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쓰는 글이니 횡설수설해도 이해 바람.
게임 출시 된지 한참 되어서 이젠 대부분 해봤을 것 같지만 늦게나마 올리는 소감.
처음에는 그렇게 기대한 게임도 아니었음. 보통 소울류는(이게 소울라이크인지는 여러 이견이 있지만은) 본가 말고는 대부분 재미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하지만 플레이 한 후 경험은 피의 거짓처럼 대만족.
처음에 내가 듣기로는 다크소울 시리즈 같진 않고 필드 진행하면 보스 연속 배틀이라고 들었는데, 글쎄? 내가 느끼기에는 필드 진행이 많아서 그렇게 느끼진 않았음. 특히 거미굴 4장은 조금 복잡하게 느껴졌음. 지도가 업데이트 된 지금도 혼란스러운데 출시 당시는 더 어려웠을 것 같음.
엔딩보고 도전과제 완료 겸 영신도(도감)도 다 수집했고 듣기로는 81보스가 있다고 하는데 엄청 많다-고는 느끼진 않았음. 좀 노력해야 잡는 보스들은 열댓 정도.
그 중 기억남는 보스들은
호선봉. 처음으로 보스전에서 막힘. 전처럼 대강대강 할 수가 없이 패턴을 보면서 신중히 해야 잡을 수 있었음. 근데 보스전 자체가 재밌어서 좋았음. 오히려 2장 메인보스가 더 쉽고 빠르게 잡았음. 호선봉과 느낌이 비슷한 보스로 3장 소서천의 불능이 있긴 한데, 그 때쯤이면 스킬이나 내 감각이 좋아서 금방 잡을 수 있었음.
황미. 3장 막보인데 보스전 자체가 재밌었음. 1트에 잡기 직전까지 가서 금방 잡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오래 도전함.
청배룡. 후술할 막보를 제외한 보스들 중에서는 옥비 사마귀 다음으로 가장 오래 도전 함. 그나마 좋았던 점은 사당 바로 옆이라서 트라이 하기 쉬웠다는 거. 처음에는 분신술이나 정지술 등 그냥 법술로 깔고 뭉갤라고 했는데 2페이즈 시작과 동시의 연격에 쳐맞기 일수. 그냥 수십차례 도전하면서 패턴이랑 모션보면서 적응해서 깸. 이 놈 때문에 전격 저항을 높여도 계속 튀겨지고 물약을 먹어도 의미가 없었음. 얘의 전기 공격의 범위가 너무 넓고 공격이 하나같이 길고 깊어서 힘들었음. 그래도 재밌었음. 다른 사람들도 여기서 많이 고전했다는 거 알고 공감함.
백안마군. 4장의 최종보스. 이놈은 1페이즈가 엄청 쉬워서 한번도 안 맞고도 2페이즈까지 도달하기 무난했음. 문제는 하늘이 노랗게 변하는 2페이즈인데 무척이나 단단해져서 공격이 잘 먹히지도 않고 강공 준비하기도 힘듬. 정지술이나 분신술도 별로 효과가 없어서 고생함. 나중에 공략봐서야 자운산을 먼저 갔다가 올 것을 앎.
화르륵 휘리릭. 이 놈 전에 바로 무슨 열차를 잡고 나서 준비도 안된 채로 1트만에 잡긴 했는데 몇 없는 2vs1 전투이여서 손에 땀을 쥘 정도 재밌었음. 정신 사납게 한명은 불을 다른 놈은 얼음 공격을 해대는데 처음에 엄청 맞다가 차분히 공격하면서 깼음.
옥비 사마귀. 이 새퀴에 엄청 고생함. 바로 사당 앞에 있기는 하지만 트라이마다 컷신이 있고 2페이즈 컷신은 스킵도 안되어서 짜증 폭발함. 근데 더럽게 쌔고 모션 파악이 안되서 오래 걸림. 화과산 4천왕 중 맨 마지막에 해금되는 이유가 있었음. 이 놈 볼 때가 밤 11시쯤이라서 오늘 엔딩 보고 자자, 였다가 결국 잡고 나서 졸려서 엔딩포기하고 잠. 트라이 시간으로는 이랑진군과 비슷할 듯.
막보. 돌원숭부터 대성의 빈 육체까지 사실상의 4페이즈 보스이고 연출이 너무 멋져서 게임의 최후반부가 아름답다고 느껴졌음. 처음 돌원숭의 2페이즈 때 돌이 달라붙는 연출과 대성의 빈 육체 2페이즈 때의 손오공 자세…
다크소울3 왕들의 화신처럼 플레이어의 기술을 쓰고 플레이어처럼 행동하는데 더 크고 아름답게… 쓰는 것 보고 감동할 정도. 큰 공격을 맞을 때마다 컷신도 있고 심지어 물약 먹다가 정지술 걸려서 뺏기는 연출도 좋았음.
오래 트라이하다가 결국 법술이 거의 의미없다는 것을 깨닫고 처음으로 금지술로 바꾸어서 겨우 깸. 물약 먹다가 뺏기는 것 때문에 안식술도 써보고 했는데 그냥 물약 한번 뺏겨보면 더이상 방해 안하는 것 같았음.
이랑진군. 이 녀석도 확실히 대성의 빈 육체랑 비경될 만큼 어렵긴 했음. 모션이나 데미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으나 문제는 방어체력(?)으로 인해서 체력이 사실상 보스체력이 2배인 느낌. 더군다나 체력이 25%정도 달았을 때마다 도중에 끊고 공중 공격을 하는데 처음은 괜찮으나 두 세번 째하는 침술인지 칼날인지 공중폭격은 한번 맞으면 골로감. 한참을 어떻게 회피하는지 몰라서 운빨로 구르기만 하다가 나중에서야 그냥 뛰기만 해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허탈했음.
이랑장군을 잡고나면 사실상의 이벤트전인 갓오브워가 시작되는데 거기서 한번 죽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줄 알고 죽을 때 절규함…
그리고 이랑장군 잡고 다시 진엔딩보려고 다시 막보를 도전했는데 돌원숭부터 대성의 빈 육체까지 1트에 바로 잡아서 무척 뿌듯했음. 이제 다 성장했구나 싶었음.
대성의 빈 육체 >이랑진군>옥비사마귀>소황룡>호선봉>그외 나머지 느낌. 그외는 어려운 보스는 없었음. 인호도 어렵다고 하는데 얘도 분신술로 뚜까패면 그만이라 이해가 안갔음.
진짜 분신술은 최강… 처음에 업글 전에는 너무 법력소모가 커서 봉인하고 안썼는데 후반부에 법력 높아지고 업글하니 타이밍만 맞으면 보스 체력 반토막으로 만들어버릴 수준…
바위육신은 호선봉에게 배우고 나서는 주구장창 요긴하게 잘 썼음. 그냥 탱~하는 소리도 좋았고.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는 바위 육신, 정지술, 분신술, 적조(광지변신-다른 얘들도 많았지만 초반부터 계속 사용해서인지 업글없이도 거의 이것만 썼음. 화염 내성있는 얘들만 다른 얘로) 그리고 변신은 호랑이창귀를 사용했음.
항금용만 빼고는 대부분 벽곤을 썼는데 나중에 다시 한다면 입곤이나 착곤도 사용해보고 싶음.
그리고 봉돌리기. 맨 처음에는 그냥 화살만 막는 용도 인줄 알아서 4장 후반부까지 신경도 안썼던 기술이었음. 근데 우연하게 정지술 때 쓰면 좋기도 하고 딜이 꽤 나온다는 것을 알고 후반부는 사실상 봉돌리기가 거의 메인 공격이었음. 정지술 없이도 종돌려서 빠르게 차지하고 강타 공격. 열심히 약공보다 그냥 전진하면서 봉돌리기가 훨씬 데미지랑 차지가 좋았음. 특히 보스가 커다란 놈일수록…
게임 전체적으로 대만족함. 좋은 소재로 좋게 만들었다고 생각함.
특별히 좋았던 부분은 게임 일부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애니메이션과 나레이션으로 설명해주는 과거 탱화(?).
굳이 있을 필요가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게임의 미학의 완성을 올려주는 부분이었음.
서양 게임사가 아니라 동양 게임사에서 동양미가 가득한 부분을 자신감있게 뚜렷한 색채를 표현한게 아주 좋았음.
게임 진행 상황이 아니라 원전의 부분을 가져오고 자세한 설명보다는 유추를 하게 한 점. 일종의 ‘자 다 알지? 이부분은 스킵한다?‘ 이런 자신감.
천명자의 육근 과업이 서유기랑 대치를 하면서 비슷한 여행처럼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서유기의 후일담을 볼 수 있어서 좋았음.
만약 서유기나 손오공으로 소울류 게임을 만든다면 나왔던 수천을 게임들 중 거의 이상적인 게임 같았음.
아무튼 나는 대만족.
굳이 2회차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추후에 dlc 나오면 다시 스크린샷 찍어볼 셈으로 다시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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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車輪]
와우 회차는 나중에 dlc 나오면 할려고 합니다 ㅎㅎ | 25.02.19 12:27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