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정보 : Fate Hollow Ataraxia - last piece
대단원의 막을 내린 Fate/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
페이트 제로로 새로운 팬덤을 생성한 유포테이블이 작정하고 구세대 달빠와 신세대 달빠를 아우르고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달빠들의 대작 UBW 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벌써 10년이나 된 성인용 비주얼 노벨게임을, 그것도 너무나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야기를 새롭게 애니화 하는것에 걱정의 목소리도 많았고 비아냥대는 반응도 있었으나 제작진이 원작을 존중하고 열과 성의를 다할때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 너무나 잘 보여준 이번 리메이크는 만연하는 미디어믹스화 시장에서 제대로 된 애니화가 어떤것인지 똑똑히 보여준 교본같은 명작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아무리 잘 만든 작품이라도 만인을 만족시키지는 못하는 법. 어떤 사람은 감동에 부르르 떨며 보기도 했지만 어떤 사람은 기대에 못미쳤다는 실망감을 피력한 사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저도 오래된 달빠로서 팬심을 이기지못하고 부족한 머리와 느린 손으로 열심히 재미없는 리뷰를 두들겨대며 간만에 달부심을 부리고 있었으나, 마지막 에필로그에 와서 예상치 못한 실망감에 이번 리뷰는 건너뛰려는 생각까지 했더랬으나.... 맑은 정신에 어제 다시한번 재탕해보고 원작자인 나스와 유포테이블 제작진의 의도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제가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창피한 마음에 어차피 방영도 끝났겠다 조용히 묻어가려 했으나.... 쓰던 리뷰를 어중간하게 끝내고 싶지 않다는 되도 않는 고집에 결국 섣부른 판단에 대한 반성문을 겸한 마지막 에필로그의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편은 거의 대부분이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루고 있던 바, 평상시보다 틀린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므로 이상한 곳은 사정없이 지적해주시면 달빠로서 감사히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상시보다 서론이 길었네요. 바로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
성배전쟁 2년후 - 런던의 일상
뜬금없이 2년후 런던에서 시작하는 25화입니다. 처음부터 리뷰쓰는 사람 곤혹스럽게 오리지널 스토리로 시작하는군요... 아쳐와의 검투를 떠올리며 잃어버린 것과 얻은것을 생각하는 시로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시로의 대사 자체는 원작에서도 나오지만 거기선 1개월 이후의 시점인데 리메이크에선 2년이나 건너 뛰고도 아쳐와의 싸움을 추억하는군요...
잃어버린 것과 얻은 것.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즉 그 싸움을 지나고도 변한건 없다는 의미. 잃어버린 것은 어린시절의 이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린 시로가 꿈꾼 정의의 사자 - 키리츠구의 처절한 미소를 보고 가지게된 정의의 사자의 꿈은 아름답고 희망찬 것이었으나 아쳐를 통해 알게된 그 이상의 진실은 결코 아름답기만 한게 아니었죠. 하지만 잃은것만 존재하는건 아닙니다. 아쳐와 싸우면서 떠올린 잊어버린 기억속에서 자신의 이상이 비록 가짜이고 빌려온 것이라 해도 그것이 결코 잘못된것이 아니란 해답도 같이 얻어낸 시로에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있어도 이상에 대한 주저함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직 완전한 답을 찾지 못했으나 자신의 이상과 마주한 시로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비록 답을 찾는것이 먼 훗날의 일이라고 해도 말이죠.
얼핏보면 행복하고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듯한 시로와 린입니다. 그나저나 토오사카양. 영국에서 아침을 거르다니, 있을수 없는 일이라구요. 영국에서 살면서 영국음식은 아침만 세번 먹으라는 격언도 모른단 말입니까?!
시로는 늠름해졌고 린은 더욱 예뻐졌네요... 헤어스타일만 바뀌었는데도 성숙함의 차이가 느껴지는듯 합니다. 여자를 사귀어본적이 없어서 현실에서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루의 일과를 체크하는 린에게 뭔가를 말하려다 마는 시로... 주머니에 편지가 있는걸 보니 뭔가 중요한 소식을 들은 느낌이군요.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다보니 흥미 진진 !!
정식 마술사 가문의 후계자가 아닌 시로가 마술학원에 있을수 있는 이유가 설명되는군요. 이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한 페이트 팬픽을 떠올렸을겁니다. 정말 여기에 세이버만 있었다면 저도 그랬을테지만... 팬픽은 팬픽일 뿐, 원래 설정도 다를건 없어요. 마술각인도 받지 못한 시로가 마술학원에 오려면 린과 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불가능한게 사실이니까요.
2년후 런던이 나올때부터 혹시나 나오지않을까... 하던 캐릭터가 나왔습니다. 예.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 진성 귀족 마술사 아가씨 등장입니다. 왠지 시로에게 들러붙는 강도가 루비아가 유명하게된 결정적 이유중 하나인 그 팬픽보다 높아진 느낌...
음....많은 분들이 열광한 장면이지만... 저 개인적으론 이 장면에서 에필로그편에 굉장히 실망했었습니다. 뜬금없이 러브코메디의 한장면을 찍더니 섹시한 레오타드를 입고 두 마술사의 육탄전이라... 아무리 봐도 팬들을 위한 서비스씬으로밖에 안보여서 괜히 실망스럽고 화가난 장면이었습니다.
나스와 제작진이 장시간 토론까지 하면서 한편 분량의 에필로그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부터 저는 은근히 원작 게임의 UBW 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던 장면들 - 마토가와 사쿠라의 후일담이나 세이버는 진짜 답을 찾았는지, 성배전쟁의 뒷처리는 누가와서 진행했는지, 미츠즈리라던가 잇세이등 본의아니게 성배전쟁에 말려들었던 엑스트라들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이야기가 나와주진 않을까 기대했었죠.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아예 나오지 않는건 아니었지만 원작과 다를바 없이 간단히 넘어가고 에필로그의 주된 내용은 시로와 린의 런던 일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첫 생방송을 볼때 팬들을 위한 서비스 타임이란 느낌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에이게에 섣부르게 비난성 글을 쓰기도 했구요.
하지만 맑은 정신에 재탕을 하면서 다시금 생각해보니 에필로그가 왜 이렇게 진행될수밖에 없었는지 늦게나마 깨닫게 되었습니다. 늦게라도 이해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나... 제작진의 의도인지 나스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에필로그가 런던편이 될수밖에 없던 이유는... 리뷰 끝날때쯤 쓰도록 하겠습니다. 중간에 이걸 써버리면 리뷰 다쓴거나 마찬가지라서... -_-;;;;
팬서비스였건 뭐건 간에 진짜 화끈한 두 아낙네의 캣파이트 였네요. 본편 서번트들의 전투씬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보이는... 역시 현대 마술사에게 호신술은 기본인가봅니다.
아프다고 애교섞인 투정 부리다가 질투에 투닥거리다가 갑자기 냉정하게 시로가 감추고있던 비밀을 파헤치는 토오사카씨. 그야말로 고양이같은 귀여움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군요. 아직 할로우에 나온 메가데레까지는 아닌것 같지만 이정도만 해도 면역력없는 저같은 노총각은 녹아내릴것 같은...크흠 크흠...
이야기 시작에 나온 편지의 내용은 시로를 협회에 정식으로 등록한 마술사로 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극동지역의 얼뜨기 마술사라곤 하지만 엄연한 성배전쟁의 승리자인 시로이니 협회에서 눈독을 들이는것도 당연하겠죠. 마술사라면 협회의 지원을 빵빵하게 받을수 있으니 당연히 환영할 일이지만, 마술사라기 보다 마술사용자에 가까운 시로에겐 "행동의 제약" 이란 부분은 상당히 거슬리는 제약입니다. 마술사는 마술을 은닉해야 하는 의무가 있으니 협회의 마술사가 된다면 정의의 사자로서 마술을 쓰는것은 불가능해진다는 뜻이 되는 거죠.
2년전의 시로라면, 망설이지 않고 협회의 제안을 거절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재의 시로는 어린시절의 그가 아닙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고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죠. 하지만 마술사가되어 자신을 성장시킨다 해도 그것을 정의의 사자로서 발휘할 수 없다면,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시로로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이군요.
투영을 연습하던중 잠에 빠진 시로의 옆에 어느세 와있던 린. 시로가 만든 검을 만져보더니 어딘가로 가자고 합니다. 제 생각이지만 시로의 검이 아쳐의 그것과 같이 올곧은 형태라는 것을 린은 알았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깨달았겠죠. 어떤 길이 시로를 진짜 시로로 있을수 있게 하는것인지 말입니다.
결국 세이버의 비중은 이걸로 종료로군요... 몇몇 분들은 제가 세이버가 안나와서 에필로그에 실망한거냐고 물으셨지만 사실 별 기대도 안했습니다. 언급이라도 해주면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거라도 나와주니 그래도 잊어버린건 아니었구나... 싶었네요. 그나저나 린은 왜 시로를 세이버의 무덤에 데리고 온걸까요?
세이버는 페이트 이야기속에서 시로의 이상의 형태를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페이트 루트에서 세이버와 시로가 맺어지지 못했던건 세이버가 시로의 이상속의 꿈이었기 때문이죠. 소년시절 가슴에 품은 이상은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그것은 엄연히 손에 닿을수 없는 꿈일 뿐. 실제로 쟁취할수 있는게 아니죠. 페이트가 전연령화되면서 추가된 레아르타 누아에선 자신의 이상을 끝까지 쫓아온 시로가 결국엔 세이버를 만나게 되긴 하지만....
반면에 UBW 의 세이버 - 시로의 이상은 현실속에 남게됩니다. 굿엔딩도 아닌데 무슨 소리냐구요? 다들 이야기 도중 세이버가 린과 계약해서 마스터가 바뀌었다는걸 기억하실겁니다. 시로의 이상이 린에게 넘어갔다는것의 의미는 바로 현실의 동반자인 린이 세이버를 대신해 시로의 이상을 지켜주는 존재가 되었다는 거죠. 제가 UBW 방영 시작무렵에 애겔에 썼던 페이트 분석글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UBW 는 이상을 현실로 끄집어내는 루트라고 언급했었습니다. 꿈속에서 바라보던 손에 닿지않던 이상이 현실의 동반자인 린에 의해 현실로 끄집어내진거죠. 그래서 할일을 마친 환상의 여인 세이버는 조용히 꿈속의 세계로 돌아간 겁니다. 굿엔딩은 그저 세이버 팬들을 위한 하나의 팬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세이버가 남던 떠나던 세이버가 할 일은 린에게 넘어간 상태니까요.
아마도 린은 이상과 현실 속에서 흔들리는 시로에게 세이버를 상기시켜 성배전쟁 당시 흔들림 없이 외쳤던 자신의 이상을 다시금 느낄수 있도록 배려를 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이버에게 이어받은 바톤을 충실히 옮기고 있는 린 다운 행동이라고 보네요.
세이버의 무덤을 보고 성배전쟁이 특별한 일이었다고 언급한 시로에게 린은 세이버도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서로가 연결되어있고 무언가를 쌓아올려 그 위를 딛고 나아간다는 것은 유한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 긴 세월속에서 자신의 자취를 남기며 세기는 역사를 의미합니다. 즉 인간 혼자서는 큰 일을 할수 없더라도 무엇인가를 쌓아 올린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큰 무언가가 될 수 있다는 것.... 세이버의 힘을 빌려 성배전쟁을 이겨냈던 것 처럼 이번엔 자신이 시로를 도와주겠다는, 한마디로 넌 혼자가 아니야 란 말인데 이걸 왜이리 빙빙 돌려가며 말하는지... 나스 아직 버릇 못고친거냐...
성배전쟁 그 이후 - 후유키
돌아오는 기찻길 안에서 갑작스래 과거로 돌아온 시점입니다. 이순간 성배전쟁의 뒷 이야기를 보여주는군요. 오리지널 스토리로 채워진 에필로그에서 짧게나마 원작의 이야기로 진행된 파트입니다. 행불자가 된 쿠즈키, 병원에 입원한 신지를 간호하는 사쿠라등을 원작과 동일하게 간단하게 언급하고 넘어갑니다. 학생회장 앞에서 시로에게 추근대는 토오사카도 귀엽게 묘사되있네요. 원작에 비해 추가된 사항이라면 미츠즈리의 등장입니다. 원래 강인한 아가씨였던 만큼 멘붕상태에서 벗어난 모양이로군요. 묘하게 잇세랑 썸씽이 있는듯한 연출이지만... 시키 프로토 타입이라 안경 남자에게 이끌리기라도 하는 걸까요?
원작의 그 장면을 잘 재현한 어여쁜 토오사카양이었습니다. 이 장면이 안나오면 UBW 가 아니죠. 런던편 진행중에 갑자기 전환되어 나온 장면이라 구성이 좀 아쉬운 감은 있었으나 원작 재현도 자체는 아주 좋았습니다. 뭐 너무 유명한 장면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할까 싶은 부분이네요.
이야기는 다시 런던으로 -
4차 성배전쟁의 생존자와 5차 성배전쟁의 승리자의 만남입니다. 사실 저는 이부분도 상당히 불만이었습니다. 로드 엘멜로이란 캐릭터 자체는 원래 나스 설정에서도 존재했다고 해도 그 캐릭터에 구체적인 살이 입혀진건 분명 제로에서였고 별 접점도 없는 초면의 남자한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너무나 어색해보여서 유포테이블이 어떻게든 제로와 접점을 만들려고 어거지로 우겨넣은 장면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장면은 제로의 생존자 웨이버가 등장했다는데 의의가 있는게 아니라 자신의 이상과 시계탑이라는 현실을 두고 고민하던 시로가 다시금 방향을 정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데에 의미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전 처음본 남자에게조차 어찌보면 바보같이 느껴지는 자신의 이상을 말할수 있다는 것은 시로가 이제 고민을 끝내고 자신의 길을 정했다는 뜻이 될수도 있겠더군요.
거기다 시계탑의 인물들 중에서 시로에게 관심을 가질만한 인물은 4차의 생존자인 웨이버일게 당연하니 시로가 자신의 이상을 이야기 할만큼 접근할수 있는 인물로는 가장 적절한 인물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너무 어거지같은 해석이기도 하지만... 제 짧은 생각으론 웨이버와 시로의 대사가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되질 않더군요...
결국 아쳐의 길을 택한 시로입니다. 그 길이 잘못되었다는것은 시로도 알고 린도 알고있습니다만 자신의 이상을 버릴수 없는 시로는 바보같은 선택을 할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로는 결코 아쳐와같은 최후는 맞이하지 않겠죠. 혼자였던 아쳐와 달리 시로의 옆에는 세이버와 달리 그의 이상을 현실에서 지탱해줄 존재 - 토오사카 린이 있습니다. 세이버의 무덤 앞에서 나눈 대사처럼 둘이 함께라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수 있을 테니까요.
두사람이 손을 맞잡은 후 배경이 어두워지는 연출에 대해 말이 많지만... 뭐 자세히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루리웹에서 많이 돌고 돌았던 25화 대본 표지만 봐도 얼추 예상이 가는 표현이다보니...
엔딩 스크롤 이후 이 장면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는데... 다행히 타케보우키에서 나스 본인이 직접 언급했더군요. 마지막에 남자는 시로가 맞다고 합니다. 애니에선 표현이 애매해서 알기 어려웠는데, 아쳐가 멈춰선 발자국을 보고 웃음 지은후 다시금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에서 바로 전에 린이 했던 말 - 같은 길을 가더라도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묘사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아쳐는 거기에서 멈췄지만 시로는 계속 전진한다는 뜻이죠. 이건 시간이 부족했던건지 제작진의 연출부족인지 모르겠지만 화면만 보고 알기는 어려웠던 장면이었습니다....
괴롭지만 희망찬, 머나먼 어딘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시로의 뒷모습을 끝으로 UBW 의 긴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의 연출이 애매했던게 좀 아쉬웠지만 BD BOX 부록으로 포함되는 드라마 CD 에 부족한 내용을 채워준다고 하니 그것을 기다려 봐야 겠네요.... 정발이 된다는 가정하에....
Fate 로서는 부족한, UBW 로서는 더할나위 없는 마무리
앞서 리뷰 중간에 제가 이번 에필로그를 보면서 무엇이 아쉬웠는가.. 하는것을 잠깐 언급했었습니다. 런던에서의 두사람의 일상이 팬서비스에 불과했다는 섣부른 판단도 있었지요. 하지만 재탕하고나서 다시금 깨닫게 된건 이 이야기가 다른 어떤것도 아닌 UBW 라는 것이었습니다.
UBW 는 에미야 시로라는 이상속에서 살아가는 망가진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와 구원받는 이야기입니다. 세이버의 구원은 이미 페이트 루트에서 끝난 이야기이고 사쿠라의 이야기는 이제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는 헤븐즈 필에서 다루게될 이야기란 말이죠. 에미야 시로의 이야기인 UBW 에서까지 언급할 사항은 아니라는걸 뒤늦게 깨닫고 보니 이번 에필로그는 필연적으로 시로와 린 두사람의 이야기에 촛점을 맞출수밖에 없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팬서비스로만 보였던 런던에서의 일상 역시 이상만 쫓던 시로가 어느정도 현실에 돌아와 일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을 묘사한 하나의 장치로 받아들일수 있었습니다. 현실을 보게된 탓에 시계탑의 정식 회원이란 유혹에 갈등하는 시로의 모습도 설득력 있게 다가오더군요. 린과 보내는 시계탑의 일상이 이상속에 빠져 익사해가던 시로도 흔들릴만큼 달콤한 것이었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러브코메디같은 일상씬도 꽤나 의미 있는 연출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정말 의도하고 연출한건지 아니면 제가 달빠 보정안경을 쓰고 있는건진 모르겠지만... 25화가 결코 가볍게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란걸 느끼자 첫 감상이후 제가 가졌던 불만은 흡사 원했던걸 받지 못해 심통이난 어린애 투정같아 보여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리뷰도 쓰지 말고 그냥 모른척 넘어가려 했는데... 달빠심이 결국 이런 부끄러운 글을 쓰게 만들고 말았네요....
마지막에 별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지만 이번 UBW 리메이크는 정말 저에게는 신선하고도 충격적인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나이 40줄에 이렇게 열의를 가지고 커뮤니티에서 의사를 표현하게 될줄은 정말 예상도 못했었는데... 타인과 공통된 즐거움을 나눈다는 재미를 세삼 깨닫게된 즐거운 두달이었습니다.
이제 길고도 따분한 정신없는 리뷰도 끝내야 할 때가 온것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제가 이 취미를 유지하며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요번 타입문 에이스에서 살짝 공개된 신생 월희 정보에 환희하는걸 보면 향후 십년은 끄덕없지 않을까 싶네요. 나잇값 못한다고 욕먹어도 할말은 없지만 취향은 존중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또 다시 이렇게 게시판에 열올릴만한 명작이 나와주길 기다리며 이만 물러갑니다. 즐거운 애니감상 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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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시로 내적 갈등은 이제 그만 질릴정도로 충분히 본거 같습니다, 페이트 UBW 원작 접한지 10년 다 돠가는 팬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한 엔딩이 있을까 싶구요. 특히 이번 리메이크를 보면서 아주 크게 느낀 바로는 이제 나스씨가 점점 작품을 마무리하고 놓아주려 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에바의 안도 감독이 에바 리메이크로 에바를 새롭게 마무리 하려는 것처럼요. 타입문의 행보를 감히 어떠할 것이다, 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은 요즘 월희 리메이크와 헤븐즈 필 영상화 제작같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았을때 타입문이 새로운 세대 또는 발전 하는 형태로 나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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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이버의 결말은 세이버루트에서 사쿠라의 결말은 사쿠라루에서 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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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아늑히. 먼 잔향을 의지하여,소년은 황야를 향한다. 원작의 무한의 검제루트 트루마지막 부분이라고 하던대 마지막 장면은 이말을 영상화 한거같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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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와 감독 및 스탭들이 에필로그를 두고 결국 의견수렴을 못이뤄서 나스가 감독의 희망대로 정리해줬다고 했죠. 그 정보를 봤을 때 전 에필로그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었습니다. 에필로그가 따로 분리되어 25분이란 건 런던편 같은 오랜 무검 루트 팬들의 소원을 영상화하는 일이고, 무검 루트의 엔딩은 원작에서도 이미 완벽했기 때문이죠. 런던편이야 이미 알려진 캐릭터인 엘멜로이 2세와 루비아 등이 나올테고 여기에 시로린의 알콩달콩한 면도 나오고......팬픽이긴 하나 딱 세이버를 뺀 페이트 인 브리튼의 영상화죠. 하지만 거기에 대해 의견충돌이 있었고 결국 나스가 감독이 원하는대로 정리해주었다...그렇다면 대체 무슨 중요한 혹은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는데 결과물은 지극히 무난했습니다. 무검 루트 팬들에겐 최고의 선물이었고 타루트 팬들에겐 무난한 내용이었죠. 저는 시로의 내적 갈등이 좀더 깊게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루비아와 치는 걸로 꽤 시간이 가서 눈은 즐겁지만 어딘가 아쉽다란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말씀하셨듯이 이건 결국 무검 루트였으니 무검 루트 팬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이번 에필로그가 가장 적합했겠죠. 단지 지금 드는 궁금증은 그럼 대체 어떤 점에서 에필로그를 두고 의견충돌이 있었는가, 나스는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써줬다는데 그럼 나스 본인이 희망했던 하지만 실현되지 못한 내용이 있었는가 등이네요. 블루레이 특전에서 좀더 이야기를 풀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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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아늑히. 먼 잔향을 의지하여,소년은 황야를 향한다. 원작의 무한의 검제루트 트루마지막 부분이라고 하던대 마지막 장면은 이말을 영상화 한거같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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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와 감독 및 스탭들이 에필로그를 두고 결국 의견수렴을 못이뤄서 나스가 감독의 희망대로 정리해줬다고 했죠. 그 정보를 봤을 때 전 에필로그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이었습니다. 에필로그가 따로 분리되어 25분이란 건 런던편 같은 오랜 무검 루트 팬들의 소원을 영상화하는 일이고, 무검 루트의 엔딩은 원작에서도 이미 완벽했기 때문이죠. 런던편이야 이미 알려진 캐릭터인 엘멜로이 2세와 루비아 등이 나올테고 여기에 시로린의 알콩달콩한 면도 나오고......팬픽이긴 하나 딱 세이버를 뺀 페이트 인 브리튼의 영상화죠. 하지만 거기에 대해 의견충돌이 있었고 결국 나스가 감독이 원하는대로 정리해주었다...그렇다면 대체 무슨 중요한 혹은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컸는데 결과물은 지극히 무난했습니다. 무검 루트 팬들에겐 최고의 선물이었고 타루트 팬들에겐 무난한 내용이었죠. 저는 시로의 내적 갈등이 좀더 깊게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루비아와 치는 걸로 꽤 시간이 가서 눈은 즐겁지만 어딘가 아쉽다란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말씀하셨듯이 이건 결국 무검 루트였으니 무검 루트 팬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이번 에필로그가 가장 적합했겠죠. 단지 지금 드는 궁금증은 그럼 대체 어떤 점에서 에필로그를 두고 의견충돌이 있었는가, 나스는 감독이 원하는 방향으로 써줬다는데 그럼 나스 본인이 희망했던 하지만 실현되지 못한 내용이 있었는가 등이네요. 블루레이 특전에서 좀더 이야기를 풀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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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시로 내적 갈등은 이제 그만 질릴정도로 충분히 본거 같습니다, 페이트 UBW 원작 접한지 10년 다 돠가는 팬 입장에서는 이 보다 더한 엔딩이 있을까 싶구요. 특히 이번 리메이크를 보면서 아주 크게 느낀 바로는 이제 나스씨가 점점 작품을 마무리하고 놓아주려 한다는 점입니다. 마치 에바의 안도 감독이 에바 리메이크로 에바를 새롭게 마무리 하려는 것처럼요. 타입문의 행보를 감히 어떠할 것이다, 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은 요즘 월희 리메이크와 헤븐즈 필 영상화 제작같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았을때 타입문이 새로운 세대 또는 발전 하는 형태로 나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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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이버의 결말은 세이버루트에서 사쿠라의 결말은 사쿠라루에서 나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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