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미합중국 국가정보장실(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ODNI)
본부에서 벌어진
그 난장판 소동으로부터
그 일 이후
1주일 동안
아랍 에미리트부터 시작해서
로마와 베니스
그리고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행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황당한 사고
아니
난리법썩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난 뒤
(미션 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파트 1 스토리)
오전 6시가 조금 지난 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튼에 위치한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Wright-Patterson Air Force Base) 23R 활주로에서
비행기 한 대가
이륙을 위해 가속하기 시작했다.
록히드마틴사(社)가
미 공군에 납품한 전자전(電子戰) 지원기 EC-130은
4기의 Allison T-56 터보프롭 엔진이 뿜어내는
추력 4,500마력의 힘으로 날아올랐다.
표면적으로
이번 비행의 목적은
새롭게 개량된
콤파스 콜(Comapass Call : 적 대공무기 사정거리 밖에서 적군 지휘, 통제, 통신 시설에 대한 ECM교란)
장비에 대한 점검이었다.
작전 계획을 수립한
AFRL(Air Force Research Laboratory:미국 공군 연구소)담당관도,
계획을 승인한 연구소 소장도,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 사령관도,
그리고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목적은
그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랐다.
비행기 안에는 특별한 손님 두 사람이 탑승해 있었고,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공군부 장관(Secretary of the Air Force)을 포함한
공군 최상층부의 몇 사람뿐이었다.
CIA 방첩분석센터(The Counterintelligence Center Analysis Group)의 센터장과
유진 키트리치 CIA 수석작전요원이
바로 그 특별한 손님이었다.
전자전 지원기인 EC-130 내부는
은밀한 대화를 나누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전자전 지원기의 특성상
기체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모든 전파를 차단했으며,
동시에
4기의 터보프롭 엔진이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기내 내부를
물리적으로 도청하는 것도 불가능케 했다.
진동과 소음이 가득한 기내에서
키트리치는
CIA 방첩분석센터장이 건네준 보고서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보고서는
CIA 구성원들에 대한 감찰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일본에서 벌어진 난장판 이후
2주 전,
일본에서 있었던 그 사건을 계기로
CIA를 다시 장악한
밀러 국장은
인사이동을 통해 인적쇄신을 진행했고,
동시에
감사실을 통한 내부 감찰을 지시했다.
근 10년 동안 없었던
강력한 감찰이 진행되었고,
감찰 결과는
백악관과 의회에 보고되었으며,
공식 기밀문서로 보관되었다.
하지만
감사실에서 진행된 감찰은 일종의 미끼였다.
감사실의 감찰이 진행되는 동안,
CIA 디지털혁신국(The Directorate of Digital Innovation)에서는
보다 강도 높은
비밀 감찰이 진행되었다.
CIA 내에서도
최고의 인재만이 모여 있다는
디지털혁신국의 감찰은
보다 더 촘촘하게 진행되었고,
타국 정보기관이나 해외 기업들과 연계해
미국의 국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요원들의 리스트가 만들어졌고,
윌리스 웨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의장 겸 기밀보호 위원장에게만 전달되었다.
하지만
밀러 국장은 거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백악관도, 의회도, 기밀보호위원장도 알지 못하는
세 번째 감찰을 진행한 것이다.
해외 정보기관의 동향 정보 분석을 담당하는
방첩분석센터(The Counterintelligence Center Analysis Group)를 동원해
기존 감찰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프로토콜을 진행했고,
그 결과물을 확인하기 위해
밀러 국장을 대신해서
유진 키트리치 CIA 수석작전요원이
가장 안전한 공중의 회의실인 EC-130에 탑승한 것이었다.
보고서에는
유럽계 벌지 브래킷,
특히 크레디트 에우로파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모든 요원들의 리스트가 작성되어 있었다.
일종의 살생부였다.
물론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고 해서
실제로 목숨을 잃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옷을 벗거나,
오랜 시간 동안 감시를 당하게 될 것이다.
"발밑에 폭탄이 있었군.”
보고서를 확인한 키트리치가
놀라움과 분노가 뒤섞인 모습으로 말했다.
"저도 놀랐습니다.
그저 투자은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거미줄을 깔아 놓았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거기에 엔티티가
저희 CIA 디지털혁신국(The Directorate of Digital Innovation) 내의
모든 디지털 감찰자료까지 다 조작했었다는 것은
진짜.............”
방첩분석센터장이 말했다.
키트리치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센터장의 말에 동의를 표한 후,
다시 한 번 더
리스트를 확인해 보았다.
크레디트 에우로파(Credit Europa).
일명 CE.
17세기 동인도 회사에 출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럽 최초의 투자 은행 중 하나이자,
21세기로 접어든 지금까지
세계 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초대형 유럽계 벌지 브래킷.
밀러 국장과
키트리치 수석작전요원이
크레디트 에우로파에 집중하게 된 것은
윈드라는 코드명을 가진
사쿠라바 잇토키 때문이었다.
아니, 덕분이었다.
CIA도
크레디트 에우로파가
북한 핵개발에 관여했다는 사실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이익을 얻기 위해
리스크가 큰 사업에 뛰어든 것이
단지 크레디트 에우로파만의 행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CIA도
미국계 투자은행을 앞세워
북한과 같은 적성 국가에 자본을 침투시키기도 했었다.
비록 그것이
옳은 행동은 아니었지만.
하지만
크레디트 에우로파가,
그리고
크레디트 에우로파를 소유한
베르그만 가문이,
베르그만 가문의 당주인
얀 베르그만이
기프티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최근에 알게 되었다.
2주 전,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
북한군 출신 공작원이
일본에 침투해
사쿠라바 잇토키와 접촉한 사건의 배후에
크레디트 에우로파가,
정확히는
크레디트 에우로파가
지분을 통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곡물 메이저
에우로파 프룩스(EUROPA Frūx)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기프티드에 대한
베르그만 가문의 관심이 작용하고 있었다.
기프티드라는 존재를 알게 된 지
채 100년도 되지 않은
CIA로서는
상상도 못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동남아와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의 중심에 있던
사쿠라바 잇토키,
그리고
적게는 수백 년,
길게는
천 년 가까이
기프티드의 존재를 알고 추적해 온
바티칸과
세계정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국제연합 정보관리국과 유럽연합 정보위원회를 이끄는
삼인위
올림푸스(쿠도 신이치), 아틀라스(린 러셀), 콜로서스(키리가야 카즈토, 키리토) 가 아니었다면,
CIA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정보 수집력을 가지고 있다는
오만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밀러 국장은
얀 베르그만이,
베르그만 가문이
어떠한 이유로
기프티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지,
기프티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것을 알아내는 것은
나중 문제였다.
지금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은
미국에,
특히 CIA 내부에 뻗어 있을지 모르는
크레디트 에우로파의 그림자를 찾아내고,
그것을 걷어 내는 작업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크레디트 에우로파가,
베르그만 가문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기술, 인력,
그리고
자본 정도라는 것이었다.
크레디트 에우로파가 운용할 수 있는 자본의 규모는
웬만한 국가 단위를 넘어섰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가가 될 수는 없었다.
국가에게만 허용된 군사력이나
첨단 군사과학기술을 이용할 수는 없는 것이다.
통신용 상업 위성을 보유할 수는 있었지만,
해상도 15cm 미만의
군사용 정찰위성을 띄울 수는 없었다.
키트리치 수석작전요원은
다시 한번 리스트에 적힌 이름을 읽어 내려갔다.
이름이 적힌 이들 모두가
크레디트 에우로파와 관련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관련되어 있든
되어 있지 않든
그에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지금 그와
밀러 국장에게,
그리고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은 관련자들이었다.
그들 모두를 찾아내기 전까지,
네 번째, 다섯 번째 감찰이 계속 진행될 것이다.
CIA를 넘어,
정계, 재계, 학계 등
모든 분야로 영역을 넓혀 가면서.
힘든 싸움이 되겠군.
키트리치는 그렇게 생각하며,
보고서 페이지를 넘겼다.
그리고
키트리치 CIA 수석작전요원이
그렇게 하늘에서 골머리를 앓는 동안
밀러 국장은
CIA 국장실에서 상황보고를 들으면서
1주일 전에 있었던
커뮤니티 본부 국장실에서 있었던
황당한 사건에 대한
분노와
미국 국가정보장(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DNI) 이자
국가정보장실( Office of the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ODNI))
최고 책임자인
덴링어 실장이
왜 오리엔트 특급에서 살해된 거지? 하는 의문도
같이 가지고 있었으니..........
말 그대로
자신의 보좌관으로 있던 인물인 줄 알았던
괴한에게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의 수장들이
농락 정도가 아닌
개망신을 당한 일과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책임진 수장이
외국
그것도
사쿠라바 잇토키가 관련된 듯한
그...오리엔트 특급에서
피살된 것인가 하는 의문을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을리가 없을테니..........
그러나
실제 진실을 알았다면
절대로
에즈라 밀러 국장은
그런 분노와 의문을 가지지도 못했을테니.......
그 난장판이야말로
사쿠라바 잇토키가
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싸워야 하는
그리고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또 다른 두 임무 중
한 임무의 결정적인 단서를 얻을 수 있는
단 하나의 기회였기 때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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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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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65924 | 잡담 | 에단 헌트 | 2 | 733 | 2024.06.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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