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반드시 제자가 이 문을 열겠습니다...!!!"
"제길!!!! 도대체 무슨 기관 장치를 달아놨길래 안열리는거야?!?!"
(문을 열기 위한 조활의 노력)
"제자야, 어차피 열리지도 않는 문과 씨름해봤자 힘만 뺄 뿐 아니겠느냐? 그보다 너도 이 침상에 앉아보거라. 상당히 푹신한게 좋구나."
"스승님...."
당신과 당신의 스승이자 아내인 하후란은 강호 유람 중 어느 찻집에 들러 차 한잔을 마셨소. 그러다 문뜩 무거워지는 눈꺼풀에 잠시 눈을 감았다 뜨니 낯선 천장이 당신과 당신의 스승을 반깁니다. 당신은 열리지 않는 문을 향해 발길질도 해보고, 검도 휘둘러 보았지만 무엇으로 만들었는 문에는 생체기 하나 나지 않았소.
하후란은 땀 흘리며 애쓰는 당신을 지켜보다가 질린듯이 침대에 앉습니다. 폭신한 안락함에 당신의 스승은 당신에게도 권하오. 당신은 스승의 권유에 따라 스승 곁에 앉고는 아직 가시지 않는 초조함에 방안을 천천히 둘러봅니다.
"그나저나 신기한 방이구나. 저 등은 무엇인지 기름 냄새도 안나고 내가 여태껏 보아온 그 어느 등보다 밝구나. 게다가 이 서화가 그려진 판은 그림이 절로 움직이고, 물이 보관되어 있던 상자는 한기가 계속 나오니...마치 선계의 신선들이 도술이라도 쓴 듯 하구나."
"스승님께선 생각보다 침착하시는군요...이 불초한 제자는 혹여나 여기에 평생 갇혀 있을까 두렵습니다."
"어리석은 제자야, 이 스승이라고 두려움이 없겠느냐? 다만..."
".....피 냄새만이 가득한 강호의 은원 따위 잊은채 세상과 분리된 이 조그마한 방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 또한 나쁘지도 않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
"....그렇게 말씀하시니 감히 이 불초한 제자는 기필코 스승님과 함께 이 방을 탈출하겠습니다."
"....후후. 제자는 세상에 미련이 가득하구나..."
"아닙니다. 스승님. 이 제자는 세상에 버림받고 당씨 성 또한 받지 못했지만 스승님을 모셨고, 미산의 정상에서 당당한 협객으로써 검을 부딪혔으며, 강호제일미녀와 평생의 대사를 맹세 하였고, 여기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미련없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저일 것입니다."
"오...그러면 어찌 그렇게 힘을 쓰며 한숨도 쉬지 않고 애쓰더냐?"
"....설산에서의 맹세처럼 스승님의 아쉬운 청춘을 보상해드리기 위함이지요."
"스승님께서는 일전에 세상의 쓴맛과 단맛을 전부 맛보셨다고 하셨지만 이 불초한 제자가 맹세컨데, 아직 젊은 스승님에게 남은 세상의 기쁨은 감히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이 제자는 스승님과 함께 이 방에서 나가 스승님께서 맛보시지 못한 '세상의 단맛'을 선물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에 세상에 '쓴 맛'만이 가득하다면 이 제자가 옥황상제의 애미를 패서라도 가져오겠습니다!!"
"그러니 이 제자는 한 쉬라도 멈출 수 없습니다."
"......."
"....이 란란이에게 있어 조랑, 당신을 만난건 하늘이 내려준 복인가 봅니다."
"스승님, 잠시만 쉬고 계시면 이 제자가 기필코..."
"응....? 저건....?"
"응? 무엇을 보고 놀라느..."
"!!!!!!"
(조활이 열려고 노력했던 문 위에 떠오른 문장. 어째서 인지 읽을 수 있다!)
"....제자야. 방금 제자가 이 스승에게 '세상의 기쁨'을 선물하겠다고 하지 않았더냐?"
"스승님...!!! 저 문구가 갑자기 떠올랐다는 건 누군가가 이 방안에 있는 저희를 감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단 진정하시고...!!"
"...제자야."
"네...스승님."
"벗어, 세워, 박아."
"조끼요오오오오오오오오옷ㅡㅡㅡ!!!!"
당신과 당신의 스승이자 아내인 하후란이 갇혔던 방의 문은 반시진 이후에 열렸소.
하지만 당신과 하후란이 햇빛을 보게 된건 나흘 뒤였습니다.
"♬~"
"우...."
이는 오로지 당신의 탓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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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아니 처음 써보는 건전한 기사멸조 콘괴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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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흐음 조활은 말랐지만 순애는 쥬시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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