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나 고지편 2
× × ×
거리 이곳 저곳에 나타난 동방불패의 유령.
하지만, 오의의 초식을 보인뒤,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차례차례 사라져버린다.
× × ×
그 모습을 할 말을 잊어버린 채 보고 있는 주니어.
주니어 「아버지!!」
자기도 모르게 동방불패의 모습을 쫓아가듯이 거리로 달려내려간다.
주니어 「아버지이이이이이이이!!!!!!!!!」
그 모습을 남몰래 보고있는 에이치.
에이치 「………!! ………」
× × ×
숙소 거리를 달음질로 빠져나가는 주니어.
주니어 「아버지!! 아버지〜〜〜!!!!」
눈 앞에서 오의의 연무를 하고 있는 동방불패의 유령.
그 유령을 향하여 손을 뻗는 주니어.
주니어 「아버지!!」
하지만, 그 모습은 정말로 유령인 것처럼 사라져간다.
주니어 「아……… 아버지……… 날 두고……… 가지말아요………」
눈물을 흘리며 동방불패 사라진 뒤에도 매달리는 주니어.
× × ×
주니어의 모습을 그림자 속에서 보고 있는 에이치.
에이치 「………………」
그 때, 도시 전체의 등불이 꺼진다.
에이치 「………또 정전이가……… 도대체 뭐가 우찌 된 긴데??」
그 어둠속에 섞여서 에이치에게 신호를 보내는 그림자가 다가온다.
에이치 「!!」
그림자를 알아차리고, 뒷골목으로 들어가서 무언가를 몰래 이야기하는 에이치.
에이치 「………………」
그림자 「………………」
얼마 후, 서로 확인하는 두 사람.
그림자 「정보는 여기까지다.」
에이치 「수고했다 마……… 그라믄 이후엔 내가 카라토 아재한테 전해놓을게.」
헤어지는 두 사람.
가로등의 불빛으로 그림자만 보였던 남자의 정체가 드러난다.
남자는 시지마이다.
에이치 「그라모, 이제 어딘가 있는 통신기 써서 CDGC에다가………」
주위를 살피며 통신기를 찾는 에이치.
그 때, 갑자기 팔을 붙잡힌다.
에이치 「!!」
그쪽을 보니 주니어가 자신을 팔을 붙들고 있다.
주니어 「어떻게 된 거야……… 방금 시지마였지……… 게다가 카라토란 사람은 분명」
에이치 「글마? 누구더라〜〜〜??」
실없이 모르는 척 하려는 에이치.
주니어 「………」
에이치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주니어.
그 눈길에 항복하는 에이치.
에이치 「알았다 알았다〜〜〜 항복이다 마, 그냥 진짜대로 말하면 되는 거 아이가?」
태도를 바꾸는 에이치.
에이치 「내는 말이데이, CDGC장관인 카라토 아재한테 부탁받은 스파이다 아이가.」
주니어 「너가 스파이라고?」
에이치 「아르바이트다 아르바이트! 나도 용돈은 좀 있어야 되고 슈피겔의 유지비도 장난 아닌기라. 그래서 니랑 기아나 상황을 좀 알려주고… 아, 내가 그 바보 딸이라는 건 진짜다, 알제?」
쓴웃음 지으며 자백하는 에이치.
주니어 「그럼, 아까 있던 시지마도 말이야?」
에이치 「그랴, 동료데이……… 얼마 전 파이트 때는 우리 감싸준 거다 아이가……… 어 잠깐만, 저거 좀 봐라, 저거!」
주니어 「………」
무시하고 에이치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는 주니어.
에이치 「아 진짜〜〜〜!! 내 도망 안 간다, 봐라 좀! 그 등신이랑 웡이다!!」
주니어 「뭐?!」
놀라서 돌아보니, 웡과 도몬이 VIP구역으로 들어간다.
에이치 「가자!! 니도 스파이 좀 거들어야겠데이!!」
주니어 「야 기다려! 아직 이야기 안 끝났어!!」
에이치 「얼빠진 소리 작작하라 마! 그딴 건 가면서 물어봐라! 느려터진 건 거북이나 하는 기다!!」
주니어를 잡아끌며 가는 에이치.
● 지하로
도몬 「………………」
웡 「………………」
묵묵히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가는 두 사람.
그 뒤를 쫓아 발굴현장의 구조물 위로 내려온 주니어와 에이치,
에이치 「놓쳐뿌며는 큰일 난데이………」
열려있는 채굴현장으로 나가는 두 사람.
에이치 「우와아〜〜〜」
채굴현장을 보니 비틀비틀 피로에 지친 헌터들이 수작업으로 채굴하고 있다.
주니어 「뭐야 여긴?」
에이치 「응……… 아마 미켈로가 말하던 지옥일 끼다……… 봐라.」
작업하고 있는 헌터를 가리키는 에이치.
주니어 「저 녀석은……… 웡을 기습했던 헌터잖아.」
에이치 「여긴 분명 진짜 제대로 된 광맥이고, 큰 놈들이 캐지는 자리라카이……… 근데, 대형 DG더스트는 진짜로 위험한 거 맞다……… 다시 잘 봐라.」
헌터를 가리키는 에이치.
DG더스트에 침식된 헌터의 몸.
에이치 「헛짓하다가 잘못 캐뿌면 저 모양 된다……… 안에 에너지가 빵빵하게 들어차 있거든.」
주니어 「그래서 그걸 당해서 없어진 헌터들을 이 안에 집어넣고………」
곤혹스러운 주니어.
에이치 「그래도 마음에 걸린다 아이가………」
광맥을 회의적으로 보는 에이치.
에이치 「기아나 쪽 DG더스트는 인자 다 떨어졌다 카던데……… 아직은 영 괜찮아보이는데 말이다………」
주니어 「그러면??」
에이치 「아……… 아이다, 아무 것도 아이다 마.」
주니어의 질문에 조금 당황한 듯 대답하는 에이치.
에이치 「어찌됐든 가자.」
웡과 도몬의 뒤를 쫓아가려는 에이치.
× × ×
엘리베이터에서 멀어진 상태로 뒤를 쫓는 두 사람.
주니어 「그것보다, 아까 CDGC 이야기를 계속 한다던 건 어쩐거야?」
에이치 「안다카이……… 실은 말이다. 카라토 아재, 사실은 이 기아나를 박살내뿌고 싶어한다.」
주니어 「뭐라고!?」
에이치 「아무튼 살아 돌아온 웡을 붙들어 두자카면, 이 기아나를 다스리게 하는 게 젤 낫지……… 근데 말이다, 최근 DG더스트 매장량이 줄었다 카더라. 그라믄 웡한테 그 역할을 계속 맡겨도 되는 기가? 이런 얘기가 나오는 기라.」
주니어를 보는 에이치.
에이치 「그렇게 됐는데, 문제는 그 타이밍이데이……… 진짜로 기아나에 DG더스트가 없는지 확실하게 알아내야 되는 기다. 시지마 패들은 그거 조사하러 댕기는 거고.」
주니어 「그러면, 만약 DG더스트가 없어진다면………?」
에이치 「웡이랑은 작별인 거제.」
목을 가로로 그어보이는 에이치.
주니어 「매정하구마………」
에이치 「니, 또 내 사투리 옮았데이.」
주니어 「〜〜〜」
무의식중에 입을 막는 주니어.
에이치 「마 됐다. 그거보다 말이제, 그런 때에 문제가 일어난 기다………」
주니어에게 다가가는 에이치.
주니어 「나도 알아……… 도몬 캇슈가 나타나서 웡의 보디가드로 붙은 거지.」
에이치 「그랴, 우리 못난이 아부지랑은 다르게 웡은 머리가 좀 굴러가거든……… 뭔가 수작 꾸미고 있는 게 틀림없다.」
주니어 「그렇겠지………」
에이치 「그래서 내가 기아나 들어가가, 도몬 상황을 쫙 살펴보고 오기로 한 기라.」
에이치 「그리고 딱 때 되면, 니하고 같이 둘이서 친가에 틀어박힌 아부지를 잡아채뿌는 거고.」
주니어 「제멋대로네〜〜〜」
에이치 「그래도 상황이 이래 돼삣으니 니도 그냥 카라토 아재 쪽에 붙는 게 낫다 아이가. 아무튼 잘못 건드렸다가는 동방불패 구슬까지 같이 뻥 터져뿐다!」
주니어 「그건 안돼! 그건 내 구슬이라고!!」
에이치 「안다카이, 그러니까 니는 내랑 같이 있는 게 제일이다! 그래가 그 뭐시기 아부지보다 먼저 구슬을 손에 넣고, 확 내밀어다가 못살게 굴어주는 기다!」
주니어 「대체 무슨 부녀관계냐고〜〜〜」
어이가 없어진 주니어.
에이치 「그보다 니, 돌아가는 길 기억하고 있는 거 맞제? 여기서 위로 못 빠져나가는 건 진짜로 못 참는다 아이가.」
주니어 「물론 걱정없지! 확실히 알고 있어!!」
라면서 말한 순간, 발이 미끄러지는 주니어.
주니어 「으아!!」
에이치 「바보야!!!」
주니어에게 손을 뻗지만, 함께 떨어지고 마는 에이치.
두 사람 「아아아아아………………………」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어두운 바닥으로 울려퍼지며 사라져간다.
● 꿈
어둠 속.
활짝 핀 꽃이 펼쳐진 공간.
그 안에서 동방불패가 홀로 연무를 하고 있다.
그 모습은 몇 개의 분신이 있는 것처럼, 한 번에 여러 명의 모습으로 보인다.
주니어 「………」
그 모습에 몽롱한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하는 주니어.
주니어 「………아버…지………??」
의식이 더욱 돌아와 몸을 일으키는 주니어.
주니어 「또…… 꿈인가………??」
주위를 둘러보는 주니어.
주니어 「하지만………??」
이윽고 각각의 연무가 중잉으로 모여들고,
한 명의 모습으로 겹쳐지는 연무.
동시에 동방불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동방불패 「아들아……… 언젠가 이 곳으로 돌아올지도 모르겠구나……… 그리고 잊지 말거라……… 휘주장상………」
주니어 「아버지!!」
사라져가는 동방불패의 모습에 의식을 되찾은 주니어.
주니어 「아………」
지하 동굴 속에 있는 주니어.
그 중앙에는 비석 하나가 서있다.
《流派東方不敗発祥終焉之地》 (유파 동방불패 발상, 종언의 땅)
라고 새겨져있다.
그 비석에 다가가는 주니어.
주니어 「이건……… 거기에………」
주위를 살펴보니, 벽 전체에 여러 가지 연무의 초식이 새겨져있다.
주니어 「이건 유파의……… 혹시 여기가 꿈에서 봤던………??」
주니어에 눈동자에 그리움을 담은 눈물이 맺힌다.
주니어 「아버지와 헤어졌어………」
비석에 매달리는 주니어.
그 때 발소리가 들려온다.
주니어 「!!」
엉겁결에 벽에 드리운 그림자 속으로 숨는 주니어.
차츰 가까워지는 발소리를 들으며 상황을 엿본다.
주니어 「………………」
이윽고 동굴의 중앙에 멈춰선 두 사람의 발소리.
그 정체를 보려고 하는 주니어.
주니어 「!!」
비석 앞에 서있는 사람은 웡과 도몬이다.
주니어(독백) 「저 녀석들……… 여기엔 뭐하러 왔지?!」
놀라움과 분노가 넘쳐흐르는 주니어.
하지만, 두 사람은 주니어가 보고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 비석 앞에 서있다.
웡 「그럼……… 자네도 이쯤에서 구슬의 비밀을 말해주지 않겠나?」
도몬 「구슬의 비밀? 그딴 건 없어!」
단호하게 끊어버리듯이 딱 잘라 말하는 도몬.
웡 「아니지, 이런 소문은 들었지요……… 캇슈 박사는 DG사변 이전부터 병이 진행되었고……… 그리고 치료를 위해 다시 잠에 들기 전에 자네에게 뭔가 말을 남겼다고………」
× × ×
병상에서 캇슈 박사로부터 무언가를 듣는 도몬.
도몬 「!!!」
캇슈 박사의 손을 붙잡는 도몬.
× × ×
웡 「거기서 자넨 뭔가를 맹세했다던데??」
도몬 「나는 몰라!!」
웡 「이런이런, 그렇다면 아까 전 동방선생의 유령소동은 뭐였을까요? 나도 봤습니다만, 그건 분명 유파의 연무………」
도몬 「적당히 해라!! 내가 너한테 손대지 않는 이유는」
웡 「전부 이 소중한 구슬의 비밀을 위해서지.」
도몬의 말을 끊는 웡.
그 DG세포에 오염된 오른쪽 얼굴이 열리고, 의안 부분이 노출된다.
의안은 《동방의 구슬》이었다.
주니어 「저런 곳에 동방의 구슬이!」
지금이라도 당장 뒤쳐나가려는 주니어.
웡 「움직이지마!!」
주니어 「!!」
한 순간 자신에게 말하는 것인 줄 알고 움직임을 멈추는 주니어.
웡 「지금이라면 나에게 달려들어 구슬을 되찾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지?」
도몬 「큭!!」
지금이라도 달려들어 구슬을 빼앗으려고 자세를 잡는 도몬.
웡 「안돼지 안돼, 허튼 수작을 부릴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아. 왜냐면 자네가 구슬을 만지려고 하면, 그 자리에서 뻥!터지거든. 그렇게 되면 구슬은 영원히 잃게 되는 거지………」
구슬 주위에 있는 폭파장치가 빛난다.
도몬 「!!!」
분한 마음을 드러내는 도몬.
주니어 「!!!」
숨어있는 주니어도 똑같이 주먹을 쥐며 분해한다.
웡 「그래그래, 얌전히 있어야지. 상으로 다시 한 번 보여주지.」
얼굴에 있는 장치를 조작하는 웡.
구슬이 프로젝터 렌즈처럼 작용하여 구슬의 안쪽을 비춘다.
新一派 새로운 일파
東方不敗王者之風 동방불패는 왕자의 바람이요
全新招式石破天驚 전신초식 석파천경
看招 보라
血染東方一片紅 동방은 피처럼 붉게 물든다
비추어져 나타난 것은 유파의 구호이다.
도몬 「!!!」
어안이 벙벙한 채로 응시하는 도몬.
도몬 「………당했군………」
납득한 듯 한 숨을 내쉬는 도몬.
웡 「왜 그러지? 틀림없는 동방의 구슬이잖나?」
다시 얼굴에 구슬을 수납하는 웡.
웡 「정말 편리한 몸이라고……… 자네의 말에 걷어차인 게 행운이었으려나?」
씨익 웃으며 도몬에게 빈정거린다.
도몬 「흥!! 그 때 확실히 숨통을 끊었더라면………」
웡 「아니아니, 그때 자네는 나 따위는 상대도 하지 않았지……… 덕분에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고, 이 기아나에서 우연히 이 유파의 묘를 발견할 수가 있었어.」
비석을 쓰다듬으며 움푹 파인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웡.
웡 「………그리고 구슬은 이 비석 위에 있었고………」
도몬 「!!!」
도몬의 분노가 지금 당장이라도 폭발하려 한다.
웡 「그러니까 안심해달라고〜〜〜」
도몬을 억누르는 웡.
웡 「나는 말이지, 유파의 오의따위는 흥미없거든. 바라는 건 권력이지 왜냐면 정치꾼이니까 말이지.」
도몬 「그렇다면 내놔! 지금 바로 내놔! 나한테 내놔!!」
웡 「진짜로 자네 것이라면 말이지!」
밀어붙이듯 다가오는 도몬을 반대로 밀어붙이는 웡.
도몬 「으으………」
도몬은 웡의 말을 끊을 수 없게 되어버린다.
웡 「생각해보니 자네는 유파 동방불패의 장문인 자리는 이어받지 않았어……… 허나 석파천경권까지 습득한 자네에게는 유파의 오의를 나타내는 《동방의 구슬은》은 무용지물이야. 그렇지?」
도몬 「흐…… 흥………」
웡 「그런데 어째서, 구슬을 원하는 거지!?」
도몬 「그건」
웡 「아직 무슨 비밀이 있는 거잖아!」
도몬 「윽………」
웡 「시치미를 떼도 소용없다고.」
도몬을 바싹 추궁하는 웡.
웡 「실은 말이네, 동방선생한테서 들었거든. 내가 말이지.」
도몬 「뭐?」
웡 「그래, 란타오 결승전을 앞둔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어.」
× × ×
〜회상〜
동방불패 「설령 내가 부서진다 하여도, 내 아들이 대신하여 동방의 구슬을 밝게 빛나게 할 터!」
희망과 결의에 차서 말하는 동방불패.
동방불패 「그리고 데빌 건담을 초석으로 하여,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거다!!」
× × ×
주니어 「내가 아버지 대신?! 새로운 세계?!」
숨어서 놀라는 주니어.
웡 「후후!! 나는 생각했지! 아마도 그 구슬 속에야말로 얼티밋 삼대이론을 능가하는 네 번째이자 최강의 힘이 있을 거라고!! 그리고 그걸 해방할 수 있는 것은 선생의 아들, 마스터 주니어 뿐일 거라고!!」
도몬 「!!!」
도몬에게 단숨에 다가가는 웡.
웡 「나는 보고 있었지! 요 며칠 자네 모습이 이상한 것을!! 계속 누군가를 찾고 있지 않았나? 그래, 마스터 주니어는 이미 기아나에 들어와있는 거지!! 동방의 구슬을 찾으려고 말이야!!」
도몬 「모, 몰라!! 나는 아무 것도 몰라!!! 주니어도 딸도 못 봤어……!!」
말하던 중에 잘못 말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도몬.
웡 「'딸도'라고?! 하하!! 말이 헛나오셨군 그래!! 분명히 신주쿠로부터 그 둘이 같이 있다는 보고는 받았어! 그런데 어떻게 네가 그걸 알고 있는 거냐!!」
목소리 「바보라서 그런기라!!」
갑자기 끼어든 목소리에 놀라는 일동.
도몬 「!!」
웡 「!!」
주니어 「!!」
목소리 쪽을 보니, 그만 뛰쳐나와버린 에이치가 있다.
에이치 「망했다!!」
그 에이치의 등장에 쓴웃음 짓는 웡.
웡 「큭큭큭……… 이야, 이거 좋군! 따님은 부친과는 달리 정직한 아이야!!」
주니어 「에이치도 여기에 있었어?! 하지만 이 타이밍은 최악이잖아?!」
에이치에게 놀라면서도, 목소리를 죽인 채 숨어있는 주니어.
도몬 「에이치………」
멍한채로 말이 나오지 않는 도몬.
예상하지 못한 재회에, 역으로 긴장해서 움직이지 못하는 에이치.
에이치 「오… 오지마………! 저리 가!!」
에이치를 보호하려고 다가가는 도몬.
도몬 「어째서 이런 곳에!?」
에이치 「내 맘이다, 와!!」
도몬 「주니어는 어디있지?! 너랑 같이 있었잖아?? 이상한 일은 없었겠지?! 그렇지!?」
에이치 「이상한 일?? 오랜만에 얼굴 보는데, 하는 소리가 그거가?!」
도몬 「시, 시끄러워! 아버지에게 대들기나 하고!!」
에이치를 잡으려고 하는 도몬.
그 순간 끼어들어오는 주니어.
에이치를 빼앗아 거리를 벌린다.
주니어 「그만해!! 싫어하잖아!!」
에이치의 방패가 되는 주니어.
놀라는 도몬.
도몬 「너도 있었나?! 주니어!!」
주니어 「있는게 잘못이냐고!! 잘도 나를 그딴 절에다가 처박아넣었겠다!!」
도몬 「그건!!」
주니어 「시끄러워!! 에이치를 건드리지마!!」
에이치를 감싸며 그 장소에서 도망치려고 하는 주니어.
웡 「기다리시게!!」
혼란스러운 도몬 일동을 멈추는 웡의 한 마디.
일동 「!?!」
웡 「모처럼 동방의 구슬을 중심으로 다 같이 만났잖나. 이대로 해산하면 다시 모일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 그럼 잠깐만 나한테 시간 좀 내주지 않겠나??」
성실한 척하며 끼어드는 웡.
주니어 「시끄러워!! 동방의 구슬은 나중에 반드시!!」
웡 「자자, 적어도 이걸 본 다음에 가주지 않겠나??」
얼굴 속에 장치한 스위치를 켜는 웡.
일동 「?!」
그 순간, 동굴의 벽이 열리며 그 뒤에 숨겨져있던 무언가가 전모를 드러낸다.
《데빌 건담》 최종형태이다.
일동 「아앗!!!」
도몬 「웡!! 네놈 어느 틈에!!」
아연실색한 도몬 일행.
웡 「놀라는 건 아직 이르지! 잘 봐주시게!」
웡의 신호로 콕핏 해치를 여는 데빌 건담.
그 안에 들어있는 생체 유닛.
DG카피로 만들어진 《동방불패》이다.
주니어 「아… 아버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포효하지만 너무나 놀라서 꼼짝하지 움직이지 못하는 주니어.
이번에는 반대로 에이치에게 억눌러진다.
에이치 「안 된다카이!! 저 자슥 수작에 놀아나면 안 되는 기다!!」
도몬 「네 이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옴!!!!!!!!!」
분노하는 도몬, 웡을 몰아붙인다.
도몬 「저건 뭐냐?! 스승님은 살아계신 건가?! 스승님을 써서 무슨 짓을 할 셈이냐!! 대답해라 웡!!!!」
웡 「워 워〜〜 진정해 진정해, 그는 아직 재생중이니까.」
주니어 「재생중?!」
웡 「그래……… 12년 전에, 혹시 몰라서 채집해두었던 선생의 DNA가 있어서 말이죠. 그걸 이용해서 DG세포로 카피 버전을 만들어두었지요.
그래! 얼티밋 삼대이론 《자기재생》으로 말이지!」
카피불패 「………………………」
의식이 없는 불완전체인 카피불패.
웡 「다만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 걸림돌이지만요.」
에이치 「그라모, 요 며칠 정전 난 것도?」
웡 「딩・동・댕〜 하지만 말이지, 거의 완성되었다고는 해도 아직 시험 단계고……… 아, 그렇지. 뭐하면 시험삼아 한 수 겨뤄보겠습니까?」
DG화한 자신의 얼굴을 조작하는 웡.
데빌 건담의 콕핏에서 분리되는 카피불패.
카피불패 「!!」
가볍게 일동의 앞에 착지한다.
도몬 일행 「………」
카피불패와 대치하는 도몬 일행.
주니어 「아……… 아버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주니어.
자기도 모르게 카피불패에게 걸어간다.
도몬 「기다려………」
주니어를 멈춰세우는 도몬.
주니어 「?」
도몬 「스승님의 기술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어……… 그러니 진짜인지 아닌지는!!」
순간적으로 카피불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도몬.
도몬 「!?!」
그러나, 도몬의 주먹보다 먼저 카피불패의 주먹이 도몬을 습격해온다.
카피불패 「………………」
도몬 「………! ………」
비틀거리며 물러나는 도몬.
주니어 「아, 안 보였어………」
두 사람의 높은 레벨에 주니어.
주니어 「이것이 유파 최고경지에 싸움인가?? 한 순간보다 그 위의 한 순간………」
웡 「이것 참 싱겁게 되었군요……… 하지만」
무릎을 꿇는 카피불패.
카피불패 「………」
웡 「아무래도 건전지가 떨어진 모양입니다……… 어쨌든 아직도 불완전하고, 한 번 움직이면 바로 한계가 와버리니 원.」
웡의 스위치 조작으로 콕핏으로 돌아가는 카피불패.
카피불패 「………」
웡 「그래도, 얼티밋 삼대이론 두 번째인 《자기증식》으로 무수한 불패군단이 되고, 세 번째인 《자기진화》로 더욱 높은 경지로 실력을 올려서 《완전불패》로 변해 세계를 정벌하러 나선다!! 그렇게 하면 저의 패권은 부활하고, 모든 나라의 우주 콜로니도 통일하여 《꿈의 웡웡랜드》를 세울 수 있게 되지요!!」
소리높여 선언하는 웡.
무의식중에 웡을 때리려드는 주니어.
주니어 「이 자식!!」
도몬 「그만둬 주니어!」
주니어를 제지하는 도몬.
도몬 「웡이 노리는 건 너다! 너를 써서 구슬의 비밀과 그 힘을 손에 넣으려는 거야!」
웡 「아쉽군요! 그래 가지고는 땡입니다!! 완전히 반대라고요!!」
일동 「뭐?!」
웡의 말에 놀라는 일동.
웡 「저는 주니어군을 입다물게 만들고 싶습니다! 제 4의 이론? 그딴 건 필요없어요!! 아니, 있으면 곤란하지요!!」
도몬 「그건 무슨 소리냐?!」
웡 「모르시겠습니까?」
빈정거리며 질문을 던지는 웡.
웡 「이론은 지금 셋으로 충분, 세 개로 충분하다고요. 그랬는데 만약 진짜로 동방선생이 말한 대로 네 번째 최강의 이론이 있다고 한다면, 저의 DG는 패배해버리지 않을까요? ………그러니………」
섬뜩하게 웃는 웡.
웡 「네 번째의 비밀은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 겁니다……… 주니어군의 입을 막아서 말이죠………」
주니어 「큭………!!」
멈칫하는 주니어.
에이치 「뭔 소리고!! 이 자슥은 구슬 비밀이고 뭐고 하나도 모른다 아이가!!」
그런 주니어의 방패가 되듯 나서는 에이치.
웡 「그러면 더 잘 됐지!! 자, 도몬 캇슈!! 그 애송이를 처리하세요!! 그것이 동방의 구슬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당신의 소중한 스승과 부친이 남긴 구슬이잖아요!!」
도몬 「!!!」
웡에게 강요받아 쩔쩔매는 도몬.
고민하는 표정으로 주니어를 본다.
도몬 「들은대로다……… 동방의 구슬은 나에게 있어서도 아버지가 남긴 물건이야……… 그러니 웡이 부수게 만들 수는 없어……… 설령 너를 쓰러뜨려서라도!」
주니어에게 다가가는 도몬.
도몬 「………………」
주니어 「………………」
불리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면서도 맞서는 주니어.
도몬 「와라……… 먼저 3수 양보해주마……… 그 중에 한 수라도 나를 맞춘다면 너의 승리다………」
주니어 「그렇게 말했겠다!!」
자세를 고쳐잡는 주니어.
도몬 「응??」
주니어의 자세에 위화감을 느끼는 도몬.
연무에 들어가는 주니어.
주니어 「우선 한 수!!!」
도몬을 치고 들어가는 주니어.
하지만 도몬이 가볍게 받아흘려, 주먹은 허공을 가른다.
주니어 「!!!!!」
분해하는 주니어.
그 주니어의 공격을 다시 되새겨보는 도몬.
도몬 「………지금 건 남서의 서………」
주니어 「그렇다면 둘째 수!!」
다시 연무의 흐름으로 들어가서 장타를 휘두른다.
도몬 「이어지는 게 남남서의 63……??」
똑같이 가볍게 흘려내는 도몬.
에이치 「안 되는 기가〜〜〜!!」
초조하게 보는 에이치.
도몬 「………」
거듭된 주니어의 수법에 고개를 갸웃하는 도몬.
주니어 「마지막 3수!! 이 한 타로 너를 쓰러뜨린다!!」
지금까지 없었던 힘으로 치고 들어가는 주니어.
도몬 「까불지마라!! 너는 진심으로 하고 있는 거냐?!」
공격을 빗겨낸 뒤 주니어를 가볍게 쳐서 날려버리는 도몬.
주니어 「이런!!」
계속해서 장타를 휘두르는 주니어.
계속해서 가볍게 피하는 도몬.
도몬(독백) 「뭐냐……… 이 연타는? 공격도 방어도 되어 있지 않잖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초식이다!!」
주니어의 공격을 계속 피하는 도몬.
도몬(독백) 「허나, 이 한 수 한 수는 분명 유파 동방불패의 장타!!」
거듭해서 피하는 도몬.
도몬(독백) 「그런데도!?!」
도몬의 강격이 주니어를 향해 날아온다.
주니어 「!!!」
받아내는 주니어.
둔중한 소리를 내며 서로를 밀어붙이는 도몬의 주먹과 주니어의 막아낸 손.
도몬 「뭐냐!? 이 초식은! 나는 알지도 못한다!!」
주니어 「《휘주장상》!! 아버지가 직접 전해주신 기술이다!!」
도몬을 향해 자세를 취하는 주니어.
도몬 「허튼 소리!! 이런 자세는 유파에 없어!!」
말하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깨닫는 도몬.
도몬 「………아니 잠깐! ………휘주장상……… 설마????」
주니어 「한 눈 팔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주니어의 맹렬한 타격이 도몬을 덮친다.
도몬 「그런가!! 이 초식은!!! 이제 알겠군!!!」
순간적으로 주니어를 되받아치는 도몬.
주니어 「끅!!!!!!」
기세좋게 날아가 어깨가 빠지는 주니어.
웡 「좋아!! 그대로 묻어버려!!」
도몬 「시끄러워!! 너는 닥치고 있어!!!」
주니어에게 다가가는 도몬.
주니어 「………………」
도몬 「알겠나……… 우리들 유파의 한 수 한 수에는 소리가 있다………」
주니어 「??」
도몬 「그리고, 그 소리가 맞부딛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주니어 「무슨 소리야!!」
도몬 「알지 못하겠다면 떠올리게 해주마!!」
덤벼드는 도몬.
에이치 「작작 쫌 혀라아아아아아!!!」
도몬의 팔에 달라붙는 에이치.
도몬 「저리 가라!!」
에이치 「시끄럽다 마!!」
주니어를 감싸는 에이치.
도몬 「이건 동문간의 대화다!! 닌자인 네가 입을 놀릴 일이 아니야!! 허나, 무도가로서 나선다면!!」
에이치에게 주먹을 향하는 도몬.
에이치 「지, 진짜 할낀가?! 야이 마!! 내한테 손대면 가정폭력 했다고 엄마한테 찌를끼다!! 뭔일 날지 내 모른다!! 진짜 무서울 끼다잉!!」
도몬 「………흥………」
가볍게 에이치를 치우는 도몬.
주니어 「!!!」
도몬 「………………」
대치하여 서로를 노려보는 두 사람.
웡 「자아! 해치워주시게!!」
도몬에게 지시하는 웡.
도몬 「!!」
주니어 「!!」
결의를 다지고 서로 자세를 잡는 두 사람.
그 순간,
에이치 「!!」
에이치가 연막탄을 터뜨린다.
일동 「!!!!!!」
치솟아오르는 하얀 연기에 시야를 빼앗기는 일동.
웡 「뭐, 뭐야 이건!! 아무 것도 안 보이잖아!!」
당황하는 웡.
에이치 「이리 온나!! 이 틈에 얼른 튀자!!」
주니어의 팔을 잡는 에이치.
하지만, 그것은 도몬의 팔이었다.
도몬&에이치 「으잉?」
??하고 물음표를 띄우는 두 사람.
에이치 「흥!!」
냅다 손을 뿌리치고, 연기 속으로 숨는 에이치.
도몬 「기다려! 에이치!!」
쫓아가려고 하는 도몬.
웡 「아니, 내버려둬!! 어차피 기아나의 배리어 때문에 밖으로는 못 나가!!」
기침을 하면서 연기를 흩어날리는 웡.
웡 「게다가 이미 손은 써두었으니………」
자신만만하게 웃는 웡.
계속……
본문
[애니/만화] G건담) 30주년 기념 외전 3부 삼협신전 (기아나 고지편 2) [4]
2025.04.16 (19: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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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재회를 하면서 말 참 예쁘게 하는 도몬 캇슈... 결국 오해를 한 에이치가 상황을 꼬이게 만든 것 같군요. 제가 G건담을 건담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서로 대화를 제대로 안 해서 오해가 생기는' 패턴이 많이 나와서입니다. 대화의 소중함을 알려주니까요. 물론 10년간 구슬 찾아 지구를 헤매면서 성격이 거칠어진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 남자를 알고 있나?" 방법으로 찾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잘못한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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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파 동방불패 구호가 이상하지 않나?"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이 장면에 한자로 써있는 구호입니다. | 25.04.16 19:5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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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카피불패... 상상도 못한 단어조합이 튀어나왔습니다. 외전 1부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기아나 고지의 마스터 건담에 타고 있던 게 카피 버전 중 하나였겠지요. 그 카피도 도몬과 싸우게 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걸 보면, 자아까지 카피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 25.04.16 19: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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