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의 봄을 보고 왔습니다. 보기 이전에도 12.12 군사 쿠데타사건에 흥미를 가지고 있어서 어느정도 알고있었지만 영화를 보고오니 궁금한게 몇개 생겼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전두환이 쿠데타에 성공한 이후 대통령이 되기까지 어떠한 과정과 행보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해가며 쿠데타에 성공한거 까지는 알겠으나 그 이후 어떠한 방식으로 정권을잡고 대통령이 되었는지는 잘 안 나와있더군요. 그래서 궁금합니다.
두번째로, 정승화 참모총장이 왜 전두환 장군에게 합동수사 통합 지휘자격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전두환이 보안사령관이었기 때문에 지휘권을 준것인가요?
세번째로, 영화에서 처럼 육군본부의 사수가 왜 이리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군대의 통수권과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장관들을 잡는것이 목표가 아닌 육군본부를 사수하냐 마냐가 중요하게 나오던데 왜 그런것인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정희의 쿠데타와 전두환의 쿠데타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전두환같은 경우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이 하나회들의 인사개편을 통해 권력에서 밀어내려고하자 위기감을 느낀 전두환이 육군참모총장을 끌어내려서 정권을 잡는것이 쿠데타의 주된 목표였는데
박정희 같은 경우 쿠데타를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정권을 잡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몰라서 배울려고 하는것이 비방은 삼가부탁드립니다.


(IP보기클릭)61.99.***.***
1. 전두환이 쿠데타 성공하고 대통령되는데 제일 큰 역할이 된건 바로 영화에서도 나오는 하나회라는 친목 사조직이였음 쿠데타 성공하고나서, 그를 막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음. 국민들의 저항이 있었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518 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는 지금처럼 직선제가 생기기 이전의 선거제도로 정부나 국회 요직들이 투표하는 간접선거제였음.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은 그 하나회조직으로 나라의 요직들을 다 채워나갔고 그렇게 해서 체육관선거로 대통령 먹어버림
(IP보기클릭)61.99.***.***
2. 영화에서도 나오는데 당시 10.26으로 대통령이 유고시에는 비상 계엄이 발동하게 되며, 그럼 거기에 따른 계엄법이 발동하게 되는데 그 계엄법에 따르면 합수본부장은 보안사령관이 될 수밖에 없어서 그래서 전두환이 합수본부장이 된 것
(IP보기클릭)61.99.***.***
4. 516과 1212의 차이점 516은 그대로 밀고가서 청와대와 국회, 등 모든 정부 조직들을 다 장악해버림 1212는 군조직만 장악함. 그래서 전두환이 한번 더 반란을 하는데 그게 다음해인 1980년 517 쿠데타임. 518의 전야
(IP보기클릭)61.99.***.***
1. 전두환이 쿠데타 성공하고 대통령되는데 제일 큰 역할이 된건 바로 영화에서도 나오는 하나회라는 친목 사조직이였음 쿠데타 성공하고나서, 그를 막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음. 국민들의 저항이 있었지만,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518 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는 지금처럼 직선제가 생기기 이전의 선거제도로 정부나 국회 요직들이 투표하는 간접선거제였음.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은 그 하나회조직으로 나라의 요직들을 다 채워나갔고 그렇게 해서 체육관선거로 대통령 먹어버림
(IP보기클릭)61.99.***.***
문동은
2. 영화에서도 나오는데 당시 10.26으로 대통령이 유고시에는 비상 계엄이 발동하게 되며, 그럼 거기에 따른 계엄법이 발동하게 되는데 그 계엄법에 따르면 합수본부장은 보안사령관이 될 수밖에 없어서 그래서 전두환이 합수본부장이 된 것 | 23.11.26 19:58 | | |
(IP보기클릭)61.99.***.***
3. 계엄법이 발동되면 나라의 군권력 및 여러가지 행정 권력 등이 대통령이 아닌 군 수뇌부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 군 수뇌부의 핵심부는 바로 육본과 국방부. 그래서 여기를 빼앗긴다면 심장을 빼앗긴거나 진배없기 때문임 | 23.11.26 20:12 | | |
(IP보기클릭)61.99.***.***
문동은
4. 516과 1212의 차이점 516은 그대로 밀고가서 청와대와 국회, 등 모든 정부 조직들을 다 장악해버림 1212는 군조직만 장악함. 그래서 전두환이 한번 더 반란을 하는데 그게 다음해인 1980년 517 쿠데타임. 518의 전야 | 23.11.26 20:16 | | |
(IP보기클릭)180.70.***.***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더 궁금증이 있는데 영화처럼 긴급상황시 육군본부를 포기하고 다른 부대로 긴급대피하여 군 수뇌부들이 거기서 명령을 내리는 방법은 좋은 방법이 아닌건가요? 저는 지휘를 내리는 지휘관이 아닌 장소에 큰 의의를 두는게 이해가 잘 안 가네요 | 23.11.29 13:30 | | |
(IP보기클릭)180.70.***.***
박정희는 5.16 쿠데타를 통해 청와대와 국회등 모든 정부조직을 장학하였다고 하셨는데 그러면은 다른 정부요직들이나 군 장성들의 반발은 없었나요?? 반란에 성공하였다고해도 장악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을텐데 | 23.11.29 13:32 | | |
(IP보기클릭)211.205.***.***
이거에 관해서는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1212랑 516은 상황이나 성격이 굉장히 달라요. 516 당시의 우리나라 상황은 1212때처럼 대통령제가 아닌 의원내각제였습니다. 그러니 60~61년 당시에는 내각의 수장인 장면 총리가 국정을 운영하고 있었고요. 4.19 직후 이승만이 물러나고 윤보선이 대통령, 장면이 총리가 된 의원내각제가 시작되었는데 나라가 정말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혼란한 정국이었습니다. 사실 419 이전부터 박정희가 여러 군인들 및 장교들을 긴밀히 만나면서 쿠데타 계획을 준비를 해 오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60년도 5월 8일이 쿠데타일로 잡았는데 419때문에 무산되었던거예요. 군 장성들의 반발이 있을 수가 없었던 이유는 그당시 박정희는 전두환처럼 하나회를 중심으로가 아닌 군 전체를 자기편으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기에 반발이 없었던 겁니다. 게다가 당시 육참총장인 장도영은 사실상 박정희랑 장면 사이에서 양다리걸치는 인물이었습니다. 사실상 516을 못막은건 장도영이죠. 1212랑 가장 큰 차이점은 그 육참총장인 장도영이 군사혁명위원회의장 및 계엄사령관직을 수락함으로서 사실상 박정희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된 것입니다. 뭐... 나중가서 장도영은 이중생활을 한 게 드러나서 징역을 삽니다만. 그리하여 약 1년만에 516쿠데타로 인해 장면 내각은 무너지게 됩니다. 장도영이 졸지에 계엄사령관이 되고, 대통령인 윤보선은 쿠데타 진압을 거절하고요. 정부요직이라고 해봐야 장면 내각들인데 그 내각들이 총사퇴함으로서 그렇게 2공화국은 끝나게 됩니다. 장악을 하자마자 쿠데타 세력들은 방송국들을 점거해서 바로 혁명에 성공했으니 혁명군 조침에 따르라는 방송을 띄웁니다. 그당시에는 혼란한 정국이었고, 최소 1년은 더 준비하고 군을 장악한 박정희의 쿠데타세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었던건 그당시 장면 내각이었습니다. 또한 여기에 하나 더해서 박정희는 국민들의 혼란을 잠재우는 방식을 택하는데, 그건 바로 419의 원인이 된 정치깡패 이정재, 임화수 일당들을 국민들 앞에 조리돌림한 다음에 공개처형하는 일이었습니다. 이건 독재자들이 정권을 잡으면 흔히 쓰는 방식인데, 국민들이 제일 증오하고 경멸하는 대상들을 공개처형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오르거든요. 필리핀의 두테르테가 그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장장 18년, 박정희는 정권을 유지하며 독재를 해 왔습니다. 반발하는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죄목을 붙여다가 처형해버리면 그만인 방식으로요. 네. 그때는 그랬습니다. 야만의 시대였죠. | 23.11.29 14:17 | | |
(IP보기클릭)211.205.***.***
사실 육본과 국방부를 장악했다 하여도 반란 진압은 할 수 있었습니다. 진압 명령만 잘 한다면요. 근데 이 진압 명령을 할 사람은 당시로서는 국방장관 노재현밖에 없었습니다. 영화에서 보셨다시피 지금 대통령 최규하는 반란군들에게 구금된 상태나 다름 없고, 그다음으로 높은 계엄사령관이자 육참총장인 정승화는 반란군들에게 납치를 당했고, 그럼 그 다음에 반란군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할 사람은 국방장관 노재현인데. 영화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김의성 배우가 연기한 노재현은 도망만 다니다가 완전히 반란군에 투항하여 진압명령은 무슨... 도리어 정상적인 명령체계를 지키려던 장태완, 정병주, 김진기 같은 사람들이 제압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1212를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전두환이 아니라 국방장관인 노재현이 더 큰 빌런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육본과 국방부가 장악되었어도 노재현이 정신차리고 반란군 진압 명령만 조달했었어도 전두환의 반란은 실패로 끝났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23.11.29 14:31 | | |
(IP보기클릭)180.70.***.***
정말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ㅠ 근대사가 복잡하기도하고 예민한 문제다보니 미디어에도 노출이 잘 안되고 찾아보기도 힘들었는데 정성스럽게 답해주셔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결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23.11.29 14:34 | | |
(IP보기클릭)211.205.***.***
관심이 더 있으시다면 웨이브나 유투브 등지에서 제4공화국, 제5공화국을 찾아보세요. 이당시를 제일 잘 다룬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 23.11.29 14:36 | | |
(IP보기클릭)180.70.***.***
질문하나만 더 들이자면 참모총장을 대신해서 육군참모차장이 진압하기 위해는 아무런 힘이 없던건가요?? 그리고 5공화국 드라마도 그렇고 정승화 총장 이후의 상황이 비참하리만큼 굴욕적이던데 아무리 쿠데타로 끌어내린 인물이어도 전두환이 전관예우를 차려주지 않을정도인가요?? | 23.11.29 14:38 | | |
(IP보기클릭)211.205.***.***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당시 윤성민 참모차장이 판단 잘 했더라면 진압 잘햇을겁니다. 반란군에게 납치당한 정승화 총장은 하나회와 전두환을 굉장히 경계했었고요 그래서 전두환을 동해 쪽으로 예편시키려고 했습니다만 쿠데타 때문에 실패했죠. 반대로 윤성민 육참차장은 하나회와 전두환에게 유화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장태완, 정병주, 김진기는 "무력으로 이 쿠데타를 진압하자!" 고 했던 반면, 육참차장은 "다 아는 사람인데 왜 피를 흘리나...대화로 해결하면 쟤들도 반란 멈추고 돌아갈거야." 이런 사람이었고요. 그런 안이한 태도 때문에 육참차장은 총장 권한대행으로 반란을 무력으로 진압할수 있던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진압을 못했습니다. 네. 정승화 총장은 전관예우도 받지 못하고 그렇게 붙잡혀서 군법회의까지 회부되게 됩니다. 슬픈일이죠. 그 이후로는 총장에서 이등병까지 강등당하는 굴욕까지 겪으며 강제예편되게 되고요. 군인연금은 무슨... 그런거 다 박탈되고 경제적 위기도 오게 됩니다. 그리고 10년형을 선고받고 징역을 살다가 형집행정지로 나와 조용히 지내게 됩니다. 정승화 총장은 87년 민주화 이후로도 장태완, 김진기 등 당시 1212를 막으려 했던 사람들과 함께 당시 쿠데타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애쓰셨고요 그러다가 02년에 돌아가시게 되는데요. 다행히 사후에는 명예가 회복되어서 지금 현충원 묘소에서 잠들어 계십니다. | 23.11.29 14:49 | | |
(IP보기클릭)211.205.***.***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서울의 봄이 지금 굉장히 고평가를 받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 9에 픽션 1을 아주 잘 가미하였기 때문에 고평가가 되는겁니다. 그정도로 역사적 사실에 거의 어긋나지 않도록 잘 만들었더라고요. 사실 저희 아버지가 당시 1공수(영화에서는 최병모 배우가 이끄는 2공수라고 나옴)에서 출퇴근 군복무를 한 방위군이었습니다. 방위의 특성상 집에서 출퇴근하는 군인이었기 때문에 그당시 1212에 직접적으로 참여는 안했지만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진 그 후에 그 작전에 참여하게 된 동료 군인들의 이야기도 들었었고, 당시 저희 아버지가 출근했을 때 부대가 보초병 몇 빼고는 텅텅 비어있었다고 그 당시 상황을 아주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지금도 이런 류의 미디어가 나오고 아버지랑 대화를 나누면 아버지가 정말 그당시 상황을 이야기 하더라고요. | 23.11.29 14:56 | | |
(IP보기클릭)180.70.***.***
아버지께서 1공수여단에 직접 계셨군요. 역시 근대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거 같네요 어째든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23.11.29 16:0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