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의 만득이는 처녀귀신에게 쫓기고 있었다.
'만득아~ 만득아~'
만득이는 달아나 봤지만 귀신은 계속 쫓아왔다.
'만득아~ 만득아~'
그 때, 만득이는 기회를 노리다 귀신을 오락실에서 배운 철산고로 밀어 버렸다.
'만득... 앜!'
철산고를 맞은 귀신은 곧바로 차도로 밀려났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던 것일까, 차도로 밀려난 귀신은 마침 지나가던 차에 치여 다시 인도로 튕겨나왔다.
만득이는 황급히 귀신에게 다가갔다.
'귀신아! 정신 차려봐 귀신아!'
아무리 자기를 매일 괴롭힌 귀신이라도 정이 든 건지, 만득이는 귀신을 품에 안고 정신 차리라며 오열하고 있었다.
그 때, 귀신이 만득이 품에서 눈을 떴다.
'만... 만...'
'오 귀신아! 정신 차렸구나! 나 알아보겠어? 나 만득이야 만득이!!'
만득이의 다급한 대답에 귀신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만... 만... 수야?'
그렇다.
교통사고를 당한 귀신은 드라마처럼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