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 탄지 어연 2년째 되던 어느 날 하이브리드에서
변화를 주고 싶어 새 자전거를 사기로 결심했어요.
1. 타이어는 50c 이하면 좋겠다.
2. 거친 노면대응을 원하지만 산에 가진 않음.
3. 가성비 + 편하게 타는 자전거를 원함.

그래서 고민 끝에 구입했습니다. 그래블 하이브리드?? 자전거라네요.
(이전에 타던 30만원 중반대 보급형 700c 35c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비교해 느낀 점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완조립 배송이라 박스가 엄청 크죠? 정확히는 박스에 넣기 위해
바뀐 부분 2가지를 소비자가 손봐야 완성되는데요. 첫 번째로는

포장을 위해 돌려둔 핸들 원복하기! 핸들과 바퀴를 정방향에 놓고
조이면 끝인데 적정 토크가 쓰여 있지만 보통 가정집엔 토크렌치가 없잖습니까

너무 세게 조이면 파손될 수 있으니 움직이진 않겠지 싶은
어정쩡한 단계에서 멈췄어요.
이제 두 번째 페달 차례인데 무게를 재보니 레이윤 순정 페달이
(사장님 성함인데 자꾸 레이윤 레이윤 해서 죄송)

원래 쓰던 페달보다 무거워서 제 거로 달기로 했습니다.
(레이윤 순정페달은 반사판 2개 떼고 190g)

짜잔~ 이렇게 번듯한 자전거가 뚝딱 완성됐는데요.
저랑 같이 구경해 보시죠.

스펙상 무게는 12.5kg로 전에 타던 하이브리드와 비슷한데
실제론 늘어난 이유가 있었으니

페니어 가방용 뒷짐받이와 킥스탠드가 추가돼서 그런 거예요.

40t 싱글 크랭크에 뒤 11단으로 총 1x11단 기어이며
톱니의 길이와 간격 그리고 크기에 따른 기어비등등 복잡한
내용은 잘 몰라서 그냥 타본 결과
1. 9단에서 70 rpm시 시속 약 24km
2. 8단에서 70 rpm시 시속 약 22km
샤방(저처럼 천천히 타는 사람)에겐 1~2번 중 주행하며 언덕이 나오면
가장 낮은 단에 놓고 올라가면 되더라고요.
(와 진짜 간단하다.. 왜냐면 모르면 약입니다 여러분)

투어니랑 알투스까진 써봤으니 데오레는 써본 변속기 중에
가장 높은 등급이라 감격 ㅠㅠ

통풍 아르곤그립은 진짜 숨구멍이 뚫려있으며 라이저바 길이는
약간 길어졌는데 제 생각엔 전에 거가 좀 짧았던 거 같고요.

기어 단수까지 표시하진 않아도 타다 보면 저 눈금이
몇 단이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긴 해요.

그래블바이크답게 아일렛 나사가 많이 달려있어 물통이나 공구함은
물론 여행용 가방도 장착도 ok
자전거캠핑도 1년에 한두 번은 갈려고 해서 이점도 맘에 드는데 말입니다.

여기서 복병이 나오게 됩니다.
(쇼바 달린) 안장이 높아서 일반으로 부탁드렸는데 반영이 안 된 거 있죠.
주문을 잘못했나 확인해 보니 유선상 말씀드린 게 맞아 맞교환 요청 후

일반 안장이 오긴 왔는데 이것도 높이가 똑같은 거예요 ㄱ-
더 큰 프레임 거가 왔나? 아리송했지만 그냥 잘라 쓰기로 했습니다 ㅎㅎ
(중고값에 영향을 준다는데 입문용 자전거는 신경 쓸 필요 읍죠모)
그런데 많고 많은 자전거 중에 왜 그래블을?

집에서 사무실까지 거리가 너무 짧아 일부러 농로 + 자전거도로로
돌아가는 왕복 18km 코스로 타곤 있는데 보시다시피 노면상태는 엉망이고
자도 또한 일부 구간 빼면 갈라진 곳이 많은 상황..
그래서 하이브리드로는 좀 아니다 싶은 주행감에 아쉬웠던 찰나
MTB인데 쇼바가 없었거나 하이브리드인데 타이어가 두껍거나
것도 아니면 그래블인데 라이저바 달린 게 나랑 맞을 거 같단 생각을 종종 했는데
이 제품이 저에게 딱 맞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거... 제가 이전에 고가 자전거를 타왔다면 모르겠는데
금액적으로 봐도 업글인 부분이기도 해요 ㅎㅎ

특히 골이 깊지 않은 패턴의 40c 타이어가 만족스럽습니다.
이 자전거는 입문자 혹은 보급형 구입을 원하는 분을 타깃으로 하기에
그래블로써 뛰어난 성능을 제공해 주진 않았습니다.
마치 스포츠카처럼 생긴 스포츠 룩킹카 장르가 있는 것처럼
이 제품은 그래블 룩킹 바이시클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혹은 생활형 자전거에 가까운 그래블로 봐도 무방하겠네요.

그럼에도 만족하는 이유는 거친 노면에서 하이브리드 보다
훨씬 뛰어난 안정감과 개선된 승차감을 주면서도
1. 속도는 이전에 타던 하이브리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빠른 거 같다 (변속기의 힘일까요?)
2. 핸들바가 하이브리드에 비해 조금 낮은 거지 허리가 불편할 정돈 아니다 (안장 높이 따라 다르지만요)
3. 이전 자전거는 시마노 투어니였는데 무려 데오레 달렸다 (더 비싼 자전거도 데오레 마니 쓰더라고요)
4. 바퀴가 얇은 하이브리드와 무게가 같음 (그렇담 레이윤이 사실상 더 가벼운 거죠)
5. 가성비 짱짱맨 (스루엑슬 휠셋 유무 같은 사항은 이 가격대에서
논외로 봐도 될 정도이니 저는 이 자전거에 더 이상 바랄 게 없었음)
허나 아쉬운 점
1. 핸들바가 뻑뻑하고 한 번씩 툭툭쏠림 (단골 자전거포에서 스템볼트 조정해 주고 거의 해결됨)
2. 하이브리드 유압식 브레이크는 끝까지 잡아야 제동력이 나옴 (유일하게 이전 자전거보다 떨어지는 사항)
3. 좌우회전할 때 신발과 바퀴 간섭이 있다 (단점이라기 보단 사이즈에서 오는 특성)
4. 옵션으로 파는 킥스탠드 장력이 약함 (바람 마니 불거나 살짝 건드리면 불안불안)
5. 안장너비가 넓은 편이라 허벅지가 다소 쓸린다 (입문용을 고려한 선택이겠죠)
결론
오늘 다시 주문해도 레이윤 하이브리드 그래블 선택할 거 같아요
다만.. 오프라인 매장이 근처에 있다면 큰 사이즈에 한번 착석해 보고 고르고 싶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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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5.04.13 13: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