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역사 속 인물을 창작물에서 변형시키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일 때가 많음
여기에 대해서 의견이 자주 갈리는데, 위 짤과 마찬가지로 이 의견 2개가 첨예하게 대립함
- 제정신임? 역사 속 위인을 저렇게 모에화하고 하는게 말이나 되는 소리임?
- 아니 자꾸 저런거 고증 가지고 태클 거니까 우리나라 문화 가지고 뭐 못만드는거 아니냐? 그럼 페이트 아서왕은 뭔데?
일단 둘 중 어느 의견이 옳다 그르다 그런 이야기는 넘어가고, 왜 일본과 우리나라의 이러한 정서 차이가 생겨났는지를 따져보려고 함
이건 일본사의 위인과 한국사의 위인이 옛날 사람이라는 점, 유명한 사람이라는 점 외에는 그 속성이 전혀 다르기 때문임
일단 익숙한 한국사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한국사에서 위인으로 칭송받는 인물들은 대부분 외세로부터 나라를 구원했거나, 그 업적이 한민족 전체에게 이득이 된 사람임
일본으로부터 조선을 구원한 이순신 장군이 대표적이고,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구원한 을지문덕 장군도 그런 케이스에 해당함
굳이 장군이 아니더라도,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는 한민족 전체에게 이득이 된 사건임
즉 이순신 장군이 전라도에서 활동했다고 해서 경상도에서 싫어할 이유가 없고, 세종대왕에 서울 태생이라고 해서 충청도 사람이 미워할 이유가 전~~혀 없음
반면 일본은 역사상 외세의 침입이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역사가 내전이었음
일본 입장에서 외세의 침입이라고 해봐야 신라구나 도이(여진족 해적) 같은 해적떼, 몽골의 침입, 2차대전 때 미국의 폭격 정도뿐인데
해적떼는 국가 레벨로 전쟁한 게 아니다보니 포스가 약하고, 몽골 침입은 태풍빨 이미지가 강하고
2차대전은 일본 자기네가 선빵친데다 결과적으로 신명나게 두들겨 맞았기 때문에 그거 가지고 '일본 민족을 구원한 영웅' 찾는건 무리수임(막말로 역사왜곡하는 극우 놈들도 2차대전 가지고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으면 했지 무슨 구국의 영웅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음... 전 국토가 네이팜에 핵폭탄 맞고 쑥대밭이 됐는데 거기서 구국의 영웅이 어떻게 나오겠음 ㅋㅋㅋㅋ)
그럼 결국 일본인들이 자기 역사에서 컨텐츠화할 만한 위인은 대부분 전국시대나 남북국시대처럼 내전에서 활약한 사람들인데
내전에서 활약했다는 건 결국 아군도 적군도 다 같은 일본사람이라는 거임
그말인즉슨 오사카에서 영웅대접 받는 사람이 나고야에서는 악당일 수도 있고, 나가사키에서 칭송받는 사람이 요코하마에서는 때려죽일 놈이라거나 그런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거
즉 일본사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우리나라로 치면 후삼국시대 궁예나 견훤 같은 포지션이라는 거임
궁예가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외세한테 잡아먹혔을까?
견훤이 없었다면 지금 한민족 전체가 피해를 보는 일이 있었을까?
딱히 그렇진 않잖아? 궁예도 견훤도 다 같은 한민족이고, 한민족끼리 싸웠으니까 ㅇㅇ
차라리 궁예 팬덤과 견훤 팬덤의 대결이 있다면 모를까, 무슨 궁예를 패러디했다고 해서 "감히 살아있는 미륵이자 한민족의 영웅 궁예대왕님을 모욕해?!?!!" 라고 반응하는 사람이 뭐 얼마나 있겠음?
정리해보자면
우리나라는 왜 역사 속 인물을 모에화하고 창작물에서 막 다루는 데에 대해서 민감한가요? ->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니까.
그럼 일본은 왜 그런 데에 있어서 관대한가요? -> 위인도 일본인이고 위인한테 쳐맞은 사람도 일본인이라서 부담이 없으니까.
아서왕은 남의 나라 사람인데요? -> 전설 속 사람이잖아. 막말로 우리나라도 섹시컨셉 장화홍련 나오면 이순신 모에화보다는 좋아하는 사람 훨씬 더 많을걸?
정도로 요약해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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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쳐를 너무 미소녀 모에화 장르로만 잡아서 그렇지, 장르와 컨셉을 잘 잡으면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봄. 림버스 컴퍼니도 이상 잘 써서 성공하니까 TS 이상부터 시작해서 별별 2차 창작 흥하고 있고.
(IP보기클릭)223.38.***.***
한국에서 손꼽히는 구국의 영웅을 TS시켜서 바니걸 복장을 입힌다고 해보자 그리고 그건 공중파를 탈예정이다 그걸들은 한국오타쿠들은 그림체고뭐고 식은땀부터 흘린다에 작성자의 발가락을 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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