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켄달 “다시 한 번 금메달 딸 것”
加폴린, 4개 대회 연속 결승골 도전
지난 14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국과 핀란드의 여자 아이스하키 준결승 경기. 결승에 먼저 선착한 캐나다 선수들이 관중석에서 숙적 미국의 경기를 꼼꼼하게 살폈다. 1피리어드까지 상대의 질식 수비에 꽁꽁 묶였지만 라이벌의 시선을 의식이라도 한 듯 미국 선수들은 2피리어드에서 카이라 반스(23)의 골을 시작으로 핀란드의 골문을 무섭게 두드렸다. 미국은 거친 몸싸움과 한 발 더 뛰는 집념을 보여주며 경기를 4-1로 끝내 결승에 진출했다.
미국을 결승까지 이끈 선수는 역시 주장 켄달 코인 쇼필드(29). 어릴 적 피겨 스케이팅을 권유하던 부모에게 오빠처럼 아이스하키를 하겠다고 졸라 스케이트를 신은 켄달은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2019년 여성 선수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올스타전 스킬 콘테스트에 초청받아 남자 선수들과 겨루며 편견과 한계를 깨부순 선수다. 켄달은 체코전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켄달은 “모두가 자신의 게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인생의 모토가 “큰 꿈”이라고 밝힌 만큼 그는 또 한 번의 금메달을 목에 걸려고 한다.
미국은 역대 올림픽 최다 우승팀인 캐나다와 17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격돌한다. 캐나다와 미국은 올림픽 결승에서 6번이나 만났고 그중 4번을 캐나다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비록 지난 대회에서는 승부치기 끝에 패배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가 보여주는 화력은 디펜딩 챔피언 미국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나다의 선봉 역시 주장인 마리-필립 폴린(31)이다. 폴린은 3번의 올림픽 결승전에서 모두 골을 넣는 등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캡틴 클러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별리그에서도 미국을 상대로 골을 넣은 폴린은 이번 결승에서도 골을 기록하면 4개 대회 결승전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폴린은 “즐겁기만 하다. 미국과 결승전을 오래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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