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묵직하게 주먹을 내지르거나 칼을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모든 공격을 다하는 슈퍼 로봇들도 있습니다만, 보통 SF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슈퍼로봇은 다채로운 내장 무기들(심지어 큼지막한 파지형 무장들도 몸 안에서 마구 튀어나옵니다.)로 화려한 전투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로봇물의 정석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통용되는 무기 중 비교적 강하게 묘사되는 미사일류의 발사형 무기들은, 마징가 Z의 복부 미사일 펀치와 같이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추가되는 경우가 아니면 보통은 형편없는 위력과 명중률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하여 마징가 Z 시리즈에 등장하는 아프로다이 A나 비너스 A의 광자력 미사일이나 핑거 미사일(비너스 A와 마징가 Z가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레이트 마징가의 네이블 미사일과 같은 기본 무장형 미사일류 무기들은 위력은 좋지만 명중률이 떨어지거나(그리고 놀랍게도 명중을 했어도 적에게는 상처 하나 남기지 못하면서 얼마나 강한 적이 등장한 것인지 알려 주는 계측기 기능 정도만 수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명중은 잘 되지만 위력은 거의 없는 것처럼 묘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그러다보니 다이탄3의 내장 무기 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꽤나 엄청난 임펙트를 보이는 다이탄 미사일도 역시 그런그런 미사일류 무기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열심히 쏴도 빗나가거나 아니면 명중을 해도 쏘나 안 쏘나 거기서 거기인 무장으로 묘사되는 것이지요. 해서 로봇 애니메이션을 열심히 보는 시청자들 역시 미사일을 쏘아 재끼려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빨리 쏘아 버리고는 달려들어서 몸으로 치고 받는 격투를 벌이기를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다만 다이탄3가 쏘는 다이탄 미사일은 나무위키의 설명을 보면 "그레이트 마징가의 네이블(navel, 배꼽입니다. 마징가류 로봇들의 무장들은 발사되는 신체 부위 명칭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프로다이 A가 쏘는 미사일 역시 우리는 "광자력 미사일"이라고 부르지만 원래 명칭은 おっぱい-ㅈㄱㅅ 미사일-영어로는 "Oppai Missile System"이더군요.) 미사일처럼 배꼽 부위에서 발사된다고 나와 있기는 하지만, 정말 배꼽 위치라고 할 수 있는 그레이트 마징가와 비교하면 한참 아래쪽, 그러니까 영 안 좋은 곳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당연히 열심히 쏘아 맞춰도 그다지 신통하게 효과를 보지 못하다보니 반조 스스로도 열심히 쏘아댄 후 " 다이탄 미사일 실은 약한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는군요.
사실 다이탄 미사일이 주는 강한 임팩트는 확실히 무기로서 극중에서 보여지는 "강함"에 있다기보다는 그 미사일이 발사되는 위치나 형태와 더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발음이 비슷한 "타이탄 미사일"이 핵탄두를 장착한 구형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정확히는 발사체의 이름입니다만)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이탄3 - 거대로봇 - 강한 남자 - 남성의 심벌 - 미사일 - 핵탄두 장착 대륙간 탄도 미사일, 이런 식으로 연상에 연상을 거듭하면서 어쩐기 '강한 느낌'을 주는 것이겠습니다.
하지만 뭐......
실제로는 극중에서는 별 위력이 없는 다이탄 미사일이다보니, 실제로 다이탄 미사일을 표현한 입체물이나 옵션 파츠를 장착하고나면 그저 이런 느낌만이 들 뿐.
얼마 전 구입했던 응급구조대 토일렛봇의 소변기 로봇 뒤샘피언 9000과 조합하면 이런 느낌이 되는군요. 무언가를 꺼내 든 다이탄3와 그 앞에 선 소변기 로봇 뒤샘피언(마르셀 뒤상과 챔피언의 프랑스어 샘피언의 합성어입니다.) 9000.
그리고 그 소변기 로봇에 잘 어울리는 악세서리-모 카페에 올렸던 게시물에 어떤 분께서 댓글로 이 악세서리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셔서 다른 제품에서 살짝 빌려 왔습니다.-를 한 번 추가해 보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본편 등장 시절에만 해도 100m가 넘는 거체를 한 "강한 남성형 로봇"을 대표하는 다이탄3의 상징적인 부위에서 발사되는, 남성성을 상징하는 형태(하여 미사일과 같은 길쭉하면서도 발사가 되는 무기들은 보통 그런 식의 은유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를 한 다이탄 미사일은 생각보다는 한참 능력이 떨어지는 물건이니 말이지요.
물론 당사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런지 모를 일이지만요.
그리 유쾌하지는 않겠지요? 오랜만에 리뷰용으로 제대로 한 번 사진을 찍어보자고 미니 스튜디오까지 펼쳐 놓고는 오밤중에 그야말로 뻘사진들만 뻘뻘거리면서 찍었습니다. 이렇게 좀 멋있는 사진을 찍어 보려고 했는데, 다이탄 미사일을 장착해놓고나니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지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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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 22.09.19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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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약한 것이 맞습니다. | 22.09.19 0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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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위치가 딱 그 정도에 있는지라...... | 22.12.14 1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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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샵에 전시된 것을 보니 구입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 22.12.14 10: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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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20m 크기의 거체가 사뿐사뿐 음직인다는 것부터가 좀...... | 22.12.14 10:3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