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OB 공장 터 5월부터 공원 조성
市 매입 절차 10월 마무리
64년 만에 철거… 본관은 재활용 검토
OB맥주 영등포 공장(영등포구 영등포동 582)이 설립 64년 만에 철거에 들어갔다.
공장부지 1만 9,491평은 서울시의 「공원 녹지 확충 5個年 계획」에 따라 내년 5월까지 숲이 우거진 시민공원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작년 말 1,139억 원에 이 공장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0일 매입 절차를 매듭짓기로 했다. 공장설비 철거와 이전이 이달 말까지 끝나면, 서울시는 곧바로 철거업체를 선정, 공장 건물 철거에 들어간다. 이어 4월 중 공원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마치고 5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원 조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시 柳萬守(유만수) 공원과장은 『당초 공장 건물 46개동을 전부 철거할 예정이었으나, 공장 사무실로 사용돼 온 본관 건물은 철거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있어 재활용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OB맥주 영등포 공장은 1933년 12월 일본 기린맥주에 의해 「昭和(소화)기린맥주㈜」로 설립돼 「대일본맥주주식회사」(현 조선맥주의 전신)와 함께 일제강점기의 맥주 양사 체제를 구축했다. 해방과 함께 한국인 주주인 두산그룹 초대회장 朴斗秉(박두병) 씨에게 경영권이 넘어가 48년 2월 회사 이름이 동양맥주㈜로 바뀌고, 상표도 「OB맥주」로 바뀌었다.
공장 설립 당시 연간 생산량 4,240㎘였던 영등포 공장은 60, 70년대의 맥주 붐을 타고 79년 18만 5,000㎘로 생산능력이 확충됐다.
이 공장은 지난달 10일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할 때까지 64년간 4억 9,950만 상자(500㎖ 기준 99억 1,000만 병)의 맥주를 생산했다.
이 공장의 철거로 OB맥주 생산공장은 경기도 이천공장(54만㎘), 광주공장(29만㎘), 구미공장(26만㎘) 등 3곳만 남게 됐다.
〈鄭權鉉(정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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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성된 공원이 지금의 영등포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