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역사) 한푸 논란 관련해서 알아두면 좋은거

[비얌Biyam]

최근에 케데헌 뜨면서 다시 한푸 이야기가 알음알음 보이길래 적어보는거임

중국애들이 한푸(=한족 옷) 이라면서 뭔 유목민족 옷까지 다 중국거라고 우기고, 그와중에 우리나라 한복까지 자기들 꺼라고 우기는 건 사실임

근데 여기에 대해서 좀 정확하게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음

맨 밑에 3줄요약 있음

흔히 중국애들이 한푸가 어쩌고 하면 나오는 이야기가 '너네 문화대혁명으로 다 태워놓고 왜 이제와서 창작하냐' 라는 말인데

이건 사실 틀린 말임

중국은 너무 땅이 넓어서 문혁 때 그렇게 유적들을 까부수고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문혁이 끝난 이후 새로 발굴된 유적이나 유물이 훨씬 더 많음

실제로 수많은 고대 중국 왕조들의 수도였던 서안(진시황릉 있는곳) 은 지금도 뭐 건물 새로 올리려고 땅만 파면 유적이 튀어나와서 지금 우리나라 경주처럼 건설사들이 굉장히 골때려하는 도시일 정도

그래서 과거 복식을 고증하는 데에 필요한 자료는 중국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음

오히려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자료가 아예 없는 수준으로 부족한 편임

얼마나 부족하냐면, 고려 초~중기는 걍 갑옷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무도 모를 정도임

유물도 없고 그림도 없고, 뭐 아무것도 없어

그~나마 김유신 생가에서 출토된 위 갑옷(재매정지 출토 갑옷) 이 고려 초기에 해당할 '수도' 있는데, 이거도 확실하지가 않음

엥 그러면 짤에 나오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나오는 갑옷은 뭐임?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거는 이전 고구려, 여말선초 배경 사극에서 쓰인 찰갑 소품에 투구만 새로 만들어 재활용한 거임

저때 갑옷 정확한 형태를 알 수가 없으니까 그냥 그나마 고려랑 연결성이 좀 있는 왕조들 소품을 재활용한 거임 ㅇㅇ 고려는 고구려 계승했으니까 고구려 소품 쓰고, 조선은 고려 바로 다음이니까 여말선초 소품 쓰고 이런식(고려 초중기 갑옷 자료가 소멸하다시피한 상황이라는 거 감안하면 개인적으로 꽤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함)

고려랑 동시대에 존재한 중국 왕조라고 하면 송나라가 있는데, 송나라는 아예 수도인 개봉 거리 전역을 그린 청명상하도 같은 그림이 남아있는 등 우리나라보다 자료가 훨씬 많이 남아 있음

참고로 고려는 후기에 그려진 불화는 꽤 많이 남아 있지만 초~중기에 그려진 그림은 불화조차도 남아있는게 많지 않고, 김홍도나 신윤복처럼 일상생활을 그린 그림은 사실상 남아있는게 없다고 생각하면 됨

그럼 한푸 논란의 핵심은 무엇인가? '없는 자료를 만들어내서 왜곡하기' 보다는 '있는 자료를 지맘대로 해석하기' 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게 좋음(물론 없는 자료 만들어내는 사례가 없다는 건 아님 그냥 후자가 더 많다는 거)

이거 대표적인 사례가 갓임

한때 중국 드라마에 나오는 이런 짤이 돌고, 중국이 갓까지 자기네 거라고 한다고 난리가 났던 거 다들 기억할 거임

근데 여기서 잘 알아둬야 하는게, 저때 명나라에 갓 스타일의 모자가 없었던 게 아님

https://dapsa.kr/blog/?p=52998

위 짤은 명나라 무덤에서 발굴된 모자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걍 우리나라 갓이랑 비슷하게 생겼음

그러면 갓 문제의 핵심은 뭐냐?

우리나라 갓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감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이미 갓 형태의 모자가 그려져 있고, 이후 돈황석굴 벽화에 그려진 후삼국시대 고려 사신(시기상 고려라고 적혀져 있지만 발해 사신일 가능성도 있음) 도 갓을 쓰고 있고, 고려와 조선까지 갓 문화가 꾸준히 이어졌음

다만 삼국시대나 고려시대까지는 갓 못지않게 다른 모자(조우관, 문라건, 고깔모자 등) 도 많이 쓰였지만, 그 다른 모자들을 모두 억누르고 갓이 대세가 된 시기는 여말선초임

위 그림은 내가 고증해서 그린 후삼국시대 복식인데, 보면 고깔모자가 있음

그리고 여말선초에 갓이 대세가 된 이유로는 대체로 몽골의 영향을 꼽음

몽골의 '발립' 이라는 모자가 갓이랑 비슷하게 생겼거든 ㅇㅇ 그래서 고려 말 초상화를 보면 발립을 쓴 사람이 많음

즉 우리나라 갓은 중국 모자와 별개의 기원과 과정을 통해 발전한 문화이고, 외국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몽골 영향을 받은 거임

그런데 한푸한푸 거리는 중국애들은 '어 명나라 모자랑 조선 갓이 비슷하네? 역시 조선놈들 명나라를 베낀 거였어!' 라고 결론내린 거

여기서 내가 앞에서 한 말을 다시 돌아보자

'없는 자료를 만들어내서 왜곡하기' 보다는 '있는 자료를 지맘대로 해석하기' 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게 좋음 이라고 했지?

한푸한푸 거리는 중국애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여기서 드러나는데

얘네는 중국이 외국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외국으로부터 중국이 영향을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함

그래서 외국에 중국 유물이랑 비슷한 게 보인다? 덮어놓고 일단 중국거 따라했다고 하는거임

갓 문제도 마찬가지인데, 명나라에 갓처럼 생긴 모자가 '없었는데' 갑자기 중국애들이 창작해낸 게 아니고

명나라에 갓처럼 생긴 모자가 '있긴 있었는데', 그게 한국 갓이랑 전혀 다른 과정을 통해 나타난 모자라는 걸 알아볼 생각을 안하는 게 핵심 문제임

3줄 요약

1. 한푸한푸 거리면서 한복도 자기네 거라고 우기는 중국애들이 문제 많은거 맞다. 근데 그 문제의 핵심이 뭔지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2. 흔히 중국은 문혁으로 유물 다 태워서 자료 없다고 하는데 얘네 땅이 너무 넓어서 문혁 이후 새로 발굴된 게 더 많아서 자료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다. 오히려 자료는 한복이 더 없다. 

3. 즉 한푸한푸 중국애들의 핵심 문제는 '없는 자료를 창작해내서 우기기' 보다는, '있는 자료를 지맘대로 해석하기' 유형이 더 많다. 걍 자기네 옷이랑 외국 옷이 비슷해 보이면 이게 어떤 과정으로 생겨난 건지는 안 찾아보고 일단 중국거 베꼈다고 우기는 게 대표적이다.

[진상왕]

짱.깨놈들 아직도 ㅈㄹ이네 ㅋ

[즐기시게놔둬]

짖어댄들 세계가 구라쟁인거 모르겠나

[캇셀하임]

그냥 뭐 증거나 이런게 있기 보다는 정부의 필요에 따라서 시비를 걸고 나중에 증거를 창조하는 것에 가까운 것 같음

[L9V2M5F5SCDPZ5BC]

원종이과라는거네. 근거가 있으면 왜곡적 해석 없으면 만들어내기.

[에너존큐브]

근데 미디어 파워로 밀려서 비호감인 와중에 우기기만 해대니까 다른 해외 사람들이 믿어줄리도 없고 그냥 이젠 웃기기만 하더라

[Do비do밥]

걍 한푸 자료는 천안문하고 같이 사라진 거냐고 물으면
다음부턴 대답 안 해 줌

[루리웹-4615964430]

이번엔 원스휴먼이라는 모 중국게임이 발동중이던데ㅋㅋ

[二律背反]

인도거도 한푸라고 우기는 놈들인데 ㅋㅋㅋㅋㅋ

[루리웹-412845665]

애초에 중국애들 말하는거 외국애들도 안믿음. 근거가 없으니까.

[정체불명1]

사실 문제는 한푸는 전통복장이 아니라는거지.

그 시대에 입었던 복장이지, 전통적으로 입어 내려온게 아닌 단절된 옷이라는것

명복 이나 당복을 가져와서 전통복장이라고 하는건.......

[루리웹-6775578871]

이러니까 한국에서 유행하는 탕후루도 중국거라는 말을 알못 외국인들이 선뜻 안 믿지

[날라치]

한푸 더 짜치는 건 이걸 왜 만들었냐 라는 의도가 조금만 생각해도 바로 떠오른다는 거임 ㅇㅇ
그리고 생각할수록 진짜 맨날 대국이라고 하는 자식들이 소갈머리 없음.

[Len Alice]

명나라 고려양두고 무조건 자기네가 원조라고 그러는 것도 그런 케이스로 이해하면 됨?
중국 투피스 형식이 유행한게 원나라 영향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 내몽골 들고서 중국애들 아무튼 우리 영향 맞음 빼애액도 몇 번 보다보니 ㅋㅋㅋ...

[비얌Biyam]

ㅇㅇ 명나라 옷이 한복이랑 비슷하게 생긴게 1차적으로는 고려양 때문이고, 2차적으로는 원나라 - 원간섭기 고려 때문에 한국 중국 양쪽이 모두 몽골 영향을 받아서 그런건데

쟤네는 중국이 외국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외국이 중국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려양이고 몽골 영향이고 인정을 안함 걍 명나라 게 원조라고 우김

인제 여기서 더 나아가면 사실 몽골도 중국입니다 라고 하는 경지에 도달하는 거고(실제로 프랑스에서 칭기스 칸 관련 전시를 하는데 칭기스 칸이 중국인이라는 표기를 안 했다면서 쌩 난리를 쳐서 전시가 취소된 적이 있음)

[사씨남바위]

근데 나는 진짜 이해가 안 감.
한국 고택에 한자 있고 조선왕조의 정치 시스템이나 관복이 명나라 영향 진하게 받은 건 죄다 중국 짝퉁이고, 중국을 훔쳤다고 주장하면서

대놓고 하누만 신 모방한 손오공이나 인도 신들이 나오는 서유기는 왜 자꾸 중국 대표 아이콘으로 밀어줌?

한국이 중국 영향 받은 건 훔친 거고, 중국이 인도영향 받은 건 겸허히 인정하는 거임?

심지어 일본에서 만든 사무라이전대 신켄쟈 같은 것 보면 대놓고 한자를 고대 일본의 신비한 마법 문자인 양 소개하고, 해외에서도 한자가 hanzi보단 일본 글자인 kanji로 훨씬 잘 알려져 있는데, 왜 그것 보고는 일본이 중국 훔쳤다고 안 함?

[사씨남바위]

솔직히 중국인들 자격지심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 감.

본인들이 이미 수백 년간 상품화, 대중화해 온 문화원형들도 훨씬 많고, 의복이나 건축, 풍습 등에 대한 자료도 아주 풍부한데다 세계적으로 쌓아 놓은 시누아즈리 이미지도 훨씬 풍부하고,

오히려 한국문화가 중국 것으로 오해받지나 않을까 걱정해야 할 판국인데(실제로 이걸 악용해서 조선식 흑립이나 고름, 한국 매듭같은 걸 계속 지들꺼라 하고, Lunar New Year도 계속 Chinese New year라 고집하고)

대체 중화가 뭐가 샘이 나고 두려워서 한국보고 계속 시비를 거는 거임?

설마 중국이 한국보다 이미지가 나쁘거나 젊은 층들 대상 영향력이 약할 리도 없고 ㅋㅋㅋㅋ

[사씨남바위]

아니 ㅆㅂ

비유하자면 닌텐도가 팔콤이나 아크 시스템 웍스 같은 상대적 하꼬 게임회사들한테

우리 꺼 "훔치지" 마라, 영웅전설이나 길티기어도 죄다 닌텐도 거다 하고 역정내고 화내는 꼴이잖음 ㅋㅋㅋ

[딩클버그]

애초에 주장하는 자료나 전문가들 떠드는거도 중국답게 날조가 더 많다보니.... 해외에서도 크게 인정을 안해줌..

거기다 좀 있어보인다. 해외에서 인기가 있다 싶은건

'뺏고싶다'- 이거 하나로 요약가능한 활동을 벌이는데.

모든 관심, 사랑,존경이 다 자기들만의 것이어야 한다는 삐뚤어진 자의식으로 똘똘 뭉친 덩치 큰 어린애라고 보면 거의 맞아 떨어짐.

그래서 항상 뭔가 해외에서 이슈가 되거나 하는게 있는데 지들하고 약간의 유사성(아시아문화)이라도보이는게 있으면

그거 원래 우리거임

이 스탠스를 기본으로 밀어붙이려 드는거

근데 정작 뺏는데 성공한 문화권은 중화 사상이라는 그늘 아래 다 지우려고 드는 아이러니.

'모든걸 갖고 싶지만 내것이 되면 없어도 된다.'

한편으로는 모든것을 파멸하려고 드는 매뚜기때 같은 행동양식임

로키산 메뚜기때였나.. 걔들하고 같은 미래를 향해 가는거 같음

[장공]

일단 수당대 단령부터가 북방민족 영향이고 그 당시 사서기록에도 호풍의복유행하니
망조다 이런 기록도 있는데
그런 부분은 모로쇠하니 문제겠지 사실 중국에도 외부문화 유입과 영향을 인정하는
연구들이 있음
그런데 그런 학술적 인식과 현 중국 대중인식하고 부합되지 않는게 가장 큰 문제인듯
도리어 학술쪽이 대중이나 정치에 영합하기도 하니 또 문제고

[사씨남바위]

일본도 좀 그런 것 있음.
만화나 애니, 게임같은 것 보면
중국이나 인도로부터 영향받은 역사는 꽤 자주 나오는데

정작 이상할 정도로 한반도, 특히 백제나 가야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음. 일본 천황가 혈통만 생각해도 일본 고대사에서 백제를 비롯한 한국계 국가들의 영향을 지울 수가 없는데.

[-RAMUDA-]

영향 있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열도 백제, 열도 가야라 불러야 할 수준...

[비얌Biyam]

ㅇㅇ 실제로 중국 학계는 의외로 고려양 이런거 인정하는 사람이 더 많음

사실 모든 동아시아 문화는 죄다 중국 것마냥 이야기하는 극단 소분홍은 중국에서도 소수임

문제는 인구 15억짜리 나라에서 '소수' 라고 해봐야 앵간한 나라 하나 인구수 정도는 나온다는게...

그리고 원래 대중 의견은 목소리 큰 소수가 주도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게 더 크게 작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