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검은신화: 오공] 바꿀 수 없는 본성

[지나가던 ??]

BGM : 검은신화 오공 - It Was You

오공을 되살릴 준비를 거의 끝낸 천명자와 팔계.

늙은 원숭이는 둘을 안내하며 오공에 관한 썰을 풉니다.

거의 까기였고 초반에 천명자가 격파한

요괴들에 빗대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사형 편인 저팔계가 부정하죠.

이번에도 늙은 원숭이는 까고 저팔계는 실드칩니다.

이건 황미 예기인 것 같은데 갠적으로

본작 빌런 중 광기와 불쾌함이 최고였던 게

황미였습니다.

그런 놈과 비교될 정도로 과거의 오공은 막장이었죠.

팔계는 보기 드물게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여전히 오공은 띄워줍니다.

이런 거 보면 팔계가 오공을 정말 좋아했네요.

나름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는 저팔계.

늙은 원숭이는 뼈가 되고 살이 될 말을 계속 합니다.

팔계 덕에 다소 개그였던 대화가 급진지해집니다.

오공을 부활시키기 위한 여정이었는데 오공은

절대 부활할 수 없다고 하니 그간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만 같죠.

오공의 후계자로 지목되는 천명자.

천명자를 조카로서 아끼는 것과 별개로

오공을 대체한다고 하니 팔계가 화냅니다.

이제부터 천명자는 껍데기만 남은 선조의 육신과 싸우게 되죠.

처음엔 돌원숭이 시절과 싸우더니,

제천대성 시절로 변한 선조와

말 그대로 장관이라 할 만한 전투를 펼칩니다.

그러나 대성의 육신은 한층 더 오공스러워지는데

손오공 특유의 엄청난 강함에서 나오는

오만함을 과시하죠.

후드려 패더니 무기를 발로 차

넘기고는 덤비라는 듯 손가락을 까닥입니다.

천명자가 회복 포션을 마시려던 순간엔 스턴을 걸더니,

포션을 강탈,

술 양 확인하듯 여유롭게 병을 흔들고는,

쭉 들이기죠.

이후엔 타이밍 맞춰 스턴에서 풀려난 후손에게 돌려줍니다.

늙은 원숭이는 암만 도를 닦아도 오공의

난폭하고 오만한 천성은 그대로였다는 식으로

깠는데 대성의 육신을 보면 그럴만도 하다

싶더군요.

분명 뜻이 비어버린 빈 육신이라는데도

저 오만불손함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닙니다.

천명자가 대사 한 마디 없고 행동도 어딘가

차분해서 더욱 대조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