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형태를 하고, 인간의 감정과 사고능력을 가진 보다 인간다운 로봇. 이건 어떻게 말하면 인간의 로망의 하나지요.
그런데 정작 이런 로봇이 실제로 존재하게 된다면, 인간은 그런 로봇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며,
감정과 사고를 가진 로봇은 인간과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트윈 시그널은 90년대 후반, 일본 에닉스사의 소년 강강에서 연재된 단본행 19권짜리 완결의 SF만화가 원작으로 등장인물 반 이상이 로봇입니다:D
원래 원작은 소년 강강의 증간호에 연재되었다가 호응이 좋아 월간지에 정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주)커뮤니케이션 그룹의 GM코믹스 단본행으로 정발되었었지만, 출판사가 망하는 바람에 마지막권만 정발에서 쏙 빠졌었죠...ㄱ-
대략 인물과 성격 소개의 분위기가 나는 초반 3권까지는 유명한 천재 박사가 만든 인간형 로봇과 그 손자, 노부히코를 중심으로
평화로운 마을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하고 발랄(..좀더 노골적으로는 유치하고 뜬금없는..) 내용 전개를 보입니다만,
이후 무대가 옮겨지고 등장인물이 대거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조금 바뀌고 인간 사회의 시점에서 본 로봇론, 인간형 로봇의 존재의 시비를 논하는 주제가 드러납니다.
...아니 그렇다고해서 작품 분위기상 심각하게 파고들지는 않고요..(애초에 심각하게 파고든다고 답이 나올 주제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가벼운 로봇 가족이야기라고 해야겠군요
본 작품의 주인공으로, 로봇공학의 최고봉인 오토이 신노스케 박사에 의해 MIRA라고하는 정보 학습능력을 가진 금속과 빛을 에너지원으로 변환할 수 있는 동력로 SIRIUS로 제작된 최신형 휴먼폼 로봇...입니다만, 완성되던 시기 이런저런 트러블로 오토이 박사의 손자, 노부히코의 재채기로 어린 꼬마로 변형하는 버그(?)를 가지게 된 비운의 전투형 로봇입니다...
게다가 하드웨어는 최신이지만..박사가 학습능력 지닌 금속으로 만들었다고 소프트웨어는 기본만 깔기라도 한건지, 응용능력이 좀 딸리고 생각도 단순합니다.
시그널의 제작자인 <오토이 신노스케>와 그 손자, <오토이 노부히코>
오토이 박사는 한적한 시골 마을 톳카리타운에서 홀로 살고있지만, 특수금속MIRA며 동력로 SIRIUS를 홀로 개발해 낸 로봇 공학계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천재공학자입니다.
로봇 격투기 프로레슬링의 매니아라 시그널에게도 그 취향이 드러납니다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고, 나를 지켜주는 형이었으면 좋겠어!!"
노부히코는 정발된 코믹스에선 이름은 아예 오토라고 했었는데...(그 이름이 부르기 편한 것 같군요;)
부모님이 해외로 유학가시는 바람에, 할아버지와 함께 살러왔더니 시그널이 막 완성되어 가던 참이었죠
그 기념으로 오토이 박사는 손자가 원하는 스타일로 시그널의 성격 설정을 해주려 했기에 노부히코가 저렇게 오더를 합니다만...
어째다보니 이런저런 트러블로 인해, 막상 완성된 시그널은 성격도 독특(?)하고 노부히코의 재채기만 하면
꽥-!
냐하하-
정신연령까지 퇴화한 꼬마로 변형되는 버그를 가지게 되면서, 노부히코는 형과 동시에 동생도 득템했다는....
꼬마 시그널은 큰 시그널 때의 일을 기억하는데 큰 시그널은 꼬마 때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 해요(...)
뭐? 이런!! 개그를 위한 억울한 설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원작 후반에는 그 이유도 제대로 있긴 하다는...
큰 시그널은 인간 음식에 손 안대지만, 꼬마는 좋아합니다. 특히 초코 귀신
<크리스 사인>
자칭 천재 미소녀 로봇공학자.
원작에서는 톳카리타운의 학교교장이 데리고 다니던 보디가드 로봇을 시그널이 쓰러뜨리는 바람에 그 제작자(?)인 크리스가 열받아서
복수하러 왔다가 여차저차해서 오토이 교수의 애물단지 제자로 그 집에 눌러붙어 살게 되는 인물입니다
연구실 사용은 금지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부히코의 도발을 핑계삼아 교수가 없는 틈에 왠 이상한 로봇을 만드는가 싶더니...
제대로 설계된 로봇이 아닌지라 폭주하여
시그널이 절벽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당하거나
제작자인 자신을 비롯한 인간들까지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도록 만드는 사고뭉치입니다
뭐..덕분에 그 일을 계기로 시그널은 스스로 레벨업까지 하지만요
학습에 그치지 않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성장하는 MIRA의 특수성과 시그널의 가능성을 보여준 에피소드로 원작에서는 이 부분에서 이것보다 한 단계 더 버전업 된 상태까지 갔다가, 다운되어 안정화된 게 저 레벨이지만...OVA에서는 그 부분은 빼버렸더군요
트윈 시그널 작품 설정상 오토이 교수가 포함된 두뇌집단이 만든 몇 안 되는 우수한 인간형 로봇 A넘버스 중 하나로,
시그널(&노부히코)의 짝사랑 상대입니다
간호 전문로봇으로 자매가 둘 더 있는데...그 셋 중 유독 맹한 아가씨입니다...
원작에서는 자매들에 비해 그닥 매력이 없던 아가씨인데,
OVA에서는 본의아니게 상당히 활약해줘서 호감도가 확 올라갔습니다
시그널의 프로토 타입으로 시그널같은 전투형 로봇이기도 합니다. 제작당시 얼굴 디자인이 귀찮았던 오토이 박사는 아들이자 노부히코의 아버지인 마사노부를 모델로 하여 제작했는데, 시그널을 만들 때도 하는 김에 같은 모델로 하여 시그널의 얼굴 생김새는 펄스와 많이 닮았다는 설정입니다....만,
오토이 박사와 펄스를 공동제작했던 아들, 마사노부는 모대학의 조교수로 아직 혼자서 인간형 로봇을 완성시키지는 못 하지만 개조부분에 있어서는 최강인 개조마왕입니다.
(노부히코의 엄마, 미노루는 겉보기엔 늘 방글방글 웃는 맹해 보이는 아줌마지만...로봇들이 경계할만큼 날카로운 감과 분석력을 지닌 로봇심리학자라죠...)
그리고 그런 마사노부 덕분에...제작당시엔 없었던 초고밀도 고분자 블레이저라던가
소형 레이저를 펄스에게 달아줘서, 최신형인 시그널보다 전투력이 높아졌습죠...
다만, 눈에서 레이저가 나가다보니 번번히 각막렌즈를 손상시켜 심각한 근시로봇이라는 게 문제지만...;
동생인 시그널과의 첫만남도 그리 좋지 못 했습죠
펄스는 마사노부가 맡아 데리고 있었는데, 오토이 교수를 시기하는 우메보시 교..아니, 우메노코지 호시마루 교수에게 도난당하여 시그널을 파괴하라는 프로그램에 세뇌되어 다짜고짜 시그널을 습격하거든요
원작에서는 이후, 팬들이 펄스와 크리스는 사귀는 사이냐? 사귄다면 펄스가 나중에 불쌍하다, 크리스를 로봇으로 만들어달라(...)라는 팬레터들이 올만큼 어울리는 커플(?)이 됩니다
원작 연재초, 그림체도 예쁘장하고 가는 편이라 긴 머리칼의 시그널이 [여자냐? 남자냐?], [여잔줄알았다]라는 팬들의 반응이 많았다고 합니다ㅋ
시그널과 펄스의 머리칼이 상당히 길긴 한데, 저 머리칼을 저렇게 길게 한건...설정상 인간형 로봇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머리칼에서 밖으로 방출하도록 했기 때문이랍니다
그렇지 않아도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에 약한 게 컴퓨터같은 기계인데, 전투형인 시그널과 펄스는 다른 로봇에 비해 운동량이 월등히 많아 열 발산 부분도 넓다 이거겠죠...; 뭐 나름대로 세심하다면 세심한 설정이네요..
OVA는 시그널의 자기성장 에피소드 <시그널의 비밀>과 펄스의 첫등장 에피소드 <패밀리 게임>를 중심으로 애니화한 것입니다만,
정작 OVA의 오프닝은 이보다 내용이 더 뒤인 해상도시 류케이온 편을 아주 다이제스트한 영상이더군요...;
사실 재미는 여러 로봇들이 대거 등장하는 류케이온 편부터가 더 재미있었는데...확실히 그 부분부터는 OVA로 만들기는 무리이긴하니..
로봇공학의 최고봉들의 집합인 두뇌집단 아틀랜덤의 첫 로봇으로, 그 이름 또한 아틀랜덤이지만 첫로봇이라 그런지 프로그램 성능은 뛰어난데
밸런스가 워낙 불안정하여 20년이 넘게 동결봉인되었던 로봇입니다
자신을 봉인한 과학자들을 증오하며 인간들에게 복수하고자 해상도시 류케이온에서 사고치는 것이 2부격인 류케이온 편의 대략적인 내용이고 오프닝의 내용이죠
A넘버스 로봇들 중 아틀랜덤 다음으로 최고참격인 로봇으로 원래 의 보조 파트너로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번들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폐기처분되는 바람에 코드의 제작도 정지되었다가 시그널 제작을 계기로 시그널의 보조로 만들어지면서 모습도 새로 변경 제작됩니다
더불어 A-E시리즈들의 시스콘 오빠로 시그널의 에라라 짝사랑에의 최대장애물 ㅋ 성격이 그리 좋지 못한 로봇입니다..
A-E시리즈의 막내이자, 에라라의 쌍둥이 로봇인 유로파입니다만...이런저런 사정으로 아틀랜덤과 함꼐 행동합니다
쌍둥이지만 성격은 이쪽이 좀더 어른스럽고 시원한 느낌...
금발은
전 자동시스템인 해상도시 류케이온의 시장(관리책임자)로, 아틀랜덤의 후속기입니다..요컨데 오토이네식으로 말하면 아틀랜덤의 동생이죠...
뒤의 검은 머리는 S모군의 형이 개조되기 전의 초기 모습ㅋ
와
오토이 박사에 의해 제작된 시그널의 누나와 또 다른 형입니다. 둘 다 제대로 된 전투형은 아니지만, 애송이 시그널을 가지고 놀만큼 성능이 뛰어난 로봇으로, 라벤더는 고위인사층 경호로봇, 오라토리오는 공학계의 슈퍼컴퓨터 <오라클>의 스페어이자 가디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뇌집단 아틀랜덤의 최초의 인간형 로봇입니다만...사이즈는 미니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요정이 컨셉이라 날아다니는 로봇이죠
...유로파의 애인...ㅋ
한국에서도 애니박스에서 방영해준 듯한데 OVA만 봐서는 세세한 설정들과 관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원작팬들이 보는 만큼 호응이 있지는 않았을 거 같군요. (그리고 정작 저는 한국판을 보질 못 했다는...OTL )
인격을 가진 로봇들이 인간들과 살면서 투닥거린다거나 로봇이니만큼 컴퓨터의 CPU공간이나 넷공간에서 가상화하여 활약하는 게 꽤 새로워보여서 재미났던 작품입니다.
아..3편짜리 OVA라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지만 역시나 류케이온 편이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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