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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잘 드는 샬레 사무실 내부.
샬레의 선생님은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밀린 일을 하고있었다.
잠깐(?) 선생님을 뵈러 온 어느 밀레니엄의 세미나 회계사와 서기는 쌓인 일감을 보고, 분담하여 도와주고 있었고,
위와 같은 목적(?)으로 온 어느 게헨나 선도부장도 합세해 사무실 내에는 컴퓨터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종이를 넘기는 소리, 볼펜으로 글을 적는 소리 등 사무적인 소리로 가득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위의 셋과 목적이 같은(?) 각기 다양한 학원 학생들 하나 둘씩 샬레로 들어와 선생님과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뭐..예를 들면
땡땡이 치러온 전차장과 과자와 음료수를 마시는 밀레니엄의 5번째 메이드.
사무실을 청소하는 대형견 메이드.
점심을 준비하러 온 급양부 부장과 현무 상회 회장.
휴게실에서 게임하는 게임개발부와 스카잔을 입은 메이드.
그걸 구경하며 디저트를 먹는 방과후디저트부 2명
선생님 옆에서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는 전 파테르 분파 수장과
서류 검토를 도와주며 홍차를 홀짝이는 호스트
선생님 자리 위의 천장에서 지켜보는 인법연구부 닌자지망생
샬레 건너편에서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는 227호 특별반 학생
선생님이 앉은 책상 아래 부착된 도청기 등등
마지막 두 줄의 학생은 예외라 치자.
"선생님. 선생님의 전속 메이드가 왔습니다. 브이 브이"
"...땡땡이 칠 분위기가 아니군요..."
"선생님!! 신작 게임 들고 왔다고!"
"언니, 선생님 바빠 보이니 이따가 같이 하자고 하자"
"체엣~!"
"어이, 꼬맹이. 오늘은 이길 때까지 안 놔준다고?!"
"우..우으...."
"빠바바밤~ 유즈는 꼬마 메이드에게 결투 신청을 받았다!!"
선생님은 일하면서 하나 둘씩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했다.
5분에 한 번씩 새로 들어오는 학생들이 귀찮긴 했지만, 조용하고 사무적인 분위기가 깨져서 그런지 잠이 확 달아났다.
---
[띵띵디딩~ 띵딩디딩딩~] (카카오톡 영상통화 벨소리)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오전. 샬레 사무실 내에 규칙적인 벨소리가 들렸다.
키보토스 내에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모모톡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리듬의 벨소리였다.
그렇다. 이 소리는 선생님의 고향에서 많이 쓰는 SNS 카카오톡의 전화 벨소리였다.
그리고 이 벨소리는 선생님이 앉은 자리의 서랍 깊숙한 곳에서 진동과 함께 울리고 있었다.
선생님은 서랍을 열어 휴대폰 하나를 꺼낸다.
학생들은 처음 보는 휴대폰 모델.
이 휴대폰은 개인용 휴대폰이며, 키보토스에 오기 전 사용했던 휴대폰으로 학생 누구도 건드리지 못한, 한번도 보지 못했던 물건이다.
평소에 총학생회에서 지급 받은 업무용 휴대폰을 사용해 왔다.
쓸 일이 없어 서랍 깊숙이 넣어 놨기에 존재 자체를 몰랐기 때문이다.
처음 보는 휴대폰과 노란 화면의 벨소리에 샬레 내 학생들은
[또 어떤 여자가...?]
라는 생각을 하며 전화를 받는 선생님을 주목했다.
그런 시선을 알지 못하는 선생님은 밀린 서류를 처리하면서 휴대폰 액정의 통화 버튼을 눌러 귀에 가져다 댔다.
"여보세요??"
[응!! 아들!! 음?? 뭐야, 얼굴이 안 보이는데??]
"""""""""""""""""""?!?!?!?!?!?!?!?!?!?!?!"""""""""""""""""""
전화 너머로 들리는 중년의 여성의 목소리에서 [아들]이라는 단어가 들리자,
샬레 내부의 학생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하던 행동을 멈췄다.
온 신경을 전화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집중했다.
"응?? 무슨 소리야??"
선생님은 귀에 가져다 댔던 폰을 얼굴 앞에 가져다 댔다.
"아, 영상 통화구나?? 무슨 일이야 엄마??"
"""""""""""""""""""!!!!!!!!!!!!!!!!!!!!!!!!!!!!"""""""""""""""""""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엄마]라는 단어에 학생들의 신경이 우뚝 솟아올랐다.
동물귀 쫑긋은 기본이오, 쭈뼛하게 뻗은 날개와 빳빳하게 세운 꼬리, 부드러웠던 눈은 날카롭게, 풍만한 가슴을 출렁거리며 학생들 서로 간의 눈치를 봤다.
[이 똥강아지가... 취직하고 나서 한번도 엄마한테 전화 한통을 안 하니??
아빠도 너 보고 싶다고 계속 말한다 얘]
"아, 미안 엄마. 너무 바빠서말이야."
[그래도 그렇지. 명절때 문자라도 해주지. 너 바쁠까 봐 일부러 전화 안 했는데]
"아하하...근데 무슨 일로 전화한 거야??"
[아들 보고 싶은데 전화하면 안돼?? 응? 근데 네 뒤쪽에 날개같은 게 보이는데?? 뭐야??]
뒤를 돌아보자 선생님 옆을 지켜보던 미카가 큰 날개를 활짝 펴 존재감을 어필했다.
'아차'
쉬는 날까지 일에 집중을 한 나머지, 사무실 내부의 학생들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일단 통화를 끊고 통화를 조용히 할 수 있는 장소로 가야겠다.
휴대폰를 들어 자리에 일어서자, 주변에 보이는 학생들의 무언의 기싸움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지금 어디로 이동했다가는 샬레 내부가 혼란스러워 질 것이 뻔하기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 근처에 가까이 있던 미카는 그 누구보다 재빨리 움직였다.
'샤샥!!'
선생님 옆으로 가까이 와 팔짱을 꼈다.
""""""""""""""""""크윽..."""""""""""""""""""
먼저 선수를 빼앗긴 학생들은 분하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미래의 선생님의 아내가 되려면, 먼저 시어머니에게 얼굴을 보여드려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겨야 했지만, 미카가 이것을 선수쳤기 때문이다.
[어머 어머, 그 아이는 누구야? 여자친구??]
""""""""""""""""""!!!!!!!!!!!!!!!!!!!¡!!!!!!!!"""""""""""""""""""
"아니 아니,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이야."
부모님 앞이라 학생을 곁에서 냉정하게 떼어낼 수도 없어서 그냥 두기로 했다.
어차피 선생과 학생의 신분 차이를 밝히면 부모님도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안녕하세요 어머님~☆ 헤헤.."
""""""""""""""""""!!!!!!!!¡¡!!!!!!!!!¡!!!!!!!!"""""""""""""""""""
미카의 입에서 [어머님]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사무실 내 학생들은 초조해졌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에 일어선 세미나 학생들과 선도부 부장.
자리에 일어나 옷깃과 머리를 정리하는 전차장과 메이드.
청소를 멈추고 선생님에게 다가가는 대형견 메이드
시작하려던 조리를 멈춘 급양부 부장과 현무상회 회장.
게임을 끈 게임개발부와 스카잔을 입은 메이드.
디저트를 정리하고 일어서는 디저트부 2명
서류와 찻잔을 책상에 올려놓은 호스트
조심스레 천장에서 내려온 인법연구부 닌자지망생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일 순 없다.
작은 실수라도 한다면 선생님의 어머니에게 미운털이 박히거나 점수를 따지 못 할 것이다.
선생님은 미카의 [어머님]이라는 단어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뭐...아줌마라고 하기에도 뭐하고.
별다른 호칭이 생각나지 않아 그대로 두기로 한다.
[아이고, 예뻐라~ 곱기도 하지. 색시로 데려와라 얘]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아직 학생인 애한테..."
[뭐 어때? 완전 아가씨구만..]
"아하하...///"
미카는 평소의 행동과 정 반대로 부끄러워 몸을 배배 꼬고 얼굴을 붉혔다. 그래도 선생님의 어머니에게는 확실히 얼굴을 보이고 있었다.
얼굴 도장을 찍음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어머니에게 각인시킨다.
주변의 학생들도 질 수 없어, 선생님의 어머니에게 어필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하고 눈치를 보고 있었다.
영상 통화 도중 공항의 배경이 보였다.
"응?? 공항이야?? 어디 여행 가나보네~"
[응~ 지금 막 키보토스에 도착했어 아들]
"아~ 나도 가고 싶은데~....어?? 뭐라고??"
![[블루아카,소설] 어머니에게 영상통화가 왔다_1.jpg](https://i3.ruliweb.com/img/25/02/13/194fad300834df8a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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