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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이미지)
(링크)
최근 선생님의 개인용 SNS 계정을 발견했습니다.
저희들한테는 한 번도 보여주시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모든 사진마다 안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이 이목구비면 선생님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본 적 없는 여자와 단둘이 찍은 사진이 여럿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한테 숨겨둔 여자친구라도 있었던 것일까요?
못 믿으실까봐 캡쳐 이미지와 링크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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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북적북적한 키보토스 최대 SNS에 하나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몇몇 유명한 유저들을 제외하면 일반 유저들의 게시물은 그다지 주목받는 경우는 잘 없지만 이 경우만큼은 달랐다. 올리고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재게시와 추천을 받으면서 화제로 떠오른 것이었다. 이 게시물을 본 유저들 중에는 당연히 선생님에 대한 연심이 강한 이들도 있었다.
└ 선생님의 숨겨둔 여자친구라니, 이건 계산 밖의 일이네요. 완벽한 제 계획이 다 틀어지게 생겼어요.
└ 후훗, 아무래도 “청소”가 필요할 때가 온 것 같네요.
└ 아핫☆ 언제는 나보고 공주님이라더니, 이렇게 공주님을 놔두고 다른 마녀한테 가버려도 되는 거야?
└ 하하 선생님 여자친구가 있으셨던검까?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슴다.
└ 제가 해준 밥을 맛있다고 하시더니 이제는 다른 여자가 해준 밥을 먹으러 가시는군요…
└ 아무래도 시체…가 아니라 일거리가 하나 생길 것 같네요.
└ 응, 선생님은 당장 그 여자와 헤어지고 나와 사귀어야 해.
└ 으헤, 선생님…아무래도 약간의 “교육”이 필요할 것 같네.
└ 주군…그래도 행복해 보이시니 다행입니다…다행…아무튼 다행…
└ 서방님, 이렇게 저를 두고 다른 불여우 같은 여자를 만나러 가다니…용서 못 합니다!
└ 그 때 좀 더 귀여운 속옷을 입고 있었어야 했었어. 그렇다면 이렇게 다른 여자한테 넘어가지 않았을텐데.
└ 흐음, 선생, 숨겨둔 여인이라도 있었던 것이었는가? 산해경의 전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온 것이로구나.
└ 키보토스에서 선생님과 학생이 연애를 하는 것은 범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놔두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은 범죄입니다.
└ 토끼는 외로우면 죽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죽을 수 없습니다. 저는 토끼가 아니니까요!
이외에도 축하를 담은 댓글, 질투하는 댓글, 그 여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댓글 등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선생님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본래 업무용 이외에는 SNS를 잘 하지 않으니까. TV를 틀어서 뉴스를 보기 전까지는.
“속보입니다. 현재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젯거리가 있는데요, 바로 선생님한테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에서야 선생님의 개인용 SNS 계정이 발견되었는데, 그 안에는 애인으로 보이는 여자와 같이 찍은 사진이 여럿 있었으며, …”
[ ‘누구한테 애인이 있다는 게 그렇게 큰 뉴스거리인가? 보도할 만한 게 부족했…’ ]
[ ‘잠깐만, 저거 내 얘기잖아? 왜 내 SNS 계정 이야기가 나오는거야? 만들기만 해놓고 글 하나 올린 적 없는 깡통 계정일텐데? 그보다도 나한테는 애인도 없다고.’ ]
덮어놓고 있자니 진정되기는커녕 더 과열될 것 같아서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 샬레 공식 계정에다가 게시물을 하나 올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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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공지!
현재 SNS와 텔레비전 방송으로 보도된 샬레의 선생님에 관한 뉴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샬레의 선생님한테 애인이 있다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며, 또한 해당 SNS 계정은 선생님의 계정이 아닙니다. SNS에 올린 잘못된 게시물은 수정하거나 삭제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각 방송국들은 정정 보도를 내보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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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공지를 올리고는 나는 각 방송국들에 발송할 공문을 작성하고 있었다. 그 도중에 잠깐 내가 올린 게시물을 확인해봤는데, 댓글들이 심상치가 않다. 아무래도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 불 난 집에 부채질한 꼴이었다.
쾅!
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굉음을 냈다. 그 앞에는 학생 하나가 서 있었다. 키리후지 나기사였는데, 평소의 그녀답지 않게 문도 거칠게 열고 숨도 힘겹게 쉬고 있었다. 급하게 왔나?
[ “나기사 왔구나. 어쩐 일이야?” ]
“선생님…선생님, 여자 친구가 있다는 소문이 정말 사실인가요?”
[ “혹시 내가 올린 공지는 확인해봤니?” ]
“당연히 봤습니다. 하지만 믿을 수가 없습니다. 선생님과 너무나도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선생님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 “그 사진들을 자세히 봤다면 전부 안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거야. 내가 안경을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니? 나는 안경을 쓸 만큼 시력이 나쁘지는 않단다.” ]
“그렇기는 하지만…그래도 패션으로 렌즈 없는 안경을 쓰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여자 친구분의 취향에 맞추어서 쓸 수도 있…”
[ “하아…원래는 말할 생각이 없었지만, 아무래도 말해줘야겠구나. 그 SNS 계정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내 동생 것이야. 평소에도 나랑 동생은 닯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다만 나와 달리 시력이 좋지 않아서 안경을 쓰고 다닌단다. 여기에 나와 동생이 같이 찍은 사진이 있어. 자.” ]
“아…동생분이 있다는 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같이 보니 정말로 닮았네요.”
[ “이제 어찌 된 영문인지 알겠니?” ]
“네…소란스럽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또 괜한 의심을 해버렸습니다.”
[ “오히려 내 잘못이지. 다시 생각해보니, 공지를 좀 더 자세히 써 놓을 걸 그랬어.” ]
“그건 그렇고…선생님한테는 아직 여자친구가 없는 건가요?”
[ “그렇기는 하지? 사실 누군가와 연애할 만한 시간적인 여유도 잘 없고.” ]
“동생한테는 애인이 있는데, 형한테는 없다니, 이거 아무래도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 “뭐? 아니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 ]
“선생님! 이 참에 여자 친구를 사귀, 아니, 저와 사귀어보는 건 어떠신가요? 그러면 더 이상 동생분이 선생님을 놀릴 일도 없지 않습…”
“동작 그만, 티파티 호스트 키리후지 나기사! 선생님은 내꺼야! 감히 선수를 치려고 해?”
[ “유우카?” ]
“냉혹한 세미나의 220파운드 회계…여기는 어쩐 일이시죠?”
“누구보고 냉혹한 회계라는 거야? 그리고 나는 야드파운드 싫다고!”
유우카로 끝이 아니었다. 뒤이어 수많은 학생들이 샬레로 쳐들어와서 난장판이 벌어졌고 사태 해결을 위해 출동한 발키리 경찰관들마저 난동을 부리느라 샬레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며칠이 더 지나서야 이 난리를 잠재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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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으셨다면 개추.
![[블루아카,소설] 선생님 SNS 여자친구 대소동!_1.png](https://i3.ruliweb.com/img/25/04/08/19613f06b074df8a5.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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