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s://www.pixiv.net/artworks/113107445
화창한 아침, 부스스 일어나며 비몽사몽한 몸을 이끌고 샬레로 향했다.
살짝 늦게 와서 그런지 오늘의 당번인 마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 마리, 일찍 왔구나?"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은 성당일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일찍 오게 되었어요."
가볍게 마리와 인사한 후 오늘 처리할 서류를 확인하였다. 운이 좋게도 처리해야 할 서류는 평소보다 적었다.
"오늘은 운이 좋게도 서류의 양이 적네? 마리가 있어서 그런가?"
"하하...단순한 우연이 아닐까요."
마리는 멋쩍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몇 분 뒤
서류를 처리하던 중 옆에서 꼼지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 마리 쪽을 보자 마리는 평소와는 다르게 안절부절 하는 모습이었다.
서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내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나와 눈을 마주치자 고개를 휙 돌리고는 했다.
"마리 무슨 일 있어? 평소보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데?"
"아! 그게 아니라... 아니에요..."
마리는 대충 말을 얼버무리고 서류에 집중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집중을 못하는 눈치였다.
"그래? 그래도 혹시 불편하거나 부탁할게 있으면 바로 말해줘. 알겠지?"
"네..."
다시 서류 작업을 시작하자 남은 서류의 양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양도 적고 처리하기 쉬운 서류만 있어서 오늘의 일은 놀랍게도 오전에 다 끝났다.
"끄응~ 다 끝냈다. 수고했어 마리."
"전 별로 한 게 없는걸요."
마리를 바라보자 마리는 내 시선을 피했다. 역시 평소보다 안절부절하고 얼굴도 약간 홍조가 있었다.
"마리, 진짜 괜찮은 거 맞지? 평소보다 안절부절하는 것 같은데?"
"저 실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마리는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마리가 말해줘야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실은... 오늘따라 몸이 근질거리고 약간 흥분되는 것 같아요..."
증상을 들어보니 동물 귀 학생들에게 온다는 발정기인 모양이다.
"음... 내 생각에는 그건 마리같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러운 현상같은데?"
"그런가요?"
차마 마리같은 순수하고 신앙심이 깊은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발정기라고 말하기가 힘들었다.
"힘들면 여기서 쉬었다 갈래? 어차피 오늘 일은 다 끝나서 나도 쉴 참이었거든."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파로 걸어가 앉은 마리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얼굴을 식히고 있었다. 혹시나 더워서 그런가 싶었다.
"혹시 더우면 베일이라도 벗을래? 여기는 시스터후드가 아니니까 벗고 있어도 돼."
내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베일을 벗었다.
"저... 선생님?"
"응? 마리, 무슨 일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도와줄게."
"혹시... 제 옆에 계셔주실 수 있나요?"
예상 못 한 부탁에 당황하긴 했지만 어려운 부탁은 아니었기에 난 마리 옆에 앉았다. 내가 마리 옆에 앉자 마리는 내 어깨에 몸을 기댔다.
"역시 선생님 곁에 있어야 좀 안정 되네요..."
"이렇게 마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다행이네."
"시스터로서 이런 것도 참지 못하다니... 역시 전 멀은 걸까요?"
자신이 바라던 시스터의 모습과 멀어진다 생각했는지 마리는 약간 시무룩해있었다.
"음... 글세?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시스터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난 마리가 편한 모습으로 있는 것이 좋아."
"그럼... 이 상태에서 쓰다듬어 주실 수 있나요?"
난 조용히 웃으며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마리의 숨은 살짝 거칠어지고 몸은 조금씩 움찔움찔하고 있었다.
마리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운지 얼굴을 내 어깨에 파묻었다.
'이런 기분이라니 뭔가 불경한 느낌이에요... 하지만... 이런 기분 너무 좋은데 어쩌죠...'
시스터후드의 마음가짐과 자신의 마음이 서로 대치하는 마리의 모습이 나는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워 한 쪽 팔로 마리의 어깨를 둘러 감싸 안았다.
"마리, 너무 완벽한 시스터가 되지 않으려고 해도 돼. 아직 마리는 학생이고 무엇보다 본인에게 솔직한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거든."
내 말에 마리의 봉인이 풀렸다.
"그럼... 더 이상 참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마리는 날 바라보고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숨을 거칠게 내쉬며 내 어깨를 잡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홍조는 아까보다 짙어졌고 날 보는 눈빛 또한 달라졌다.
"아까 무엇이든 도와준다고 하셨으니... 제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가만히 계셔주세요."
그렇게 마리는 나에게 완전히 몸을 맡기며 안겼다. 난 그런 마리의 허리를 감싸 안아주었다.
잠깐 뒤 목덜미에 깨무는 감촉이 느껴졌다. 아마 마리가 깨무는 것 같았다. 마리는 내 목덜미를 깨무면서도 내가 아프지 않게 힘 조절을 해주었다.
"하아... 선생님의 냄새 기분 좋아요...같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비비는 마리는 이제 완전히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고 있었다.
"이제 솔직해졌네?"
"선생님의 말씀대로 오늘만큼은... 제 마음에 솔직해지고 싶어요."
이내 마리는 시스터 후드의 옷이 답답했는지 옷을 벗었다. 다행히도 옷 안에는 반팔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마리는 반팔마저 벗으려 하길레 난 그런 마리를 만류했다.
"마 마리? 아무리 그래도 그거까지 벗으면 내가 좀 곤란해지는데?"
마리는 요망하게 웃으며 내 입에 손가락을 댔다.
"아까 무엇이든 해주시겠다고 하셨죠?"
마리는 그렇게 날 침실로 끌고 갔다. 체격이 작은 마리여도 키보토스의 학생이라 그런지 난 그저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리는 날 침대에 눕히고 내 위에 올라타서 자신이 입고 있던 반팔을 벗었다.
난 두 손으로 내 눈을 가렸다. 마리같은 학생의 몸을 봐버리면 죄책감이 들었기에...
하지만 마리는 두 손으로 내 몸을 쓱 훑으면서 내 손을 내 얼굴에서 때게 했다.
손이 치워지자 내 눈앞에선 속옷만 입고 있는 마리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작지만 그래도 볼륨감 있는 가슴이 보였다.
"오늘은 선생님과 같이 있을 수록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
그렇게 마리는 내 와이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갔다. 어디서 배운 건지 모르겠지만 꽤 능숙했다.
마리는 내 몸에 자신의 몸을 포개어 내 어깨를 다시 물었다. 마리 역시 흥분했는지 아까보다 무는 힘이 더 들어갔다.
"하아...선생님... 좋아해요... 항상 시스터후드의 마음가짐을 버리고 선생님과 결혼할지 고민할 만큼 좋아해요..."
내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내 입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우린 그렇게 오랫동안 키스를 하며 서로의 타액을 공유했다.
마리의 숨은 이제 완전 거칠어졌고 완전 폭주 중인 상태였다. 그동안 억제하고 있던 욕망이 한번에 나오는 모양이다.
'하아... 선생님 이제 전..."
말을 하다가 머리는 갑자기 쓰러졌다. 아무래도 기분이 너무 고양되어 뻗은 것 같았다.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킨 난 마리에게 내 옷을 덮어준 후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몇 시간 후
"꺄악!"
방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마리가 깨어난 것 같다.
난 노크를 한 후 마리에게 들어가겠다고 말헀다.
"마리? 들어가도 괜찮니?"
"네..."
작은 목소리로 들린 대답에 난 천천히 방 문을 열었다. 방 안에는 다시 반팔 티를 입은 마리가 있었다. 마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저 저는!! 대체 무슨 짓을..."
"마리 괜찮아?"
"죄송합니다! 선생님!"
뛰쳐 나가려는 마리를 두고 난 마리를 상냥하게 안아주고 토닥여줬다.
"난 괜찮아 마리. 오히려 오늘 마리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마리의 눈에는 눈물이 조금 맺혀고 조금씩 몸을 떨고 있었다. 아무래도 자신도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처음 알은 모양이었다.
"이런 짓을 하다니 역시 전... 시스터후드 실격이에요..."
"이번 일은 우리 둘만 아는 이야기니까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자신의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것도 자신에게 좋다고 생각하거든."
어떻게든 마리가 죄책감을 가지지 않게 달래주자 그제야 마리는 진정이 되었는지 안심했다.
그렇게 마리는 시스터복을 다시 입고 내게 인사를 하며 샬레를 나갔다.
"오늘은 정말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많은 걸 배워 갔어요."
"혹시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상담해줘."
"그러면 혹시... 다음에도 이런 기분이 들면..."
얼굴을 약간 붉히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건... 살짝 고민해 봐야겠네? 다음에 보자."
"하하... 그래도 감사합니다. 선생님."
아침과는 달리 밝은 미소로 떠나가는 마리였다. 그리고 난 한동안 목과 어깨에 물린 자국을 가리기 위해 반창고를 붙이고 다녔다.
![[블루아카,소설] 마리의 첫 발정기_1.jpg](https://i1.ruliweb.com/img/25/04/07/1960e79b1ca4df8a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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