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씹덕물에서 여성형 안드로이드는 왜 항상 강인공지능 탑재형일까?
그것은 여성형이던 남성형이던 간에 일단 그 안드로이드를 스토리 내에서 하나의 등장인물로서 다루기 위해선 스스로 주체적인 행동을 하면서 스토리의 등장인물로서 (작품 밖의 제작진으로부터) 주어진 역할을 완수할 수 있는 인격체여야 하고 그러려면 강인공지능 탑재형이어야 하니까
자아와 인격이 없고 스스로 주체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단순한 도구로서의 로봇이고 도구로서의 AI인 약인공지능 탑재형 안드로이드는 스토리 내에서 하나의 등장인물로 성립될 수 없단 거지
당연한 얘기지만 이건 굳이 복잡한 과학이론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소설작법의 관점에서부터 보아도 사실 아주 상식적인 거임
딱히 SF 장르라는 특정 장르에만 해당되는 얘기도 아닌 것이 판타지 장르 같은 다른 장르라 하더라도 애초에 어떤 등장인물이 스토리에서 (작품 밖의 작가로부터) 주어진 역할을 뭔가 하려면 자아와 인격을 가진 인격체여야 얘기가 성립됨
2. 그런데 남성향에서 주인공 이외의 다른 등장인물의 서사가 필요한가? 특히 여캐에게 서사는 필요한가? 히로인에게 서사는 필요한가?
그런데 이거 생각해보면 여성향이라면 몰라도 남성향에서 굳이 주인공 이외의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그렇게 주구절절 늘어 놓아야 하나 이 점에서 좀 의문점이 생기기도 하거든
여성향이라면야 애초에 여성향의 핵심이 남남 여여 남녀 커플링 요소와 그에 기반한 남의 연애사를 주인공이 지켜보는 연애목격 이거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남성향에서는 괜히 그런 남남 여여 남녀 커플링 요소 들어가 봤자 남의 연애사를 주인공이 지켜보는 연애목격 이건 주인공의 의미가 없어진다 남성향에서 연애는 주인공만의 독점적 특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얘기가 많잖아 그래서 요즘 말썽인 게 유남불완 유니콘 ML단이기도 하고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애초에 성욕에 있어 연애가 불가피한 요소인 것도 아닌데 꼭 커플링 같은 여성향적 요소까지 써가면서 연애가 들어가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아무튼 그렇다면 남주의 섹돌 하렘이 주요 소재인 작품이라 한다면 거기서 굳이 여성형 섹돌 즉 여성형 안드로이드가 강인공지능 탑재형 안드로이드일 필요까진 없고 약인공지능 탑재형 안드로이드여도 솔직히 상관은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
아 물론 소녀전선 시리즈 같이 하렘이라던가 성욕이라던가 이런 건 부차적 요소에 불과한 시리어스 노선의 작품이라면 당연히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여성형 안드로이드 캐릭터들도 강인공지능 탑재형이 될 수밖에 없지 이런 작품은 자아와 인격을 가진 인격체로서의 AI가 등장인물로서 스토리에서 꼭 필요한 작품이니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꼭 강인공지능 탑재형 안드로이드가 필요할까? 단순히 남주의 섹돌 하렘의 구성원에 불과한 역할만 있을 뿐이라면 도구로서의 로봇이고 도구로서의 AI에 불과한 약인공지능 탑재형 안드로이드로도 충분하지 않나? 요즘 좀 의문이 생긴다
3. 남성향 작품의 트로피 히로인에게 자아나 인격은 필요한가?
약인공지능 탑재형 안드로이드는 그저 NPC 아녀? 하는 의문도 있을 수 있는데
ㅇㅇ 맞음 NPC에 불과함 하지만 그렇긴 해도 애초에 남주의 섹돌 겸 메이드 로봇에 불과한 존재라면 이름 붙은 NPC 정도에 지나지 않아도 솔직히 아무 상관이 없음
좀 핀트가 어긋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나혼렙 같은 인기 남성향 웹소들을 봐도 여캐는 그냥 이름 붙은 NPC 취급이잖아 아예 종족이 인간 여캐여도 NPC 취급하며 트로피 히로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거로 굴리는데, 굳이 섹돌이나 메이드 로봇을 특별시할 것도 없어 보이더라
사실 나혼렙도 그렇고 한국 쪽 남성향 웹소 중에서 씹덕 냄새 덜한 건 여캐 취급이 설령 인간 여캐이더라도 그저 이름 붙은 NPC에 불과함
BL 드리프트가 하도 논란이니까 우리 작품은 BL 드리프트 안 하고 어디까지나 이성애만 다룹니다 라고 박아 놓긴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일본 씹덕물이나 노벨피아산 씹덕 웹소처럼 작품의 포커스가 쓸데 없이 여캐들에게 쏠려서 남주가 쩌리가 되어도 안 되니까, 남주 중심의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동시에 여캐도 트로피 히로인으로써 내보내야 하다 보니 역설적으로 여캐 취급이 아사나기식 인간 가구가 됨
남주 중심의 스토리여야 한다, 하지만 BL은 되선 안 된다, 그러니 여캐는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여캐가 나대서도 안 된다, 이러다 보니 결론은 아사나기가 되어 버림
그런데 그렇게 남주가 동성애자는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트로피 히로인 정도의 느낌으로만 여캐의 존재의의가 있는 작품에서, 이미 인간 여캐조차도 그런 취급인데 로봇 여캐라고 특별시할 필요가 있나 싶단 의문은 지울 수 없더라
인간 여캐에 대해서조차도 이미 인격체로서의 인간 여캐는 딱히 불필요하단 시각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은데 로봇 여캐라고 꼭 인격체여야 하나 그런 의문은 솔직히 들긴 해
동시에 일부 작가들이 약인공지능과 강인공지능을 서로 차별화해서 묘사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것도 살짝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기도 함 아니 정작 본인들 스스로가 이미 인간 여캐조차 현실의 약인공지능처럼 묘사하면서...? 자기가 뭘 쓰고 있는 지도 자각을 못 한 건가?
아무튼 인간 여캐던 로봇 여캐던 간에, 그저 트로피 히로인으로나 굴리려 만든 캐릭에게 굳이 자아나 인격을 줄 필요까지 있나 싶긴 하기도 함
4. 남성향 작품의 트로피 히로인에게 자아나 인격이 배제되어야 하고 서사가 배제되어야 하는 건 NTR 방지를 위해서도 중요할 수 있지
또한 요즘 남성향 소비자들은 동성애 이성애 가릴 거 없이 그냥 커플링 이거 자체를 안 좋아한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BL GL 이런 거 다 떠나서 NL 그러니까 남녀 커플링도 남자들은 이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왜냐하면 그런 남녀 캐릭터간 커플링으로 인해 남주는 남의 연애를 지켜 보는 연애목격자에 불과해진다는 것이기 때문
(실제로 여성향 장르 게임은 주인공이 그저 남의 연애를 제3자로서 지켜 보기만 하는 그 연애목격이 기본이기도 하고)
애초에 그런 캐릭터간 커플링이란 개념 자체가 설령 남녀 간의 이성애 커플링이라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여성향의 문법을 수입한 것이기 때문에 찐으로 순수 남성향을 추구하는 이들에게서는 그리 달가운 요소가 아님
남주와 여캐들 간의 관계 이걸 제외하면 다른 건 다 뇌절이란 논리지
그래서 남자들은 오직 남주가 '마스터(주인)'로서 '슬레이브(노예)'인 여성 캐릭터들과의 연애를 독점적으로 수행하는 것 이것 하나만을 절대적으로 원함
그래서 나온 게 ML(마스터 러브), 유남불완 이런 개념들
그런데 이렇게 남주와 여캐들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있어 여캐에게 서사가 필요하지는 않음
물론 여캐에게 자아와 인격이 필요하지도 않고 그런 건 오히려 불필요함
남캐 주인님에게 복종하는 여캐 노예에게 있어선 서사도 없어야 하고 자아나 인격도 없어야 함 그래야 NTR 같은 게 생길 가능성이 제로가 됨
남캐 조연이 남성향에서 불필요하듯이 인격체로서의 여캐는 남성향에서 불필요함
그런 의미에서도 남성향 작품에서 등장하는 트로피 히로인에게는 자아와 인격 그리고 서사는 필요 없지 않을까? 트로피 히로인은 인격체일 필요가 없고 아사나기식 인간 가구면 충분하지 않나?
왜냐하면 남주에게 노예로서 복종해야 하는 여캐에게 자아와 인격 그리고 서사가 있어봐야 NTR 논란만 생길 수 있으니까
남주 중심의 스토리여야 한다, 하지만 BL은 되선 안 된다, 그러니 여캐는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여캐가 나대서도 안 된다...라는 건 위에서도 말했는데
여기에 더해 여캐는 있어야 하지만 NTR은 있어서도 안 된다...도 추가되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