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좀 늦었습니다. 휴가철이라 쉬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게다가 이번 28일 부터는 활협전! 을 할 것 같아서
연재 중이던 활협전 팬픽과 마이라도 잠시 쉬려고 합니다.
쉴 때는 확실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에...
여튼 정진하겠습니다!
** 괜찮으시다면 활협전 팬픽도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https://bbs.ruliweb.com/game/86690?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74330 <<
"헉."한번의 탄식이 새까만 주변을 더욱 침묵하게 만들었다."너, 너도??"베르드는 자신의 은빛 머리칼을 슬쩍 들고는 귀를 보였고, 스스로가 인간이 아님을 아일렌에게 고백했다. 아무래도 베르드가 아일렌으로부터 신뢰감을 얻은 이유는 인간 세상에서 홀로 살아남아 왔던 한 명의 요정이 어른 요정을 만나 동질감을 느껴서인 것 같았다."내가 요정인걸 알고 있었어?"베르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세상에... 왠지 달라붙는다 싶더라니."아일렌은 문득 그녀에게서 궁금한 것이 떠올랐다."나 조차도 너를 요정이라 생각 못 했는데 내가 요정인건 어떻게 알아낸거야?"우물쭈물하던 베르드가 나지막하게 입을 떼어 요정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Reidu dos Rodeus elempo. De Neme. Seira."(레이두 도스 로데우스 엘렘포. 데 네메. 세이라)(바람 의 정령 와줘. 그 이름. 세이라)손을 펼쳐 요정어를 읊더니 주변의 공기가 따뜻한 온도로 일렁이며 모이기 시작했고, 딱 그녀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바람의 정령 세이라가 나타났다. 세이라는 잠을 자다가 부름에 막 깨어난 듯한 모습으로 베르드를 봤고, 작은 몸집에 커다란 입을 커다랗게 벌려 하품 하고는 말했다.[ 흠. 오늘도 불렀네? 오늘은 뭣 때문에... 응? 뭐야, 밤새 망설이더니 이 요정 아저씨한테 결국 이야기 했구나? ]아일렌은 바람의 정령을 부릴 줄 아는 그녀의 상태에 놀랐다. 사실 정령을 부리는 것은 제약이 많아 나이가 어리면 거의 불가능하다. 일급정령이야 소환해도 딱히 패널티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정령사의 조건을 갖추기는 어렵다.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선택을 받으면 된다.그리고 정령은 천재를 좋아한다.그녀에게는 천재급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벌써 정령을 부리다니... 베르드 너, 대체..."아일렌이 요정인 줄 알고 있었다는 이유를 보인 베르드는 그제서야 얼굴에 미소가 베시시 피어올랐고, 부른지도 얼마 안된 세이라를 돌려보내려 했다."세이라. 이제 됐어. 네가 말한대로 밝혔으니까 들어가도 돼."짧은 소환이었지만, 바람의 정령은 베르드가 목적을 달성한 것에 만족한 듯,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녀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그래. 꼬마 아가씨. 상황은 알았으니까, 앞으로는 앞가림 잘하라고. 나한테 고민 털어놓는 것은 좋은데 날 너무 막 부르면 너만 피곤하니까. ]세이라는 베르드에게 슬쩍 치유의 바람으로 기운을 회복시키는 손짓을 하면서 아일렌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 아이를 베르드 라고 불렀던가? 그럼 잘 부탁할게. 아일렌 아저씨? 베르드 소녀 꼬마는 섬세하다고? ]마치 오랫동안 그녀를 알고 있었다는 듯 아일렌의 기분을 건드리는 단어와 함께, 태평스럽게 부탁했다."......하다하다 정령까지 아저씨."휙! 소리를 짤막하게 내면서 세이라가 사라졌고, 고요함이 두 요정 사이를 되찾아왔다. 어린 베르드의 적성을 확인한 아일렌은 묵묵히 그녀를 쳐다볼 뿐이었고, 그의 눈초리에 밟혀 마주하지 못했다."어쩌다가 이곳에 온거야? 이스밀디르에서 아이를 찾아달라는 소문은 못 들었는데?""그러는 아저씨도 가출한거 아니에요?""내, 내가 가출이라니?! 나 이제 막 스물을 넘겼거든?? 그리고, 가출이 아니라 출가한거거든??""비, 비슷한거 아닌가..."말해봤자 입만 아팠다. 그 덕분에 잠시 소강상태를 유지하게 되었지만, 어느샌가 아일렌의 귀에 자그맣게 그녀의 우려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절... 두고 갈 거에요?""...뭐? 갑자기 왜 그런걸...?"걱정이 된 모양이었다. 이스밀디르의 존재와 요정으로서 인간세상에 밝혀버린 마물의 문제, 그리고 인간의 초대. 베르드에게는 이제 막 알게 된 하나뿐인 동족이었는데 얼마 못 가 자신을 떠날 것 같다라는 걱정이 섞여 그런 것이었다.아일렌은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아직 그건 정해지지 않았고, 나는 너의 보호자도 아니며, 나보다 이 마을에 먼저 온 것은 너야. 여태 혼자서 잘 살아온 것 아니었어?""그, 그야... 세이라가 있었으니까..."우물쭈물하며 차마 입을 열지 못 하는 베르드를 보며 역시 애는 애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할 줄 아는 것은 딱히 없었고, 빌 붙어 사는 것 까지는 어찌 할 수 있었으나 자신은 결국 인간이 아니었다. 결국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 아일렌이 어른 요정이니 어떻게든 될 것이라 생각 한 것 같다. 류트의 줄을 튕기며 노래를 부르고, 정령을 부리며 홀로의 힘으로 무엇이든 가능 할 것으로 보이는 아일렌에게 더욱 붙어 있고 싶고, 그것을 배우고자 한 마음이 강했던 것이다.자신은 아직 뭘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는 요정 꼬마니까, 그에게 배워 자립하고자 했다. 아일렌은 팔짱을 껴고 그녀의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단 지금 상황을 종료하고자 입을 열었다."후우. 알았어. 일단은 유리아스라고 하는 인간 왕자가 아직 이곳에 있으니 좀 더 생각해볼게. 너는..."베르드는 그저 아일렌을 바라볼 뿐이었다. 한숨과 함께 만감이 교차해버린다. 아일렌에게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일단 좀 지켜보자. 나 조차 빈손으로 여기있는 것인데 덥썩 너의 보호자역할을 하겠다고 할 수는 없지 않아? 천천히 생각해보자. 알았지?""...응. 아저씨."슬슬 질리는 호칭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그놈의 아저씨는... 이제 그만 하자고. 나 아직 스물이야. 그 흔하다는 연애도 못 해봤는데, 가슴이 미어진다...""그, 그럼?"이쯤에서 당연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오빠라고 해줘. 그나저나 너 몇살이야?""아, 아홉...""윽...!"보기에도 어려보였지만 그 이상으로 나이 차가 크다는 것을 깨달은 아일렌은 순간 멈칫했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의 주관은 뚜렷해야 하는 법. 아저씨가 아닌 이상 오빠가 당연한 것이었다."......오빠라고 해줘.""으, 응."이제 어느정도 상황은 정리가 되었으니 슬슬 방으로 돌아가려는 찰나, 아일렌은 그녀를 다시 돌아보았다. 순간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그의 한 마디는 베르드의 입가를 미소짓게 만들기 충분했다."베르드.""응?"..."그 옷 잘 어울린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어제와는 다르게 근엄하고 고결한 의복으로 차려입은 유리의 선포령 준비를 다들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좀 볼 만합니까? 오늘 이 땅에 대한 선포령을 발표 할 것인데 말이죠?"의기양양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는 유리가 아일렌의 눈초리를 한껏 받으며 한 말이었다."제가 지금 이 상황에 참여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자고 이른 아침부터 저를 부르신 겁니까?"유리가 손끝에 힘을 가득주고는 아일렌을 가리키며 말했다."현재 당신은 우리 인간세계의 정세에 매우 중요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이스밀디르라는 또다른 세상의 존재를 알렸고 요정과 정령의 존재, 마물이라는 존재가 우리들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것에 대비해야 함을 일깨워준 요정의 전령인 셈입니다. 게다가 당신은 제 눈 앞에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과연 저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아일렌은 그의 말에 경청하면서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이 왕자. 생각 이상으로 골치 아프군. 내가 너무 경솔했나? 아무래도 나를 노골적으로 왕국의 전력으로 고려하는 속셈이 큰 것 같은데. 진짜 속셈이 무엇일까? '유리는 치켜들었던 손가락을 거두고는 공손한 자세로 바꾸어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당신은 요정이라는 세계의 대표가 되어 저와 아버지께 가서 이 일을 의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욕심으로 점철된 일개 왕자라고 보셔도 상관없습니다. 그 어떤 비난받아도 저는 그것을 감수 하겠습니다. 제가 하려는 것은 오로지 이 땅과, 왕국과, 더 나아가 이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의 한 발자국을 위한 밑거름이 되라고 하라면 기꺼이 할 것입니다. 그러니 아일렌 님, 부디 저에게 지혜와 힘을 빌려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지금 당장 결정하라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저와 수도로 가서 논의할 것을 다시 한 번 제안드립니다."고개숙인 왕자의 모습에 아일렌은 순간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간 봐왔던 가볍고 다소 천박해보였던 어투에 간절함이 보였는지, 자신도 모르게 미동 없던 눈썹이 흔들렸다. 아일렌은 왕자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가린과 리안은 두 눈을 감고 왕자의 행동에 일절 참견하지 않았다. 가신과 참모라고 했던 그 둘은 마치 이런 상황을 많이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가 이 땅에 오기 전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감히 짐작 할 수가 없었다. 분명 이 땅에 오기전에도 많은 곳을 오갔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의 그는 진실되었을까? 그는 왕국을 위해 필사적이었을까? 두 가신의 담담한 모습은 왕자를 무시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왕자가 자신을 낮추어 행동하는 모습을 많이 본 태도다. 그래서인지 그의 행동에 눈썹이 미세하게 흔들릴지언정 일부러 간섭하지 않으려 했다. 겉으로는 거만하고 오만하게 왕자를 자칭하고 다니지만 그것이 그의 본 모습은 아닐 거라는 것이 어렴풋이 느껴졌다.아일렌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당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습니까? 저는 이방인이며 인간이 아닙니다. 제가 이 세상에 도움이 되겠다면 기꺼이 당신들의 제안에 응할 것입니다만,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한다면 저 또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세상에 해가 되지 말라는 요정의 제약에 크게 반하지 않는 수준으로도 언제든지 당신들을 저지할 수 있습니다."그 말을 끝으로 방안의 공기가 갑자기 고요해지더니, 모두가 부글부글 끓는 듯 한 뜨거운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일렌을 쳐다보았다.아일렌은 그들을 시험해보려 하고 있었다.정령사.인간들에게는 미지의 존재. 순간 앞서 보았던 그의 강력한 힘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고, 긴장감에 식은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아일렌이 입을 열었다."저에게는 정령의 힘이 있습니다. 커다란 대가는 있겠지만 저는 그들과의 계약을 통해 힘을 가졌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불태워 모두를 해할 힘이 있습니다. 이전에 보셨던 폭풍의 정령 프라우라(Fraura)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저는 더 상위의 정령을 부릴 줄 알지요. 그게 무슨 뜻을 말하는지, 아실 거라 생각됩니다."티리링.아일렌은 류트의 줄을 메마른 풀잎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듯 튕겨내니 공기가 갑자기 긴박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축축해지고, 메말라가고, 휘몰아치고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일렁이는 주변의 공기에 두 가신들은 식은 땀이 흘러내리며 검을 들고 경계하기 시작했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던 유리는 그 둘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을 뻗어올려 저지하자 그제서야 경계를 풀었다. 아일렌은 그들의 행동에 정당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게 함부로 휘둘릴 수는 없었다.유리는 그저 평온히 아일렌의 말에 답할 수 밖에 없었다."당신이 이곳을 폐허로 만들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제 미덕이 부족한 탓이지요. 그러나 여기 제 심복인 가린과 리안, 이 땅의 사람들은 죄가 없습니다. 부디 목숨을 앗아가시려면 제 목 하나만으로 끝내 주시겠습니까?"아일렌은 유리의 말을 듣고 짧게 탄식하며 주변의 일렁이는 불안전한 공기를 거두고 원래대로 만들었다. 유리들과도 다를 바가 없이 아일렌도 긴장 속에 있었다. 비록 그를 시험해보자 한 일이었지만, 자신이 행하는 방법이 정령들에게 미움을 사기 딱 좋은 것이기 때문에 자신마저도 무사하지는 못 할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무엇보다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했다. 정령의 힘을 부리는 자는 허투루 이용 당한다면 정령의 가호를 더 이상 받을 수가 없다. 신뢰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생명을 지닌 자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계약을 맺은 정령과 정령사의 관계라면 더더욱 엄격했으니, 이 모든 것은 정령왕과 정령여왕의 보살핌 안에 있다. 그들의 눈은 사방에 있고, 보고받는다.정령사의 힘은 언제나 빼앗길 수 있는 족쇄와도 같다.아일렌은 크게 한숨 쉬며 입을 열었다."후우... 알겠습니다. 일단 제의를 받아들여 수도로 같이 가겠습니다. 저도 마냥 무의미한 살생은 치르고 싶지않습니다. 당신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는 눈으로 직접 보고싶군요."그제서야 유리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들고 아일렌을 마주했다."감사합니다. 덕분에 한숨 쉴 수 있겠군요.""당연한 것이지만, 당신들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저도 태도를 언제든지 달리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알겠습니다. 분명 그 부분은 확실하게 약속해드리지요."왕자의 약속을 받아낸 아일렌은 그대로 방을 나섰고, 유리와 가신들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푸하! 진짜 주, 죽는 줄... 알았네...""와, 왕자, 정말 저 요정의 힘이 필요 한 것입니까?"유리는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고는 입을 열었다."봐도 모르겠어? 아일렌의 힘을 방금 느꼈지 못했어? 류트의 줄만 튕겼을 뿐인데 불어오는 공기에 사계절의 냄새가 바로 풍겨오면서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잖아. 정말 대단해. 경이로워..."가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를 이용할 것입니까?"..."이용해야지. 그를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우선이야. 모든 것은 이 땅의 사람들을 위해서다. 그의 힘이 널리 이용가능 하다면 나는 이쪽으로 왕국의 길을 틀 것이다. 이제 막 전쟁이 막바지이며, 세상은 잠시 소강상태를 유지할 거야. 전쟁도 전쟁이지만 그가 말한 자이언트라는 마물을 봤잖아? 인간들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아직은 힘이 부족하다. 그러니 지금, 힘을 키울 방향성이 명확해보이는 그라면 어떻게든 해소 할 수 있을거야. 나는 그쪽으로 걸거야. 이의 있나?"가린과 리안은 그의 무모함에 치를 떨 만도 했지만 이미 익숙 한 듯,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걱정 가득한 가린이 한마디 했다."알겠습니다. 대신 너무 무모한 짓은 안하는게 좋아요. 오래 못 사실 것같습니다.""내가 금방 죽을 것 같아?""그래보입니다.""그런가..."유리는 가린의 딱 잘라 말하는 어투에 두 어깨를 떨구며 힘빠진 모습을 보였지만, 막 입은 예복의 체면을 위해 다시한번 어깨를 세우고 칠흑의 머리를 정리하며 말했다."자. 일단 큰건 넘어갔다. 이제 모두에게 전하자. 이 땅의 미래를."ㅡㅡㅡㅡㅡㅡㅡㅡㅡ모두가 넓은 장소에 자그마한 단상을 놓고 그 위에 유리가 올라 크게 소리쳤다."곧 왕국령을 선포할 에레모스(Eremos)의 제 1왕자, 유리아스 에레모스의 이름으로 선포령을 읊겠습니다. 부디 이 결정은 마을의 주요 인원과 함께한 결정이니 부디 우리를 믿고 따라주기를 간곡히 청합니다."유리는 품에서 연설문을 꺼내들고는 그것을 읊기 시작했다."이 땅에는 아직 이름이 없고, 정체성이 부족합니다. 전쟁으로 피폐하고 안정적이지 못한 생활에 고통스러운 여러분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약속 드리겠습니다. 왕국이 성립되고 정리되는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손을 결코 놓지 않겠습니다. 이는 다른 점령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저의 다소 비좁은 식견에 이곳에서 식생을 꾸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에 대한 제대로된 소속감과 자존감, 그리고 여러분들의 정체성을 위해 심사숙고 한 뒤 내린 결정이니, 부디 저 유리아스 에레모스(Yurias Eremos)와 각자의 자리에 위치해 있는 신하 및 현장의 책임자들, 그리고 이 나라의 국왕이 될 크라우스 에레모스(Craus Eremos)의 이름으로 이자리에서 선포하겠습니다."유리는 앞의 자리에 앉아있는 아일렌을 바라보며 나머지 말을 이었다."요정이라는 한 명의 정령사가 일으킨 기적과 우리를 구원한 폭풍의 이름을 이자리 깊숙이 새기고자 하니."잠시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다."이 땅의 이름은 프라우라(Fraura). 이 땅의 국민들은 프라우라의 이름이 성이 될 것입니다. 물론 다른 지역 출신인 분들은 그 지역의 이름을 가지게 될 것이니, 부디 혼동없기를 바랍니다. 빠른 시기에 관청을 세우고 민원을 받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진행토록 하겠습니다."프라우라의 땅의 국민들은 유리의 연설에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유리는 그저 고개숙여 그들에게 인사할 뿐이었다. 첫 만남이 워낙에 정신이 없었지만 지극히 정돈되고 또박또박한 왕자의 연설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믿고 따르며 그들의 보살핌을 받는 것에 다들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유리는 미소지었다."이것으로 선포령을 종료하겠습니다. 에레모스 왕국, 프라우라의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4) 이름?. 끝.
혼자서 검수하다보니 틀리거나 어색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혹여나 발견한다면 그때그때 수정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