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장문)주말에 모쏠이 소개팅하면서 느꼈던점

[당카입니다]

 32살 먹고 태어나서 첫 소개팅이였지만 연락받은 첫날 외에는 딱히 설레임이 없었음

 식당은 내가 적당히 사시는 곳 근처 평점이랑 리뷰괜찮은 양식집 찾아 여기서 뵙죠라고 했었는데,

늘상 집근처 대충 식당 찾아서 밥먹던 지금까지와는 별개로 처음 만나는 누군가를 위해 뭘 찾아보는 경험이 신기하고 재밌었음

 회사 사람들한테 주말에 소개팅있다고 옷사려고 평일 반차 쓴다고 얘기하니깐 당장 가라고 반차는 얼어죽을 연차쓰고 가라고 난리침, 조언이라고 엄청 해줬는데 나이 차이나는 삼촌,영감님들 뿐이라 딱히 마음에 와닿는 말은 별로 없었지만 고마웠음

 당일 아침 새옷입고 머리도 미용실에서 깔끔하게 하고 나갈 준비하는데 거울 보니 얼굴이랑 입술이 너무 칙칙해서 몇년만에 화장품 가계 가서 한가하신 듯한 사장님 붙잡고 립밤하나랑 bb크림 하나 사서 바르는 방법 배우고 출발함

 강남쪽이였는데 사는곳은 화성 근처라 주말 저녁이면 차 엄청 막힌다고 들어서 도착 예상시간이 1시간이면 1시간더 일찍 출발했는데 생각보다 조금밖에 안밀렸고 주차장도 정말 많아서 주차걱정은 따로 없었음

 40분 정도 기다리는 동안 근처 산책하면서 뭘 말해야 할까 다시 한번 고민해봤는데 도대체가 뭘 말해야 할지를 몰라서 유튜브에 소개팅 검색해 보면서 이야기거리 찾아봤는데도 이제와서 뭘 찾아 하고 그냥 부담되는, 깊이 파고드는 얘기 그런거만 조심하자 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음

 시간되고 예약해둔 식당에서 간단히 인사하고 음식주문하고 누구 소개로 이런자리를 가지게 됬네, 다시한번 나이, 이름, 사는 곳 같은 간단한 얘기를 시작으로 음식나오면 음식 이야기, 직장 이야기, 취미 이야기 하면서 상대도 나도 살짝 침묵의 시간도 가진거 같지만 그럭저럭 다먹고 더치 페이하고 2차로 카페 가자고 함

 카페가 강남 중심가에 많아서 그쪽으로 5분정도 걸어갔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기빨려서 대충 괜찮아 보이는 카페로 들어감.

 라떼 두잔이랑 케이크 하나 주문하고 마침 날도 선선하고 구름도 많아서 야외 테라스에 앉아 1시간 정도 여행, 가족 친구사람, 요즘 유행하는거 등 노가리 까면서 시간 보냄

 슬 해지기 시작해서 먼저 일어날까요란 말 꺼내야할 느낌아닌 느낌이 들어서 몇시까지 들어가셔야할 시간 있으신가요? 물어보고 내가 차 태우고 데려다 주는건 당연히 부담 느끼실까봐 지하철역 근처까지 데려다 드리고 주차장에 돌아와 소개팅 시켜준 분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다 문자드리고 조금 기다렸다가 문자로 에프터 신청한 후에 차타고 귀가함

 서로 잘 도착했어요. 문자 답장나누고는 일요일을 지나 오늘 월요일까지 다른 답변 없는거 보니깐 상대방 쪽에서도 딱히 다시만날 일이 없는거 같아서 연락이 안오는데

 그동안 나는 짧은 시간 정말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였고 만약 다시 만난다면 조금더 솔찍하고 재밌게 보낼수 있을거 같지만, 지금 딱히 차인거 같아도 별다른 느낌이 없음. 이래서 어릴때 연애를 해야 감정이 풍부한 뭐 그런거 있나 싶음 

 짧게나마 지금 심정을 말하자면 소개팅이 아니라 그냥 친구여자 만나서 놀다가 들어온 기분? 정작 그런 친구여자도 살면서 한명도 없었는데 ㄷㄷ

 이상 긴 유게이 이야기 들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를

[mapaz]

요약: 작성자 차임

[당카입니다]

팩트 벤이요

[당카입니다]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정말 많이 배워서 자신감 올라갔음 ㅋㅋ

[lean28]

소개팅이 확률 낮음 생각보다

[0822668]

😭

[수습연금술사]

내 생각엔 여성분이 생각있었더라도 먼저 일어나자라고 말한것하고, 집에까지 모셔다드릴께요를 안물어본것에서 삐뚤어졌을것 같은 느낌, 관심없으면 1차에서 일있다거나 피곤하다고 그러면서 여자쪽에서 먼저 가자고 그랬을텐데

[당카입니다]

내가 너무 배려한건가..

[수습연금술사]

남자 입장에서는 큰배려한건데, 여자들은 그렇게 안받아들여, 자기한테 관심이 없어서 내팽겨친걸로 생각해

[수습연금술사]

먼저 일어나자할꺼면 너무 아쉬운 티 내면서. 명확하게 언제볼껀지 약속을 잡는게 좋더라구. 집이나 약속장소에 데려다주면 더 좋고

[수습연금술사]

지금 여친이 내가 너무 아쉬운티 내니깐 자기한테 엄청 호감있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대쉬했다더라구

[당카입니다]

와 이게 실전팁이지 아쉬운 티내는거 그걸 생각 못했네 ㄷㄷ

[수습연금술사]

혹시나 여성분한테 관심있으면 지금이라도 연락 조금씩 해봐. 안되봐야 차단뿐이 더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