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정발중단과 소미미디어, 불법 번역본에 관한 생각..

[탈퇴는왜했을까]

저는 요 몇년전부터 e북으로 각종 만화책, 소설등을 수집하는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매달 적으면 10~20여권 많으면 100여권을 구입하고 있죠. 

이렇게 구입하다 보니 어느덧 3천권이 눈앞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매하다보면 정발이 사실상 중단된 작품도 꽤 많이 소지하게 됩니다.

저는 외국어를 할줄 아는게 없기때문에 정발이 중단되면 무척 슬픕니다. 정당하게 볼 방법이 없죠.

그러나 저도 조그맣게 개인사업을 하는 지라 안팔리는 물건을 내달라고 요구해도 답이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안팔리길래 발매가 중단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만화책/장르 출판사에서 제일 논란이 많은 소미미디어에 대해서 조금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저는 출판업계 종사자가 아니고, 대략적인 금액흐름만 본것이기때문에 실제와는 차이가 납니다)

먼저 소미미디어의 재무상황입니다.

(출처 : 잡코리아)

이것을 통해 먼저 알수있는 점은 소미미디어는 출판업계에서도 매우 높은 이익률을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출판물의 경우 제 상식선에서는 비용절감으로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되므로 

소미미디어는 수익이 적게 나는 부분은 과감히 쳐내면서 높은 이익을 가져간다고 볼수 있습니다.

그럼 책1권을 발매하면서 얼마나 이익을 내고 어느정도 팔고 있을지 분석해보겠습니다.

소미미디어의 2020년 매출액은 64억원, 영업이익은 5억6천만원입니다.

소미미디어의 2020년 출간작품은 정확히 파악할수는 없으나(정리된 자료가 없어 일일이 수를 세야합니다 ㄷㄷ:)

기준이 되는 점을 토대로 산출해보겠습니다.

먼저 2023년 2월 현재 시점을 기점으로 소미미디어는 1년간 400여권의 책을 출간하였습니다.(yes24 1년간 소미미디어 출판작 검색)

그리고 소미미디어는 2013년 7월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총 2500여권의 책을 출간하였습니다.(약 9년 5개월, 일부 세트작품(40여작품) 및 품목오류 제외)

평균적으로는 연간 약 250~300여권을 출간하였고

2018년을 기점으로 작품을 여럿 늘렸다는 점(나무위키 출처)을 감안하면 2020년 소미미디어는 약 300~350여권의 책을 출간한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이제 각 1권 별 평균 판매 부수를 산출해보겠습니다.

먼저 출간작품을 최소로 치고 소미미디어는 300여권의 책을 출간하여 매출액 64억원, 영업이익 5억6천만원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간작품은 대부분 만화책, 라이트노벨이므로 

만화책의 경우 6천원을 기준(실제는 4천원~6천원 사이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한정판 및 고가 도서들로 인해 가격을 조금 높게잡음)

라이트노벨의 경우 9천원 기준

으로 잡고 

전체 출간작 2382작품 중 라이트노벨로 분류된것이 1251작품으로 약 52% 

계산을 편히 하기 위해 반반으로 잡겠습니다.

소미미디어는 소비자가격 평균 7500원의 제품을 낸다고 볼수있겠습니다.

그럼 매출액 계산입니다.

출판사의 경우 매출액 계산이 어떤지 조사를 해본 결과 보편적으로 유통사에 소비자가의 50~60% 수준으로 판매하는것으로 나옵니다.(구글 검색)

소미미디어의 경우 업계에서 작은 회사는 아니기때문에 60% 계약을 맺는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소비자가격 7500원 기준 60%는 4500원 입니다.

2020년 매출액은 64억원이므로

판매부수 = 매출액 / 출판작품수 / 평균가격

판매부수 = 64억원 / 300권 / 4500원  = 4740권 이 됩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소미미디어는 1권을 출간하였을때 평균 약 5천권은 팔고있다는 셈이 되는거고

5천권도 안팔리는 작품은 버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겠습니다.

물론 300권중에는 흔히 말하는 대박 작품들이 견인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실제로는 2-3천부 팔린 작품들은 아슬아슬하게나마 출간하고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기준은 내부자가 아니면 알수가 없겠죠..)

그럼 예를 들어 1천부 팔려도 돈은 남지 않느냐 라고 생각해볼수있습니다.

계산해보죠.

만화책을 기준으로

1천부 팔린 작품의 경우 3600원(6천원의 60%) *1000부 = 360만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소미미디어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약 9% 수준이므로 32만원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는것으로 나옵니다.

물론 이렇게 적게 팔린 작품은 고정비가 아주 높게 잡히므로 실제로는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상식적으로 번역, 수정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출판 비용이 10~20만원일리는 없으니까요..)

결론적으로 소미미디어는 최소 2~3천부는 팔려야 정발을 그나마 한다는 점이고

수익률이 낮은 타업계도 그래도 1천부는 팔려야 한다고 볼수있겠습니다.

여기서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안팔려서 중단한다는 작품을 손해보면서 출판하라는것도 어렵고,

안팔려서 중단한 작품을 다른 회사가 사가서 출판하는것도 현실적으로 어렵겠죠.

결국에 정발중단을 막는건 많이 팔려야한다는 점일겁니다.

여기까지 오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 마루마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정발 되지 않은 작품을 볼수있고, 정발이 중단된 작품의 뒷이야기를 알수있으니까 입니다. (당연히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제대로 볼려면 일본사이트에서 결제 후 개인이 번역하고 감상해야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변명이지만 제 기준으로는 조금 어렵네요.)

마음에 드는 작품은 향후 정발되면 구입하고 있습니다.

결국에 제가 즐긴 만큼 비용이 일부나마 작가에게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마루마루에서 반응이 좋은 작품이 정발중단되는것을 몇번 보고 나니 참 슬픈 기분입니다.

어느정도 작품명이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작품의 경우 마루마루 내 평균 조회수가 10만회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갑니다.

사이트내 조회수 기준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수만명이 봤다는것은 사실이겠죠.

이렇게 본 사람중에 열명 중 1명이라도 정발본을 구입한다면 아마 대부분 정발본은 계속 나올꺼라고 생각됩니다.

마루마루 댓글란을 보면 아마 루리웹 유저는 비교적 적을거라고 봅니다.(각종 정치성 발언이나 분위기등을 보았을때..)

실제로 유게에 단통법 관련 이야기 나오면 수백-수천권 구입 인증들이 주르륵 달리는것을 보면 그래도 루리웹 유저들은 꽤 많이 책 사주고있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도서출판물이 판매량 저조를 이유로 중단되고 있죠..

물론 출판사도 번역 검수나 출판물 퀄리티 등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권당 5천원이라는 비용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절박한 비용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책을 당당히 구입하고 '봐라 이익이 이렇게나 많이 나는데 정발을 왜 중단하냐' 라고 크게 목소리 낼 수 있는 상황이 오길

바랍니다.

주말이 다가오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주저리주저리 조금 글 써봤습니다.

저는 출판업계에 종사하고 있지 않기 떄문에 위 계산은 모두 추정치일뿐 실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자료가 있으시거나 다른 생각이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좋은 주말 보내길 바랍니다!

[큿사라기치햐]

출판사가 꾸준히 많이 팔리지 않는 작품은 접음 -> 독자들은 신뢰를 잃고 불법적인 사이트를 이용함 -> 수익이 더 안나는 출판사는 다른 작품또한 그렇게 중단 -> 더 많은 독자들 이탈
불행의 우로보로스 완성...

[관리-96]

그리고 발행일이 뒤죽박죽인것도 한목하고....

그래서 다음 권이 나와서 찾아보면 앞권은 절판인 경우도 있으니 참 미묘하죠

[sunshinelot]

예전에 일어 못했을때는 만화나 라노벨 정발 끊기면 진짜 화도 나고 답답했는데 이젠 그냥 정발되던지 말던지인 마인드임. 정발 자꾸 끊어먹고 그러면 이런 식으로 고객 하나둘씩 이탈하는거죠. 출판사 사정따위 알게 뭡니까. 아무리 구구절절 이익이 어쩌니 저쩌니 변명질해봐야 지들 목줄만 죄는 자해행위인거죠.

[킹랩터연합]

10개 정발이 끊기는 것 보단 1개를 10권 완결까지 내는게 좋죠.
단순 계산상으로도 안팔리는거 10개 시리즈 1권씩 = 안팔리는거 1개 시리즈 10권 인데

[얼음낚시]

저는 코믹스에 경우에 정발 안한 작품은 원서 사서 봅니다
일본어 잘 못하지만 이게 가장 떳떳하더라구요
요즘은 책장에 여유가 없어서 전자책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프몬]

2900여권 구매시라니 구매력이 엄청나시군요ㄷㄷ. 글 잘읽었습니다

[acser]

소미는 소비자 입장에서 좀 그지 같은게 인기 있을만한거 계약해놓고 초반 1,2권 발매하고 뒷권이 안나와요. 1, 2년에 1권? 흥미가 빠져서 뒷권 안사게 됩니다. 소미쪽에서 처음에 라노벨이나 만화 나올땐 이럴줄 몰라서 나오자 마자 샀는데 요즘은 뒷권이 언제 나올지 몰라 무서워서 안사요. 단적으로 나이트 앤 매직 만화판 17권 완결된지가 언제인데 4권 이후 11개월만에 이제 5,6권 나옵니다. 시프트 코믹스에서 판권 좀 샀으면 좋겠네요. 요긴 좀 빠르게 번역해서 나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