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사범님은 1987년 생 프로기사로
삼척팀의 4지명이야.
여자바둑리그는 라운드 당 3명의 기사가
출전해서 팀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4지명 선수는 상위 순번 기사들이 부득이한 사유로
부재 중인 상황을 대비하는 후보 선수라고 할 수 있엉.
김수진 사범님의 이력을 조금 더 살펴보면,
기재의 척도로 평가받는 입단 연령이 낮은 편은 아니었고
20년 기사경력 중에 아직 입상 기록이 없을 만큼
한없이 무명에 가까운 분이었엉.
그치만 김은선 사범님을 대신해 2주 연속 리그에 출장하면서
오유진 9단과,최정 9단을 연파하고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유진 사범님이야 물론,무척 강력한 기사지만
기복이 아주 없진 않은 기사라 상당히 의외이긴 했어도
그럴 만 하다고 여겨졌는뎅
최정 9단의 강대함이라는 건
조금 과장해보자면 궤가 다른 면이 있고,
게다가 어제 최정 사범님에게 승리한 대국은
내용에서도,인공지능이 몇 번은 경합과 약비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대체로 김수진 사범님이 우세한 형세를 쭉 유지했엉.
특히 끝내기 수순에서 김수진 사범님은 시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확신에 찬 손길로 큰 실착없이 대국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당.
나도 김수진 6단의 끝내기를 볼 땐 팔에 소름이 돋으면서
벅찬 감동이 밀려와서 입을 막고 쬐끔 울었엉.
늙은 홀애비를 울리는 바둑이라니...
김수진 사범님은 37살로 나이가 적지 않고
이미 결혼해서 육아를 병행하는 분이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을 내기가 몹시 어려웠을 거 같앙.
그럼에도 이 모든 악조건을 다 극복하고
최상위 랭커들인 최정과 오유진 두 분을 연파했다는 건
김수진 사범님이 바둑을 얼마나 진지하게 대하고 있는질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
첫 짤은 김수진 6단의 승리 짤이야.
동안이 돋보이는 귀여운 브이!
두 번째 짤은 김수진 사범님이 복기 중에 아주 조심스럽게
좌하변 부근에서 빅이 나는 곳을 지적하자,
(최정 9단이 빅을 거부하고 좌하변에 가일수 해서 흑돌을 잡은 건 대완착)
최정 사범님 역시 살짝 미소지으면서 바로 수긍했엉.
패자 또한 상대의 흥을 깨지 않으려 승자를 배려하는 굉장히 근사한 명장면이야.
솔직히 이 바닥은 20대 중반만 되더라고
대부분의 기사들은 기재를 다 소진하고
전성기를 마치게 돼.
더 노골적으로 써보자면,
그나마 그 짧은 전성기를 누리는 기사마저도 아주 극소수야.
이런 지옥같은 곳에서 올해 37살,중견 기사의
약진은 이루 말로 못 할 크나 큰 감동을 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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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단하네. 87년생 무명기사의 연승... 이건 인생 스토리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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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받은 박씨 기원으로 가서 예쁜 아가씨가 있나 찾아보는데 현실은 아재들 뿐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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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은 김수진 기사에 대한 내용인데 짤 비중은 최정 기사가 더 높은 이유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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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한 사범님 모습이 가엷지만 예뻐보여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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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 사심 가득한 박사장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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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을 받은 박씨 기원으로 가서 예쁜 아가씨가 있나 찾아보는데 현실은 아재들 뿐이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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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에서 좋은 분 만나기는 불가능이라고ㅋㅋㅋㅋㅋㅋ | 23.09.03 09:0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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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단하네. 87년생 무명기사의 연승... 이건 인생 스토리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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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제 대국보면서 울었엉. | 23.09.03 09:02 |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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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유저
추천 고마워. 반성하게 되넹. 나는 오타쿠 악플만 달았는뎅ㅋㅋㅋ | 23.09.03 09:02 |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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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바일
카타고랑 골락시처럼 최상위 인공지능을 손쉽게 쓸 수 있게 되면서 숨겨진 강자들이 계속 나오나 봐. | 23.09.03 09: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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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은 김수진 기사에 대한 내용인데 짤 비중은 최정 기사가 더 높은 이유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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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한 사범님 모습이 가엷지만 예뻐보여서 그만... | 23.09.03 09: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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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 박
언제나 그렇듯 사심 가득한 박사장이구만. | 23.09.03 09:1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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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럽네요ㅋㅋㅋㅋ | 23.09.03 09: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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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따로 맘에 둔 분이 있어서 흔들리지 않습니당! | 23.09.03 09:2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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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만 두지 말고 표현해서 쟁취하세요. | 23.09.03 09:3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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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짓은 범죄라고ㅋㅋㅋㅋㅋ 맘에만 두고 살겠습니당! | 23.09.03 09:3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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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상대가 몇살이기에 범죄가~~~ | 23.09.03 09: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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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때문은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데 대뜸 그런 짓을 하면ㅋㅋㅋㅋㅋ | 23.09.03 09:4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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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누님이야. | 23.09.03 19: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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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얘 89 였지...] | 23.09.03 19:4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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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9.03 19: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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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한순간 '어라, 내가 저 선수 보다 1 살 어린데...? 뭔 헛소리야?!' 이라는 생각을 했... | 23.09.03 19:5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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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님이 워낙에 동안이라. | 23.09.03 19:5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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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디서 '동안' 이라는 소릴 들었엉. 진심으로. | 23.09.03 19: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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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9.03 19: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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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실제로 만나게 될 시 [아, 물론... 얼굴만 보면] '말도 안 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옴. | 23.09.03 19:56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