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요괴워치 : 요괴학원 Y] 개그물의 시리어스를 책임지는 남자

[루리웹-6831443608]

며칠전이 요괴워치 시리즈 10주년이라고 해서(애니말고 게임) 요괴학원을 봤습니다

변신 히어로물이라고 해서 기대하고 봤는데...개그가 이 애니의 80퍼센트를 치고 들어가더군요.

저질스러운 개그들도 좀 있어서 그냥 보지 말까 하다가 8화를 기점으로 꾹 참고 끝까지 보게 됐습니다.

<키리가쿠레 란토(무은율)>

원령퇴치를 할 때마저도 개그만 치는 주인공들 무리와는 달리 등장할 때부터 

진지하고 시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입니다.주인공들과는 전혀 달라요.

거기다 y학원의 학생회장에다가 주인공들과는 다른 의미로 히어로 변신을 해서 더 주의깊게 봤습니다.

란토는 개그물과 아동애니인 요괴학원의 등장인물들 중 유일하게 다채로운 표정들을 보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웃음기 하나 없이 늘 무뚝뚝한 얼굴로 있을 뿐이죠. 

그리고 오직 외계인을 찾아 복수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란토의 과거를 보고 당연히 얘가 이럴만 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요.

어린 시절 란토는 가족들과 함께 산으로 여행을 갔다가 하늘에 뜬 UFO를 보게 됩니다.

갑자기 하늘에 나타난 UFO에 가족들은 그저 아무런 사심 없이 신기한 눈으로 구경했습니다.

하지만 외계인들의 입장에서 가족들이 목격한 그 UFO가 평범한 UFO가 아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란토의 아빠,엄마,여동생 모두가 외계인한테 살해당하고 어린 란토만 혼자 겨우 살아 남습니다.

그 뒤로 란토는 외계인한테 깊은 복수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 뒤로 주인공 일행과도 엮여 외계인에 대해 많이 알아보게 되지만

외계인들의 기억조작 때문에 주인공들은 외계인들의 기억을 잃어버려 중반부까지 한동안 메인스토리와 생고생(...)은 란토 혼자서 맡게 됩니다.

아니 근데 농담이 아니라 진짜 얘가 작중 내 인물 중에서 제일 심한 꼴 많이 당하는 애예요.

자기 외에 외계인에 대한 사람이 없어 고독하게 외계인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변신해서 외계인과 싸우다가 자기가 외계인인 줄 안 주인공들 무리에게 줘터지기도 하고요. 

심한 꼴의 화룡점정은 외계인의 공격을 직통으로 맞아 온 몸이 산산조각으로 터지는 폭발이었습니다.

다행히 진짜가 아니라 가짜였지만(진짜와 똑같이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전 이 장면 처음 봤을 때 '얘 진짜로 죽었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연출도 연출이라서 이 장면이 요괴학원 내에서 제일 시리어스하고 진지했던 장면으로 생각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온몸이 폭발한 것도 모자라서 이젠 아예 자객을 과거로 보내 얘의 존재 자체를 없애려고 하더군요

그 덕분에 란토는 진짜로 존재 자체고 뭐고 말끔히 소멸해버릴 뻔 했습니다.

주인공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진짜로 사라져 버렸겠죠.

이 장면 봤을 때에는 '제발 불쌍한 애 그만 좀 괴롭혀 이 ㅁㅁ들아!!'같은 욕들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엔 외계인들한테 납치당해서 우주선에 빔 맞아 산 채로 처형 당할 뻔하기까지 하질 않나...

진짜로 이 애니의 모든 진지함과 시리어스는 얘 혼자서 다 떠맡고 있었습니다.

사실 주변인들부터가 성격이 개그스러운지라 사실 이런 역할 맡을 사람이 얘밖에 없긴 했지만요.

그렇게 작품이 다 끝날 때까지 이 개그애니의 시리어스를 책임지는 남자,키리가쿠레 란토(무은율)이었습니다.

(양다리가 아닙니다.여자애 둘이 동일인물이에요.)

깜빡할 뻔했는데 제가 이 애니를 다 보게 만든 요소가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키리가쿠레 란토(무은율)은 이 애니에서 시리어스 뿐만 아니라 러브라인도 가지고 있다는 요소를 말입니다.

그것도 무려 어느 요괴워치 시리즈에도 없었던 '쌍방향 러브라인'을 말이죠..!

여자애를 위험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서 너 만큼은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거나

쿠마코(웅선)-쿠우카(은선)의 모든 행동이 신경 쓰여서 일에 집중을 못한다고 말하거나

남자애 쪽에서도 여자애를 좋아하는 티를 아주 팍팍 내더라고요.

시리어스 뿐만 아니라 러브라인도 톡톡히 책임지는 캐릭터 덕분에 요괴학원 시리즈를 완독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