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님.
죄송합니다만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통령도 모르십니다.
물론 저도 모릅니다.
오직 국제연합 정보관리국의 삼인위와
담당자만이
그 둘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둘 전부
국제연합 정보관리국과의 공조와 협력을 받아서
미 정부의 완벽한 통제 하에 있다는 것입니다.”
“....... 우선은 알겠네.
그럼 지금 우리가 보았던
저 일본인 소년이
미국이 아닌
국제연합 정보관리국이 직접 관리하는
그리고
생존해있는 네 번째 기프티드가 되는건가?”
“그렇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의심하고 있다라.....”
“지금 여기에서
국장만이
그가 기프티드가 맞는 것 같다고 했소.
이유를 듣고 싶군요.”
NSA의 헤일즈 최고책임위원이 물었다.
“기프티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특별한 능력은
100m를 8초에 뛰거나,
물속에서 10분 동안 숨을 참거나,
책을 한권 통째로 암기하는 능력처럼
보통
인간의 능력 중에
뛰어난 능력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불가능한,
오직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리고
과학으로 해명할 수 없어야 하는 조건도 갖추어야 합니다.”
DIA 에즈라 밀러 국장은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스크린에는
잇토키가 임무수행을 할 때
그 임무내용을
리퍼 무인정찰기와 첩보위성을 이용해서
비밀리에 모니터링했던
모든 영상자료들이 보이고 있었다.
“비첸차의
미육군 아프리카 사령부에서 출발한 이후
소말리아에서 고공강하를 할 때,
평소보다 높은 고도에서 강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소안전고도를 넘어 낙하산을 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통상적인 경우보다
낙하산을 늦게 펴서
더 빠른 속도로 땅에 내렸다는 의미입니다.
일반 강하병이라면 죽었습니다.
그냥도 아니고,
온 몸이 산산조각 나서. 그런 속도로 떨어진 겁니다.”
대통령은
무의식적으로 웨버 의장을 바라보았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4km의 거리를 5분에,
구출 이후 20km를 20분 안쪽으로 돌파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는
에릭 노이스를 업은 상태로 말이죠.”
“확실히 불가능하지.
사람의 신체능력으로는.”
대통령이 말했다.
웨버 의장도 수긍했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지에서 구출 작전을 실행할 때를 제외하고는
위성 추적에 실패했다는 부분입니다.
영상에서 보셨던 것처럼,
그는 갑자기 사라졌고,
그리고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영상에 오류가 있을지도 몰라 다시 한번 체크해봤습니다만,
말 그대로
사라졌다가 나타났습니다.
이 부분이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확실히 이상하기는 하지.”
대통령이 말했다.
위원장도 동의했다.
그러나
아직 질문은 남아 있었다.
웨버 위원장이 입을 열었다.
“우선은 알겠네.
알겠는데,
내가 드는 의문점은 이것이네.
지금 저 친구가,
아니 저 소년이
대단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겠네.
알겠는데,
과연 그 신체능력 때문에,
지금 여기 이 사람들이 여기에 모일 정도로
중요한 사항인가?”
에즈라 밀러 국장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지금 여기 있는
이 늙은이는
이 사안의 중요성을 제대로 모르고 있어.
“위원장님. 그건 말이죠.”
에즈라 밀러 DIA 국장이 답했다.
“저희는
사쿠라바 잇토키라는
저 소년이
남들보다 뛰어난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그 능력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신체능력,
아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신체능력.
그것이 어떠한 유용성을 가지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점.”
웨버 위원장이
커크먼 대통령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커크먼 대통령이
그 의미를 받아 입을 열었다.
"확실히 그렇지.
단순히 빠르다는 것 하나만으로
수퍼 히어로가 되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지.
그래서
플래쉬맨이 영화화 안되는거 아니겠어?"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밀러 국장은
이 이야기를 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언젠가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이기는 했다.
“원맨 아미(One man Army).
미군이 지향하는 최종목표입니다.
단순히 빠르다고 해서
전투력이 높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저희는
여기서 의문을 가집니다.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어디에도 언급된 적 없고, 기록된 바 없는 이야기입니다.”
밀러 국장은
흘깃 헤일스 NSA 최고 책임위원을 바라봤다.
비밀을 아는 사람은 적을수록 좋다.
대통령과 기밀보호위원장은 그렇다고 쳐도,
NSA 까지 있을 필요는 없는데.
“괜찮네. 말하게.”
커크먼 대통령이 NSA의 참여를 허락했다.
“우리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검토하고,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작성해
각 개별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놓습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에는
최선의 상황과 최악의 상황이 포함됩니다.”
밀러 국장이 입을 열었다.
이는 단순히
CIA나 DIA만의 방침은 아니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짧은 시간 안에
세계 제일의 강대국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방법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래서 수립된 시나리오가
이것입니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면?
다른 방식의 능력도 가능하다면?”
“예를 든다면........
뭐가 있습니까?”
헤일스 NSA 최고위원이 물었다.
“예를 든다면,
힘이나, 감각을 지금의 속도만큼,
인간의 신체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확장할 수 있다면.”
“...............”
시각이 확대되면
망원경이 필요없어진다.
적외선을 볼 수 있다면
야간투시경은
더 이상 미군의 필수 보급장비가 아닐 것이다.
피부를 강화할 수 있다면?
더 이상 폭발물 처리반은 EOD슈트를 입을 필요가 없어지고,
병사들은
무거운 강화복 대신
가벼운 군복만으로도 전장을 뛰어다닐 것이다.
원맨 아미도 꿈이 아니다.
“국장.
기프티드의 선결 조건은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것 아니었나?”
대통령이 질문 했다.
“맞습니다.
기프티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지금의 과학 기술로는 해명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물리법칙에 위배됩니다.
지금의 법칙에 말이죠.”
“지금의.....”
헤일스 NSA 최고위원이
그의 말을 반복했다.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월식이 일어나면
신의 분노라고 외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악마의 사자라는 이유로
마구 잡아 죽여
전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우리 미국은
지금 어린아이도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의 백만분의 일 정도의 성능을 가진 프로세서로
3명의 사람을 달에 보냈습니다.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는
칵테일 치료법도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어떤 말을 하는지
이제 이해했다.
“이런 시나리오는 어떻습니까?
신체에 대한 완벽한 통제.
부교감 신경은 물론
신경세포 하나, 모근세포 하나, 조직세포 하나까지
전부 의지에 따라 통제가 가능하다면?
그리고,
‘지금’의 과학으로 해명할 수 없는 그 원리를
결국 찾아낸다면?”
모두의 눈이
그에게 모였다.
“인류는 죽지도 않고 늙지도 않습니다.
죽는 것은 몰라도,
더 이상 늙지 않습니다.”
본문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3 독립닌자요원 잇토키 (36) [2]
2023.02.01 (0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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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입니다. | 23.02.01 23:37 | |