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중학교 때 에반게리온을 본 세대임.
2. 당연하게도, 그 당시에는 열광적으로 빠져들었음.
3. 이런저런 상징과 의미들에 대해 정말로 열광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임.
4. 뭐 물론 TV판 말미와 이어지는 극장판, 그리고 신극장판 등을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는 어떤 깊은 의미를 가지고 배치된게 아니지.
5. 안노 본인도 인정했지만, 에반게리온은 철학적인게 아니라 현학적인 작품임.
6. 난 오히려 이 지점에서 에반게리온의 상업성이라는게 존재한다고 봄.
7. 오타쿠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꽤 다르겠지만, 나는 과거 내 지인이 말한 정의를 잊기가 어려움
8. "오타쿠란 자기가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끼어들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족속이다."
9. 머리에 해머를 맞은듯한 충격이었음. 그리고 그 이후 나는 꽤 조심하게 됨.
10. "아는 분야"가 아니라 "안다고 생각하는 분야" 인것도 포인트.
11. 여튼, 에반게리온은 오타쿠라는 종족의 그 지적 허영심? 남들이 모르는 의미를 자신이 찾고 알게 된다는 느낌?을 제대로 자극함.
12. 에반게리온 이후, 작품 내의 의미가 꼭 읽히는 대로 해석하지 않는 시대가 열림.
13. 토미노 영감의 이른바 "관객들에게 고마운 점은 무엇이든 해석을 해준다는 것이죠"를 비추어 보면
14. 그 "무엇이든 해석을 해준다"를 본격적으로 상품성으로 팔아먹기 시작한게 에반게리온임.
15. 그리고 우리가 공기 속에서 숨을 쉬는게 당연하듯, 상품성으로서 그리고 컨텐츠로서 "해석 가능성"을 팔아먹는게 당연한 지금 시대에서는
16. 에반게리온이 사실 그다지 의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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