
히라가 : "그분을 경외하여라.
이삭을 대신해 희생하시고"
히라가 : "요셉을 대신해 스스로를 팔고
어린 양을 대신해 목숨을 버리시고
인간을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며-"
토마스 신부 : "닥쳐!"
토마스 신부 : "최후의 심판이다!"
로베르토 : "히라가!"
손도끼에 성수병이 갈라지면서
안에 담겨 있던 성수가
죄다 토마스 신부에게 쏟아집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괴성을 내지르다가
온몸에 불이 붙어
그대로 축 늘어지는데
나치스 잔당들이 은닉했던 비행선 라즈부르그 호에
시한폭탄이 깜빡이다가 폭발.
각성제 공장도 폭발.
스피커도 폭발.
사방이 폭발해 불길이 일어나는 가운데
학생들의 세뇌가 풀렸습니다.
화염에 휩싸인 예배당.
히라가 : "여러분, 도망치세요!"
세례자 요한이 말하기를,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마태오 복음서 3장 11절)이라 했던 것처럼
가톨릭의 껍질을 뒤집어 쓴 나치스 잔당의 근거지가
모두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합니다.
기나긴 하룻밤이 지나고 날이 밝습니다.
두 사람도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로베르토 : "히라가, 괜찮아?"
히라가 : "네. 괜찮아요, 로베르토."
성수의 효과에 감동받은 로베르토 : "난 정말 놀랐어. 그 성수의 힘... 토마스는 진짜 악마였나?"
약간 난감한 히라가 : "실은 그 병 속에 든 건..."
로베르토 : "뭐라고? 황산?"
원작 소설에서는 이때 로베르토가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하는 사람처럼 크게 낙담하고 말았다'고 묘사됐습니다.
곧이어 히라가의 신앙심이 부족하다며 탓하자 엑소시즘을 진지하게 믿는다는 히라가가 대답하기를...
1. 악마와 악마에 빙의된 사람에게는 성수가 통한다.
2. 토마스 시메온은 악마도 아니고 악마에 빙의된 사람도 아닌 사이코패스이다.
3. 그러므로 토마스 시메온을 대할 때는 성수보다 황산이 더 낫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호신용으로 준비했지만 가급적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로베르토가 허탈해 하는데,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돌아보니
지옥의 악마처럼 변한 토마스 신부가 아직도 죽지 않고 달려듭니다.
황산도 다 써서 다른 호신용 무기가 없는 다급한 순간.
이때 한발의 총성이 울려퍼지고...
쏜 사람은 무표정한 얼굴의 맥기 신부.
여러 발 더 쏴서 확인사살.
전날 밤에 제임스를 쐈던 사람도 맥기 신부였습니다.
맥기 신부 : "주제넘은 짓이었나요?"
대체 정체가 뭐냐고 로베르토가 묻자
맥기 신부 : "종전 후 지금까지 나치스 잔당을 체포하고 싹을 잘라 그 활동의 근절을 목표로 결성된 조직,"
맥기 신부 : "'시온의 율법', 저는 그곳의 첩보원입니다."
히라가 : "이곳이 나치스 잔당의 은신처라는 걸 알고 계셨습니까?"
이곳 부속 병원에 보관된 나치스의 유산은 폐기했습니다.
히틀러의 정자도 살처분.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먼저 여기에 잠입해 있었던
동료 두 사람을 잃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신부와
도로테아 수녀.
그것이 두 사람이 살해된 이유.
그렇지만 그들 대신 히라가와 로베르토가 미끼 역할을 하면서 시온의 율법은 목적을 이뤘습니다.
곳곳에 폭탄을 설치해 나치스의 유산을 날려버린 게 맥기 신부가 소속된 시온의 율법이 한 일.
오늘 담배맛은 특히 좋다면서
맥기 신부가 걸음을 옮기는데
히틀러의 아기를 잉태한 안나 수녀는 어떻게 했느냐고 히라가가 묻습니다.
맥기 신부 : "염기 서열을 물려받았다 해서"
맥기 신부 : "그 아이가 반드시 독재자가 되란 법은 없죠."
부절의 나머지 조각을 휙 던지며
유유히 떠나는 맥기 신부.
장소가 바뀌어, 어느 한적한 도시.
만삭의 몸이 된 안나 수녀.
(미소)
다시 장소가 바뀌어, 여기는 바티칸.
사울 대주교는 히라가와 로베르토의 공적을 치하하며,
하인리히 복지법인에 대한 감사가 착수될 예정이고
이번 사건에 연루된 대주교에 대해서는 추기경 추천이 철회된다고 알려줍니다.
두 사람 덕분에 바티칸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었다면서 시성성 장관도 크게 기뻐했다고 합니다.
사울 대주교 : "자네들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는 잘 알아."
사울 대주교 : "실제로 교회의 부패는 신앙심을 흔들리게 하니까."
로베르토 : "사울 대주교님 같은 분도 신앙심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까?"
사울 대주교 : "있고 말고.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들리는 법이네."
사울 대주교 : "그곳에 한 줄기 신앙의 빛만 있다면"
사울 대주교 : "반드시 악마에게 승리할 수 있다는 하느님의 음성이."
사울 대주교 : "히라가 신부, 니콜라스 신부."
사울 대주교 : "가능하다면 자네들이 그 한 줄기 빛이 되어 주님께 보답하게."
엔딩곡 말미에 이어진 전개여기는 히라가의 동생 료타가 요양중인 독일의 한 병원.
료타가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 상대방은
바티칸에서 일하는 형.
통화가 끝나고 히라가의 표정이 굳었습니다.
히라가를 집으로 초대해 요리를 만들어주려는 로베르토.
설정상 가사 전반이나 요리에도 능숙한 로베르토는 생활 능력이 전무한 히라가의 살림을 챙겨주곤 합니다.
오늘의 요리는 파에야.
료타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형인 네가 기운을 차려야 한다며 어서 먹으라고 권합니다.
한편 료타의 표정은 형과 통화할 때와 달리 어둡기 그지 없습니다.
대체 왜?
마지막 컷은 히라가가 고안한 '천사와 악마의 게임'을 대국할 수 있는 경기판입니다.
이번화를 끝으로 원작 1권의 내용이 1~4화에 걸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화에서 원작과 달라진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 그걸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요하네스 사제는 토마스 신부가 쏜 발터 권총에 이마를 관통당해 사망함
2) 프란치스코 신부와 도로테아 수녀는 그냥 불륜 관계였을 뿐 첩보원은 아님
3) 안나 수녀의 신병은 바티칸 비밀경찰이 인수해 복중 태아를 사산시킬 거라는 언급이 나옴
4) 토마스 신부는 불에 타서 죽었지 맥기 신부한테 총을 맞고 두 번 죽지는 않음
다음화부터는 원작 2권의 내용이 전개됩니다.
1권만큼 잔인하지는 않지만 분위기의 어두운 정도로는 1권 못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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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수고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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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산시킨다니 ㅎㄷㄷ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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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은 현실/공상/음모론의 밸런스가 좋은데 뒤로 갈수록 판타지라고 하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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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카스의최후
근데 사산시킨다니 ㅎㄷㄷ 하네요.. | 17.08.01 0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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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이 오히려 현실적이죠. 애니에서처럼 반나치 조직이 안나의 신병을 확보하고도 히틀러의 자식을 곱게 살려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입니다. | 17.08.02 1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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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렇죠. 제가 좀 아이들 문제(?)에 관해선 예민해서요 ㅈㅅ.. | 17.08.02 1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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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은 현실/공상/음모론의 밸런스가 좋은데 뒤로 갈수록 판타지라고 하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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