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는 군복무 중에 외박 나가서 어벤져스 1편(이었는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었느지 좀 가물가물함)이랑 같이 봤는데
에일리언 시리즈는 전부 봤었고, 감독이 유명해서 많이 기대하고 갔음.
근데 이 기대라는게 '인간을 창조한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지
에일리언 시리즈 '제노모프'가 나오는지 안나오는지는 관심이 하나도 없었음.
영화도 전체적으로 보면 '엔지니어'라는 인간을 창조한 외계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중심이었는데
감독이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갈등을 넣고 싶었는지, 인조인간 데이빗 분량이 점점 늘어나는게 조금씩 늘어가는게 좀 불안하긴 했음.
엔지니어와 외게인, 인간과 데이빗이라는 관계를 흥미있게 다루면서 극을 전개하는건 좋지만
어디까지나 이 영화의 중심은 창조자 '엔지니어'와 피조물 '인간'이어야 하는데 데이빗으로 극의 전개가 쏠려버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보게됨(이러면 스페이스 터미네이터 프리퀄도 아니고...)
에일리언 비스무리한게 등장하지만 그 때는 그냥 까메오 정도의 느낌으로 봤고 크게 거슬릴것도 없었음.
어쨌거나 아직은 극의 중심 내용은 '인간을 몰살시키려는 엔지니어의 존재' 였으니까.
엔지니어에 대한 떡밥은 다 풀지도 못하고 주인공 쇼박사와 데이빗이 엔지니어의 모성으로 가나는 것을 끝으로 영화는 끝났지만,
이후에 후속편 소식도 듣게되고 기대를하게 됨.
근데 후속편이 제목부터 에일리언:커버넌트로 나오게 되면서
프로메테우스 머리 끄댕이를 잡아서 같이 에일리언 프리퀄 시리즈로 만들어버리는데다가
데이빗 새끼 때문에 엔지니어들은 무슨 참피새끼들 마냥 다 쓸려버려서 영화만으로는 떡밥 회수도 안되고 전멸.
이 커버넌트 새끼는 아주 대놓고
'프로메테우스를 보면서 인간을 창조한 외계인과 그들과의 갈등에 관한 내용을 기대했니?
미안하지만 ai의 반란과 에일리언 팔이가 주제였단다' 라며
프로메테우스를 본 내 뒷통수를 후려 갈겨버린 충격을 나에게 선사해줌.
까메오로만 나왔어야 할 '에일리언'과 '창조주와 피조물'의 갈등에 관한 내용을 대비해서 보여주며 극에 도움을 줘야할 '데이빗'
이 두 새끼가 역으로 극에 중심이 되어야할 엔지니어를 날려버리고 후속작 주인공이 되어버리니까
커버넌트 때문에 프로메테우스도 '에일리언 프리퀄' 따리로 전락해버린게 진짜 기분이 뭐 같았음.
에일리언 찍을거면 에일리언 찍고, 블레이드 러너 찍을거면 블레이드 러너 찍지, 프로메테우스에서 한 스푼 씩 넣다가
커버넌트에서 지랄난것 같았음.
근데 이번에 로물루스 새로나왔잖아.... 보러 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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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야옹이
내가 원했던건 딱 엔지니어와 인간 중심 내용에 그 관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면서 극을 도와줄 비중의 데이빗인데, 딱 프로메테우스에서 까지의 비중은 적당한데 제발 그 이상은 하지말아달라고 빌었는데, 후속작에서 아주 그냥 | 24.08.14 02:20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