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업데이트로 여러가지 컨텐츠를 추가하면서 유저들이 겪는 진통은 사실
"잘쓰던 갑자기 우체통을 불편하게 왜 바꾼거지?"
왜 우체통이 갑자기 영화관이 되려고 할까요?
카카오톡은
사실상 모바일 e-mail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이메일을 사적인 소통수단으로 쓰지 않고
다들 업무 소통, 또는 사이트 회원가입, 중요 문서 고지서 받아보는데만 쓰고 있죠
카카오톡도 비슷하게 바뀌어 가고 있었어요
우리가 통계를 직접 볼순없지만 아마 실제로 접속시간이 유의미하게 떨어지고 있었을 것 같네요
it기업의 간판 메신저로서의 역할이 점차 줄어들고
그냥 흔한게 아파트에 있는 우체통이나 비슷한 어플이 되어가고 있던것이죠
그치만 플랫폼의 싸움은 사실 편의성보다도 체류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가장 큰 강점은
오랜시간 사람들을 붙잡아놓는 거죠
거기에 광고를 트니 사람들이 좋아하고 클릭하는 메타데이터들의 수집 루트가 됩니다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싸게 내놓는 이유가 있죠
알고리즘<->광고
가장 강력한 수입원의 원동력이에요
카톡은 실제로 체류시간은 인스타, 틱톡에 밀리고
젊은 친구들끼리는 요즘 이미 DM, 디스코드 등으로 소통하고 있었으니까요
아마 메신저로서 한국 굴지의 그룹을 일군 회사로서 위기감이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들 쓰는 방식인 포멀한 목적의 카카오톡 사용들이 그다지 돈이 되지 않기도 하고 트래픽만 부담되죠
가장 큰 문제는 이 어플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을 겁니다
그러니 결국엔 이 위기는 어떻게든 타파해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사람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녹아들게 만들어야 했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업데이트로 너무 큰 쇼크가 옵니다
당장의 불편함은 반대여론을 일으키고
그 이미지는 당연히 회사와 메신저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형성하죠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만들때를 다시 볼까요
페이스북은 요즘 공적인 정치인들만 자기의 글을 게시할 정도로만 쓰일정도, 거의 블로그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실명을 써야하는 포멀한 페이스북을 바꾸는 대신,
그렇게 번 돈으로
간단하게 필터를 입혀 개인사진을 올리는 어플을 개발했죠
언제든 계정을 만들고 지우며 익명으로도 활동할 수 있도록요
거의 트위터와 비슷할정도로 단순히 좋아요와 팔로우를 누르던 어플이
어느새 거기에 스토리 기능이 들어가고 릴스가 들어오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래쓰는 트렌드 어플이 된 것이죠
솔직히 카톡의 위기감도 이해하는 바입니다
결국엔 과감한 선택을 필요로 했을 것입니다
정말 어쩌면 이 선택이 카카오톡을 살려낼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모름)
엄청난 후속 업데이트로 유저의 마음을 돌리고 정상화 시킨다면요
꼭 롤백을 말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쨋든 카카오톡은 인스타처럼 다른 돌파구를 찾지못하고
카톡으로 이미 확보한 유저풀을 이용해 쉬운길을 가려고 하고 있어요
결국 원래 포멀한 카톡을 인포멀한 인스타처럼 뒤섞다 보니
공석과 사석의 내 모습이 혼재되어 혼란만 일으키고 있는 것같아요
솔직히 말하자면
카톡이 엄청난 유저풀과 수입원을 확보해놓고
한국의 최고 개발진들을 고용해서 내놓은 어플들
정말 새로운게 없어요
카카오게임, 카카오T,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지하철
이중에 뭐가 그렇게 대단할까요
기존에 있는것들만 플랫폼화 시킨거죠
정말 혁신이랄게 없습니다
기존에 있는거 두개를 합쳐도 혁신이라고 해주는 마당에 이건 걍 그런것도 없어요
정말 재밌고, 정말 신선한 어플을 개발할 생각은 잘 안하는 걸까요
없다면 차라리 인수라도 잘 하면 어떨까요
이번 반발이 카톡 만드시는 분들께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주로.. 윗쪽분들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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