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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레에는 당번 제도라는 것이 존재한다.
처음에는 선생님이라는 역할에 회의적인 학생들이 많아 거의 오지 않았지만, 여러 사건 사고를 거치며 이제는 그 자리를 놓고 다툴 정도로 학생들이 오게 되었다.정말로 기쁠 따름이다.
오늘도 샬레의 집무실에서는 무려 10명의 학생들이 당번 업무를 돕고 있다.
덕분에 일도 훨씬 빨리 끝날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다.
한 가지 곤란한 점만 빼면 말이다. 그것은...
"선생님, 커피를 끓였습니다."
"선생님, 여기 홍차를 드셔주세요."
"... 저기, 선생님이 피곤하신 것을 모르나요?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은 표정이신데 커피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어머, 그렇다면 릴렉스 효과가 있는 홍차가 좋을 것 같네요. 선생님의 건강을 신경쓰는 것이 우선 아닌가요?"
"두, 둘 다 마실게! 마침 이것저것 마시고 싶은 기분이었어! 유우카도, 나기사도, 고마워!"
"... 네."
"아뇨, 천만의 말씀입니다."
일단은 물러나면서도 여전히 불꽃 튀는 두 사람을 걱정스럽게 지켜본다.
그렇다, 어째서인지 학생들 모두가 경직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것은 유우카와 나기사 사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다들 착한 아이들이니까 소속이나 입장 상관없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 콘부차."
"선전포고인가요?"
아무래도 그건 힘들 것 같다. 오늘도 시작이구나, 하늘을 우러러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니, 천하의 티파티가 다과회에서 내놓는 것이 콘부차라니...(笑) 요즘 트리니티는 원점 회귀 붐인가요?"
"가끔은 평소와 다른 맛을 선생님이 즐기셨으면 하는 저의 배려입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선생님에게 잔소리만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선생님의 엄마 포지션이라도 노리는 건가요?
나기사는 엄마라고 하는구나, 생각하며 먼 산을 바라본다.
"유우카쨩, 그쯤 하죠... 선생님이 곤란해하고 있어요."
"나기사 님도 진정하세요."
그 때 도움의 손길이 다가온다. 노아와 하스미 두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이라면 분명 이 상황도 잘 수습해 줄 거야.
"조용히 해 주세요, 요괴슴가녀."
"요괴?! 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사사건건 선생님에게 그 자랑스러운 가슴을 어필하고 계시잖아요. 뭔가요 지퍼가 안 닫힌다는 건? 제 옷으로 바꿔 드릴까요? 아마 터지겠지만요."
"아, 아무리 티파티라고 해도 지금 발언은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철회해 주세요!"
"노아 씨도... 마치 제3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당신도 당사자잖아요? 뭔가요 그 프랑스어 시는. 프랑스어로 하면 들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
"사실 이런 스타일이 제일 귀찮습니다. 비 때문에 머리에도 습기가 차신 건가요?"
"어머, 그것 참 흥미로운 발언이네요? 제대로 기록했습니다."
"노, 노아...?! 지, 진정해...!"
"놔주세요, 유우카 짱. 한 대만 때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저 둘로도 안되는 모양이다. 말려주길 바랐는데 휘말려 버렸다.
"정말이지, 이래서 트리니티는..."
그때 제3세력이 등장했다. 그렇다, 아코다.
"입도 마음도 불결하네요, 그러니까 그런 내란이 일어난 것 아닌가요?"
"......"
"저기, 왜 다들 저를 그런 눈으로 보시는 거죠...?"
"미안 아코. 지금 아코에게 발언권은 없다고 생각해."
"히나 부장님?! 어째서 그런 말씀을?!"
"그야... 애완견은 말을 하지 않잖아."
"......"
불쌍한 아코. 그 자리의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고 훌쩍훌쩍 울면서 퇴장해 버렸다.
그렇다고 해도 솔직히 아코에 대해서는 나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목줄은 역시 위험하다고.
"넘어갈 수 없는 발언이 있던 것 같은데요? 게헨나가, 아는 척 하는 말을..."
위험, 게헨나의 참전으로 하스미에게 불이 붙고 말았다. 트리니티와 게헨나는 사이가 좋지 않은데, 특히 하스미는 게헨나 혐오가 높은 편이다.
"진정해주세요, 하스미 씨. 아코 행정관의 말실수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저희는 그저 상황을 수습하고 싶을 뿐입니다."
아아, 치나츠 님...! 너만 믿을게!
"하지만 치나츠 씨, 선생님과 함께 목욕했죠?"
"... 그, 그건."
"저기 노아, 그건 지금이랑 상관없..."
""""선생님은 가만히 계세요.""""
"네 죄송합니다."
긁어 부스럼이다.
"사실 본인이 지금 가장 위험한 입장이라는 것을 이해하셨나요?"
"나기사 씨, 저는 그냥 위로 여행을 갔을 뿐..."
"선생님과 함께 온천 여행, 그리고 밤의 위로도...라는 말씀이신가요?"
"그, 그런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숙박하셨죠?"
"그건..."
"온천도 같이 들어가셨죠?"
"들어갔습니다..."
치나츠가 얼굴을 붉히며 격침당하고 말았다. 귀여우니까 나중에 쓰다듬어주자.
"정말... 여러분, 입보다 손을 움직여 주세요. 제가 땡땡이칠 수가 없잖아요."
그때 내 책상 바로 옆 소파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만마전의 전차장 이로하였다. 아무리 땡땡이를 치고 있다고 해도 사태를 중요하게 봐준 모양이다.
"미안 이로하, 모두의 중재를 부탁할 수 있을까...?"
작은 소리로 이로하에게 호소한다.
"어쩔 수 없네요... 귀찮지만, 선생님에게 빚을 지워두는 것도 나쁘지 않죠."
"고마워, 은혜는 꼭 갚을게."
가라, 우리의 전차장! 탈출구를 열어줘!
"어머 이로하 씨, 괜찮은 건가요?"
"무슨 말인가요."
"3일 전 12시 59분 31초, 선생님이 점심 식사를 하러 간 타이밍에 선생님이 두고 간 상의를 입고 미소 짓는 모습이 제 기록에 남아 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섰다는 것은 그런 비밀이 드러날 위험도 감수하신 건가요?"
우와, 노아 씨 장난 아니네요. 그거 벌써 말해버렸잖아요.
그보다 이로하에게도 그런 귀여운 면이 있었구나.
"그, 그야 사람에게는 비밀이 한두개 정도는 있는 법이죠.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요."
"그건 그렇고, 아까부터 실은 계속 선생님과 가장 가까운 자리를 잡고 있지."
"... 윽!"
"여유 부리는 척 하면서 사실은 선생님을 제일 좋아한다라. 선생님을 유혹하기 위해 다가갔을텐데, 알고 보니 선생님에게 유혹 당했다니... 가련해라."
이로하가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나를 돌아본다.
"선생님, 지금 있던 일은 잊어주세요."
아니, 자세히 보니 귀가 빨갛다. 괜찮아 이로하, 노력했어.
그리고 말려들게 해서 미안해.
"여러분! 싸움은 좋지 않아요!"
이, 이 목소리는!
"여러분, 각자 소속은 다르지만... 같은 키보토스에 사는 이웃입니다... 싸우지 말아주세요?"
시스터 마리의 고마운 말씀이 방에 울려퍼진다. 수녀님의 말씀은 신탁과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안심하세요, 시스터 마리."
"... 알아주셨다니 다행이에요!"
"아뇨, 딱히 당신에 대해 별 생각 없으니까요. 뭐랄까, 예상대로네요."
"무, 무슨 말씀이신가요?!"
대충 이해는 간다. 마리는 확실히 시스터인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지만, 그래도 그 이외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다고 할까...
"라이벌이 안 될 것 같으니 저희도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그냥 돌아가셔도 됩니다."
"왜, 왠지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마리가 부들부들 떨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모른다. 마리는 이 방 안에서도 최상급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결국 마리도 가세해, 8명의 왁자지껄한 싸움이 시작되고 말았다. 뭐, 늘 그랬던 일이라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빨리 남은 일들을 해치워 버리자.
(... 어라? 애완견은 없어졌으니까 그렇다 치고, 나머지 한 명은?)
당번은 10명. 8명+1마리에 한 명이 더 있을텐데.
방을 둘러보니 방구석 책상에 엎드려 상황을 무시하고 자는 인물이 있었다.
무리해서 빌렸겠지만 화려한 기모노에, 평소보다 정성스럽고 화려하게 세팅된 머리.
(사, 사장...)
어떻게 보면 그녀가 제일 거물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루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담요를 덮어주려고 했지만 담요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내 겉옷을 덮어주었다.
순간 엄청난 양의 살기. 아차, 싸움에 열중하느라 못 봤을 줄 알았다.
살기를 받은 아루가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선다.
"히익, 살기?! 뭐, 뭐야?! 나 무슨 짓 했어?!"
"죽여주마 리쿠하치마 아루."
"어째서?!"
![[블루아카,소설] 서로의 메모리얼 로비가 보이는 샬레의 이야기_1.jpg](https://i2.ruliweb.com/img/25/03/06/19569d396824df8a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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