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건: I said, you are free to go. I've already taken your honor. I'll let you live, because I know that from now on, your every waking moment will be torture. You'll never be able to forgive yourself for what I've forced you to do. And that, Zeratul, is a better revenge than I could have ever dreamed of.
(마음대로 가도 좋다고 했다. 네 명예는 이미 빼앗았으니까. 너를 살려주겠다. 그러면 앞으로는 네가 깨어나는 매 순간이 고통스러울 테니까. 나로 인해 네가 해야 했던 짓 때문에 영원히 너 자신을 용서할 수 없겠지. 제라툴, 그거야 말로 내가 꿈꿀 수 있는 최고의 복수다.)
말 그대로, 케리건이 라자갈 죽인 제라툴에게 한 대사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복수임? 이라고 생각했음.
일단 내가 고민해본게 세가지 정도였음.
1. 타소니스에 나타나서 자신이 멩스크의 명령에 따라, 타소니스에 강하하게 만들고 저그가 되어버린 일종의 복수.
-> 사실 말도 안되는게, 그럴거면 제라툴의 명예를 뺏는다고 말하는게 이유가 될 수 없음. 차라리 대모를 감염시켜서 프로토스의 수뇌부를 조롱하게 만들었다. 이런 대사를 만들었다면 모를까 아예 콕 집어서 제라툴의 명예를 빼앗았고,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게 될거라고 말했기 때문에 명백하게 제라툴 본인에게 원한이 있다고밖에 해석이 안됨. 그래서 아웃.
2. 자신을 속이고 자츠를 암살해서 초월체를 기절시키고 군단의 내분을 일으켰던 행위의 복수라면?
-> 그러니까 케리건 개인이 아니라 저그 군단으로서의 복수를 했다는 말이라면, 의외로 말은 되지만... 케리건은 애초에 정신체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으며, 초월체에게 지배당하는 것조차 싫어했음. 절대로 저그 군단의 일원으로서 어떠한 복수를 할만한 케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이것도 아웃.
3. 소설이나 추가 영상이라던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제라툴에게 칼날 여왕이 복수를 가지는 부분을 넣으려다가 그냥 넘어가버림.
-> 사실, 이게 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함. 블리자드는 의외로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실수가 많긴 함. 스1 기준으로 계급 체계도 이상하게 박아넣은 것도 있고, 소설로 스토리 중간 빈 부분을 넣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고, 실제로 발매된 소설들을 보면 중간 부분을 적당히 채워넣는 부분도 있긴 했음. 퀸 오브 블레이드 소설은 설정 파괴로 유명하지만 그걸 정사로 박아넣은 시점에서 아마 소설로 스토리 전개하는걸 포기하면서 복수 관련된 복선도 같이 날려버린게 아닐까 하고 추측함.
결론 : 적어도 여태까지 나온 소설이나 게임내 설정만으로는, 케리건이 제라툴에게 가진 복수는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가 사실상 더 이상 이어질 가능성도 낮고 제라툴도 죽고, 칼날 여왕은 젤나가로 승천해버려, 떡밥을 뭐 어떻게 풀어갈 수도 없기에 그저 칼날 여왕은 제라툴에게 복수심을 지니고 있었고, 복수에 성공했다. 라는 단편적인 파편 정보만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