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리웹 애니 게시판의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는 양웬리입니다.
최근 들어 일본 서브컬쳐 산업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문화산업의 초점은 과거의 명작들을 발굴하거나 재해석하는데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영영 보지 못할 것만 같았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 시리즈, '요괴소년 호야' 등의 애니화뿐만 아니라, 타츠노코의 갓챠맨, 얏타맨에 대한 재해석으로 탄생한 작품들은 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왜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면에 깔려있는 맥락을 탐구해보는 것 역시 매우 흥미로울 테고요. 이를 위해선 그동안 서브컬쳐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기능해온 애니메이션의 명작들을 함께 되짚어 보는 작업이 필요하리라 여겨집니다.
이에 앞으로 격주 간으로 [애니 갤러리 명작선]이라는 명칭 하에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물론 저희는 빼어난 안목을 지닌 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애니 갤러리 유저 여러분들과 함께 인터넷 특유의 집단지성을 발현시켜 볼까 합니다. 격주 간으로 올라오는 애니 갤러리 명작선에 댓글과 추천 시스템을 통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을 이야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에 감상포인트와 작품의 의의를 함께 설명해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함께하는 인터넷 문화를 지향해왔고, 이번 [애니 갤러리 명작선]이 그 표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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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갤러리 명작선>을 선정하는 의의는 늘 서두에 밝히듯, 애니 갤러리 유저들 간의 소통을 위해서 입니다. 그 취지에 알맞게 여러분이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추천하시는 작품군 내에서 검토를 통해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애니 갤러리 명작선, 그 세번째 작품으로는 6월 27일에 '니들다강등' 님이 추천해주신 <바람의 검심 추억편>을 선정하였습니다.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소년점프 만화 <바람의 검심>의 에피소드 중 하나를 기반으로 제작된 OVA 추억편은 1999년에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바람의 검심> 영상물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원작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각색을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이야기의 초점을 인물과 그 관계에 두는 소년물인 원작과는 달리 그 배경이 되는 시대상에 주안을 둠으로써, 이미 원작을 접한 팬들이라도 이 작품을 보면서 전혀 다른 테이스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이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완성도는 더할 나위 없었고요.
[시대의 풍파에 휩쓸리는 소년]
총 4막으로 구성된 이 프리퀄은 이미 하나의 비극으로서 그 완성도를 논하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제1막 <베는 남자>, 제2막 <길 잃은 고양이>, 제3막 <작은 산마을>, 제4막 <십자 상처> 는 각각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켄신이라는 검객의 추억이라는 비극, 그 기승전결로서 잘 기능하고 있습니다. 훗날 이것들이 하나로 합쳐진 극장판보다 기존 OVA가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것 역시 이러한 4막극 형식이 한 남자의 굴곡진 인생을 더 잘 담아내기 때문이죠.
[켄신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상징을 제공한 엑스트라의 죽음]
이 작품은 극초반부터 무수한 사람들의 죽음을 보여주며 당시의 잔혹했던 시대상과 원작과는 사뭇 다른 작품의 분위기를 암시합니다. 그 와중 이름 모르는 한 여인의 죽음은 어린 아이 신타를 켄신이라는 검객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단초가 됩니다. 그러나 그녀가 남긴 팽이를 소년이 켄신이 되어서도 소중하게 간직한다는 점은 그의 이면에 여전히 어린 소년 신타가 남아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혁명의 영웅들. 그들은 과연 혁명을 일궈낸 피를 기억할 것인가?]
참혹한 현실에서 민중은 영웅을 갈망하기 마련이고, 수많은 재인들은 그들을 이끌 영웅이 되길 원합니다. 추억편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 중 그렇게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힘든 상기한 이미지의 두 인물, 카츠라와 타카스키는 그 점에서 볼 때 사실 시대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는 영웅들인 셈이죠. 역사 그대로 혁명을 도모하는데 성공한 이들은 본의 아니게 한 소년의 운명도 뒤바꾸어 놓습니다. 앞서 이 작품이 비극이라는 점을 언급했다는 것을 되새겨보면 켄신이 맞이한 결말을 유추해볼 수 있죠. 역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이들의 선택에 따라 그저 칼을 휘두르는 것은 어찌보면 광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동시에 한 소년을 피로 물들게 만든 카츠라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하는 말이 "신시대를 지키기 위해서 써야했었어."라는 점은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질 부분입니다.
[무수한 슬픔을 낳는 광기어린 칼]
프랑스혁명을 두고 당시 저명한 지식인들은 프랑스 혁명의 위대함과 그 역사적 가치에 대해 논하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바스티유 감옥에서 기요틴의 피로 얼룩진 혁명의 광기를 목도한 사드는 그 잔혹성을 그의 작품에 거침없이 표현하였습니다. 인간의, 몸의 나약함에 대해서 말입니다.
이 작품 역시 잔혹한 찬바라적 연출을 통해 인간의 몸이 얼마나 나약한지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켄신과 그의 검, 그리고 거기에 서린 신념에 묻습니다.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인가?" 라고요.
[필연적인 그와 그녀의 만남]
그 질문에 발도재 히무라 켄신은 "그렇다"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토모에라는 여인을 만난 이후부터 다른 사람이 되어 갑니다. 그 소소한 변화를 지켜보는 것 역시 이 작품을 지켜보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미학적인 연출들은 매우 중요한 감상 포인트]
유심히 살펴보면 제작진들이 정말 대단한 연출력을 보여주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경의 변화를 대사나 표정변화 없이 보여주기도 하며, 상징의 소멸을 통해 켄신이라는 인물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기도 합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감도는 비장미와 더불어,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그 유명한 포옹 장면에서는 애달픔과 더불어 숭고미까지 느껴집니다.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감상하신 분들만 재생해주세요]
그리고 이와사키 타쿠의 음악은 추억편의 방점을 찍습니다. 그의 출세작이 되기도 한 작품이니 OST에 수록된 곡명을 참고하며 작품을 감상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바람의 검심 추억편>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낳은 걸작 비극임에 틀림없습니다. 보신 분이든, 그렇지 않은 분이든 감상해보시고 그 느낌을 애니 게시판에 함께 공유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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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댓글이나 쪽지를 통해 작품을 추천해주세요. 또한 해당 작품에 대한 작품평을 남겨주신다면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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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가 되었을 땐 한동안 팬들에게 그림체가 뭐냐고 대차게 까였지만 본편이 나왔을 땐 다들 할말을 잃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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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딘 리즈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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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애니가 까인다는 디씨에서조차 까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작품성을 증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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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딘 : 봐바...저게 우리가 만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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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하면 왠지 ef시리즈가 떠오르더군요. 보는동안 표현이 정말... ㅊㅊ남겨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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