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https://arca.live/b/bluearchievenovel/118059303
원제: 선생님 "그나저나 너무 무거워..."
어느 날 샬레. 소파에서 낮잠을 자던 나는 몸에 묘한 무게감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지난 며칠동안 계속된 고된 업무의 피로가 짧은 낮잠으로는 풀리지 않았던 걸까,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나저나 너무 무거워..."
"뭐?"
"어?"
사무실에 나 혼자만 있다고 생각하며 내뱉은 혼잣말에 반응이 돌아왔다. 아무래도 몸이 무거웠던 이유는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소파에서 자던 내 몸에 기대고 있었기 때문인 듯 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방과후 디저트부의 쿄야마 카즈사로, 평소처럼 같이 나눠먹기 위해 디저트를 사 샬레에 왔더니 내가 자고 있었고, 그래서 지금의 상황이 되었다 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렇지만 자고 있는 나를 등받이 삼는 것은 의미불명이다. 자세도 불편하고 앉기 힘들지 않나?
졸린 눈으로 카즈사가 기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아차, 실수했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카즈사가 입을 열었다.
"선생님? 무겁다니 무슨 뜻이야?"
좋지 않다. 완전 화난 목소리 톤이다.
"피곤할 선생님을 위해 디저트를 가져왔더니 정작 선생님은 자고 있고, 얼른 일어나지 않을까~ 하고 기다렸는데 기껏 일어나서 하는 첫 마디가 『너무 무거워...』라고."
게다가 조금 귀찮은 방향으로 화가 나 있다!!
"아, 방금 조금 귀찮다고 생각했지? 네에~ 저는 체중도 무겁고 언동도 무거운, 무겁기만 한 여자 쿄야마 카즈사입니다."
카즈사가 화를 내며 승마 자세를 취했다.
"정말 미안해... 일단 내려와 줄 수 있을까?"
승마 자세의 카즈사를 떨어트릴 생각으로 손을 뻗다가 우연히 카즈사의 가슴에 손이 닿고 말았다.
"꺄악~!!"
내 비명소리가 샬레에 메아리쳤다.
"왜 선생님이 비명을 지르는 거야!"
"정말 미안해!! 사과할 테니까 일단 내려와 줄래?!"
"저기? 선생님?"
카즈사가 내 말을 무시하고 다시 말했다.
"역시 나는 체중도 언동도 무겁지?"
"그렇지 않습니다!! 가볍습니다!!"
"그렇구나, 자고 있다고는 해도 남자한테 경계심도 없이 몸을 맡겨버리는 가벼운 여자구나 나는..."
"아니, 그게..."
"가슴의 감촉도 다른 학생들에 비해 가벼웠겠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대답은 다른 학생의 가슴도 만져본 적 있다는 거네. 나는 처음이었는데..."
"그, 도게자라도 할 테니까 부탁인데 내려와줄래?!?!"
한동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겠구나, 생각하며 본격적으로 추궁당할 것을 확신한 순간 카즈사가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하! 농담이야, 미안? 모처럼 왔는데 선생님이 자고 있으니까 심심해서 장난 좀 쳐봤어."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고 말하는 카즈사를 보며 나는 기운이 쭉 빠졌다. 이렇게나 카즈사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구나... 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내 발언에 경솔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나야말로 미안. 잠에서 막 깼다고는 해도 배려가 부족했어."
"딱히 신경 안 써. 그런 것보다 모처럼 디저트를 잔뜩 사왔으니까 빨리 먹자!"
카즈사는 평소의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 위에 디저트를 한가득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용서(?)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언동에 더 주의해야 겠다고 생각하며 카즈사가 디저트를 꺼내는 것을 도왔다.
"역시 카즈사가 가져오는 디저트는 전부 맛있네."
"그런...가? 피곤한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기운을 차리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선택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말해주면 기뻐. 방금 말은 조금 무거운 여자 같았나?"
"그렇지 않아. 그런데 아까 체중이 뭐라뭐라 하지 않았어? 이렇게 디저트를 많이 먹어도 괜찮은 거야?"
"아 진짜... 선생님?"
"앗..."
나의 결심은 단 몇 분 만에 지켜지지 못했고 카즈사에게 제대로 혼이 났다.
![[블루아카,소설] 무게도, 마음도 둘 다 무거운 카즈사_1.png](https://i3.ruliweb.com/img/25/03/01/1954ff60b2b4df8a5.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