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쯤이었음
그때 회사 구조조정 때문에 백수가 된 상태였어서 일자리 알아보려고 이리저리 면접을 다니던 중이었음
그때가 막 11월 말이었으니 날씨가 상당히 추웠음….여튼 그날은 한 회사의 면접을 보고 온 날이었는데
이놈의 회사가 이상한 압박면접을 배워왔는지 멘탈을 박박 긁어놓는 질문을 함
대충 막…그 경력동안 관리직도 못해봤냐. 권고사직 대상자면 능력이 없던거 아니냐. 팀원들하고 자주 연락한다는거 진짜냐. 당장 연락해봐라
같은 인터넷 최악의 면접썰 같은걸 그대로 들음……
여튼 그렇게 면접을 망치고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있는데 마침 이전에 면접본 다른 회사로 부터 문자가 날아옴…..문자는 당연히 불합격 문자였음
그걸 받자마자 그냥 갑자기 어지러운 감정이 소용돌이 치면서 벌건 대낮에 버스정류장에서 눈물을 주륵 흘리면서 울어버림, 약간 자존심 상함과 멘붕 상태였던듯
그렇게 징징 짜는 중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다가오심. 복장을 보니 그 신사적이라는 특유의 빵모자와 멜빵바지, 그리고 적당히 캐주얼한 정장스런 외투를 입고 계심
왠 젊은이가 버스 정류장에서 서럽게 울고있길래 그냥 지나가기가 좀 그랬다 라고 하시면서 사정을 물어보심….그래서 방금 있었던 얘기를 함
어르신이 조용히 들으시고선 나긋나긋하게
“내가 보기엔 아직도 이렇게 빍게 빛나고 있는데 너무 밝아서 그 사람들이 진가를 못알아보고 눈이 멀었나보네 ㅎㅎ”
라고 하심….진짜 그 얘기 듣자마자 너무 감동적이라서 또 눈물흘릴지경이었음
그런 모습을 보던 어르신이 어깨를 토닥토닥 거리면서 한마디 하셨는데…….진짜 거짓말 안하고…….
딱 이 포즈와 이 대사를 정확히 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복장도 찰떡이라 나도모르게 눈물이 쏙 들어가고 웃참함ㅋㅋㅋㅋ
그럼 모습에 어르신이 자신의 말이 힘이 됐다 생각했는지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 꺼내주시고 갈길 가심ㅋㅋㅋㅋㅋ
여튼, 그때 힘이 되서 멘탈이 회복됐고…정말 지금은 스타트업 취직해서 일단은 잘 다니고 있음ㅋㅋㅋㅋ
그 어르신 지금 뭐하고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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