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s://www.pixiv.net/artworks/123889210
번역: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6484845
"......격무다."
무심코 본심이 흘러나왔다.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빛에 눈을 가늘게 뜨고, 이어서 그대로 눈꺼풀을 감아버리면 졸음을 견디지 못해 자버릴 것 같았다.
연방수사동아리, 샬레. 사무실――샬레에서는 모든 학생들의 요청을 받고 있다. 수천 개 학원의 모든 학생들로부터.
무슨 얘기인가 하면, 선생님은 죽을 것 같았다.
고양이 찾기부터 학원간 분쟁조정까지 무엇이든. 서류 작성부터 러닝 서포트까지 팍팍 와라..... 라는 건 역시 지나쳤던 걸까.
묵묵히 작업을 해나간다. 쌓인 업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나」라며 이쪽을 보고 있다.
그 모든 것이 학생과 관계되어 있다. 피곤하다고 손을 뗄 이유는 되지 않는다. 학생을 위해서야. 조금만 더. 조금만......
".....안 되겠어. 자자. 한계야."
철야였다. 벌써 15시간 정도 연속으로 일을 하고 있다. 슬슬 죽지 않으려나.
그런 이유로 선생님은 비틀거리며 수면실 침대로 빨려 들어간다. 어째서 수면실이라는 게 있는지는, 샬레의 어둠이라는 걸로 일단은 접어두기로 하고......
포옥.....
그리고 선생님의 의식은 매트리스 바닥으로 가라앉아갔다.
"안녕하세요...... 실례합니다...... 어라. 선생님, 안계신건가......"
아지타니 히후미입니다!
오늘은 선생님께서 당번을 부탁하셔서 점심부터 도와드리러 왔습니다. 샬레의 문을 통과할 때는 조금 긴장했습니다. 앞머리라든지, 이상하게 되어 있지 않으려나. 괜찮겠죠......?
"선생님~ 선생님~? 으음....."
선생님의 책상에는 여러 종이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날짜가 적힌 메모라든지, 뭔가 어려워보이는 서류라든지, 심지어는 열쇠고리까지. 그리고......
"이 마시기 직전의 커피...... 아직 따뜻해. 그렇다는 건 선생님은 근처에 있어! 우으, 자신의 추리력이 두려워요....."
일단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아보니...... 수면실. 불 꺼진 방에는 어두컴컴하지만 누군가 자고 있습니다. 이건...... 선생님, 주무시고 있어?
(어쩌지..... 깨우는 것도 죄송한데......)
도와드린다고 했지만, 선생님의 지시가 없으면 어쩔 수 없고...... 그렇다고 해도 선생님도 피곤하실 텐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있었습니다. 어두워서 잘 찍기 어렵지만....... 에잇. 찰칵 찰칵찰칵. 찰칵......
(뭔가, 선생님. 귀여워......)
평소와의 갭, 이라고 할까요. 무방비한 잠자는 얼굴과 평온한 숨소리......
".......으으, 업, 무를..... 히이이......."
.......심한 잠꼬대입니다. 선생님은 여전히 바쁜 거 같아요. 꿈틀거리며 겁먹은 듯이 뒤척이고 있습니다. 꿈속에서도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어지간해선 일어나지 않을 거 같네요.)
마가 끼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선생님과 마주보듯이 이불 속으로 숨어들어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해버렸어요. 히후미...... 해버렸습니다! 선생님이라면 용서해 주실 거라는 타산도 있었어요. 네!
꿈틀......
(......! 이것은...... 이것은......!)
커다란 몸. 체온이 그대로 전해지는 기분에...... 뭐랄까 포근하게 안겨 있는 듯한 따스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제 시냅스를 자극해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햇님같은 행복감과...... 선생님이 눈을 뜨면 어쩌나 하는 긴장이 합쳐져서..... 대단히, 대단해....... 뭐랄까 그저, 대단해요. 저도 모르게 심호흡 해 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스읍...... 하아...... 스읍...... 하아......
선생님의 냄새...... 뭘까요. 이 이상한 향수의..... 묘한 냄새.
......다른 여자 냄새가 납니다. 이건....... 조금 마킹을 해놔야겠네요. 부비부비. 에헤헤......
마음껏 선생님을 즐겼더니 저도 점점 졸리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의 졸음이 옮은 걸까요? 분명 그럴 거예요. 그렇게 정해져 있습니다. (단정의 3단 활용)
밀려오는 파도 같은 수면욕이 부드럽게 저를 유혹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나쁘지 않..... zzz......
"......오후 7시인가.
벽시계에 눈을 향하니 그 표시가 눈에 들어왔다. 잠을 너무 잔 걸까? 하지만 덕분에 피곤은 풀렸다. 오늘도 밤샘 할 수 있어.(본말전도)
하지만, 왠지 침대가 좁은 거 같다. 그 감각을 바탕으로 옆을 보았다
"......"
Q. 학생이 옆에서 자고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A. 신고는 용서해 주세요.
"......히후미? 히후미, 잠깐....... 저기, .......어?"
흔들자 기분 좋은 듯 잠들어 있던 히후미가 눈을 떴다.
"........ 선, 생님? 에헤헤, 조금만, 조금만 더......."
"......잠깐, 기다려........"
자신이 당번을 부탁한 일 따위는 까맣게 잊고 선생님은 창백한 얼굴이 되었다. 안건이다. 문제다. 아니, 어째서 옆에서 자고 있는 거지.
.......만약 누군가 보게 된다면. 끔찍한 미래가 머릿속을 스치고, 그 순간.
"선생님~ 선생님~? 정말이지, 어디 계세요~?"
학생 중 한 명인 하야세 유우카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식은땀이 흐른다.
"선생님~? 또 낭비한 건에 대해 말씀드릴 게 있거든요? 카드 사용 내역, 제가 볼 수 있는 거 아시죠?"
그것도 무섭지만, 그 이상으로....... 위험하다.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아! 여기 계셨군요, 찾았다구요! 모모톡 답장도 없고!"
불이 확 켜진다. 선생님은 순간 히후미에게 이불을 덮어 숨긴다.
"여어, 유우카. 미안해. 잠깐 선잠 자고 있었어."
"선잠? 또 밤샘이라도 하셨나요? 아이 참, 잠은 제대로 주무시지 않으면 안된다구요?"
"하하...... 요즘 일이 밀려있어서......"
꿈틀...... 담요 밑에서 히후미가 몸을 움직였다. 순간 얼굴이 굳어지는 걸 억누를 수 없었다.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아, 아니. 아무것도."
"어라. 선생님...... 그 이불. 너무 부풀어 있는 거 아닌가요?"
유우카가 빤히 이불을 노려보았다. 싫을 정도로 감이 날카로워 식은땀이 멈추지 않는다. 그 수상한 기척이 더욱 유우카의 의심을 키웠다.
".....뭔가 숨기고 계신가요?"
"아...... 아니,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꿈틀......
"아! 지..... 지금, 움직였죠!? 이잇, 뭘 숨기고 계신 건가요!"
화악! 선생님의 저항도 허망하게 시원하게 걷힌 이불 밑에는...... 당연히 아지타니 히후미가 기분 좋은 듯이 잠들어있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 뭐, 뭐, 뭐뭐뭐뭐뭐뭐뭐뭐..... 뭐, 뭔가요, 이건! 선생님....... 어떻게 된 일이죠!? 이 여자는 누구인가요!? 서, 설마, 함께 자고 있었나요?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저라는 여자가 있으면서!!」
새빨간 얼굴을 한 채 흥분한 태도로 떠들어대는 유우카.
"무슨 일인지 설명해주세요! 겨, 경우에 따라서는 발키리에 통보를......!"
"무슨 일인지..... 라고할까, 내가 더 알고 싶을 정도야......"
"변명하지 마세요!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라니...... 믿을 수 없어요. 최악이에요. 정말 최악. 무슨 생각이신가요."
엄청 몰아붙이고 있다. 바퀴^벌레를 보는 듯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고...... 유우카의 눈동자에는 약간 눈물이 맺혀 있는 거 같다.
그리고 그런 짓을 하고 있으면 당연히 히후미가 천천히 눈을 뜨겠지......
".......에헤헤. 선생님, 좋은 아침입니다."
".......응. 좋은 아침. 그것보다도――"
"다, 다다다다다다다 당신 뭔가요!? 무...... 무슨 생각으로! 선생님과, 이...... 이렇게 어두운 방 침대에서 단둘이!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죠!?"
"에, 에에? 저, 저기.......다 당신은? 저, 뭔가 했나요......?"
"――이익!!"
뭔가 자신을 두고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 선생님은 용기를 내어 대화에 끼어든다.
"저기, 히후미. 왜 여기서 자고 있었어?"
"어........ 왜냐고 해도, 선생님이 (당번을 해달라고) 부탁하셨잖아요."
"....... 선~생~니임~~~~?????? 어~~~~~떻게 된 일인가요~~~~????"
유우카가 얼어붙는 듯한 미소로 선생님에게 다가간다. 배후에 귀신이 떠오르는 것 같다.
"에헤헤....... (선생님과의 낮잠은) 엄청 따뜻해서 기분 좋았어요......"
맹세코 수상한 짓은 하지 않았어! 선생님은 그렇게 외치고 싶었다. 히후미는 혹시 일부러 이런 말을 하는 걸까 의심이 들었다.
"........ 으극.......! 다, 당신....... 뭐하는 사람이야......!?"
"에? 아, 죄송합니다. 자기소개를 안했네요. 음, 아지타니 히후미라고 합니다."
"그게 아니고! 선생님과의 관계는!?"
"에? 선생님과의, 관계는...... 에, 에헤헤......."
히후미는 얼굴을 붉히며 꼼지락거렸다. 그 모습을 보고 유우카는 중얼거린다――
"말도 안 돼, 선생님...... 그럴수가, 하지만....... 그런 사람은 없다고 말했으면서......."
"유우카, 유우카. 저기, 내 말 좀 들어줄래?"
"넘어갔다. 앞질렀다. 빼앗겼다..... 그럼 되찾아야해. 억지로라도....... 선생님의 힘 따위로는 나에게 전혀 당해낼 수 없다는 걸 가르쳐 줘야......"
"유, 유우카.......?"
"......선생님, 금방 가르쳐 드릴게요. 누가 선생님에게 어울리는지를...... 그, 몸에......."
슥 몸을 돌리며 유우카가 선생님을 내려다본다. 그 눈동자는 새까맣게 물들어 있고..... 그 두 손으로 선생님에게 덤벼들려고 ――
".......안 돼요. 선생님은, 제가 지킵니다......!"
"어라...... 방해할 생각이라면, 너부터 인수분해 해줄게!!"
양쪽이 총을 겨눈다!
"아, 안돼!!"
선생님의 외침도 두 사람에겐 닿지 않았다. 그대로 총격전이 시작됐다.
힘내라 선생님. 지지마라 선생님. 선생님의 미래는 밝으니까.
![[블루아카,소설] 선생님의 침대에 히후미가 숨어드는 이야기_1.jpg](https://i1.ruliweb.com/img/25/04/17/196420eb6fb4df8a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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