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크고 국내 시장에서도 수요가 있는 장르들, 그러니까 아이돌 음악이나 힙합 같은 장르에 업계 전체가 모든 역량을 몰빵해서 투자했기 때문임.
간단히 말해 한강의 기적 이래로 한국 경제의 철칙이기도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정말 충실하게 이행한 거임. 이러고서도 실패했다면 그건 J-POP처럼 전략 설정을 잘못 했거나 아님 직무유기인 상황일 정도였으니까... 당시에는 당사자인 업계인들조차도 알 수 없었겠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당연히 성공할 수밖에 없는 전략을 치밀하게 구상했고 실천했기에 당연한 성공을 거둔 거였음. 이러고도 실패했다면 그건 하늘이 K-POP을 돕지 않았던 거였겠고... 다행히도 하늘은 K-POP의 편이었음.
다만 이렇게 선택과 집중 전략에 몰빵한 업계의 풍조가 한국 인디 음악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그 카우치 사건과 연동되면서... 딴 나라였다면 인디 음악으로 갈 애들도 모조리 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음. 남자 가수라면 힙합이라는 다른 선택지도 있었으니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만 여자 가수에겐 그조차도 없었고. 물론 그 덕에 J-POP과는 달리 아이돌 음악이 뒈지지 않고 질적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었기야 한데.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문제로...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드러머, 키보디스트에게 있어선 K-POP의 라이브 음악 천대 풍조가 일자리 문제로 이어진단 문제도 생겼었음. 이건 근본적으로 인디 음악이 성장하는 게 불가능한 한국 음악업계 자체의 구조적 문제라 장르의 문제를 떠난 문제임. 그래도 요새는 AR MR 대신 라이브 음악을 공연에서 많이 쓰기 시작해서 이게 좀 나아졌단 얘기는 있던데.
어쨌거나 인디 음악이 뒈졌고 실용음악인들의 일자리 문제가 생기고 그랬긴 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K-POP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음악으로 성장했음. 반면 J-POP은 가뜩이나 갈라파고스화 문제가 있었는데다, 아이돌 음악에서 K-POP에게 밀려 경쟁력을 상실한 시점에서도 계속 아이돌 음악을 밀며 되도 않는 정공법으로 K-POP을 이겨 보겠다고 난리를 쳐서 스스로 자폭과 자멸을 했음.
그리고 그러다가... 요새 와서는 J-POP도 K-POP의 성공을 보고 뭔가 깨달은 바가 있었는 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용하기 시작함. 다만 방향성이 K-POP과는 정반대임. 이미 재기불능 상태인 아이돌 음악은 그냥 틀딱 꼰대 오타쿠 장사용 짬통 장르로 버려 버리고(야키모토 야스시도 이제 퇴물 다 되었고, 연습생 성착취 사건이 드러난 쟈니스 사무소도 이제 폐업함. 간단히 말해 일본 아이돌 음악은 이제 끝났음. 진작에 죽었어야 할 좀비가 이제서야 뒈진 거임. 경축 사망.), K-POP이 인디 음악 부재라는 문제로 인해 아직 진출하지 못한 블루오션인 아티스트 음악 위주로 업계를 재편하려 하고 있음.
물론 이 역시 보컬로이드 조교사 출신 아티스트들이 핵심이 되는 오타쿠 장사에 중점을 둔 것이라서 과연 세계 시장에서도 잘 통할 지는 몰?루
그리고 이런 경위를 거치면서 디시에서는 K-POP은 잘 모르고 한국 가수들 이름은 하나도 모르면서 J-POP은 빠삭하게 잘 알고 일본 인디 밴드들은 빠삭하게 잘 아는 일뽕 매국노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이하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