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에서 나오는 매콤짭짤한 과자 썬칩이다.
그런데 포장지 어딜 봐도 '칩'이라는 글자는 안 보인다. 실제로 등록된 상품명은 '돌아온 썬'으로 되어 있다.
그럼 우리는 왜 '썬칩'으로 알고 있을까?
그건 바로 오리지널 '썬칩'이 있기 때문이다. 펩시의 자회사 중 하나인 '프리토레이'에서 나오는 과자다. 1991년에 나왔다고 하니 꽤나 전통있는 과자다.
1991년에 나온 썬칩을 오리온에서 라이센스 계약을 한 뒤 생산/판매한 게 1993년이다. 그러니 일반 소비자의 기억 속에는 '썬칩'으로 남아 있는 거. (광고 모델은 이병헌과 박소현이다)
그러다가 2000년에 라이센스 계약이 만료가 되고 오리온은 이름을 바꿔 '태양의 맛 썬'으로 바꿔 계속 판매하게 된다.
그런데 보통 이런 라이센스가 기간제 계약을 맺지는 않는다. 인기가 떨어져서 더 안 팔리는 거면 모를까, 썬칩 자체는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으니까. 프리토레이와 오리온의 계약이 만료가 된 건 바로 1999년에 나온 '오! 감자' 때문이다. '오! 감자'는 오리온 독자개발 상품인데 이게 무슨 문제가 됐을까 싶은데, 프리토레이, 그러니까 펩시 측에서 '이것도 스낵이니까 돈 줘'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미친 소리인가 싶은데, 당시 이 과자들을 생산한 회사는 '오리온프리토레이'라는 이름의 오리온그룹과 펩시그룹의 합자회사였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썬칩의 라이센스를 위해 합자회사를 세운 것이고, 펩시 측은 공동출자된 회사니까 수익도 나눈다는 접근이었던 것. 아무튼 이 문제로 두 회사는 갈등을 빚고, 결국 오리온이 지분을 전량 매입하여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꾼다. 그 과정에서 썬칩 라이센스도 만료가 된 것.
오리온의 '태양의 맛 썬'은 그 뒤에도 수난을 겪는데, 생산공장에 화재가 발생하여 원치 않게 생산중단이 된 것이다. 이후 2018년에 '돌아온 썬'으로 재출시 한다.
그리고 펩시와 오리온이 분쟁으로 '썬칩' 이름이 공중에 뜬 그 사이, 롯데가 펩시와 계약하여 '썬칩'이란 이름으로 생산/판매를 하였다. 그러나 맛에서 차이가 있었고 훗날 이름도 펩시의 요구로 '썬바이츠'로 바꾸다가 서서히 인기가 사라져 단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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