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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만화] 화봉요원 61권 감상 (스포일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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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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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위연이 유비의 손길을 거절하고 유선의 손길을 받는게 뭐랄까 보기좋으면서도 찝찝했으
24.09.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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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 현실을 황충에게 알려준게 바로 위연이라는 게... 언제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4.09.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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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 관련 스포일러 때문에 댓글을 전부 삭제하고 다시 씁니다. 죄송합니다..ㅠㅠ 1. 한현은 기골(骨氣) 관련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오함마'로 상징되는 현실을 깨달은 제갈량,유비의 안티테제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솔오소리님 말씀대로 현실을 제대로 ㅂㅈ 못한 한계가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에 삼분천하가 벌어지리란 것을 예견했지만, 그걸 능히 실현할 재목은 되지 못한 것이죠. 진모 작가님은 이를 入木三分이란 고상한 사자성어로 꼬집고 있는 것이구요. 한현이 진정으로 현실을 깨달았다면, 장사군 백성(대중)들의 의견에 질질 끌려다닐 게 아니라, 유비가 그리했듯 솎아낼 건 솎아내고, 죽일 건 죽이고, 고문할 건 고문하고 그리 했을 겁니다. 4군 백성들을 사지에 내몰면서도 그 백성들에게 추대받는 유비의 스킬을 깨달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한현은 유비가 되지 못했습니다. 인재 관련해서도 그렇습니다. 유비는 자신의 아이를 버려가면서까지 요원화의 신임을 얻었습니다(장판파) 한현은 어떠했던가요? 한현은 귀가 얇아 장사군 백성들의 말만 들어 황충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더랬죠. 황충의 인심을 얻기는 커녕, 그의 기골(氣骨)을 알아볼 [사람보는 눈(相人)]조차 없었던 겁니다. 2. 심각한 스포일러라 쪽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24.10.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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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 관련 보충) 한현은 마지막까지도 유비의 진의를 눈치채지 못한 채 어수룩했습니다. 하기사, 한현은 유비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할 만 했습니다. 4군을 삼키고 동족형제인 유장을 죽이며 서천을 차지한다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서적을 좀 탐독한 통찰력을 가지고 어찌 이해하겠습니까. 빼도못할 악업을 이행하면서도 그 목적은 난세를 평정한다는 정의를 위한 것이라는, 행동과 동기의 모순에 이어 그 계획조차 이해 불가능한 수준의 무서운 음모라는 것을, 어수룩한 한현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겁니다. 한현 자신을 포함한 4군의 지도자를 모두 [간신(작중에서는 '원술'로 만든다로 표현)]으로 만들어 놓고 유비 본인은 정의지사로 포장한다는 계획을 그는 죽음 앞에 이르러서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한현은 유비가 자신을 살려 줄줄 알고, '같은 길을 걷는 사람'운운하면서 유비에게 투항했던 겁니다. 그 비범한 계획의 편린조차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결국 삼분천하의 미래를 꿰뚫고 어느정도 스스로를 자부한 한현이였지만, 차원이 다른 사람들(유비&제갈량)들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었던 겁니다. 그가 자부했던 입목삼분(入木三分)은...고작해야 잔재주에 불과했을 뿐이죠.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삿말을 깜박했네요. 항상 감상평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4.10.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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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제갈량과 한현이 이해가 가네요! 몇 년 전 화봉요원에서 제갈량이 망치로 사람 머리를 깨부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여러 매체의 제갈량들과 심히 다른 모습이었던지라 힙스터들이나 할 묘사라고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면 삼국지의 책사들은 단순히 내치뿐만 아니라 자기 편의 피해는 줄이되, 적들은 최대한 많이 죽이는 계략들도 매순간 고안해냈죠. '적들의 머릿수를 많이 줄이는 효율적인 계책'을 짜내는 사람들이 순결무구할 리가 없고 오히려 그쪽으로 미쳐버린 사람들이야 말로 해낼 수 있으니, 제갈량이 직접 손을 더럽히는 모습은 이 현실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네요. 반면 여기 한현은 처음 묘사된 것만 보고 백성들을 생각하는 어진 군주인데 비참하게 죽을 필요가 있나 생각했었는데, 사서의 이상적인 면만을 추구하고 정작 현실을 읽지 못하니 어찌 보면 현실에서 으레 보이는 머릿속 꽃밭인 사람들을 연상케 하네요... 그래서 앞머리도 꽃다발처럼 했나. 현재 진행되는 입촉 부분의 스포일러일 수도 있지만 제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데 나중에 등장하는 장송과 저기서 고문당한 장송은 다른 인물일까요?
24.10.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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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작중에서 현실을 황충에게 알려준게 위연이라니 아이러니하네용
24.09.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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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충이 유비의 마수(魔爪; 爪는 손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볼 때, 이는 훗날 황제가 되는 유비의 '용의 손톱'을 의미하기도 함)을 겸허이 받아들였지만 유비는 유비의 마수(魔爪)를 가볍게 쳐냅니다. 짐승의 손톱인지, 용의 손톱인지는 몰라도 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위연은 현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비바람(고난)을 겪어본 사람이지요. 그래서 그는 그러한 행위로 삼푼(三分)의 골기만 드러내 보였던 겁니다. 유비를 아예 따르지 않는 건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아주 조금만이라도(三分)이런 빌어먹을 현실에 반항하겠다..그런 의미겠죠. 결국 위연은 나머지 칠푼(七分)에 따라 현실적으로 유비 휘하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24.09.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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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위연이 유비의 손길을 거절하고 유선의 손길을 받는게 뭐랄까 보기좋으면서도 찝찝했으
24.09.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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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봇
반골의상을 표현한건가? 싶기도하고 | 24.09.29 15:5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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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옹기봇
황충이 유비의 마수(魔爪; 爪는 손톱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볼 때, 이는 훗날 황제가 되는 유비의 '용의 손톱'을 의미하기도 함)을 겸허이 받아들였지만 유비는 유비의 마수(魔爪)를 가볍게 쳐냅니다. 짐승의 손톱인지, 용의 손톱인지는 몰라도 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위연은 현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비바람(고난)을 겪어본 사람이지요. 그래서 그는 그러한 행위로 삼푼(三分)의 골기만 드러내 보였던 겁니다. 유비를 아예 따르지 않는 건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아주 조금만이라도(三分)이런 빌어먹을 현실에 반항하겠다..그런 의미겠죠. 결국 위연은 나머지 칠푼(七分)에 따라 현실적으로 유비 휘하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 24.09.29 16: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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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비타민제
그리고 그 작중에서 현실을 황충에게 알려준게 위연이라니 아이러니하네용 | 24.09.29 16: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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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봇
위연이 진정 그 '반골의 상'이었다면, 아예 그 자리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어찌되었건 패주(覇主)의 길을 따라가기로 결심한 사람이지요. 칠푼은 타협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유비의 '개선식'에 참가했지만 삼푼(三分)의 기골(骨氣)은 아직까지도 남아있기에 더러움과 영합하는 유비를 도저히 용서하지 못했던 겁니다. 뭐, 작가가 말하듯이 세인(世人)들은 삼푼의 기골과 칠푼의 타협이 있음을 분간하지 못해 위연의 행위를 막연히 분기를 들고 일어난 의연한 사람으로 보겠지만, 유비는 그런 모습을 가볍게 읽어내고 그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으로 대신하는 겁니다. 칠푼의 타협을 칭찬하는 것이죠. | 24.09.29 16: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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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옹기봇
그렇죠,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 현실을 황충에게 알려준게 바로 위연이라는 게... 언제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24.09.29 16:0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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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비타민제
일할때 님글을 모아서봐용 | 24.09.29 16:0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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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제갈량과 한현이 이해가 가네요! 몇 년 전 화봉요원에서 제갈량이 망치로 사람 머리를 깨부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여러 매체의 제갈량들과 심히 다른 모습이었던지라 힙스터들이나 할 묘사라고 생각했었는데, 돌이켜보면 삼국지의 책사들은 단순히 내치뿐만 아니라 자기 편의 피해는 줄이되, 적들은 최대한 많이 죽이는 계략들도 매순간 고안해냈죠. '적들의 머릿수를 많이 줄이는 효율적인 계책'을 짜내는 사람들이 순결무구할 리가 없고 오히려 그쪽으로 미쳐버린 사람들이야 말로 해낼 수 있으니, 제갈량이 직접 손을 더럽히는 모습은 이 현실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네요. 반면 여기 한현은 처음 묘사된 것만 보고 백성들을 생각하는 어진 군주인데 비참하게 죽을 필요가 있나 생각했었는데, 사서의 이상적인 면만을 추구하고 정작 현실을 읽지 못하니 어찌 보면 현실에서 으레 보이는 머릿속 꽃밭인 사람들을 연상케 하네요... 그래서 앞머리도 꽃다발처럼 했나. 현재 진행되는 입촉 부분의 스포일러일 수도 있지만 제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데 나중에 등장하는 장송과 저기서 고문당한 장송은 다른 인물일까요?
24.10.02 17:00

(IP보기클릭)121.184.***.***

BEST 오솔오소리
장송 관련 스포일러 때문에 댓글을 전부 삭제하고 다시 씁니다. 죄송합니다..ㅠㅠ 1. 한현은 기골(骨氣) 관련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오함마'로 상징되는 현실을 깨달은 제갈량,유비의 안티테제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오솔오소리님 말씀대로 현실을 제대로 ㅂㅈ 못한 한계가 있는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실에 삼분천하가 벌어지리란 것을 예견했지만, 그걸 능히 실현할 재목은 되지 못한 것이죠. 진모 작가님은 이를 入木三分이란 고상한 사자성어로 꼬집고 있는 것이구요. 한현이 진정으로 현실을 깨달았다면, 장사군 백성(대중)들의 의견에 질질 끌려다닐 게 아니라, 유비가 그리했듯 솎아낼 건 솎아내고, 죽일 건 죽이고, 고문할 건 고문하고 그리 했을 겁니다. 4군 백성들을 사지에 내몰면서도 그 백성들에게 추대받는 유비의 스킬을 깨달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한현은 유비가 되지 못했습니다. 인재 관련해서도 그렇습니다. 유비는 자신의 아이를 버려가면서까지 요원화의 신임을 얻었습니다(장판파) 한현은 어떠했던가요? 한현은 귀가 얇아 장사군 백성들의 말만 들어 황충의 목에 현상금을 걸었더랬죠. 황충의 인심을 얻기는 커녕, 그의 기골(氣骨)을 알아볼 [사람보는 눈(相人)]조차 없었던 겁니다. 2. 심각한 스포일러라 쪽지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24.10.02 17: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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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오솔오소리
한현 관련 보충) 한현은 마지막까지도 유비의 진의를 눈치채지 못한 채 어수룩했습니다. 하기사, 한현은 유비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할 만 했습니다. 4군을 삼키고 동족형제인 유장을 죽이며 서천을 차지한다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서적을 좀 탐독한 통찰력을 가지고 어찌 이해하겠습니까. 빼도못할 악업을 이행하면서도 그 목적은 난세를 평정한다는 정의를 위한 것이라는, 행동과 동기의 모순에 이어 그 계획조차 이해 불가능한 수준의 무서운 음모라는 것을, 어수룩한 한현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겁니다. 한현 자신을 포함한 4군의 지도자를 모두 [간신(작중에서는 '원술'로 만든다로 표현)]으로 만들어 놓고 유비 본인은 정의지사로 포장한다는 계획을 그는 죽음 앞에 이르러서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한현은 유비가 자신을 살려 줄줄 알고, '같은 길을 걷는 사람'운운하면서 유비에게 투항했던 겁니다. 그 비범한 계획의 편린조차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결국 삼분천하의 미래를 꿰뚫고 어느정도 스스로를 자부한 한현이였지만, 차원이 다른 사람들(유비&제갈량)들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었던 겁니다. 그가 자부했던 입목삼분(入木三分)은...고작해야 잔재주에 불과했을 뿐이죠.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삿말을 깜박했네요. 항상 감상평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4.10.02 17:5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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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잘보고 갑니다 만화만 볼때는 넘겼던 부분들이 이렇게 많았군요 잘 배우고 갑니다
25.06.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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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핫도그
글이 서툴고 모난 부분이 많은데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61권이 전투씬도 빡빡하게 채워져 있는 권이지만 여러모로 탐구할 부분이 많기도 해서 글을 많이 쓰게 되네요. 유비와 한현은 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가. 항전하지 않고 항복하는 충신과, 남의 땅(서촉)을 침공하려는 간신의 차이란. 등등 좀 더 자세히 쓰고 싶은데 언젠가 시간되면 다시 한 번 키보드 두드려보겠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고 지루한 글인데 잘 봐주셨다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5.06.14 22:31 | | |

(IP보기클릭)116.36.***.***

신경비타민제
매번 너무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신경비타민제님 아니었으면 이렇게 심도있게 음미하기 어려웠을거 같습니다ㅎㅎ 화봉요원 처음읽을때 곱씹던 재미를 이제는 여기서 많이 느끼는거 같습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 | 25.06.15 09:56 | | |

(IP보기클릭)121.184.***.***

민트초코핫도그
제 못난 글이 민트초코핫도그님께 새로운 재미를 드렸다면 저야말로 오히려 감사하죠! 제 글이 누군가에게 활력소가 되었다는게 정말 글쓰는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칭찬입니다 ㅎㅎ 이렇게 댓글까지 남겨주시고..정말 감사드려요! | 25.06.15 19: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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